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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문화 이야기

02. AK-47(칼라시니코프 자동소총)

작성자管韻|작성시간21.11.15|조회수689 목록 댓글 0

02. AK-47(칼라시니코프 자동소총)

 

 

 

 

 

 

 

 

 

 

제3세계 국가들의 AK 대체 시도

 

21세기 들어서 동유럽권, 중국, 인도 등 기존의 AK를 쓰던 국가들은 자국산 신형소총으로 바꾸고 있다. 동유럽권중에 NATO 신규회원국은 나토규격의 AR계열로 바꾸고 있다. 자국 총기산업이 발달했고, 러시아도 소련시절과는 달리 무기 라이센스와 총기를 제값 받고 판매하기 때문이다. 러시아를 제치고 AK계열의 최다 생산-소비국이었던 중국 또한 2000년 이후 제식소총을 QBZ-95으로 바꾸었다. 폴란드군도 AK계열의 FB 탄탈과 FB 베릴에서 벗어나 MSBS를 개발했다.

 

AK를 계속 사용하는 경우는 멀쩡한 수만정의 소총을 한꺼번에 바꾸기는 어렵고 대부분 비싼 신규 총기를 도입하기 어려운 처지의 국가들이다. 일례로 미국의 세력권으로 넘어간 이라크 신정부군도 전의 후세인 시절의 AK를 물려받거나, 중국에서 만든 복제품을 새로 수입하여 미군이 넘겨준 M16이나 각종 총기들과 섞어서 쓰고 있다.

 

대체로 제3세계에서 쓴다는 이미지가 강하지만, 의외로 서구권에서도 사용한다. 심지어는 공돌이의 본가 독일마저도 이 총의 우수성을 인정했다. 통일 후에 동독 장비를 모조리 공짜로 넘긴 독일 연방군조차 동독에 남겨진 AK 제작 설비를 이용하여 5.56mm AK인 StG-940을 만들어서 제식 소총으로 채용할 것을 검토할 지경이었다. 구서독 지역 총기회사들의 반발로 이뤄지진 못했지만.

 

서구권이 멀쩡한 자기네 총 놔두고 AK-47을 쓰는 것이 의외라고 생각될 수 있는데, 이유는 간단하다. 서구권 국가의 군대들은 사회적으로 안정된 국가의 군대들인 만큼 무장 수준이 전반적으로 많이 발달해있긴 하지만, 반대급부로 사회적으로 안정된 국가이기 때문에 자국에서 싸울 일이 거의 없다. 즉 이들 국가의 군대들이 작전을 수행하게 되는 곳은 사회적으로 안정되지 못한 제 3세계인 경우가 대부분인데, 말인즉 본국으로부터의 보급에 많든 적든 딜레이가 발생할 수 밖에 없다. 그리고 전장은 보급이 완료될 때까지 여유롭게 기다려주는 곳이 아니다. 따라서 급박한 상황에서는 현지의 무기라도 들고 싸워야 하는데, 보통 이런 제 3세계의 총기들은 죄다 AK류이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서구권 군대도 AK류를 사용하게 되는 것. 미군의 경우에는 특히 베트남전 당시 사용했던 M14 소총이 베트남의 정글전에서 취약했고 M16 역시 초기형에 탄매가 많이 껴서 격발이 안되는 상황이 자주 발생했는데 정비도구가 보급되지 않았다. 그래서 일선의 병사들은 진짜 보병화기라면 이런 총이여야 한다며 AK를 선호하는 경우가 많았다.

 

또한 PMC에서도 많이 사용하고 알케에다 탈레반 IS 같은 중동권 이슬람 테러리스트 집단들에게도 단연 두말할것 없는 유일한 주무기다. PMC가 AK류를 사용하는 이유는 국가의 군대가 아닌 개인 사업체 소속인지라 보급 능력 자체가 국가의 군대의 그 것에 비해 상당히 떨어지는 편(애초에 PMC 요원 자비로 부담해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이니 한번 주문하면 바다 건너 한참 걸려서야 오는 서구권의 장비보다는 현지에서 바로 구매해서 얻을 수 있고 성능도 괜찮은 AK류를 선호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물론 여건만 허락한다면 익숙한 AR 계열을 더 선호하는 것도 사실이다.

