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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문화 이야기

02. 그리스 로마 신화(Greek Roman Mythology)

작성자管韻|작성시간21.01.31|조회수866 목록 댓글 0

02. 그리스 로마 신화(Greek Roman Mythology)

 

 

 

 

 

 

 

제우스와 헤라 사이에서 많은 자식들이 태어났는데 전쟁의 신 아레스(Ares), 출산의 여신 에일레이티아(Eileithya), 청춘의 여신 헤베(Hebe), 불과 대장간의 신 헤파이스토스(Hephaistus)가 그들이다. 이렇게 자신이 원하던 아내를 맞이한 제우스였지만, 그의 바람기는 조금도 사그라지지 않았다. 제우스는 헤라 몰래 신, 인간, 요정 등 닥치는 대로 자신의 마음에 드는 여자들과 놀아났다. 사실 이는 어쩌면 신들의 왕으로서 세상을 다스릴 많은 자손을 낳기 위한 필연적인 과정이었을 수도 있다.

 

한편, 제우스가 바람을 피우는 것을 지혜의 여신 헤라가 모를 리 없었다. 헤라는 제우스와 놀아난 여자와 그 사이에서 난 자식들을 괴롭히면서 지혜의 여신에서 점점 질투의 화신으로 변해갔다.

 

헤라는 크로노스와 레아의 딸로, 제우스의 누이이자 아내이기도 한 올림포스 최고의 여신이다. 결혼 생활을 지키는 여신이지만 신화에서는 남편의 연인이나 그 자식들을 질투하고 박해하는 여신으로 묘사된다.

 

제우스는 정식 아내인 헤라의 눈을 피해 줄잡아 수십 명에 달하는 여신 , 요정, 인간들과 바람을 피웠다. 그 중 대표적인 몇 명을 소개하고자 한다. 어느 날 제우스는 바람둥이답게 헤라 몰래 자신의 사촌인 레토(Leto)를 꼬셔 관계를 가진다. 이 사실을 알게 된 헤라는 레토를 저주하며 외쳤다.

 

󰡒네가 자식을 낳는 땅은 뿌리를 잃고 떠다닐 것이다.󰡓

 

그래서 레토는 만삭이 되었는데도 자기를 받아주는 곳이 없어 어디에서도 아이를 낳을 수가 없었다. 그러다 바다 위를 떠다니는 델로스 섬을 발견하고는 여기에서 아이를 낳으려고 했지만, 헤라가 이 사실을 알아채고는 방해하려고 했다. 그러나 헤라와 제우스 사이에서 난 딸이자 출산의 여신 에일레이티아가 극적으로 레토를 도와줌으로써 레토는 아폴론과 아르테미스 쌍둥이를 낳을 수 있었다.

 

한편, 질투의 화신 헤라를 피해 여기저기서 연애행각을 벌이던 바람둥이 신 제우스는 레토와 같은 여신뿐만 아니라 인간 여성들에게도 유혹의 손길을 뻗쳤다. 그 중 한 명이 당시 인간 세상의 나라였던 󰡐아르고스(Argos)󰡑의 왕 아크리시오스(Akrisios)의 딸 다나에(Danae)이다.

 

아크리시오스는 자신이 다나에가 낳은 아이에 의해 살해당할 것이라는 신탁의 예언을 듣고는 놀라 다나에에게 남자들이 접근하지 못하도록 지하 세계에 가두어 버린다. 하늘에서 이 모습을 지켜보던 제우스는 이런 다나에의 매력에 푹 빠져버렸다. 제우스는 황금 빗물로 변신하여 땅속을 타고 그녀에게로 가 사랑을 나누었고, 다나에는 훗날 영웅이 되는 페르세우스(Perseus)를 낳게 된다.

 

제우스는 또한 스파르타의 왕녀였던 레다(Leda)에게도 눈독을 들여 백조의 모습으로 변신하여 그녀에게 접근하였다. 그녀는 너무나 아름다운 백조에게 반해 백조와 관계를 맺어 알을 낳았는데 그 알에서 그리스 제일의 미녀로 불리는 헬레네(Hellene)가 태어났다. 이외에도 제우스는 수많은 여자들과 놀아나 수많은 자식들을 낳았다.

 

곡물의 여신 데메테르와 관계하여 훗날 지하 세계의 왕인 하데스의 아내가 되는 페르세포네(Persephone)를 낳았고, 티탄 신족의 자손인 마이아와의 사이에서 전령의 신 헤르메스(Hermes)가 태어났다. 또한 테베의 공주였던 세멜레와의 사이에서는 올림포스 12신 중 한 명인 디오니소스가, 자신의 자식이었던 페르세우스의 자손 알크메네(Alcmene)와의 사이에서는 훗날 그리스 최고의 영웅이 되는 헤라클레스(Hercules)가 태어났다.

