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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문화 이야기

03. 마이클 조던(Michael Jeffrey Jordan, 1963년∼)

작성자管韻|작성시간21.11.02|조회수249 목록 댓글 0

03. 마이클 조던(Michael Jeffrey Jordan, 1963년∼)

 

 

 

 

 

 

 

실제로 조던은 본인의 무시무시한 승부욕과 연습량 때문에 나태한 선수들을 용납하지 않았다. 또한 나태하진 않더라도 움직임이 둔하거나 해서 팀 연습을 따라오지 못하는 선수들은 무섭게 몰아세웠는데 이 희생양이 된 선수가 바로 빌 카트라이트였다. 조던이 카트라이트를 싫어한 이유 중 하나가 그의 절친인 찰스 오클리를 보내고 받은 선수란 것이었으나, 더 중요한 것은 당시 노장이었고 건강이 안 좋던 카트라이트는 둔한 움직임 때문에 공격에서 조던의 패스를 놓치기 십상이었고 부족한 공격 기술 때문에 공격 기회를 날려먹곤 했다. 샘 스미스의 《Jordan Rules》라는 책에 따르면 조던은 팀 동료들에게 카트라이트에게 패스하지 말라고 강요하기도 했다고 한다. 그러나 마찬가지로 책에 나오는 내용이지만 1년간 갈등을 겪고 난 뒤 조던은 카트라이트가 수비에서 해주는 공헌, 그리고 부드러운 리더로서 팀 동료들을 이끄는 것을 인정하고 갈등을 봉합했다고 한다.

 

오죽하면 "당시 필 잭슨은 감독이 아니었다. 마이클이 감독이었다."라고 말하는 사람까지 있을 정도다. 물론 그만큼 조던이 절대적인 카리스마로 선수단을 휘어잡았다는 소리지, 조던이 감독을 무시하거나 항명을 했다는 얘기가 절대 아니다. 오히려 조던은 필 잭슨을 굉장히 존중했으며, 잭슨을 잡지 않으면 바로 은퇴하겠다고 공언할 정도였다. 실제로 후술되는 스티브 커와의 마찰 이후에도 조던이 뉘우치는 데 잭슨의 조언이 컸으며, 로드맨과 피펜은 앙숙에 가까웠는데 둘이 화해하고 잘 지내는 데도 잭슨의 리더쉽이 컸다. 샤킬 오닐도 잭슨에게 무한한 존중을 표한 걸 보면 그만큼 필 잭슨이 감독으로서 리더쉽이 뛰어난 인물이었다고 볼 수 있다.

 

드물게도 스티브 커가 보기와는 다르게 조던에게 상당히 개긴 케이스. ESPN Sports century의 조던 편에서 두 선수가 밝힌 바에 따르면 일의 전말은 다음과 같다. 연습 경기 중 커와 조던이 매치업되었는데 (조던 주장에 따르면) 심판들이 커에게만 유리하게 불렀다고. 그러자 조던이 슬슬 열이 뻗치면서 상당히 거칠게 플레이하기 시작했고 트래쉬 토크까지 시도하자 커도 지지 않고 맞받아쳤다고. 결국, 분위기가 과열되면서 조던이 주먹으로 커를 가격했고, 이후 연습이 중단되었다고 한다. 두 선수의 체격, 운동능력, 힘 차이를 생각하면 커가 대단한 것. 조던은 이후 커에게 전화해서 사과를 했으며 이후 커의 승부 근성을 높게 평가해서 존중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후 커와 조던은 서로 잘 지냈으며, 위에 언급된 싸움에 대해 커는 인터뷰에서 "이 사건 이후 마이클이 나를 정말 존중하게 되었다"면서 조던이 자신에게 쥐여사는 동료보다 자신에게 덤빌 수 있는 동료를 더 존중한다고 한 바 있다. 이는 친분보다는 동료로서의 상호존중의 문제다.