 

명성이 드높아 서구권 민간시장에도 상당히 인기다. 미국의 유명한 AK 커스텀 업체로 Krebs Custom이 있으며 Krebs는 칼라시니코프를 방문해 자료를 조사하기까지 하는 커스텀 AK 전문가이다. 칼라시니코프사는 아예 미국 지사까지 내서 정품 AK와 최신형 AK를 앞세워 팔고 있다. 그 외에도 여러 미국 민간총기업체가 AK를 판매하고 있다. 미국 민간시장에서의 높은 수요 때문에 미국에서 AK와 그 사용탄인 7.62mm M43탄은 의외로 흔하게 돌아다니는 물건이다.

 

우리나라에서도 군대에서 'AK소총', 'AK' 등으로 부르며 제원 등에 대해 교육받는데 정찰대가 AK 소총을 들고 사격하는 훈련도 받는다. 그 외에는 종종 교육 시간에 적군의 장비라 하여 보기만 하는 정도가 전부. 실제 군대에서 AK-47을 써보았다는 경험담

 

칼라시니코프가 모잠비크 국방장관을 만났을때 이 AK가 그려진 국기를 주면서 한 말이 "우리 병사들이 집에가서 아들 이름을 다 칼라시로 지었다." 라고 한다.

 

미군은 노획하거나 거리 시장에서 구입한 10달러짜리 AK를 이라크 현지 군인에게 지급하고 있다. 현지에서 탄약 조달하기가 쉬워서라고.

 

그러나 이라크 국내에 있는 물량이 어느 공장에서 정기적으로 뽑아지는 것도 아니라 군에서 필요한 수량을 맞추기는 이래저래 힘들고 여기에 더해서 유지보수를 위한 부품 조달이 어렵기 때문에 실제로는 대부분의 필요분은 중국, 루마니아 같은 나라에서 사오고 있는 실정이다. 시장에서 10달러에 구할 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 이라크의 경제 상태가 개판이라는 것이다. 중국제나 루마니아제 등은 도트사이트나 레일 장착이 가능하도록 개조된 버전도 있다고 한다. 이는 신생 이라크군의 특수부대 등에 지급하기 위한 목적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라크라는 국가가 원체 돈이 땅에서 솟아나는 국가다 보니 요즘에는 미군 장비로 무장하면서 M16이나 M4 같은 미국 제식 소총과 혼용하여 사용하는 추세다. 신생 이라크 정부는 오일머니, 그리고 미군이 전량 회수를 포기하고 넘겨주면서 획득한 M1 에이브럼스 전차를 주력전차로 선택하기도 하는 등 애초에 금액에는 별로 신경쓰지 않는 듯하다. 오히려 이것조차 불가능한 아프가니스탄 지역이 더 큰 문제.

 

막장의 바다로 소문난 소말리아에서는 아예 염소 다섯마리 값이며 어떤 지역에서는 미화 2달러를 주면 총알은 덤으로 끼워주기도 한다(...)는 이야기가 있지만 2009년 소말리아를 취재한 일본 보도진 보도에 의하면 이건 부풀려진 뻥으로 드러났다. 이렇게 헐값으로 파는 건 고장난 총이나 모조 총 수준의 가짜일 가능성이 높은데, 이런 걸 누가 사냐고 하겠지만 치안이 워낙 막장이라서 이런 고장난 총도 폼이 아닌 방어책으로 은근히 가지고 있는 게 많다고 한다. 시장 한복판에서 장사하는 사람들도 이런 걸 가지고 있다고 하니까.

 

90년대나 2000년 초반까지 은근히 이 총기가 엄청 쌌던 적이 있는데 러시아제 및 동구권 제품이 비싸야 60달러였다고 한다. M16이 100달러 정도 하던 것과 차이가 컸다고 한다. 하지만 너나 할 것 없이 이 총을 더 애호하고 많이 쓰이면서 값이 오르기도 했는데 M16 소총보다 다섯 배 정도 비싸게 파는 경우도 있는지라(참고자료) 무조건적으로 싼 총이라는 건 편견이기도 하다. 하지만 사진 속에 나온 AK는 러시아제 신형 정품으로 추정된다.