 

이렇게 제우스가 바람을 피우는 동안 헤라는 그때마다 질투의 화신이 되어 상대 여자들을 저주하거나 괴롭혔다. 제우스와 관계하여 디오니소스(Dionysos)를 낳은 세멜레(Semele)는 불에 태워 죽였으며, 자신의 시녀였던 이오가 제우스와 놀아나자 이오를 끝까지 따라다니며 괴롭히기도 했다. 또한 님프의 요정이었던 칼리스토(Callisto)가 제우스와 관계하자 그녀를 곰으로 만들어 버리기도 했다 .

 

이처럼 제우스가 수많은 여자들과 관계를 가졌지만 제우스의 본부인은 엄연히 헤라였다. 따라서 모든 신들의 왕이었던 제우스도 헤라의 눈을 피해 바람을 피워야했다. 그럴 때마다 헤라는 질투심에 불타 제우스와 관계하는 여자나 자식들을 괴롭혔지만 제우스에게만은 손을 델 수가 없었다. 왜냐하면 제우스는 엄연히 이 세상을 다스리는 최고의 신이었기 때문이다.

 

일설에 의하면, 헬레네는 레다의 자식이 아니라 제우스와 네메시스(Nemesis, 밤의 신 닉스의 딸) 사이에서 생긴 알이 버려졌다가 우연히 레다의 손에 들어가게 되었고, 레다가 곁에 두고 있는 동안 그 알에서 나왔다고도 한다.

 

포세이돈은 크로노스와 레아 사이에서 태어났으며, 제우스의 형이기도 하다. 태어나자마자 아버지 크로노스에게 먹힌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사실은 포세이돈도 제우스처럼 어머니 레아에 의해 구조되었었다. 레아는 포세이돈이 태어나자 망아지 한 마리를 자신이 낳은 아이라고 속여 크로노스에게 주고, 포세이돈은 어떤 섬에 사는 사람에게 맡겨 기르게 했다.

 

이렇게 비밀리에 자라 어른이 된 포세이돈은 티탄 신족과의 전쟁에서 큰 공훈을 세워 제우스로부터 공로를 인정받아 바다를 다스리는 왕이 된다. 바다의 왕이 된 포세이돈은 바다 밑에 황금으로 만든 멋진 궁전을 지어 그곳에서 바다를 다스리며 살았다.

 

포세이돈은 바다용을 타고 지하 거인 키플롭스로부터 선물로 받은 삼지창을 휘두르며 바다 속을 돌아다녔다. 그러나 근본적으로 성격이 급하고 포악해 다른 많은 신들과 싸움을 벌이기 일쑤였다. 특히 포세이돈은 그리스의 여러 땅들을 두고 올림포스 12신들과 싸움을 벌였다.

 

아테네의 소유권을 두고는 전쟁의 신 아테나와 싸움을 벌였으나 패하였다. 이번에는 아르골리스의 지배권을 두고 제우스의 아내 헤라와 싸움을 벌였으며, 낙소스 섬의 소유권을 두고는 디오니소스와 싸움을 벌였다. 그러나 포세이돈은 이 싸움에서 모두 패하고 말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땅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한 포세이돈은 계속해서 다른 신들과 싸움을 벌였다. 코린토스를 놓고는 태양신 헬리오스와 소유권을 다투었으나 승부가 나지 않아 거인 브리아레오스의 중재에 따라 헬리오스가 산을 차지하고 포세이돈은 지협(地峽)을 갖게 되었다.

 

이처럼 신들과 싸움이 잦았던 포세이돈은 인간 세상의 일에도 자주 끼어들어 인간들을 괴롭혔다. 이 때문에 포세이돈은 신들은 물론 인간들에게도 기피 대상이 되었다. 그럴 때마다 포세이돈은 자신의 화를 주체하지 못하고 삼지창을 휘둘러 폭풍우를 휘몰아치게 했다.

 

한편, 이렇게 포악했던 포세이돈이었지만 제우스의 권위만은 존중해주기로 유명했다. 한 번은 이런 일이 있었다. 자신이 꼭 갖고 싶었던 바람처럼 빨리 달린다는 명마가 있었는데, 제우스도 이 명마를 갖고 싶어 했다. 결국 포세이돈은 가슴을 치며 명마를 제우스에게 양보했다. 그러나 스스로는 울분을 삭이지 못하고 삼지창으로 땅을 움푹 파서 바다에 집어던졌다. 이때 포세이돈이 던진 땅이 바다 위의 섬이 되었다고 한다.

 

한편, 포세이돈 역시 제우스와 같이 수많은 여신, 요정, 인간 여자와 관계하여 자손들을 낳았다. 먼저, 포세이돈은 바다의 노인 네레우스(Nereus)와 대양(大洋)의 신 오케아노스(Oceanos)의 딸 도리스(Doris) 사이에서 태어난 딸 가운데 하나인 암피트리테(Amphitrite)에게 한눈에 반해 사랑을 고백했다.

