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스롭 그루먼(Northrop Grumman)
미국의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체로서 전익기에 유달리 집착이 많았던 잭 노스롭(1895~1981)의 꿈에서 출발한 회사.
1994년에 노스롭이 그러먼을 합병하면서 현재의 것으로 사명을 바꾸고 이후 다른 방위산업체들을 흡수하면서 지금에 이르렀다. 본사는 미국 버지니아 주 폴스처치에 있으며, 뉴욕증권거래소에 NOC라는 심벌로 상장되어 있는 S&P 500의 구성회사중 하나이다.
창업자인 잭 노스롭(Jack Northrop, 1895.11.10 ~ 1981.2.18)은 현재의 B-2로 대표되는 전익기를 주로 연구하던 항공기술자였다. 노스롭은 3개의 회사를 세웠는데, 첫 번째는 1927년에 설립한 에이비언 코퍼레이션(Avion Corporation)으로 2년 뒤 유나이티드 항공수송회사(United Aircraft and Transport Corporation)에 매각하였고, 두 번째는 1931년 캘리포니아에서 도널드 더글러스(Donald Douglas)와 공동설립한 노스롭, 그리고 3번째는 1939년에 설립한 노스롭이다. 현재의 노스롭 그러먼은 이 1939년의 기업에서 시작한다.
잭 노스롭은 세계 대전의 시기 스스로의 이름을 딴 회사를 세워 N1M, N9M 부터 XB-35와 YB-49 등의 항공기를 만들며 전익기의 가능성을 키워나갔다. 이후 그의 노스롭 사는 대전 말기 P-61을, 냉전초기 F-89를 납품하며 회사를 꾸려나가다가 70년대 F-5와 T-38 등의 성공으로 미국은 물론 전 세계에 군용기를 판매하는 메이저 업체로 발돋움하게 되었다. 그러나 F-5의 연장선인 YF-17, F-20 모두가 F-16에 의해 삐딱선을 타자 군용기 부문은 큰 타격을 입게되었다. 이 와중에 F-20을 한국에 팔려고 무리하게 로비를 하다가 노스롭 스캔들이 터지면서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YF-17은 이후 F/A-18로 되살아났지만, 정작 잘 팔려나간 해군형은 맥도넬 더글라스가 생산했고, F-20은 미군발주사업이 아니었던터라 개발비를 회사가 자체 부담해서 타격이 컸다.
그나마 F-5 계열이 삐딱선을 타던 와중 스컹크 웍스와 함께 참여했던 스텔스 관련 연구덕에 염원하던 전익기형 군용기인 B-2를 개발·생산하는 ATB사업의 주계약자가 되어 사세를 회복, ATF사업에 도전했으나 결국 F-22를 내세운 록히드 마틴의 스컹크 웍스에 패배하였다. 이후 노스롭의 군용기 부문은 그러먼과 합병했음에도 양사 전성기 시절만큼의 세를 회복하지 못한터라 크게 위축되게 되었다.
1929년 리로이 그루먼(Leroy Grumman)과 동업자들이 뉴욕 주 롱아일랜드에서 창립한 항공기 회사. 그루먼의 투자액이 가장 많았기 때문에 회사명이 그루먼이 되었다.
주로 함재기를 생산했던 기업으로, F4F 와일드캣, F6F 헬캣에서 시작되어 F-14 톰캣으로 끝나는 고양이 시리즈 전투기는 물론 A-6, C-2등의 군용기 등도 다양하게 제작했었다. 리즈시절엔 정말 날리는 기업이었는데, 당시 항공기 기술을 선도 했던 곳으로서 동체로 끌어넣는 랜딩 기어도 그러먼의 작품이며 아폴로 계획의 달착륙선도 제작한데다가 F-14를 개발할 당시엔 가변익기 기술은 물론 이를 위한 특수 용접기술 등을 갖추기도 했었다. 냉전기에 미해군 항공대에서 굴리던 F-14, A-6, C-2가 전부 그루먼의 작품이었으니 함재기 제작사로서 명성이 오죽했을까. 그 외에도 상업 항공기도 판매했었으며, 미국 우체국이 사용하는 LLV(Long Life Vehicle)로 대표되는 각진 형태의 트럭들도 만들었다.
그루먼 철공소로 불리던 롱아일랜드 회사 부지는 그러먼 기념공원 등으로 남겨져있다.
냉전의 종식과 더불어 미국 정부의 무기 발주량은 급감하였고, 상당수의 군수업체들은 자금사정이 악화되면서 경영위기에 몰려 업계에서는 살아남기 위한 인수합병 바람이 불게 된다. 노스롭은 탈냉전기에도 B-2를 납품하면서 자금사정이 그나마 괜찮았기 때문에 록히드 마틴, 보잉 등과 함께 군수업계 M&A의 큰손이 되었다.
그러먼이 ATA, ATF, NATF 등 주요 군용기 사업에서 모조리 탈락해 자금사정이 나빠지자 노스롭은 21억 달러에 그루먼을 인수하여 1994년 노스롭 그루먼으로 재출범한다.(당시 입찰에서 경쟁자인 마틴 마리에타는 19억 달러를 제시하였다.)