 

소말리아나 아프가니스탄에서 유엔과 미국이 총기를 회수하면 돈을 주는 게 있는데 소말리아 같은 경우 2009년까지 멀쩡한 AK-47은 딱 1정만 회수되었다고 한다. 그것도 총기 주인인 19살 민간인 당사자가 아닌 누이동생이 몰래 가져와 회수된 것이라고 한다. 보상금 300달러를 받은 누이동생은 오빠에게 두들겨 맞았지만 오빠는 그 돈으로 중고인 이 총을 또 샀다고 한다. 그 밖에 회수된 다른 AK 총기는 위에 나온 대로 모조리 고장나거나 겉만 똑같은 모조품이라고…

 

반대로 M16 계열 총기는 넘치게 회수되는데 거기선 정비도 어렵고 총알 구하기도 어려워 값이 새 제품이 100달러 수준인데 유엔군 측에 회수시키면 300달러를 받으면서 문제가 되고 있다. 넘치는 AK는 회수가 안되고 돈을 노리고 100달러에 사서 유엔에 넘기고 세 배 이득을 취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즉 단순히 이 총이 비싼 게 아니라 현지의 복잡한 사정이 얽혀있기 때문에 무조건 비싸다고 할 수도 없다. 참고로 중고로 가면 2009년 당시 40 ~ 50달러 수준에 팔기도 한다고 총을 파는 상인들이 증언했다.

 

여기서 인기가 높은 게 정비도 쉽고 손질도 편하고 총알 구하기도 가장 쉽지만 무엇보다 튼튼한게 장땡이라고 짝퉁 제품으로 이 총을 중고로 사서 경호원으로 일한 현지인(알다시피 막장이라서 외국 취재진은 현지 군대가 아닌 민병대나 경호원에게 따로 돈을 주고 호위를 맡긴다) 인터뷰에 의하면 자신은 이 총을 사서 1년 넘게 손질한 적도 없음에도 잘만 발사되었다고 한다. 좀 더 싼 M16 중고를 산 동료들이 자주 발사가 안 된다고 불만을 가져서 경호원 하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AK가 기본이다.

 

AK 계열 총기들은 이물질이 유입되어도 매우 잘 버티는 최강의 신뢰성을 가졌다는 말이 널리 퍼져 있다. 특히 여기서 종종 인용되는 것이 베트남전 참전용사인 데이비드 핵워스 대령의 일화인데 진흙 속에 베트콩 시체와 함께 최소 몇 달은 묻혀있던 AK를 꺼내서 바로 쐈는데도 30발이 문제없이 자동으로 발사되었고 이것만 봐도 M16보다 월등히 나은 총이라고 극찬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위 영상에서처럼 AK를 테스트해보면 의외로 진흙에 취약하다. 총의 외장에 유격과 노출된 공간이 많기 때문에 그 틈으로 진흙이 대량으로 들어와버려 그대로 총이 멈춰버리는 것. 흔히 AK가 유격이 많아서 약간의 이물질이 들어와도 어느 정도 버틸 수 있는 구조라고 하는데, 모래 등이 약간 들어오는 정도라면 버틸 수 있지만 점성이 있는 진흙에 파묻히면 AK가 버틸 수 있는 수준을 간단히 넘어버리는 것이다. 사실 어떤 총이라도 노리쇠나 탄창, 약실 같은 중요 부위에는 유격을 줄 수가 없으며 거기까지 이물질이 들어가면 제대로 작동될래야 작동될 수가 없다.

 

오히려 이런 환경에서는 M16 계열 총기들이 훨씬 더 잘 버틴다. 내부 공간은 좁아서 들어오면 골치아프지만 잘 안 들어오게 외부가 기밀성 있는 구조로 되어 있기 때문. 총기전문가인 Forgotten Weapons의 이언 맥콜럼 역시 진흙탕 투성이의 1차 대전에서 싸울 거라면 AK보다 M16이 훨씬 나을 거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 일화가 실화인지는 의문시될 수밖에 없는 부분.