 

그러나 그녀는 무섭게 생긴 포세이돈을 두려워하여 바다 깊숙한 곳에 있는 아틀라스의 궁전에 숨어버렸다. 이에 포세이돈은 암피트리테를 찾기 위해 바다의 동물들을 모두 불러 모아 그녀가 있는 곳을 알아내 오도록 명령했다. 이때 돌고래 무리들이 암피트리테가 있는 곳을 알아내고는 암피트리테에게 애걸하였다.

 

󰡒포세이돈이 얼마나 당신을 사랑한다고요. 제발 그의 사랑을 받아주세요.󰡓

 

암피트리테는 결국 포세이돈의 사랑을 받아주기로 결심하고 포세이돈과 결혼하여 바다의 여신이 되었다. 포세이돈은 이에 대한 고마움의 표시로 하늘에 돌고래별자리를 만들어 주었다. 포세이돈은 암피트리테와 관계하여 세 아들 트리톤((Triton), 로데(Rhode), 벤테시키메(Benthesicyme)를 낳았다. 이중 트리톤은 상반신은 인간, 하반신은 인어의 모습을 하고 있다.

 

한편 포세이돈은 인간 세계인 테살리아(Thessalia)의 공주 카이네와(Kine)도 사랑에 빠졌다. 그런데 그녀는 포세이돈의 사랑을 받아들이는 조건으로 다음과 같은 희안한 조건을 내놓았다.

 

󰡒저를 절대로 죽지 않는 남자가 되게 해주면 당신의 사랑을 받아줄게요.󰡓

 

결국 포세이돈은 그녀의 소원을 들어주었고, 그녀는 영원히 죽지 않는 남자 카이네우스(Caineus)가 되었다. 이외에도 포세이돈은 수많은 여자와 관계를 맺는데, 희한한 것은 이렇게 태어난 자식들이 모두 이상한 모양을 한 괴물이나 거인들이었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이들은 대부분 죽임을 당하고 만다.

 

이러한 포세이돈의 자식 중에는 테살리아 왕 트리오파스(Triopas)의 딸 이피메데이아(Iphimedia)와 사이에 난 무서운 불사(不死)의 거인 형제인 오토스(Otos)와 에피알테스(Ephialtes)가 있고, 미노스 왕의 딸 에우리알레(Euryale)와의 사이에 난 굉장한 거인인 수렵의 명수 오리온(Orion)이 있다. 또한 요정 토오사(Thoosa)와의 사이에서 태어난 외눈박이 거인 폴뤼페모스(Polyphemus)가 있고, 대지의 여신 가이아 사이에서 난 거인 안타이오스(Antaeus)가 있다.

 

일설에 의하면, 포세이돈이 바다에서 춤추고 있던 암페트리테를 강제로 납치하여 자신의 아내로 만들었다는 이야기도 전해 내려온다.

 

하데스(Hades, Dis)는 명계(죽은 사람들의 세계)를 관장하는 신으로 크로노스와 레아의 아들이다. 크로노스 사후 제우스는 하늘, 포세이돈은 바다, 하데스는 명계의 지배권을 차지하였다. 왕비 페르세포네(Persephone)와 함께 사후의 심판과 징벌을 관장하는 등 지옥의 신들과 죽은 자들을 다스렸다. 당당하면서도 어두운 표정이며, 손에는 상징물 홀(笏)을 들고 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자󰡑 라는 뜻을 가진 하데스(Hades)는 제우스, 포세이돈의 형제이며 티탄 신족과의 전쟁에서 공로를 세운 대가로 지하 세계를 다스리는 왕이 된 신이다. 그가 다스리는 지하 세계에 한 번 들어온 자는 절대 다시 지상으로 나갈 수 없다는 엄격한 규율이 있었다. 하데스는 이러한 법칙대로 지하 세계를 엄하게 다스렸기 때문에 모든 신들과 인간들이 기피하는 대상이 되고 말았다.

 

또한 그는 제우스의 형제임에도 불구하고 무겁고 침울한 모습으로 어두운 지하 세계에서만 살았기 때문에 올림포스 12신에도 들지 못하였다. 그렇다고 하데스가 원래부터 그렇게 나쁜 신은 아니었다. 단순히 지하 세계의 규칙을 지키려다 보니 그렇게 된 것일 뿐이었다.

 

제우스의 눈 밖에 난 신이나 죽은 사람들은 모두 이 지하 세계로 가게 된다. 지하 세계로 가는 길목에는 󰡐저승의 강󰡑 이 기다리고 있으며 󰡐카론(Charon)󰡑이라는 뱃사공이 대기하고 있다. 카론을 따라 저승의 강을 건너면 지하 세계의 입구에 다다른다. 이 입구를 지키는 개 한 마리가 있는데, 바로 케르베로스(Cerberus)이다. 이 케르베로스 때문에 한 번 지하 세계로 들어간 자는 절대 바깥으로 나오지 못하며 오직 하데스의 명령에 따라야 한다.

