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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FGM-148 재블린(Javelin(AAWS-M)) 대전차미사일

작성자管韻|작성시간22.10.19|조회수154 목록 댓글 0

02. FGM-148 재블린(Javelin(AAWS-M)) 대전차미사일

 

 

 

 

미군이 치르는 전투에 비해 오버스펙이어서 발생하는 가격 대비 낮은 효율성 - FGM-148은 미군의 요구에 맞게 설계하고 제작한 새로운 대전차 무기로 그 성능 하나만큼은 대단한 물건이 맞고, 예상 상대는 당연히 러시아군의 3세대 전차나 지금 중국이 대량양산을 시작한 99식 전차등을 목표로 했을 것이다. 그러나 2003년 이라크전 이후 미군이 상대하는 게 러시아 같은 강대국이 아닌 아프간 등지의 무장 수준이 그정도로 높지 않은 가난한 테러리스트들 정도라서 이걸 이용해 마땅히 공격할 만한 전차 같은 목표물이 많이 없었다. 이라크에서는 공군과 선발 전차 부대가 이미 다 작살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야심차게 준비한 재블린은 창고에서 처박힌 채 먼지가 쌓여가고 있고, 오히려 떨어지는 대전차 능력 때문에 창고에 박아둔 M72 LAW 같은 싸고 간편한 물건들을 창고에서 꺼내 군인들에게 다시 지급하는 상황. 물론 모조리 창고에 쌓여있는건 아니고 보병이 휴대하는 통상 중화기로 처리가 까다로운 고지대의 요새 같은 거점이나 땅에 매설된 IED 등을 처리할 때 요긴하게 쓰고 있다고 보였지만, 이마저도 전쟁 자체가 완전히 소강 상태에 접어들고 땅에 매설되거나 건물에 설치된 IED보다는 시간도 덜 걸리고 보다 정확한 타격이 가능한 자살 폭탄 테러가 테러리스트들의 주 공격 수단이 되다보니 소지하고 다니다가 그냥 대충 먼거리의 표적 비스무리 한 것이 있으면 뿜하고 쏴버리는 무시무시한 사용법이 디스커버리 채널에 목격되고 말았다. 아프가니스탄의 미군 주둔 기지가 산발적인 소화기 공격을 받자 해당 위치를 지키던 중대의 부대원이 소지 중이던 재블린을 1마일 - 즉 1.6킬로미터 밖에서 AKM 소총으로 사격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남자 셋을 날려버리는 데 쏴버린 것이다. 엄밀히는 재블린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실제 미군이 작전을 수행하는 전장의 규모와 소모전 양상이 이전보다 확 줄어들면서 병사들을 함부로 못갈아넣을바엔 돈을 갈아넣자라는 미군의 운용 철학에 따라 문제가 되는 점이라고 보는 게 정확하다. 물론 계속 지적되듯이 이런 무기가 필요할 때 사용하면 압도적인 효율을 보여주며,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서는 상대적으로 기갑전력이 빈약한 약소국인 우크라이나가 강대국 러시아의 기갑부대를 상대로 선전할 수 있는 극가성비 무기로 돌변했다. 물론 우크라이나에 전차가 없는 건 아니다. 분명히 우크라이나 역시 방어전의 주전력은 전차였다. 전차를 잡을 땐 연산 2100발, 경제적인 생산량은 3600발 정도에 정밀 부품이 대량으로 들어가는 재블린같은 값비싼 무기가 필요하지만 사람을 잡을 때는 비싸도 단돈 1달러짜리 총탄 1발이면 충분하다. 즉, 생존성 문제로 전차가 주전력이 되면서 방어전을 벌일 때 가장 효율적인 무기로, 기갑부대를 동원한 전쟁을 일으킬 수 있는 잠재적 적국인 중국과 러시아의 적대적인 주변국에 제공할 때 가장 효과를 보기가 좋다는 결론이 나온다.