 

5.2. 총열에 불이 붙어도 발사가 된다?

 

총열에 불이 붙어도 발사가 된다는 동영상이 돌았지만 사실은 총열에 기름으로 불을 붙이고 쏘는 픽션이었다. 하지만 어차피 어떤 총이건 계속 갈기다 보면 총열이 너무 뜨거워져 총열덮개에 불이 붙고 총열 자체도 변형이 되어 탄도가 개판이 되는데다, 총 자체를 버려야 할 지경까지 갈 수 있다. AK라고 딱히 특별한 건 아니고, 불 날 정도로 갈겨댔으면 방아쇠 당기면 총알이 나간다는 것만으로 총에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는 것은 곤란하다. 무식하게 계속 쏴제끼면 총이 과열되는건 당연하고, 총의 수명도 깎아먹고, 사용자의 안전도 보장할 순 없다. 연발사격을 하는 기관총들이 거진 총열 교체 기능을 지원하는 건 부사수 고생하라고 그런게 아니고 총열이 뜨거워지면 안 되니 식혀서 쓰기 위함인데, 하물며 AK는 어디까지나 돌격소총이지 기관총도 아니며, 총열이 얇아서 다른 소총과 비교해도 오래 연사하는 데에는 별로 좋지 않다.

 

가스 튜브에 이상이 생겨 다음 탄이 장전이 안 될 지경까지 갔다. 계속 쏴댔으면 열에 의해 확장된 배럴이 튀어나갔을 거라고. 이 역시 동일 조건에서 같은 사람이 비슷한 가격대의 M16은 800발이 넘게 버텼는데 AK는 300발도 못 쏘고 문제가 발생했다. AK 빠들은 소련제가 아니고 저질 루마니아 카피여서 그렇다능(...), 또는 단발용을 개조해서 그렇다 식으로 불평중이지만 결국 맨 마지막에 나무에 대고 해머질해서 고쳤다(?)고 다시 작동하는거 보면 AK는 맞다.

 

위에서 언급되었지만 같은 영상 제작자가 총열 부품이 가격대가 비슷한 AR-15 기반 소총으로 시도하는 영상.

 

같은 영상 제작자가 VEPR 버젼의 AK로 위의 AR-15 기반 소총보다 두 탄창 정도 더 갈기는 데 성공한 영상. 물론 이건 내구도와는 별 상관 없고 VEPR이 애초에 사냥용으로 나왔던 물건이라서 총열이 더 두껍기 때문이다. 연사시 더 잘 버티는 데 총열두께하고 냉각에 유리한 구조 이외에는 필요한 건 별 거 없다.

 

칼라시니코프 사에서 AK-74M과 AK-103, AK-12로 직접 실험한 영상도 있다. AK-74M은 587발을 발사했고 AK-103은 1400발, AK-12는 680발을 발사했고 핸드가드가 녹아버렸지만 노리쇠 후퇴전진이 가능하고, 특히 AK-103은 과열을 식힌 후에도 높은 명중률을 보였다.

 

AK-47은 값이 싸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분쟁지역 등에서 저렴한 값으로 굴러다니는 AK 소총들은 라이선스 없이 만드는 짝퉁들이고 제대로 된 곳에서 만드는 정품 AK 소총들은 값이 비싸다.

 

그 이유는 일단 동독제는 "매우 희소" 하다. 동독이라는 국가 자체가 이미 없어진 상황이니 결국 더 이상 생산되지 않아서 미국에서 재현생산을 한 물건외에 서플러스 자체가 콜렉팅 아이템이 된 거고, 러시아제는 당연하지만 관세가 문제일 경우가 태반이기 때문에 시중에 풀린 AK는 보통 중국제(노린코), 불가리아제, 유고제, 러시아제로 분화 되는데, 이 중 가장 저렴한 가격임과 동시에 가장 대중적인 브랜드는 불가리아제라고 한다. 이유는 단순해서 불가리아제 AK는 가장 먼저 미국에서 자체생산을 시작한 제품이다 보니 당연히 민수총기 시장이 가장 큰 미국 시장에 가장 많이 풀릴 수 밖에 없었다. 반면 러시아제 AK의 경우는 칼라시니코프 USA가 미국 국내생산으로 판로를 개척하기 전까지 매우 극소량만 수입되었기 때문에 흔히 접하는 제품은 SAIGA나 이즈마쉬 브랜드를 달고 있는 스포터 제품이었던게 현실이었기 때문이다.