 

지하 세계의 가장 깊은 곳에는 타르타로스(Tartaros)가 있다. 이 타르타로스야말로 고통스런 형벌이 가해지는 곳으로 보통 지옥이라고 부르는 그곳이다. 이곳에는 아주 중대한 죄를 지은 신이나 사람들만 오게 된다. 제우스가 티탄 신족과의 권력 다툼에서 승리한 후 가둬 버린 곳이 바로 이 타르타로스이다.

 

지하 세계에만 갇혀 살던 하데스였기에 그가 사랑에 빠질 일은 거의 없었다. 그래서 하데스는 제우스나 포세이돈과 달리 여자와의 교류가 전혀 없었다. 한편 사랑으로 세계를 정복하고 싶었던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는 지하 세계의 왕 하데스에게까지 사랑 앞에 굴복시키고 싶어 했다. 이에 아프로디테는 사랑의 신 에로스를 불렀다.

 

󰡒어둠의 왕 하데스를 사랑에 빠지게 만들라!󰡓

 

아프로디테의 명령을 받은 에로스는 몰래 지하 세계로 가 하데스에게 큐피트의 화살을 명중시켰다. 화살을 맞은 하데스는 갑자기 어둠의 세계에서 지상으로 외출을 나오더니 제우스가 자신의 누이인 데메테르와 사랑해서 낳은 딸 페르세포네(Persephone)에게 첫눈에 반해 버린다.

 

󰡐하지만 데메테르가 페르세포네를 절대 나에게 내어줄 리가 없어!󰡑

 

이렇게 생각한 하데스는 자신의 고민을 동생 제우스에게 털어놓았다. 마침 제우스도 늘 하데스가 쾌락의 즐거움을 모르고 사는 것을 측은히 여기고 있었던지라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둘은 의논 끝에 데메테르의 허락을 받을 필요 없이 페르세포네를 납치하기로 결정했다. 페르세포네가 꽃을 따려고 들판에 나왔을 때 갑자기 대지가 쩍하고 갈라졌다. 그러더니 갑자기 하데스가 나타나 얼이 빠져 있는 페르세포네를 낚아채 지하 세계로 데리고 가버렸다.

 

한편 페르세포네의 어머니이자 곡물의 여신 데메테르는 딸이 없어진 것을 알자 밥도 먹지 않고 흐느끼면서 크게 슬퍼하기만 하였다. 그러자 세상의 곡식들도 열매를 맺지 않아 땅에는 큰 혼란이 왔다. 이를 보다 못한 태양신 헬리오스(Helios)가 데메테르에게 페르세포네가 하데스에게 납치되었다는 사실을 알려주었다. 헬리오스는 하늘에서 이 모든 것을 지켜보고 있었기 때문에 모든 사실을 알고 있었던 것이다.

 

깜짝 놀란 데메테르는 제우스를 찾아가 󰡒우리 딸이 하데스에게 잡혀갔다󰡓며 난리법석을 떨었다. 이에 제우스는 모르는 체하고 전령의 신 헤르메스를 하데스에게 몰래 보내 이 사실을 알려주었다. 이에 하데스는 급히 페르세포네를 불러 석류를 주며 말했다.

 

󰡒이것을 먹으면 집으로 가게 해줄게.󰡓

 

하데스와 결혼하는 것이 죽기보다 싫었던 페르세포네는 이것이 계략인 줄도 모르고 뛸 듯이 기뻐하며 덥석 석류를 받아먹었다. 사실 이 석류는 영원히 지하 세계를 빠져나가지 못하게 하는 신비한 힘을 가진 열매였다. 한편 데메테르는 제우스의 뜻뜨미지근한 태도에 미친 듯이 날뛰며 소리쳤다.

 

󰡒만약 페르세포네를 구해주지 않으면 앞으로 절대 곡식이 자라지 못하게 할 거예요!󰡓

 

그제야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은 제우스는 다시 한 번 전령의 신 헤르메스를 하데스에게 보내 사태가 심각하게 돌아가고 있음을 전했다. 이에 고민하던 하데스도 결국 어쩔 도리 없이 자신도 일정 부분 양보하기로 결정한다. 즉, 일 년 가운데 삼분의 일만 자신과 함께 지하 세계에서 살고 나머지 삼분의 이는 땅 위에서 어머니 데메테르와 함께 살기로 말이다.

 

데메테르는 이 안이 성에 차지는 않았지만 일단 받아들이기로 결정했다. 그래서 페르세포네가 자신에게로 온 때에는 기뻐하며 살았기 때문에 땅 위의 곡식들이 무럭무럭 자랄 수 있었다. 그러나 페르세포네가 다시 지하 세계로 가고 나면 슬퍼하며 지냈기 때문에 곡식도 자랄 수가 없었다. 이 때문에 겨울이면 곡식이 자라지 않게 되었는데, 이는 페르세포네가 지하 세계로 떠나 데메테르가 슬퍼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해진다.