타 유사무기체계에 비해 뒤처지는 장갑관통력 - 대한민국 국군의 현궁의 장갑관통력은 RHA 기준 900mm 수준인데 재블린은 700mm 수준밖에 되지 않는다. 그나마 전차에서 가장 약한 상부를 공격하는 탑 어택 방식이니 조금은 무마 가능한 단점. 사실 현궁같은 유사 재블린들은 재블린 대비 한참 뒤에나 나온 무기체계들로 당연히 성능이 그만큼 향상 되었을 것이다. 재블린은 1996년 무기고 현궁은 2016년 무기인데 20년이나 차이가 나는만큼 재블린이 뒤처지는건 어쩔 수 없다. 그런데 사실 뒤처진다고 해도 900mm나 700mm나 큰 성능 차이도 아니다. 다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실제로 사용해보니 생각보다 치명적인 단점은 아니었는지, 쏠쏠하게 성과를 내고 있다. 사실 600mm니 700mm니 900mm니 하는 관통력은 동구권 전차보다 더 방호력이 충실하다는 서방권 전차조차 포탑 상부장갑은 155mm 포탄에 장갑이 대놓고 뚫리지 않게 하는 수준의 40mm정도 이므로 별 의미가 없는 오버 스펙이다. 심지어 러시아가 대응책으로 만들어낸 상부 슬랫 아머 지붕과 반응장갑도 큰 의미가 없는 것이 러시아 장갑차가 피격당하는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미사일이 포탑 상부가 아니라 구조적으로 방호력이 약한 부분인 엔진룸같은 차체 후방을 타격하기 일쑤라서 별 의미가 없다. 여담으로 재블린의 공격방식은 정확히 말하면 탑어택이 아니라 고각곡사공격이다. 그래서 착탄되는 시점에는 비스듬한 각도로 목표물을 타격한다. 다만 반응장갑 무용론이 나무위키에 심심치 않게 서술되므로 깊게 작성한다면 2002년 월드컵 끝나고 나온 렐릭트나 아르마타와 함께 데뷔한 말라킷(모노리스라고도 부르는)같은 신형취급받는 반응장갑은 재블린에 대해 내성이 있다. 하지만 이들은 배치자체가 저조한 수준이므로 제외하고 주력인 콘탁트-5와 콘탁트-1을 대상으로 이야기 한다면 제작사 기준 전작인 콘탁트 1에서 방호력을 2배로 올린 사양인 콘탁트 5의 ce탄 방어력은 7호 발사관같은 대전차 로켓 상대 800-900mm, 재블린이나 헬파이어, 새거, hj같은 대전차미사일 상대 700-900mm, 전차용 대전차고폭탄 상대로 400-500mm정도이다. 일단 700mm 방호력을 제공한다고 보면 구형 재블린은 700mm지만 신형 재블린은 750~760mm 정도를 관통한다. 그렇다면 관통력이 50-60mm정도는 남는다. 그렇다면 상부장갑에 남는 것은 반응장갑장착구조물과 생짜 주조장갑 또는 380bhn으로 추정되는 균질압연강판이 남는다. 그렇게 되면 운에 맞겨야 하는 것이다. 여담으로 재블린을 추종해서 만든 중국제 재블린인 hj-12같은 경우는 얘는 직경과 무게를 확 늘려서 관통력을 확 늘려 이런 아슬아슬함을 없애버렸다. 직경이 135mm라 서방제 미사일로 대입 할 때 보통10mm는 미사일 자체 두께인 것을 빼면 90년대 기술이며 재블린에게도 적용된 7cd기준이어도 최대 관통력을 875mm를 뽑고 만약 현궁처럼 00년대 서방에 나온 군사 신기술인 9cd를 나중에라도 적용하면 1125mm를 관통가능하다. 만약 NLAW에 적용된 70년대 나온 기술인 5cd를 적용하면 625mm 관통력이겠지만 이는 너무 구식기술이므로 제외. 물론 이런 것을 다 따지기 전에 재블린은 90년대 초 사양까지의 T-64/72/80/90계열들을 잡으러 96년에 나온 미사일이다. 그리고 이 미사일이 실전에 투입된 2022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용도에 알맞는 환경이며 미래 중국군과의 전투역시 중국군 전차의 주력 반응장갑의 베이스 성능은 콘탁트-5급이고 중국군 전차의 기술적 베이스는 T-64/72/80/90계열에서 나온 기술이기에 상대하는데 딱히 구식화되거나 하지는 않는다.