 

통쇠를 깎아서 만드는 방식인 절삭 가공 방식으로 제조된 AK-47은 말할 것도 없이 비쌌다. 물론 그 당시 기준이지만. 철판 프레스 공법로 값싸게 만든 AKM조차 지금은 생산라인이 모두 AK-74 및 수출용 AK-100 시리즈용으로 바뀌어버려 생산이 중단되었다. 단지 아직도 스탬프드 리시버의 저가 제품이 나오곤 있는데, 시장 자체가 밀드리시버를 선호하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그쪽으로 가고 있는 중. 의외로 유고제가 인기가 없는 편인데, 이유는 규격이 다르기 때문에 옵션 호환이 안돼서이다. 특히나 옵션교체의 핵심부분인 핸드가드 부분과 스톡부분의 아답터 규격이 다르기 때문에 러시아제 옵션은 별도의 아답터를 가공하지 않으면 쓸수는 없지만, 대신 인기는 좋았다. 즉, 품질수순을 보면 과거 어느 시기엔 미국내 총기시장에 풀린 AK계열 총기 중에 유고제가 가장 좋은 질을 자랑하던 시절도 있었지만 아스날(불가리아)과 칼라시니코프가 미국내 생산을 시작하면서 품질이 역전되었다. 크롬라인 바렐과 밀드리시버가 장점이었지만 미국내 조립생산 모델은 이걸 따라 잡았기 때문.

 

그럼 그냥 수출용 AK시리즈를 사야 하는 것 아니냐는 사람이 있다면 주의할 것이 러시아제 수출형 AK 소총(AK-101 / 102, AK-103 / 104, AK-105, AK-107 / 108)은 서방의 안전 기준과 품질 기준에 맞춘 재료들과 공법들을 거쳐 만들어지므로 제법 비싸다. 게다가 안전 기준과 품질 기준만 서방식이냐 하면 그것도 아니고 피카티니 레일처럼 이것저것 추가하고 상향한 덕분에 우리가 생각하는 뚝딱뚝딱 뽑아져 나오고 거칠고 투박한 AK를 생각해서는 안된다.

 

실제로 저렴하다하는 것은 중국, 북한 등지에서 생산하는 비라이선스(라이선스 기간이 지났으므로) AK의 가격이 싼 것이다. 현재는 오히려 러시아제 최신형 AK 시리즈보다 한국군 K2 소총 가격이 더 저렴하다. 결국 견디지 못한 칼라시니코프(舊 이즈마쉬)는 파산 신청을 하고 만 적도 있었다. 라이선스로 돈을 지불하는 나라는 오직 베네수엘라 한 곳 뿐이었기 때문이다. 물론 파산 신청이 모두 이 때문은 아니고 조금 후 칼라시니코프 주식에 레드마피아의 돈줄이 흘러들어오고 러시아 의원들이 모종의 손을 썼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그래도 미국의 크렙스 커스텀 같은 중소규모의 총기 회사들이 칼라시니코프 사에서 부품을 들여와 자체 생산하는 경우에는 꾸준하게 비용을 지불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AK시리즈에 대한 환상이 강해서 AK시리즈가 매우 잘 팔리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실은 아직도 가격대비는 AK<AR이다. 개조라는 측면에서 보면 아무리 AK가 모듈화에 의한 옵션 호환성이 좋아졌다고 해도 AR은 애초에 총기원형을 그대로 두고 쓰지 않는 것을 트렌드로 하는 총이라 그렇다.

 

다만, 구조가 놀라울 정도로 간단해서 농기구를 만들 정도의 연장과 기술이면 제작할 수 있을 정도이다. 실제로 해외 사이트 사진 찾아보면 중동에서 대장간에서 할아버지가 총을 만들고 손자가 탄약을 만드는 사진도 있다. 거기다 몇몇 '가내수공업자' 들은 총기의 총번이나 각인 등을 그대로 '그려' 넣어버리는 바람에 중동에서 구한 AK가 정품인지 아닌지는 전문가도 구별하기 힘든 경우도 있다고 한다.