 

아폴론(포이보스, Apollon)은 올림포스 12신 중 하나로, 제우스와 레토의 아들이다. 예언⋅의료⋅궁술⋅음악⋅시의 신이며, 광명의 신이기도 하여 후에는 태양신과 동일시되었다. 훤칠하고 준수한 미남으로 묘사되며, 여성 및 남성과 사랑을 나누는 이야기가 많다. 월계수와 리라, 활과 화살, 백조, 돌고래가 대표적인 상징물이다.

 

아폴론은 제우스와 바람이 난 티탄족 여신 레토가 제우스의 본처인 헤라에 쫓겨 다니다가 낳은 쌍둥이 남매 중 동생에 해당한다. 당시 헤라는 레토가 낳은 아이가 자신이 낳은 아레스(전쟁의 신)보다 더 위대한 신이 될 것이라는 소문 때문에 레토를 시기하여 아이를 낳지 못하게 괴롭혔던 것이다.

 

우여곡절 끝에 태어난 아폴론은 신들의 음식인 암브로시아를 먹고 무럭무럭 자라 불과 며칠 만에 건장한 어른이 되었다. 이때 그의 외모는 올림포스의 모든 신들이 최고의 미남이라고 인정할 만큼 뛰어났다.

 

그는 어른이 되자 가장 먼저 자기가 태어난 델로스 섬을 떠나 그리스 중앙부를 거쳐 󰡐델포이󰡑로 갔다. 그가 델포이에 간 이유는 어머니 레토의 복수를 하기 위해서였다. 델포이에는 전에 레토가 아이를 낳기 위해 도망다닐 때 어머니를 괴롭힌 암뱀 괴물 피톤(Python)이 살고 있었다.

 

피톤은 당시 대지의 여신 가이아를 대신하여 그리스의 신탁(일종의 주술적 예언)을 담당하고 있기도 했는데, 아폴론은 이 피톤을 죽임으로써 자기가 신탁을 차지하려는 욕심도 있었다.

 

드디어 아폴론과 피톤의 한판 싸움이 벌어졌고 얼마 후 피톤은 피를 토하며 쓰러졌다. 아폴론은 이곳에 신전을 세우고 최고의 신탁소를 만들었다. 이렇게 하여 아폴론은 올림포스에서 최고의 신탁을 하는 예언의 신이 될 수 있었다.

 

그리스 최고의 신탁을 하게 된 아폴론은 올림포스에서 최고의 지성과 외모를 갖춘 당당한 신으로서 다른 신들의 부러움과 시기를 한몸에 받는 존재가 되었다. 아폴론은 특히 음악 연주에 뛰어난 실력을 보였었는데, 이를 시기하여 도전하는 자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하루는 숲의 정령(精靈)인 마르시아스(Marsyas)가 자신의 뛰어난 피리 솜씨와 아폴론의 키타라(Kithara, 대형 수금) 솜씨를 겨뤄보자고 제의해 왔다. 이렇게 하여 둘 간의 연주 겨루기 시합이 열렸고, 뛰어난 솜씨에 좀처럼 승부가 나지 않았다. 이때 아폴론이 󰡒그럼, 악기를 거꾸로 들고 연주해 보자󰡓 라는 제안을 한다. 이것이 아폴론의 속임수인지 모르고 거꾸로 피리를 들고 연주를 한 마르시아스는 결국 시합에서 지고 말았다. 그 순간 아폴론은 마르시아스를 나무에 거꾸로 매달아 가죽을 모두 벗겨 버리는 고문을 가하였다.

 

󰡒거만한 녀석, 감히 나에게 도전하다니!󰡓

 

아름다운 외모와 달리 아폴론에게도 사악한 구석이 있었던 것이다. 또 한 번은 이런 일이 있었다. 목동 신 󰡐판(Pan)󰡑이 아폴론과 음악 연주 겨루기를 하게 되었다. 이때 프리기아의 미다스(Midas) 왕이 심판을 보고 있었는데, 미다스가 보기에 목동 신 판의 연주 솜씨가 아폴론보다 더 뛰어나 보였다. 그래서 분위기 파악을 못한 채 그만 목동 신 판의 손을 들어주고 말았다. 이에 분개한 아폴론이 미다스에게 소리쳤다.

 

󰡒도대체 너는 귀가 먹었나보다. 에잇, 당나귀 귀가 되어라!󰡓

 

이렇게 하여 미다스 왕은 당나귀 귀가 되었다고 한다. 그리스 중부 포키스 지방에 있는 고대 도시 델포이에 있는 고대 코린트 유적으로 바위 언덕에 세워진 도리아 양식의 신전이다. 기원전 6세기 무렵 처음으로 아폴론 신전이 세워진 후 이곳을 옴팔로스(Omphalos)라고 하여 세계의 중심이라고 여기며 아폴론의 신앙과 신탁은 전 세계로 퍼져나갔다. 현재의 유적은 기원전 4세기의 것이다.

 

한편, 아폴론은 궁술의 신이기도 했기에 멋진 활을 많이 가지고 있었다. 아폴론은 어느 날 사랑의 신 에로스를 만나 에로스의 화살과 자신의 화살을 비교하며 말했다.