 

영혼의 파트너는 피펜이었지만 사실 조던과 피펜은 사적으로 그리 친하지 않았다. 조던의 베프는 유잉, 바클리 등이었으며, 2차 3연패 기간 동안 조던 피펜 로드맨 트리오는 코트에서 찰떡궁합과 별개로 사적으론 전혀 어울리지 않았다. 오히려 론 하퍼가 캐브스 소속일 때부터 조던과 매우 친했던 편. 조던은 개인적 친분과 동료애를 연계시키는 선수가 아니었으며, 본인이 인간적으로 좋아하냐마냐를 떠나 본인과 마찬가지로 농구에 모든 걸 쏟아부을 수 있는 동료를 아꼈던 것. 스티브 커 외에 스카티 피펜 역시 조던을 상대로 쫄지 않고 도전을 하는 선수였는데, 비록 조던과 피펜이 사적으로 친한 것은 아니지만 조던은 피펜을 존중했다고 한다. 반대로 성격이 유순한 호레이스 그랜트는 조던이 제법 힘들게 굴었다고. 1차 쓰리핏의 주전 센터였던 빌 카트라이트도 라커룸에서 그간 조던한테 워낙 갈굼을 당하며 쌓인 것이 폭발해 조던의 면전에서 다리를 부러뜨리겠다는 말을 하기도 했다고 한다.

 

국내에 많이 퍼진 이야기로 절친 찰스 오클리와 트레이드되어 불스에 온 빌 카트라이트를 조던이 못살게 굴었다가 있는데, 조던이 오클리 트레이드에 분노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 분노는 카트라이트보다는 구단주와 프런트를 향한 것이었다. 합류 초반에 상냥한 성격의 카트라이트가 코트 위에서 전투적이지 못할거라고 생각하다가도 오해를 풀고 팀원으로 받아들인 것. 조던은 승리에 모든 것을 거는 타입의 선수였기 때문에 전쟁 같던 연습시간, 제왕 같은 성격 때문에 동료들을 빡세게 다루더라도 그것이 불화와 팀 와해로 이어지지 않도록 참을 수 있는 면모도 가지고 있었다.

 

다만 조던 룰스 책에도 나온 내용으로 조던이 카트라이트에게 까칠하게 굴거나 일부러 잡기 힘든 빠른 패스를 얼굴로 던져서 놓치게 만드는 등 망신을 주는 행위를 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이는 카트라이트를 꼬집어 괴롭히기보다는 끝없는 승부욕을 가진 조던이 동료들을 자극하기 위해 다른 동료들에게도 행한 방식이다. 피펜과 그랜트를 포함한 다른 주축 선수들도 이에 똑같이 당했으며, 기대가 클수록 이런 조던의 도전은 더욱 심했다. 물론 카트라이트의 라커룸 폭발 건만 보아도 당하는 입장에서야 죽을맛인 건 사실이고, 실제로 조던의 리더쉽에 대한 호불호는 이런 부분에서 나온다. 어디까지나 카트라이트만 콕 집어서 이지메 시켰다느니 하는 건 비약이라는 것.

 