 

참고로 진품러시아제 나 소련국가등지에서 생산된 AK-47은 조정간에 발사위치에 키릴문자로 АВ: 자동사격 , ОД: 단발, 반자동 사격이라고 표시되어있다 참고로 북한은 련, 단 이라고 되어있다. 중국제는 당연히 한자가 각인되어 있으며 수출형도 영어로 번역하지 않고 한어병음에서 따와 연사는 L, 단발은 D라고 써놓기도 했다. 더 자세한 구분방법을 알고 싶다면 이곳에 자세히 나와있다.

 

하지만 이런 복제품은 정식절차를 밟아 생산되는 러시아 병기창이나 러시아에서 라이선스를 받아서 생산하는 외국 병기창에서 나온 것과는 수준 차이가 현저하게 뒤떨어진다.

 

실제로 경찰에 입수된 몇몇 불법 제조 AKM이나 옴진리교에서 양산을 시도한 AK-74는 기술력이 저조한 탓인지 반자동 사격만이 가능했으며, 몇 탄창 쯤만 발사해도 수리가 불가능한 수준의 고장이 나올 판이었다고 한다. 한마디로 1회용인 셈이다. 물론 옴진리교 항목에도 나와있지만 막 찍어낸 짝퉁주제에 탄창 하나 정도는 쏠 수 있다는게 놀라운 점. 이쯤 되면 오히려 그 총기가 기본적으로 갖춘 생산 가능성에 경외감을 표해야 하는 것 아닌가 싶기도 하다.

 

흔히 알려진 AK는 매우 강력한 탄을 이용해서 반동이 엄청나다는 속설은 거짓이다. 당장 위의 수많은 영상에서 별 어려움 없이 이젤 사이즈 정도의 면적에 들어갈 집탄률을 유지하면서 쏘는 것을 참고해보자. AR-15등의 5.56mm에 비해 조금 강하게 느껴지는 정도이다.

 

속설의 원인은 AK가 7.62×39mm 탄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7.62mm라는 말만 듣고, 저격총 및 기관총에 주로 쓰이는 7.62x51mm NATO탄 또는 7.62x54mmR탄을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서방제 M60 기관총은 총기에 관심이 없어도 국군 복무 등으로 쉽게 접할 수 있고, 같은 공산권 총기 중 7.62x54mm를 쓰는 물건은 드라구노프 저격소총, PKM 기관총 등이어서 무심코 AK 소총의 7탄도 가관총탄만큼 강한 탄이 아닌가 착각하게 되는 것이다.

 

AK 47에 사용하는 7.62×39mm은 뒤의 39mm라는 숫자에서 볼 수 있듯이, 탄의 길이가 미국제 7.62mm 탄보다 짧다. 그런만큼 장약도 덜 들어가 장약의 양만 보면 5.56mm M193탄과 대동소이하다. 그러면서도 탄두가 조금 더 굵고 무거워서 300m 이상 중장거리 사격시에는 탄도가 조금 불안정한 면은 있다.

 

다만 AK의 구조 자체가 신뢰성과 생산성에 좀 더 무게를 두어서, 정밀 사격이나 연사시 총기 진동 제어가 상대적으로 어렵게 느껴질 수는 있다. 사실 롱 스트로크 가스 피스톤 구조보다는 AK 자체의 반동 제어 설계가 상대적으로 미흡한 탓이 더 크다.