 

재블린은 미 육군의 주력 보병 대전차화기 중 하나임에도 실전에서 활약할 기회는 그렇게 많지 않은 편이었다. 개발 이후 미군이 개입된 대규모 전쟁이 잘 없었고, 그나마 벌어진 전쟁에서도 압도적 제공권을 바탕으로 작전을 수행하는데다가 전차 전력도 강한 미군 특성상 보병이 전차를 잡을 일이 잘 없었기 때문. 그래서 테러와의 전쟁 시기에는 전차보다는 주로 적 진지나 거점 등을 공략하는 무기로 쓰였다. 전차 잡으라고 만든 고성능의 엄청나게 비싼 유도미사일을 보병 몇 명이나 기관총 진지 정도 파괴하는데 마구 쏴대는 것은 미군의 돈지랄을 상징하는 요소 중 하나가 되었다.

 

아울러 미군의 몇몇 전방부대의 경우 M98A1 CLU를 BGM-71 TOW 발사대의 경우처럼 간이 TOD로 쓰기도 하였다. TOD가 필요할 때 열상 모드로 목표 지역을 감시하고, 혹시 화력이 필요한 경우가 생기면 발사기를 달아 곧바로 미사일을 날리는 식. 하지만 그리 자주 쓰이지는 않았는데, 현재 미군이 이런 간이 TOD를 갖고 돌아다닐 만큼 경량화할 필요가 없기 때문. 미군이 아프간에서 전방작전기지에 틀어박혀 있다가 정찰을 나가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는데, 이럴 경우 기존의 TOW 발사대만으로도 충분히 대처가 가능했다. 기지에서는 전망 좋은 장소에서 TOW 발사대를 설치해서 쓰면 되고, 지역 순찰 시에도 미군은 험비나 MRAP을 끌고 다니기에 이런 순찰대 차량들 속에 TOW를 단 험비와 MRAP들을 한두 대씩 섞어 배치하는 것으로 대처하는 방식이다.

 

또한 탈레반의 기지 공격에 재블린을 동원하지 않고 그냥 TOW 장착 험비 및 MRAP을 차고에서 끌고 나와서 바로 대응 사격을 날리는 경우도 있다. 헬파이어나 재블린이 탈레반 몇몇 잡는데 너무 고성능&고화력이어서 효율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는 것을 감안하면 미군 입장에서는 나름대로 TOW 쪽이 몇 배나 효율이 좋은 셈이다. 다만 2000년대 말~2010년대 초에 미군을 중심으로 ISAF 측에서 Operation Moshtarak, Operation Mountain Fury 등의 대규모 공세 작전 시 차량이 갈 수 없는 장소에서 보병들이 탈레반 저격수나 PKM 사수들로부터 원거리 공격을 받을 때 적의 위치를 파악하기 위해 종종 쓰이기도 했다고 한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일명 우크라이나의 성창(聖槍).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서 기갑 웨이브가 장기인 러시아군을 굉장히 곤혹스럽게 하고 있으며, NLAW, 바이락타르 TB2, 무기대여법 이후 공여된 M142 HIMARS와 더불어 우크라이나의 방어전에서 가장 크게 기여하는 무기 중 하나이다. 단순히 유용한 병기가 아니라 이 전쟁의 상징, 구국영웅의 위상을 점했다.