그리고 휴즈 사와 함께 미국 레이더 분야의 양대산맥이던 웨스팅하우스의 전자 부문과 레이더 부품 회사이던 로지콘을 합병하여 지금의 주력사업인 전자·정보전 체계에서 강자가 되었다. 이후에도 LTV, 리튼, TRW 등 다른 방위산업체에 더해 미국에서 손꼽히는 조선소인 뉴포트 조선소를 인수하는 등 M&A로 세를 불려 항공우주, 전자정보, 조선 등 다방면에 걸친 거대한 규모의 방위산업체가 되었다.
1997년 록히드 마틴과의 합병 시도가 있었지만, 방산시장에 초거대 독과점 회사가 등장할 것을 우려한 미 의회의 반대로 무산되었다. 당시 록히드 마틴과 노스롭 그러먼이 합쳐졌다면 현재의 보잉을 아득히 뛰어넘는 초거대 기업이 탄생했을 것이다. 하기야 록히드 마틴만 해도 스텔스 기술의 1인자인데, 노스롭 그러먼까지 합쳐졌다면 그야말로 스텔스 기술의 독점현상이 일어났을 것이다. 실제로 미 의회가 가장 우려한 부분이기도.
노스롭 그러먼은 록히드 마틴, 보잉과 함께 미국의 3대 항공우주산업체이며, 앞의 두 업체에 제너럴 다이내믹스, 레이시온과 함께 미국 군수산업체의 빅5이다.
레이시온과 함께 F-22, F-35의 레이더의 주요한 납품업체이며, 니미츠급 항공모함 10척 전부를 건조했을뿐만 아니라 차기 항공모함인 제럴드 R. 포드급 항공모함의 주계약자이다. 거기다 글로벌 호크 등 각종 UAV의 제작사이며, X-47 등의 UCAV도 노스롭 그러먼의 작품이고, 자사에서 만든 EA-6B 전자전기를 대신할 EA-18G의 개발, 제작에도 참여했으며, YAL-1의 레이저 시스템에도 관여하며, 제너럴 일렉트릭과 공동으로 미 해군에 원자력잠수함을 공급하기도 한다. 더군다나 레이시온과 함께 레이더분야의 강자이기 때문에 E-737, E-3, E-8, E-767 등 조기경보기는 전부 노스롭 그러먼의 손을 거친다. 아예 E-2는 직접 생산할 정도다.
KC-X사업에서 에어버스와 손잡고 이기는 듯 했으나 보잉의 불복과 언론플레이에 부딪혀 결국 패배했다. F-16의 AESA 레이더 시장에서는 AN/APG-83 SABR를 내세워 대만, 싱가포르, 한국, 그리스의 F-16 업그레이드에 연달아 채택되면서 경쟁사 레이시온의 AN/APG-84 RACR를 완전히 누르고 있다. 본래 F-16 시리즈에 들어가던 AN/APG-66, AN/APG-68, AN/APG-80 등의 레이더를 만들던 회사인데다, F-35에 들어간 AN/APG-81를 만들면서 신뢰성과 성능을 홍보하는 중이다.
본래 항공기 제작업체였기 때문에, 무장 및 전자제품의 통합경험이 풍부하고, 주요한 군용 전자품의 제작사이기 때문에 미군의 규모있는 사업에는 빠지지 않고 참여하는 편이다.
최근 6세대 전투기 개발을 위한 프로젝트 팀을 만들었다고한다. # 또한 차세대 폭격기인 LRS-B를 개발하고 있어서 슈퍼볼의 광고에 내보내기도 했다.
2015년 10월 27일, 미 공군은 차세대 폭격기 제작업체로 노스롭 그러먼을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이렇게해서 B-2 폭격기에 이은 후계기도 노스롭의 차지가 되었다.
다만 공군 사업에 비해서 NASA를 비롯한 우주개발 사업에서는 그다지 재미를 못 보고 있다. 보잉과의 합작으로 오리온 다목적 유인 우주선 사업에 뛰어들었지만 록히드 마틴에게 뺏겼고, SLS 역시도 ULA에게 밀려났다. 그나마 NASA의 대규모 프로젝트가 살아있는 것이 하나 있긴 한데 이게 우주망원경계의 듀크 뉴켐 포에버다. 밀덕후들에게는 미국 3대 항공우주 기업으로 인정받지만, 우주덕들에게는 옛날 아폴로 LM 만들던 회사라고만 알려졌지 현재는 오비털 ATK, 스페이스X보다도 못한 취급을 받는다. 과연 제임스 웹을 성공시킬 수 있을지...
대신 자회사인 ‘Scaled Composites’에서 버진 갤럭틱, 스트라토런치 등에 쓰일 발사체를 개발하고 생산하고 있어 우주산업에서 여전히 어느 정도 지분은 차지하고 있다.
결국 2018년 6월에 오비털 ATK를 인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