 

무엇보다도 AK를 평균적으로 쓰는 사수들이 미숙한 경우가 매우 흔했으므로, 전투 스트레스로 흥분한 상태에서 조정간 자동에 두고 마구 난사하면 탄착군이 하늘로 치솟는 건 당연하다. 이렇게 쏘면 AK가 아닌 그 어느 총을 쏴도 반동이 크게 느껴지겠지만, AK 쏘는 사람들이 대개 이 따위로 쏘는 민병대나 반군, 최소한의 교육만 받은 징집병들이어서 일어난 일이다. 베트남전 당시 실전 경험이 많은 그린베레 등은 AK는 처음 몇 발만 안 맞으면 그 이후는 퍽 안전한 편이라고까지 할 정도였다. 초탄은 베트콩이나 북베트남군이 조준 잘 해서 정밀하게 쏠 수 있지만, 차탄 이후로는 속사 사격술이 발달한 시대도 아니었고 베트콩들이 그걸 배울 여유도 없었을테니 마구잡이로 쏴댔기 때문이다.

 

AK 사수들을 위한 사격술이 한동안 부재했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다. 구소련 시절에서는 서방에서나 공산권에서나 군대 소총사격 FM 자세는 샷건이나 스포츠 소총처럼 팔꿈치를 하늘 높이 띄운 치킨 윙 자세였다. 이게 SKS처럼 피스톨 그립도 없는 총을 단발사격하기엔 적절했지만, 피스톨 그립도 달리고 가스활대의 진동으로 인한 반동도 있는 AK로 취하자니 불편한데다 반동 제어도 잘 안 된 것이다. 게다가 보병 개개인의 자동사격 개념도 지금처럼 잘 자리잡지 못해서, 비효율적인 치킨윙 자세로 비숙련병이나 게릴라가 마구 난사하니 총구가 하늘로 간 것이다. 구소련에서도 기계화보병 교범에서 총구를 땅으로 끌어당기라 가르치는 등의 노력을 했고, AKM에서 소염기 형상을 개선하거나 5.45mm 탄을 주력으로 미는 등 기계적 개선을 시도하기도 했다. 당연히 현대 전술사격을 익히는 스페츠나츠들은 AK 계통을 쓰더라도 편한 파지에 도움이 되는 수직손잡이를 달고, 서양 특수부대처럼 씨 클램프로 잡아가며 반동을 제어한다.

 

당장 현대 특수부대나 PMC, 총기 전문가 등이 쏘는 AK는 속사를 해도 조밀하게 잘 박힌다. 이런 전문가들은 애초에 그 어느 총을 잡아도 마구 난사하지 않고 조정간 전환도 잘 하고 격발 통제도 잘 한다.

 

롱 스트로크 가스 피스톤 방식이 체감 반동이 조금 더 큰 방식이기도 하다. AK는 신뢰성, 생산성을 위해 롱스트로크 피스톤을 채용했다. 무거운 가스 피스톤과 노리쇠가 앞 뒤로 왕복운동을 하며 진동을 발생시키고, 이 진동 때문에 AK의 웟총몸 덮개에는 조준장치를 직접 달지 못할 정도이다. 이 왕복 운동의 축이 정확히 어깨 견착 부위와 일직선이 아니라서 인체공학적 문제도 발생한다. 흔히 경쟁상대라고 보는 M16의 경우는 가스가 노리쇠를 밀어 준뒤 버트 스톡에 있는 완충기가 가벼운 노리쇠만 밀어주고 총이 왕복운동 축과 견착의 축이 일직선이기 때문에 반동이 적게 느껴진다.

 

그리고 사실 아무리 추진화약량이 적다지만 7.62×39mm M43탄의 반동이 5.56×45mm NATO탄보다 좀 더 센건 부인할수 없는 사실이므로 AK-47을 가지고 AR과 작동 메커니즘의 우월성을 논하는 것은 사실 번지수가 틀린 논쟁이기도 했다. 정 AR과 비교해 가스 직동식-롱 스트로크 가스 피스톤식의 우열을 논하려면 AK-74를 가져와야 하는게 맞고, 정작 이렇게 되면 둘다 체감 반동은 실용적인 면에서는 그렇게 크게 차이나지 않는다. 이마저도 5.45mm가 5.56mm보다 조금 약한탄이라 정당한 비교인가 하는 문제가 제기되기도 했기에, 한국에서 간혹 벌어지곤 하는 'K2와 M16 소총 중 뭐가 더 쏘기 좋고 반동이 더 큰가?'식의 논쟁이 사실 더 합당한 면이 있었다고 봐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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