이런 조던의 도전에 대응하는 방식은 다양하다. 스카티 피펜은 악에 받혀 실력을 갈고 닦아 정면으로 받아치는 타입이었고, 호레이스 그랜트는 이를 받아들였지만 조용히 상처를 받았다. 앞서 언급한 카트라이트는 초반 갈등 이후 조던과 서로 적당히 맞춰가며 그의 리더쉽 뒷면에서 팀원들을 보듬어주는 역할을 맡았고, 그 유명한 룩 롱리는 이를 호인답게 웃으며(...) 받아들였다. 위에 언급된 커도 특이한 케이스로 실력은 조던이나 피펜에 비할 바가 못됐지만, 조던에게 도전하지 못하는 대다수의 다른 플레이어들과 달리 정면으로 받아친 것이다.나머지 벤치멤버들은 감히 조던에게 대들 생각조차 못했다. 팩슨의 경우 일화가 알려져있지 않지만 그 까다로운 조던이 꽤나 신뢰한 걸 생각하면 뭔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 팩슨이야 위닝샷으로 알려져있지만 순수한 1번 선수이고 기복없는 꾸준함. 클러치에 주저않고 날리는 3점,농구에 대한 태도 등이 조던의 마음에 들었을 수 있다.그리고 빌 웨닝턴이나 주드 부쉴러같은 백인 백업선수들도 역시 느리다며 욕받이 역할을 맡아야만 했다. 훗날 다큐멘터리에서 윌 퍼듀는 마이클조던을 신랄하게 비판하지만 단언코 선수로서는 최고이며 최고의 리더라고 애매한 입장을 보였다.

다큐멘터리의 당시 연습영상을 보면 거의 과거 한국군대식으로 집요하게 잔소리하고 무시하고 "갈굼"을 시전하는 모습을 볼수 있는데 좋던 싫던 이를 자신들만의 방법으로 받아들이고 불스왕조를 세운 팀원들의 멘탈도 보통사람의 그것은 아닌 것이다.

 

조던의 성격 자체가 극단적으로 승부욕이 강하며 까다롭고 예민한 것은 부정하기 어렵지만, 조던의 갈굼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선수들도 있긴 했다. 듣보잡 벤치 선수들에겐 애초에 기대치가 없으므로 심하게 갈구지 않았다고 하며, 또한 론 하퍼, 존 샐리, 데니스 로드맨 등 자신과 경력도 비슷하고 직접 맞붙으며 실력을 인정한 선수들은 자유롭게 내버려뒀다. 하퍼 같은 선수들하곤 워낙 친하기도 했고, 캐브스 시절 치열하게 맞붙으며 인정한 상대니 갈굴 이유도 없었다. 반면 조던과의 관계가 최악까지 치달았던 사례로 콰미 브라운이 있는데, 이는 워낙 복합적인 이유들이 있는지라 다른 사례들과 같이 두긴 어렵다.

 

즉, 종합하자면 조던이 팀을 이끄는 방식은 가혹했고 호불호가 많이 갈리지만, 그 호불호를 떠나 '카리스마'라는 측면에서는 NBA에서 특정 팀의 한 era를 이끈 모든 리더들을 통틀어 가장 높은 평가를 받는다.

 

일화를 보나 성과를 보나 조던의 리더쉽 자체는 절대적으로 봤을때 훌륭한 수준이다. 동료들이 따르게 하는 아우라 자체는 NBA 역대 최고라 해도 과언이 아니며, 위에 언급되어 있듯이 과격함에 있어서도 사람으로서의 선을 넘는 선수는 아니었다.

 

그러나 조던의 리더쉽은 그 동료들에게 '조던의 가혹함을 견뎌낼 수 있을 정도의 견고한 멘탈'을 요구했던 것이 사실이고, 어떤 의미로는 정서적으로 유한 이들은 조던과의 동행 과정이 큰 스트레스로 다가올 수 있는 것이 사실이다.

 

단적인 예시로 그랜트가 경기를 망친 날 조던이 승무원에게 x같이 플레이한 그랜트한테 기내식을 주지말라고 하였고, 그랜트는 니가 와서 (기내식을) 가져가보라고 맞받아 친 일화도 존재한다. 또한 그랜트는 "조던이 나를 괴롭히려고 하면, 나는 바로 조던에게 대들었어. 하지만 퍼듀, 커, 버렐이 당하는 모습을 보는 건 가슴 아팠어. 리더가 선수들을 때리고, B나 H라고 부른 건 선을 넘은거야." 라며 조던의 방식에 불만을 표했고, "연습할 때 조던은 엄마, 마누라, 자식, 가족, 연봉 등을 limit가 없이 갈궈댔다" 라는 인터뷰를 한 적도 있다.