 

2018년 3월 미국 국무부는 내전 중인 우크라이나에게 재블린 미사일 판매를 승인하였다. 그리고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서 영국제 NLAW와 함께 수도 키이우 등을 노리는 러시아 기갑부대를 저지하는 등, 우크라이나군의 저항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사거리가 짧은 대신 더 가볍고, 빨리 쏠 수 있으며 일회용이라 발사후 신속한 이탈이 가능한 NLAW는 엄폐가 용이한 시가지에서 근거리용으로 운용하고, 무겁고 조준에 시간에 걸리는 대신 사거리가 길고, 재사용이 가능한 재블린은 원거리에서 저격총처럼 운용한다. 둘 다 키이우 공방전을 비롯한 방어전에서 대단한 활약을 했다.

 

물론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의 사례에서는 전차가 재블린 대전차미사일에 당하는 사례가 많다. 그런데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은 일반적인 전쟁과는 많이 다르며 러시아군은 많은 군사전문가들이 의아해할 정도로 보유한 장비를 제대로 운용하지 못해 러시아군에 비해 양적 및 질적으로 밀리는 우크라이나군의 상식적 군사작전에도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 또한 상대방을 깎아내리고 자신의 전과를 과장하는 선전과 선동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재블린 같은 휴대용 대전차미사일이 유용함을 드러내는 것은 맞으나, 정보의 오염으로 인한 과장이 섞여 있다. 해당 항목에서 재블린의 대활약이라고 근거로 써붙인 링크에 들어가면 이런 문구가 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군인들에 의해 재블린이나 다른 대전차 무기들의 공격으로 인해 파괴된 전차들의 수는 심각하게 받아들이기가 어렵습니다. 대부분 소셜 미디어에 나타나는 이 숫자는 우크라이나인에 의해 과장되고 러시아인에 의해 축소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일반적인 전장의 안개는 정확한 숫자를 확인하는 것을 훨씬 더 어렵게 만듭니다."라고 머피는 썼다.

 

급기야 키이우 주의 문장인 마리아 막달레나 이콘과 조합한 성 재블린(St. Javelin)이라는 밈까지 생겼다. 종교적인 이콘 화풍에 온화하고 경건한 분위기로 그려진 마리아와 전쟁에 쓰이는 현대 화기를 들고 있는 모습의 묘한 조화가 아스트랄함을 자아낸다. 복수극으로 유명한 키예프의 올가를 사용하기도 한다. 심지어 벽람항로에서 재블린이 재블린을 들고 있는 팬아트가 나오기도 했었다. 또한 An-225 므리야와 함께 인형 장난감으로 만들어지기도 했으며 성 재블린을 처음 그렸던 아티스트는 이것이 유명세를 타자 saintjavelin.com이라는 자선 웹페이지를 만들어 아예 성인 시리즈를 만들어 스티커와 티셔츠 등으로 판매하고 있다. 판매액 100%가 우크라이나에 기부된다고 한다. 한편 M142 HIMARS도 공여 이후 러시아군 포병에게 엄청난 공포와 화력 약화를 몰고 오면서 우크라이나를 지키는 수호성인이 되었다.

 

3월 초에 공개된 무선 녹취록 일부에서는 우연히 러시아군과 주파수가 겹친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야! 이반새끼들아!! 너네 아직도 상황파악 안되냐? 지금 우리가 재블린으로 니네 병신들 한놈씩 조지고 있단 말이야! 그냥 때려치우고 항복이나 하셔!"하고 적군을 조롱하는 무전이 잡혔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효과적인 무기라는 것이 재확인된 후 에스토니아와 네덜란드에 이어 미국에서도 재블린을 추가 지원하였다. 같이 사용하는 영국의 NLAW 대전차 미사일보다 보급량이 적고 무거우며 사용법도 좀 더 어렵지만, 대신 사거리가 NLAW보다 긴 덕분에 원거리에서는 재블린으로, 근거리에서는 NLAW로 전차를 격파하는 역할 분담이 잘 이루어지고 있다. 동구권 최강이자 세계 군사력 2위라는 러시아의 자랑인 기갑 웨이브를 갈아버리며 NLAW, 바이락타르 TB2와 함께 이 전쟁의 상징이 되었다.