 

󰡒어휴, 그 작고 못생긴 화살은 시궁창에나 버려 버리지.󰡓

 

벌컥 화가 난 에로스는 󰡐다프네󰡑라는 여인에게 사랑에 빠지게 하는 황금 화살을 아폴론에게 명중시켰다. 다프네는 강의 신의 딸로 눈부시게 아름다운 여인이었다. 한편 다프네에게는 아폴론의 사랑을 거부하게 하는 납 화살을 쏘았다. 아폴론은 순식간에 다프네에게 온통 마음을 빼앗겨 버렸다. 그래서 다프네에게 사랑을 고백했다.

 

󰡒오, 아름다운 여인이여, 내 간절한 사랑을 받아주오.󰡓

 

올림포스 최고 미남의 고백을 들은 다프네는 갑자기 얼굴이 일그러지더니 도망가기 시작했다. 아폴론은 영문도 모르고 그녀를 뒤를 쫓아갔다. 다프네의 발걸음이 어찌나 빠른지, 아폴론은 좀처럼 다프네를 붙잡을 수 없었다. 그러던 순간 다프네가 돌부리에 채여 넘어지고 말았다.

 

드디어 아폴론은 다프네의 손을 잡을 수 있었다. 다급해진 다프네는 아버지인 강의 신에게 간절히 도움을 구했다. 그때였다. 갑자기 다프네의 손이 가지로 변하고 다리가 뿌리로 변하더니 월계수나무로 변해 버리는 것이 아닌가! 이 광경을 지켜보던 아폴론은 그저 월계수나무를 붙들고 애절히 사랑을 외칠 뿐이었다. 아폴론은 이외에도 수많은 여인들과 사랑을 나누었으나 대부분 비극으로 끝을 맺는 경우가 많았다.

 

그 중에서 󰡐까마귀󰡑라는 뜻을 가진 인간 여인 코로니스(Coronis)와의 사랑 이야기를 소개하고자 한다. 인간이었던 코로니스는 절세미인이었기 때문에 태양신 아폴론의 사랑을 받게 되었다. 둘은 행복한 시간을 보내었으나 신과 인간이 함께 살 수 없었기에 아폴론은 흰 까마귀를 코로니스에게 보내어 감시하게 하였다.

 

아폴론과 떨어져 생활하던 코로니스는 어느 날 이스키스(Iscyes)라는 인간 남자와 사랑에 빠지게 되었다. 이를 본 흰 까마귀는 즉시 아폴론에게 코로니스의 간통 사실을 고하였다. 질투심에 불타 분노하던 아폴론은 코로니스에게 자신의 활을 쏘아 명중시켰다. 그러나 뒤늦게 까마귀가 외쳤다.

 

󰡒그녀의 뱃속에 당신의 아이가 숨 쉬고 있어요!󰡓

 

이 말을 들은 아폴론은 까마귀를 죽여 버리고 코로니스에게 달려갔다. 그러나 코로니스는 이미 숨을 거둔 후였기에 아폴론은 그녀의 배를 갈라 아이를 꺼냈다. 이 아이가 훗날 죽은 사람까지 살려내는 의술의 신 아스클레피오스(Aesculapius)이다.

 

아폴론은 또한 한 여자를 놓고 인간 남자와의 사랑 경쟁에서 진 적도 있었다. 전쟁의 신 아레스의 자손 중에 마르페사(Marpessa)라는 아름다운 여신이 있었다. 아레스는 전차경주에서 우승한 자에게 자기의 아름다운 딸을 주겠다고 공언했다. 이에 인간 남자였던 이다스(Idas)라는 사람이 전차경주에 참가해 우승함으로써 마르페사를 차지하게 되었다.

 

아폴론은 이런 마르페사에 사랑을 느껴 접근하였다. 마르페사도 올림포스 최고의 미남인 아폴론이 싫지 않았기에 둘은 자연스럽게 연인이 되었다. 한편 자신의 애인이 아폴론과 놀아나고 있는 것을 목격한 이다스는 씩씩거리며 아폴론에게 결투를 신청하였고 둘 사이에는 치열한 싸움이 벌어졌다. 이때 제우스가 둘 사이에 나타나 싸움을 말렸다.

 

󰡒선택권을 마르페사에게 주기로 하자. 마르페사가 선택하는 자가 남편이 되는 거다.󰡓

 

마르페사는 둘 다 자기에게 너무나 멋진 이성이었기에 누구를 선택할지 고민이었다. 결국 마르페사는 아폴론보다는 더 믿을 수 있는 인간 남자인 이다스를 선택했다. 이에 아폴론은 또 한 번 사랑의 아픔에 절규해야만 했다.

 

다프네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월계수󰡑란 뜻을 가진 요정으로 강의 신 페네우스(Peneus)의 딸이다. 에로스의 화살을 맞고 그녀를 사랑하게 된 아폴론의 구애를 물리치고 도망쳐 월계수로 변하였다. 이 일로 아폴론은 월계수를 항상 푸르게 하고 그녀를 추억하기 위해 항시 월계관을 몸에 지니게 되었다고 한다.