 

즉, 조던이 사람으로서의 선을 넘지는 않았더라도 그 과격함이 도를 지나친 구석 또한 존재했음을 알 수 있다.

 

사실 팬들 중에서도 조던이 가혹한 면이 있다는 것을 부인하는 사람은 거의 없으며, 조던의 지지자들이라 해도 조던이 뛰어난 리더일지언정 호불호가 갈리는 스타일이라는 것은 대부분 인정하고 있다. 세상에 '완벽한 리더쉽'이란 것은 찾아보기 힘들고, 조던의 경우에도 당연히 모두가 그의 '방식'을 긍적적으로 보지는 않는다.

 

즉, 그의 리더쉽은 뛰어날지언정 '호불호가 갈리는 리더쉽'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다만 호러스 그랜트나 빌 카트라이트, 룩 롱리 등 MJ가 가장 괴롭혔던 동료들 중에서도 그의 성격이나 행동 방식에 대해 혹평하는 이들도 방식의 문제이지 그가 나쁜 리더라고 하는 사람은 없었다. 조던은 동료만큼이나 자신을 가혹하게 몰아세웠던 사람이고, 이러한 방식에 대한 호불호는 있을지언정 그의 리더쉽이 효과적이었다는 것을 부정하는 사람은 없다. 주목할 것은 위에 언급된 동료들 중 조던 때문에 트래이드를 요청하거나 팀을 자발적으로 떠난 경우는 단 하나도 없었다는 것. 위에서 그랜트가 '괴롭혀서 가슴이 아팠다'고 언급한 퍼듀나 커 등 동료들은 항상 조던에 대해 긍정적인 코멘트를 하는 선수들이며, 커는 예전부터 현재까지 조던에 대해 가장 높이 평가하는 사람 중 하나이다.즉 외부의 시선에서 보면 "어떻게 저런 인간하고 같이 뛰지?"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받아들이는 당사자들의 경우 좀 달랐다고 볼 수 있다.

 

마이클 조던의 리더쉽을 정리하자면 "함께 있는게 유쾌한 동료는 절대 아니지만 자신과 동료들을 극한까지 가혹하게 몰아붙여 최고의 결과를 이끌어내는 리더"라고 볼 수 있다. 조던에게 가장 갈굼당했던 동료였던(따라서 조던을 동료로서 가장 덜 좋아하는 선수 중 하나인) 룩 롱리의 코멘트가 이를 잘 정리해준다. (출처: "One Giant Leap"란 호주 ABC의 다큐멘터리)

MJ(조던)이 제게 더 훌륭한 선수가 될 수 있는 방법을 보여준 것, 제 약점을 그의 훌륭함으로 채워준 것에 대해 대단히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누구랑 같은 팀에 있기 위해서 그 사람을 좋아할 필요는 없어요. 같이 뛰기 위해서 굳이 그 사람에 대해 애정을 가질 필요도 없죠. 난 MJ를 좋아하지 않았어요. 전 그가 매우 어려운 상대라고 여겼고 동료들, 그리고 자기 자신에게도 필요 이상으로 가혹하다고 여겼어요. 그냥 그 주변에 있는게 그렇게 즐겁지 않았어요. 그리고 그건 괜찮았죠.(It was cool) MJ에게도, 저에게도 괜찮았어요. 저희는 전혀...결국엔 우리는 서로를 존중할 방법을 찾아냈고, 공존하는 방법을 찾아냈습니다.

 

즉 롱리는 '난 조던을 좋아하진 않지만 서로를 존중했다'고 하는 것이고, 조던의 동료들 중 불호에 가까운 이들 대부분이 이런 식의 의견을 표하고 있다. 그랜트가 조던과 빈말로라도 가깝다고 할 수 없던 사이면서도 주저없이 조던이 최고의 선수였다고 치켜세우거나, 그가 몰아세웠던 커가 매번 조던을 최고의 리더이자 최고의 선수였다고 하는 것이 바로 그 때문이다.