 

서방에서는 스팅어와 같은 대공무기를 비롯한 무기 지원을 약속했고, 지원하기로 약속된 무기중에 대량의 재블린 미사일들이 포함되어있다. 백악관의 2022년 3월 16일 발표에 의하면 이미 2,600발의 재블린이 제공되었으며 2,000발이 추가로 제공될 예정이다. 때문에 러시아는 계속해서 재블린의 악몽에 시달릴 예정이다. 오죽하면 2차대전때 미군이 독일군의 전차만 보면 타이거 탱크라고 하던 것처럼, 우크라이나의 대전차무기를 전부 재블린이라고 부르는 지경에 이르렀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전차 무용론을 떠올리는 사람들이 나올 정도로 재블린이 활약하는 이유는 재블린 자체의 성능 외에도 몇 가지 요인이 있다.

 

방호대책이 부실한 러시아군 전차

이미 직사로 공격하여 정면을 관통시키는 대전차미사일은 AGM-114 헬파이어나 9K135 코넷 등의 개발로 사실상 기술적인 고점에 진입했고, 이런 고성능 대전차미사일에 대항한 신형 복합장갑과 경사장갑, 능동방호, 반응장갑 관련 기술이 크게 진보하면서 헬파이어나 코넷마저 이젠 정면장갑 격파는 포기해야 할 상황에 이르게 되었다. 이라크에서 에이브람스 전차를 포기 할 때 헬파이어로는 격파가 안 돼서 아군 전차포나 메버릭까지 동원했단 일화는 유명하며 이미 80년대 후반 1세대 HAP 열화우라늄 장갑을 채용했던 M1A1HA시절부터 헬파이어로 전차 정면장갑을 조준하여 격파하는 일은 어렵게 되어있었다. 이후로는 어떻게든 방패를 우회해서 뚫기 위한 신형 헬파이어나 TOW-2B, 재블린, NLAW같은 대전차 미사일이 정면이 아닌 상면을 노리는 탑어택 중간유도 방식으로 진보하였다. 이 점 자체는 지금까지의 정면장갑 강화에 방어구획 설계를 대부분 집중한 현대 전차로서는 상당히 위험한 약점이기에 당연히 탑어택 미사일을 개발 및 도입한 서방 역시 이에 대한 대응책은 손을 놓은 상태가 아니라 계속 개발되고 있으며, 서구권 최신예 주력전차들은 어느정도 대항책들을 구비하고 있다. 능방의 발달로 미국의 M1A2 SEPv3, K-2 흑표의 수출형 제안 등 하드킬 미사일 요격체계가 달리는 전차들이 늘고 있으며, 소프트킬까지 넓히면 상부 공격에도 대응가능하도록 발전해왔다. 또한 하드킬의 단점인 파편문제는 열압력탄두로 바꿔서 파편을 줄이는 등 지금 이시간에도 요격과 교란에 대한 연구는 계속 진행되고 있다.

