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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스카의 지상 그림(Nazca geoglyphs / Nazca lines)

작성자管韻|작성시간21.09.21|조회수973 목록 댓글 0

나스카의 지상 그림(Nazca geoglyphs / Nazca lines)

 

 

 

 

 

 

페루의 수도 리마에서 남쪽으로 400km 떨어진 나스카 일대의 땅에 그려져 있는 거대한 그림들로 거미, 고래, 원숭이, 벌새, 거인 등의 그림이 30개 이상, 소용돌이, 직선, 삼각형과 같은 곡선이나 기하학 무늬들이 140개 이상 그려져 있다. 각각의 그림은 최대 300m의 크기로 매우 거대하기 때문에 오직 하늘에서만 완전한 그림을 볼 수 있다. 기원전 300년경에 그려졌다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의 크기와 정교함 덕분에 오랫동안 초고대문명설의 근거로 주장해 왔다.

 

1939년, 페루 남부지역을 운행하던 비행기 파일럿에 의해 최초로 발견되었는데 그 이유인 즉, 워낙 큰 규모의 그림인 탓에 지상에서는 땅을 파낸 선 이외에는 보이지 않았기 때문. 그림의 전모를 파악하는 것은 오직 하늘에서만 가능했다. 1948년 미국 롱아일랜드 대학의 농업경제학자인 폴 코소크(Paul Kosok) 교수가 처음 연구를 시작하였으며, 그 뒤를 이어 전직 초등교사로서 코소크의 조수 역할을 한 독일인 마리아 라이헤(Maria Reiche)가 홀로 연구를 계속하여 큰 성과를 내게 된다.

2. 제작한 이유

다양한 문양과 선들로 구성된 이러한 거대 나스카 지상화를 제작한 이유에 대해서는 수많은 의견이 나왔다. 나스카 지상화를 수십 년 간 연구한 마리아 라이헤는 나스카 지상화가 나스카인들에 의해 천문학적인 용도로 만들어진 것이라고 추측했다. 실제 나스카 지상화로 유명한 새 그림과 거의 같은 새 문양이 나스카인들이 사용하던 도자기에 남아 있다.

 

그러나 다른 의견들로는 공중에서만 전체 모습을 파악할 수 있다는 이유로 외계인들의 우주선 착륙을 위한 표지판으로서 세워진 것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이 경우 실제로 외계인을 연상시키는 이상한 형상의 사람 그림과 활주로를 연상시키는 직선이 주장의 근거로서 제시되지만 허무맹랑하다는 것이 중론. 그런가 하면 다른 주장도 있는데 신기루 현상에 혹해 물처럼 보이는 것을 가두기 위한 용도로 만들어졌다는 설도 있지만 확실하지는 않다. 게다가 모양도 제각각.

 

일각에서는 나스카인들이 열기구를 발명했고 이 열기구를 타고서 하늘에서 지상화 제작을 감독했을 것이라는 추측을 하기도 하지만 확실한 고고학적 증거는 없다. 보다 근본적인 원인을 따진다면 페루 일대에서 발전된 형태의 문자가 쓰이지 않아서 나스카가 존속해있었을 시절의 문헌기록이 없기 때문이다. 스페인이 지배하기 이전에도 페루 등 서부 남미 지역은 수천년에 걸쳐서 문명이 발달해왔고, 수많은 국가들과 종족들이 흥망성쇠를 거듭해왔다. 당시의 고고학적 유적, 설화, 서사시를 통해 강대한 국가가 있었음은 알수 있지만 발전된 형태의 문자가 사용되지 않아 구체적으로 알기는 힘들다. 매듭을 엮어 정보를 기록한 형태의 키푸라는 결승문자가 있기는 하지만 본격적인 문자체계라고 보기는 어렵고 이마저도 대가 끊겨 해독하기가 어렵다.

 

열기구설이 어느 정도 신빙성을 갖는 건 나스카인들이 뛰어난 직조기술을 가졌기 때문인데, 실제로 나스카인들의 무덤에서는 미라를 싼 정교한 천들이 발견되곤 한다. 또한 지상화 주변에서 불을 피운 흔적이 종종 발견된다는 점도 근거가 될 수 있다. 하지만 불을 피울 일은 열기구를 띄우는 것 이외에도 얼마든지 있기는 하다.

 

나스카인들이 어떤 종교나 역법, 의식의 차원에서 만든 것이라고 보는 설이 가장 큰 지지를 얻고 있고, 북아메리카 원주민 중 일부에서는 종교행사 중에 정해진 길을 따라서 단체로 걷는 과정이 있었는데 나스카 지상화도 비슷한 용도로 사용되었을 것이라는 추측도 있다.

3. 사라지지 않는 이유

사막 지역의 특성 덕분에 이렇게 간단하게 그려진 그림이 1만 년 정도까지 추정되는 시간 동안 남아 있을 수 있었다. 한류와 지형의 영향으로 비가 거의 내리지 않고 바람도 약하기 때문이다. (인간이 만들었지만) 모든 것을 붕괴시키는 인간의 손길이 많이 닿지 않아서 남아 있을 수 있었다는 말도 있다. 하지만 1955년 페루 정부는 나스카 지상화를 죄다 수몰시키려고 했었다. 이에 독일의 학자인 마리아 라이헤(1903~1998)가 결사반대를 외치면서 막아낸 일이 있었다. 그녀는 1940년대부터 페루에 머물러살면서 나스카 지상화를 연구하고 지켜내는 데 평생을 바쳤으며 1979년에서야 페루 정부에게 훈장을 받았다. 그리고 사후에는 생일이 페루 국경일로 지정될 정도로 위인으로 대우받았으며 그녀가 살던 집은 박물관으로 보존되어 있다.

 

하지만 현재는 자동차 도로의 건설 등으로 인해 지상화가 많이 사라져 간다고 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나스카의 도마뱀 그림인데 도로의 건설로 인해 반으로 나뉘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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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가 건설되어 반으로 나뉘어져버린 도마뱀 지상화. 도마뱀은 꼬리가 잘려도 다시 난다

페루 내부에서 국가의 자랑을 부패한 공무원과 기업들이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없애버린다면서 비난하는 목소리가 지배적이지만, 부정부패가 넘치는 이 나라에서는 땅을 멋대로 팔아대고 온갖 사업비리가 벌어져 관광업을 무시하는 터에 벌어지는 일이라고 하니 안타까운 일이다.

4. 나스카 지상화의 제작방법

지상화의 제작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나스카 고원의 지표는 하얀 석회질 토양이 검은 색 돌로 얇게 덮여 있는 형태이다. 검은 색 돌을 치워서 바닥의 하얀 흙을 드러나게 하는 것만으로도 선을 그을 수 있다. 이렇게 선을 그리는 것까지는 간단한데 이를 토대로 어떻게 저런 큰 그림을 그렸는가는 여전히 미스테리이지만 아예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기하학적인 지식만 좀 있으면 고대인이라고 못 그릴 것이 없는데, 한 예로 확대법이 있다.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1. 우선 작은 그림을 그린다.

2. 그림의 바깥편에 점 하나를 찍는다.

3. 그 점을 기점으로 하여 작은 그림의 각 부분(점)에 실을 연결한다.

4. 이로써 기점과 작은 그림의 각 점 사이의 길이를 알 수 있다.

5. 4배로 늘리고 싶다면 기점과 작은 그림의 각 점과의 길이에 4를 곱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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