10.2. 독한 놈 마이클 조던

어떤 일을 하기에 앞서 스스로 그 일에 대한 기대를 가져야 한다.

You have to expect things of yourself before you do them.

나는 농구를 시작한 이래 9,000번 이상의 슛을 놓쳤다. 나는 거의 300번의 경기에서 졌다. 나는 26번의 경기를 결정짓는 위닝샷을 놓쳤다. 나는 실패하고, 실패하고, 또 실패했다. 그것이 내가 성공한 이유다.

마이클 조던, 나이키 광고에서.

마이클 조던을 이기기 위해서는 그의 심장을 도려내야 한다. 왜냐하면 사람들이 잘 모르는데 그것이 그의 최고의 재능이기 때문이다. (그의 강함의 비결은) 그의 배짱에, 그의 마음 속에 있다.

 

조지 칼 1992~1998 시애틀 슈퍼소닉스 감독

 

물론, 천부적인 재능과 하늘이 내린 육체가 있었으나 자신의 위치에 만족하지 않고 끊임없이 엄청난 노력을 더했다. 이 모두가 조화를 이루면서 더 높은 위치까지 올라간 인물이다. 특히, 이런 노력의 바탕에는 그 스스로가 지닌 엄청난 승부 근성과 경쟁심이 있었다. 타인의 비난이나 태클에 지독할 정도로 집착해서 그걸 앙갚음을 해주는지라...

 

숱한 사례가 있었지만, 몇 가지만 이야기하면

유타와의 경기 중 존 스탁턴을 넘어 덩크를 꽂아 넣자, 관객이 "네 덩치에 맞는 놈이랑 싸워라, 비겁한 XX야!" 하자 바로 그 다음 공격에서 유타의 센터 데멜빈 터핀(211cm) 위로 덩크를 꽂아 넣고 관객 앞으로 가서 "이 정도 덩치면 되나? (Is that big enough?)" 한 적이 있다.

93 플레이오프에서 만난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의 가드 제럴드 윌킨스가 경기 전에 "누구도 조던을 막을 수는 없지만, 내가 그나마 좀 잘 막았다." 라고 인터뷰한 것에 대해 43득점을 퍼부으며 친히 화답한 적이 있다. He can't guard me!

 

1995시즌, 밴쿠버 그리즐리스와의 경기에서 그리즐리스가 4쿼터 시작 후 11:2로 앞서나가자, 그리즐리스 선수 데릭 마틴(Derrick Martin)이 마이클 조던에게 “우리가 오늘 널 박살낼 거라고 했지?(I told you that we’re gonna beat you tonight.)”라며 조롱했다. 이 말을 듣고 빡친 조던은 4쿼터 6분동안 19득점을 꽂아 넣으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는데, 위의 영상 3분 50초쯤 보면 경기 중 덩크를 성공시키고 밴쿠버 벤치로 가서 "입 닥쳐, 이 X만한 개자식아(Shut up, you little bitch)."라고 말하는 게 나온다.

1988년 플레이오프 1라운드 도중 훗날 불스에서 재회했으며, 절친한 사이였던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의 가드 론 하퍼가 "그(조던)는 나를 상대론 50점을 넣은 적이 없다"며 가벼운 신경전을 벌이자 다음 경기인 2차전에서 하퍼를 상대로 무려 55점을 퍼붓기도 했다.