 

아스클레피오스(Aesculapius)는 아폴론의 아들로 의술의 신이다. 죽은 사람을 소생시키는 능력을 가졌다고 한다. 제우스는 인간이 그를 통하여 불사(不死)의 능력을 얻을까 두려워하여 번개를 쳐 그를 죽였다. 그러나 아폴론의 요청으로 제우스는 그를 별로 바꾸어 오피우커스(Ophiuchus, 뱀주인자리)가 생겼다고 한다. 죽은 후에 아스클레피오스는 신으로 추앙받았으며, 그의 상징인 󰡐뱀이 휘감긴 지팡이󰡑는 지금도 의학의 심벌이자 WHO(World Health Organization)의 마크가 되어 있다.

 

아르테미스(Artemis)는 제우스와 레토의 딸로, 아폴론과는 쌍둥이 남매간이다. 사냥⋅다산(多産)⋅순결⋅달의 여신이기도 하다. 처녀사냥꾼으로 산과 들에서 사슴을 쫓는 활의 명수였으며, 처녀의 수호신으로서 순결의 상징이었다. 성격이 거칠고 복수심이 강해서 그녀의 진노에 의해 희생된 사람이 허다하다. 고대인들은 아르테미스를 유방이 가득한 여신으로 묘사할 정도로 풍요의 신으로 숭배했다.

 

아폴론의 쌍둥이 누이였던 아르테미스는 순결을 상징하는 처녀들의 수호신이었기 때문에 평생을 남자와 가까이 하지 않고 독신으로 지냈다. 이러한 아르테미스는 님프(요정)들을 데리고 숲의 이곳저곳을 다니면서 샘물에 목욕도 하면서 평화로운 세월을 보냈다.

 

아르테미스는 그날도 평소와 다름없이 맑디맑은 숲속의 샘물에 아름다운 여체를 드러내놓고 목욕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악타이온(Actaeon)󰡑이라는 사람이 그곳에 50마리의 사냥개를 데리고 사냥을 왔다가 우연히 아르테미스가 목욕하는 모습을 엿보고 말았다. 순간 아르테미스와 눈이 마주쳤고, 깜짝 놀란 아르테미스가 놀라 소리쳤다.

 

󰡒감히 나의 알몸을 엿보다니!󰡓

 

바로 그때였다. 악타이온의 몸에 서서히 털이 돋아나기 시작하더니 그만 사슴으로 변해 버렸다. 이는 아르테미스의 저주로 인해 생긴 일이었다. 악타이온의 불행은 여기에서 끝나지 않았다. 더거덕더거덕 요란한 짐승 발자국 소리가 들리는가 싶더니 악타이온이 데리고 왔던 50마리의 사냥개들이 으르렁거리며 나타났다. 그리고 눈앞의 사슴을 보고는 사냥감인 줄 알고 달려들어 갈기갈기 물어뜯었다. 악타이온은 단순히 아르테미스의 알몸을 봤다는 이유만으로 이렇게 비참한 최후를 맞이해야만 했던 것이다.

 

한편 순결의 수호신이었던 아르테미스는 자신을 따르는 님프들에게도 순결을 요구했다. 따라서 님프 중에 순결을 잃은 자는 가차 없이 처단하였다. 이런 님프 중에 칼리스토(Callisto)라는 아름다운 요정이 있었다. 칼리스토 역시 다른 님프들처럼 아르테미스를 무서워했기 때문에 남자를 만나는 것은 상상도 하지 않았었다. 문제는 올림포스 최고의 신이자 최고의 바람둥이인 제우스가 칼리스토에게 접근해 오면서 시작되었다. 처음에 칼리스토는 단호하게 제우스를 거절했다.

 

󰡒저는 아르테미스님처럼 순결을 지키지 않으면 이곳에서 쫓겨나니 제발 이러지 마세요.󰡓

 

그러나 여기서 순순히 물러날 제우스가 아니었다. 변신술에 능한 제우스는 아르테미스로 변신하여 칼리스토에게 접근했고, 칼리스토의 처녀성을 빼앗았다. 이 때 칼리스토는 제우스의 아이를 잉태하게 되었으며, 결국 홀로 아이를 낳게 되었다. 이 아이가 아르카스(Arcas)이며, 성장하여 사냥꾼이 된다.

 

한편, 이 사실을 알게 된 아르테미스는 흥분하며 칼리스토를 곰으로 만들어 님프의 세계에서 추방시켜 버렸다. 곰으로 변한 칼리스토는 숲을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외롭게 지냈다. 그러던 어느 날 숲에서 한 사냥꾼을 만나게 되었는데, 그는 다름 아닌 자신의 아들 아르카스였다.