러시아 전차가 재블린같은 대전차화기에 죽도록 얻어맞는 이유는 그러한 대응체계가 제대로 구비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투입된 전차의 대부분은 T-72 계열과 T-80 계열들인데, 초기형인 T-72는 물론이고 투입 기종들 중 가장 최신예인 T-72B3, T-80BVM등의 전차들마저도 능동방호체계가 장착되어 있지 않다. 러시아군 내에서도 그나마 T-90A가 쉬토라 교란장비가 달린 최소한의 능동방호가 가능한 사양인데 소프트킬이라 한계가 있고 현재 러시아군에서 유일하게 재블린에게 효과가 있는 능동방어장치는 열영상 추적을 교란하는 다영역 연막탄 뿐이다. 그나마도 보통 재블린같은 대전차무기는 대전차조들도 전차가 보고 피하는 일 없게 자기 목숨걸고 최대한 근접해서 발사하고 재블린은 추적 중이던 목표를 놓치면 충격을 받을 때까지 강하하는 게 아니라 놓친 즉시 자폭한다. 즉 이미 피해는 볼 대로 볼 수 밖에 없는 상황인 것이다. 따라서 능방이 없는 대부분의 러시아 전차는 시가전 혹은 도로에서의 매복 상황에서 대전차 무기가 날아들면 일단 얻어맞고 보는 상황이 벌어질 수 밖에 없다. 보통 다른 국가들은 대전차매복 격파를 위해 식별하는 즉시 포병이나 항공 지원으로 먼저 갈아엎어서 위협을 무력화하는 교리 역시 채택하고 있으며 현대전은 아무리 날고 기어도 전차 단독으로 무언가 할 수는 없고 다른 전투체계와의 유기적인 협동이 필수인 시대가 되었는데 러시아군은 BMS체계가 달린 전차가 T-90M 이외 전무하기 때문에 이런 것을 기대할 수가 없다. 진짜 죽으라고 내보내는 것이다.

 

반응장갑을 제대로 장착하지 않았다.

러시아를 비롯한 동구권의 무기체계는 방호에 있어서 반응장갑에 의존하는 비중이 높다. 그런데 이걸 제대로 하지 못했다. 반응장갑 블록 안에 반응장갑재가 아니라 나무토막이 있었다는 괴담이 도는 체첸전 당시처럼 우크라이나 전쟁 때도 역시 반응장갑이 제대로 장착되질 않았다. 그래서 재블린 같은 탠덤탄두에도 효과를 내는 렐릭트 반응장갑 같은 것이 이미 개발 되고 실전배치가 되어있는데도 맥없이 단명하는 것이다. 현재 전선에서 관측되고 있는 반응장갑들은 대부분 콘탁트-1이다. 콘탁트-1은 초기형 반응장갑으로서 단일탄두 대전차 미사일에는 효과를 보지만 탠덤탄두 대전차 미사일에는 큰 효과를 보기가 어려우며, 방어력 제공도 NLAW같은 대전차 로켓엔 CE탄 방호력 RHA 400~450mm가 최대이고, 대전차 미사일엔 CE탄 방호력 RHA 350~450mm 정도를 제공하는 것이 전부인지라 NLAW만 500mm관통력을 가진 현 전장에선 결국 뚫리고 만다.

 

러시아군은 전쟁 발발 몇년 전부터 이미 우크라이나와 접한 도네치크, 루한시크, 크름반도 등의 국경에서 운용되던 전차에 상부에 높이 1미터 가량의 슬랫아머 지붕을 씌우는 현지개조를 실시하던 상황이었다() 이런 이런 식으로 철망으로 지붕을 만들면 쓸데없이 전고가 높아져 적 정찰에 쉽게 노출되고 피격된 전차에서 탈출할 때 장애물이 되어 생존성도 악화시키는 개악에 가까운 개조인데, 그걸 감수하고 저런 개조를 시행한 것은 상부타격이 가능한 탑어택 미사일이나 공격용으로 개조된 상용 드론, 혹은 아예 바이락타르 같은 본격적인 UCAV를 염두에 두었을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이 세 무기 전부 2019년부터 우크라이나가 운용하기 시작한 무기체계이다. 이미 드론에다가 수류탄이나 박격포탄을 매달아서 폭격하거나 자폭시키는 건 시리아 내전같이 스케일이 큰 전쟁에서 드러났고 이에 데인 시리아 정부군과 러시아군은 전차의 주된 피격부위에다가 방호할 만한 추가구조물을 도배하는 방식으로 대처했다.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메이커라도 있는지 공들여 만든 것부터 시작해서 별의 별 창의적인 방법으로 도배했다. 우크라이나군이 재블린과 NLAW를 도입하면서 우크라이나 접경지대에서는 시리아에서 나름 생존성에 큰 진전을 보였던 슬랫아머를 상부에 다는 것으로 그간 러시아가 전혀 상대할 일이 없었던 탑어택 미사일을 대비하게 된 것이다.