그 유명한 눈 감고 자유투 시전도 있다. 해당 경기는 덴버 너기츠와의 경기였는데, 당시 신인이었던 덴버 너기츠의 센터 디켐베 무톰보가 조던을 향해, "아무리 당신이라도 눈 감고 던지지는 못할 걸?" 이라고 도발하자 "엉, 그래?"라고 해맑게 웃으면서 되갚아준 것이다. 그 후 조던이 툭 던진 것이 그 유명한 "Welcome to the NBA". 그런데 훗날 방한한 무톰보와의 인터뷰에서 밝혀진 바에 의하면 사실 먼저 도발한 것은 조던 쪽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그 외에도 무톰보와의 일화로는 97년 올스타전 직전에 경비를 준비하던 날 라커룸에서 무톰보가 조던 면전에서 "마이클은 내 앞에서 덩크를 성공시킨 적이 없다."고 도발한 일이 있었다. 조던이 "말도 안되는 소리"라며 일축했다가 "최근에는 자네 위에 덩크를 한 적이 없지, 그건 인정해"라고 했으나 무톰보는 지지 않고 "그럼 스카티한테 물어보든가"라며 조던의 속을 긁어 놨고, 조던은 이를 기억해두고 있다가 동부컨퍼런스 준결승에서 불스와 호크스가 맞붙었을 때 5차전 홈경기에서 무톰보에게 인 유어 페이스 덩크를 성공시켰다. 이에 그치지 않고 평소 무톰보가 즐겨하던 까딱까닥 세레머니를 역으로 먹이는 등 쪼잔함을 여실히 보여주기도.

1997년 당시 시애틀 감독인 조지 칼이 조던에게 "나이 먹고 이젠 그냥 평범한 점프 슈터네!" 했더니 다음 경기에서 드라이브인 하나 없이 점퍼 하나로 40점 이상 박아버린적이 있다. 특히 1쿼터 막판의 하프코트 버저 비터 샷은 그야말로 압권. 이 에피소드는 구전되어 오면서 몇몇 부분 과장된 부분이 있는데, 일단 조지 칼의 발언 원문부터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You've got Michael out there looking like he could get hurt. He looks like he's protecting himself more than he has in the past. 조던이 과거에 비해 부상을 경계한다는 뜻인데 안좋게 받아들이면 몸 사리네 정도로 받아들일 수는 있다. 다만 어떻게 들어도 평범한 점프 슈터라고 이야기 했다는 건 왜곡이다. 이를 볼 때, 조던 본인은 해당 경기에서 돌파를 자제하고 점프슛으로 이겨주마! 라는 의식은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해당 경기 조던의 결과는 19-28, 45득점인데, 19번의 득점 시도 중에 3번이 돌파, 그나마도 두 번은 포스트업에서의 스핀무브 돌파, 하나는 컷인이었다. 즉 처음에는 포스트업 페이드어웨이를 고려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하루는 워싱턴과 홈에서 만났는데, 당시 3핏을 향하던 조던의 시카고가 리그 최약체 꼴등 워싱턴과 경기한 날이다. 이 날은 시카고의 손쉬운 승리로 대부분의 사람들이 예측했지만, 당시 워싱턴의 슈팅가드였던 라브래드포드 스미스한테 조던이 역으로 당하면서 겨우겨우 시카고가 승리를 따냈다. 조던은 정말 모르던 듣보잡에게 털려버린게 너무나도 화가났고 설상가상으로 스미스는 조던에게 "Good game." 이라고 조롱했다고 한다. 열이 정말로 머리 끝까지 뻗친 조던은 이 일을 동료들에게 말하고, 마침 다음 경기가 워싱턴과의 연전이었기 때문에 전날 아무것도 먹지 않으며 워싱턴 전을 준비했다고 한다. 이후 열린 워싱턴과의 경기에선 전반전에만 36득점을 넣으며 31분 47득점 대활약으로 팀의 승리를 이끌어냈다. 경기 후 조던은 스미스에게 가서 역으로 "I told you, I'll do it." 라고 멘트까지 꽂으며 복수에 성공했다...라면 조던의 흔하디 흔한 복수혈전 1 정도겠지만, 후에 데이비드 알드리지가 스미스에게 왜 조던을 도발했냐고 묻자 스미스는 충격적이게도 "난 그런 도발 같은 것을 전혀 하지 않았다." 라고 말했다고. 이 말인 즉슨 조던은 팀동료를 속이고, 자신에게 혹독하게 굶으면서까지 없는 이야기를 지어내서 자신에게 배로 투쟁심을 자극시켜 복수를 했다는 것 이다.