 

칼리스토는 너무나 반가운 나머지 󰡒오, 나의 아들 칼리스토!󰡓라고 외치며 사냥꾼에게 다가갔다. 그러나 사냥꾼은 곰이 자신을 공격하려는 것으로 착각하여 가지고 있던 창으로 곰을 찌르려고 했다. 그때 갑자기 제우스가 나타났다. 자신이 사랑했던 여인을 지키기 위해서였다.

 

󰡒그 곰은 바로 네 어머니이다!󰡓

 

결국 제우스는 자신의 아들이 어머니를 찔러 죽이는 비극을 막기 위해 두 모자를 하늘에 올려 보내어 별자리로 만들었다. 즉, 어머니 칼리스토는 큰곰자리로, 아들 아르카스는 작은곰자리로 만들었다. 이렇게 하여 두 모자는 하늘의 별자리가 되어 항상 밤하늘을 반짝이며 함께 지내게 되었다. 별자리가 된 후에도 헤라는 이 두 별자리가 바다에서 헤엄치지 못하게 하여 두 별자리는 하늘에서만 돌 뿐 수평선에 잠기는 일이 없게 되었다고 한다.

 

아프로디테(Aphrodite, 비너스)는 미와 사랑의 여신으로 제우스에 의해 헤파이스토스(Hepaestos)의 아내가 되었지만 전쟁의 신 아레스와 정을 나눈다. 아프로디테는 디오니소스, 포세이돈, 헤르메스 등 많은 남신들과도 정을 통하는 등 정숙한 아내는 아니었다. 에리스 여신의 󰡐가장 아름다운 여신󰡑에게 받쳐지는 황금사과를 두고 헤라, 아테나 여신과 미를 다툰 결과 트로이의 왕자 파리스의 선택에 의해 가장 아름다운 여신이 되었다.

 

헤파이스토스(Hephaistus)는 올림포스 12신의 하나로 제우스와 헤라의 아들이다. 올림포스에서 작업장을 가지고 신들의 궁전과 무기를 만들었다. 신들 중 가장 추남이고 절름발이 대장장이인 그가 가장 아름다운 여신 아프로디테를 아내로 맞았는데, 이 결혼은 헤파이스토스의 기술과 발명품들이 필요했던 신들이 그를 올림포스에 불러들일 미끼로 이뤄진 것이었다.

 

올림포스 최고의 미남이 아폴론이었다면 최고의 미녀는 단연 아프로디테(로마명 비너스)였다. 그럼 올림포스 최고의 추남은 누구일까? 최고의 추남은 바로 제우스와 헤라 사이에서 태어난 헤파이스토스였다. 그가 얼마나 못생겼던지 헤라는 그가 태어났을 때 너무 못생긴 모습을 보고 실망하여 하늘에서 던져 버릴 정도였다. 이런 헤파이스토스와 최고의 미녀 아프로디테가 부부였다면 믿을 수 있겠는가?

 

이 둘이 부부가 된 사연은 이렇다. 헤파이스토스는 자라면서 자기가 못생겼다고 땅으로 던져 버린 어머니 헤라에 대한 증오가 쌓여갔다. 복수의 칼을 갈고 있던 그는 자라면서 대장장이 기술을 배워 대장장이 신이 되었다.

 

어느 날 속임수로 황금의자를 만들어 어머니 헤라에게 선물로 주었다. 헤라가 기뻐하며 황금의자에 털썩 앉는 순간 쇠사슬이 스르륵 나와 그녀를 옭아매어 버렸다. 헤라는 어떤 방법으로도 쇠사슬을 풀 수 없고, 오직 헤파이스토스만이 풀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당장 헤파이스토스를 불러오라!󰡓

 

어머니 앞에 불려온 헤파이스토스는 다음과 같은 기막힌 조건을 내놓았다.

 

󰡒아프로디테와 결혼시켜 주신다면 풀어드릴 수 있습니다.󰡓

 

결국 이렇게 하여 올림포스 최고의 추남은 올림포스 최고의 미녀를 아내로 얻을 수 있게 되었다.

 

제우스와 바다의 정령 디오네의 딸로 되어 있는데, 일설에 의하면 크로노스에 의해 잘린 우라노스의 성기에서 흘린 피가 바다에서 거품으로 피어났고, 거기에서 아프로디테가 태어났다는 설이 있다. 아프로디테의 탄생담(誕生譚)이 남성 성기에서 비롯되어 키프로스와 관련을 갖고, 사랑과 열락(悅樂, delight)의 여신으로서 코린트를 비롯한 각지에서 신앙 대상이 되고 있는 것으로 보아, 여신의 기원이 원래 풍요와 재생이라는 원시신앙을 바탕으로 한 오리엔트의 대지모신(大地母神)임을 알 수 있다.

 

아프로디테는 어쩔 수 없이 헤파이스토스의 아내가 되긴 했지만, 못생긴 추남 따윈 안중에도 없었다. 그녀가 누구인가. 바로 최고의 열정적인 사랑과 아름다움을 가진 여신 아닌가! 그녀는 곧 수많은 남자와 애정행각을 벌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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