즉, 이런 행동은 아주 근본이 없는 건 아니며 오히려 그들 나름대로 전훈을 반영한 행동이었다. 그러나 이런 슬랫 아머는 어디까지나 RPG-7 정도의 경대전차화기나 수류탄, 박격포탄 같은 딱 시리아 내전에서 반군이 쓸 법한 대전차화기 정도나 대처하는 수준이다. 하지만 전면전에서 본격적인 대전차미사일은 탠덤 탄두로 슬랫 아머를 미리 박살내고 들어가거나, 혹은 관통력이 1000mm가 넘어가는 헬파이어처럼 관통력 자체가 워낙 좋은 미사일이거나 탠덤 탄두를 장착한 미사일이라면 슬랫 아머 기둥의 길이를 늘리지 않는 이상 철망정도는 선구탄두가 미사일 자체의 운동에너지까지 합쳐서 무력화 시키므로 전차의 주 탄두 만으로도 전차의 상부장갑은 뚫을 수 있다. 물론 판처파우스트 3나 NLAW는 단일탄두이므로 막을 수는 있다. 문제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재블린에 골로 가버린 러시아 전차나 장갑차를 보면 의외로 포탑에 재블린을 맞아서 골로 간 경우는 별로 없으며 보통은 파워팩이 존재하는 엔진룸같은 차체 후방이 공략 당해서 터져버렸다. 이는 차내 유폭으로 포탑이 사출되어서 나뒹구는 러시아 전차 포탑을 보면 알 수 있는데 유폭과 사출 및 낙하 충격으로 망가진 부분을 제외하면 미사일에 피격된 경우가 별로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나마 포탑이 피격되서 격파된 경우도 슬랫아머가 지켜주지 않는 부분으로 미사일이 날아가 피격되어 격파된 것이다. 재블린은 탑어택이라지만 진짜 탑어택이 아니라 사실은 곡사 유도 미사일이기 때문에 비스듬한 각도로 목표물에 부딪히기 때문이다. 러시아를 필두로 중국 등이 속한 동구권 전차는 전면장갑을 제외한 전차 전체가 약점이라는 것이다. 이는 아조프 연대가 마리우폴 방어전에서 30mm 기관포로 전차 차체 하부를 긁어주는 것만으로 전차가 격파되는 사태가 벌어진 것만 봐도 나온다. 이 기관포가 무슨 장갑 관통을 위한 강화된 APFSDS나 APDS같은 AP탄을 쓸 수 있도록 고려된 기관포도 아니고 그냥 평범하게 쓰는 2A72 계열의 기관포일 뿐이다. 이처럼 상대에 맞게 조정을 하지 않은 해당 형태의 장갑은 해외에서 심리 안정 장갑(Emotional Support Armor), 기도 장갑/기도 철망(Cope Armor/Cope Cage)이라 불리며 조롱의 대상이 되고 있다.

때문에 임시방편으로라도 지붕이라도 달아서 막아보려고 시도했을 가능성이 높다. 결국 러시아군조차도 상부 해치로 탈출시 장애물이 되거나 심지어 무전기의 안테나가 걸려 무전기가 고장나는 등 각종 사고가 발생하자 다시 떼어버리는 수순에 이를 정도이다.

하지만 전장이 다시 변화함에 따라 전쟁이 장기화되며 자원이 부족해지고 전쟁 양상도 다시 전통적인 전면전의 한 형태로 돌아갔을 뿐더러 우크라이나도 그렇게 난사한 끝에 탄약이 부족해지자 다시 방호가치가 생겼는지 울타리, 철조망 등 비슷하게 생긴 것을 죄다 끌어모아 전차에 달고 다니거나, 이 철망 위에 모래주머니를 추가로 올리는 등의 급조 방호가 속속 발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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