94/95시즌 야구에서 복귀한 그 시즌 플옵에서 멀어져 가던 시카고 불스를 캐리하여 동부 6번 시드로 플옵으로 이끈다. 이 시기 조던은 기존의 23번이 아닌 45번 유니폼을 입고서 플레이 하였고 동부 컨퍼런스 준결승에서 올랜도 매직을 만난다. 해당 시즌의 올랜도 매직은 샤킬 오닐, 앤퍼니 하더웨이에 불스에서 이적한 호레이스 그랜트를 앞세운 신흥 강호로서 57승 25패의 성적으로 동부지구 1번 시드를 차지한 강팀으로 도약한 팀이었다. 그렇게 만난 올랜도 매직을 상대로 종료 20초 전까지 91-90 으로 앞서 있었으나 이 후 조던이 드리블하며 시간을 보내던 찰나에 닉 앤더슨에게 결정적인 스틸을 당하여 1차전 패배에 결정적인 미스를 범한다. 이 후 닉 앤더슨은 "45번 선수는 23번의 폭발적인 득점력이 없다." 라는 발언으로 조던의 심기를 건드렸고 이 후 조던은 벌금을 감수하고 23번 유니폼을 입고 나머지 시리즈를 치뤘으나 2승 4패로 플레이 오프에서 탈락한다. 이후 절치 부심한 조던이 맞이한 95/96시즌. 불스의 그 72승 시즌이었다. 조던은 올랜도 매직을 이겨야 하는 팀으로 설정하고 시즌 내내 무자비하게 털어버린다. 정규 시즌 1차전은 패배하나 이후 만난 2,3,4차전을 모두 승리하고 그렇게 만난 동부 컨퍼런스 결승에서 올랜도 매직을 스윕하며 안드로메다로 보내버렸다. 해당 시즌 올랜도 매직의 전력에 누수가 발생했나 라고 의심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보충하면 해당 시즌 올랜도 매직은 지난 시즌보다 3승을 더 올린 60승 22패의 성적으로 동부 컨퍼런스 애틀랜틱 디비전 수위를 차지한 여전한 강팀이었다. 단지 불스와 조던이 그것보다 더 강력했을 뿐. 매치업 상대인 닉 앤더슨 역시 무자비하게 털어주셨는데 닉 앤더슨의 1차전부터 3차전까지의 FG-FGA를 보면 1차전 0-7 2점, 2차전 3-11 9점, 3차전 6-11 14점이었다. 그리고 4차전은 부상으로 아웃. 조던의 그것은 1차전 9-17 21점, 2차전 9-21 35점, 3차전 5-14 17점, 4차전 16-23 45점이었다. 해당 시리즈의 영상을 보면 1-3차전 동안 눈에 불을 켜고 닉 앤더슨을 막아주시는 마사장님의 위엄을 확인할 수 있고 특히 2차전에서는 지난 시즌의 스틸을 잊지 않고 똑같이 닉 앤더슨의 공을 스틸로 갚아주시는 쪼잔한 모습도 볼 수 있다. 그렇게 아웃된 닉 앤더슨이 빠진 4차전은 최종 목적인 올랜도 매직을 이기기 위해 득점을 퍼붓는 조던의 모습을 감상하실 수 있다. 1차전, 2차전, 3차전, 4차전

 

마음만 먹으면 꼭 언젠가 그 플레이를 실현한다는 게 조던 최대 강점이다. 실제 조던이 포인트가드를 보던 시즌에는(32.5득점, 8리바운드, 8어시스트, 2스틸, 1블락) 모든 부분 초과를 찍었을 정도였다. 만약 당시 어떤 기자, 타구단 관계자가 '시즌 트리플 더블은 조던 이라도 무리' 라고 말했다면 분명 어렵지 않게 시즌 트리플 더블을 만들었을 것 이다. 하지만 르브론, 웨스트브룩 유형의 선수들과 달리 조던은 득점력 자체가 팀을 승리로 이끌었고 본인도 잘 알기에 무리해서 다른 부분 스탯을 올리려 하지 않았다.

 

이런 승부근성과 경쟁심이 너무 지나쳐서 병적일 정도였다는 평까지 듣는다. 심지어 플레이오프 중간중간 쉬는 날에 도박이나 골프, 여타 스포츠를 통해 끊임없이 자기 자신의 승부 근성을 불태웠다고 한다. 뭐 이렇게 보면 도박 중독(…)에 가까워 보이고, 이런저런 루머도 무수히 많았지만 스포츠 도박은 전혀 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이며, 덕분에 자기 자신의 본업이나 생활에는 별 영향을 미치지는 않은 걸로 보인다.

 

조던은 98년 은퇴 당시 5억 달러였던 재산을 2014년 기준으로 10억 달러까지 불렸다. 조던이 도박빚에 시달릴 정도로 재산관리를 못하는 사람이었다면 벌써 파산했어야 정상인데, 실제로 연봉으로만 2억 달러를 번 아이버슨을 포함해 상당수 NBA 선수들이 은퇴 후 재산관리를 못해서 파산했다. 즉, 실제로 조던이 도박중독이었다면 아무리 재산이 많아봤자 지금쯤 다 날렸을 것이다. 조던이 도박을 즐긴 건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도박과 아버지 살해건, 야구 도전을 연결시키는 건 어디까지나 가십성 음모론에 불과하다.

 

실제로 이런 식의 기사는 주류 언론에서는 다루지도 않으며 가십성 인터넷 언론에서나 나오는 얘기다. 이런 매체들의 신뢰도는 그야말로 찌라시 수준. 엘비스 프레슬리가 살아있다는 음모론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보면 된다.

 

심지어 NBA 사무국이 조던의 아버지를 청부살해했다는 이야기까지 떠돌기도 하는데 NBA 사무국이 이 정도 사건을 저지르고 묻어버릴 정도로 파워가 있다고 생각한다면, NBA가 어떤 식으로 구성되어 있는지 전혀 이해를 못하는 꼴. 참고로 NBA 사무국의 최정점에 있는 총재의 연봉이 800만 달러로, NBA 선수 중에서는 평균(5~600만)보다 약간 많고, 스타팅 멤버급의 선수의 연봉도 되지 못한다. NBA는 구단주들의 돈으로 돌아가는 리그다. 그리고 돈줄을 쥐고 있는 이들이 가장 큰 권력을 쥐고 있는 것은 현대 사회 어디에서나 통용되는 진리이다. NBA 총재는 리그가 잘 돌아가게 하기 위해 구단주들이 뽑은 월급쟁이 사장이지, 결코 절대 권력자가 아니다.

 

그 외에 "나 오늘 50점 정도 넣을 것 같은데, 자네 아들이 보고 있다면 미안하게 됐어 낄낄"(...) 실제로 조던은 당대 최고 트래쉬 토커였던 게리 페이튼과 버금가는 트래쉬 토커였다. 이렇게 보면 정말 어그로 투성이인 인물이지만, 실력이 너무도 아득해서 상대팀 팬들조차도 욕을 퍼붓다가 그가 플레이를 펼치면 넋을 잃고 바라봐야만 했다.

 

스포츠 일러스트지와의 악연도 유명한데 자기 야구 선수 시절 악평을 했다고 93년부터 지금까지 인터뷰를 거부하고 있다. 50세 생일날 표지는 허락했지만 인터뷰는 거부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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