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디 암살(1948)
힌두교 광신도가 비폭력 불복종의 아버지 간디를 암살한다.
델리에 있는 비를라 하우스를 나선 모한다스 "마하트마" 간디는 늘 참석하는 기도회에 늦지 않기 위해 서두르고 있었다. 정치계 원로로서 간디는 갓 독립한 인도의 총리와 부총리 사이에서 중재를 해왔다. 78세의 간디는 최근 힌두-무슬림 간의 화해를 촉구하는 단식으로 쇠약해져 있었기 때문에 빨리 움직일 수가 없었다. 두 증손녀의 부축을 받아 군중 사이를 빠져나가고 있을 때, 한 남자가 나타나 마하트마의 발을 만지려고 했다. 이에 간디는 두 손을 모아 쥐고 미소 지었다. 그러나 남자는 몸을 일으켜 권총을 뽑아 든 뒤 정면에서 세 발을 쏘았다. 간디가 "라마"하고 신의 이름을 부른 뒤 그의 몸이 땅 위로 쓰러졌다.
간디는 이미 자신의 목숨이 위험에 처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불과 열흘 전에도 기도회 자리에서 폭탄이 폭발했던 것이다. 1919년, 비폭력 불복종 운동을 처음 시작한 이래 간디는 언제나 죽음의 가능성과 함께 살아왔다. 그는 "혼란 속에서 나의 평화를 찾는다"라고 말했다. 인도가 독립한 이후 지역 긴장이 절정에 달하자 이슬람교도가 그를 암살할 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있었지만, 실제로 그를 암살한 자는 힌두 우익 단체인 마하사바 회원인 나투람 고드세였다.
세계는 충격에 빠졌고 강력한 지도자들이 아무런 정치적 지위도, 심지어 가진 것도 별로 없었던 한 사람에게 경의를 표했다. 인도 총리 네루는 평온을 지키는 데 성공했다. 어떤 유혈 사태도 몸소 비폭력을 체현했던 이 성인에 대한 모욕이었을 것이다.
[네이버 지식백과] 마하트마 간디 암살 (죽기 전에 꼭 알아야 할 세계 역사 1001 Days, 2009.8.20, 마로니에북스)
마하트마 간디는 1948년 1월 30일, '나투람 고드세"라는 반이슬람 힌두교도에 의해 암살되었습니다. 위대한 영혼으로 불렸고, 인도 건국의 아버지로 추앙받았던 간디가 정말 허무하게 생을 마감합니다.
우선, 간디가 암살당한 이유는 간디가 인도 내의 이슬람교도와 힌두교도의 갈등을 치유하고자 했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이슬람을 증오하던 힌두교도의 눈에는 힌두교에 대한 "배신"으로 보였을 겁니다. 극단으로 치우친 광신도들에게는 합리적인 판단능력이 결여됨을 것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입니다.
간디의 암살 배경에는 이슬람교와 힌두교의 갈등이라는 종교적 문제가 도사리고 있습니다. 워낙에 성격이 다른 종교다 보니 결코 융합 될 수가 없었던 것이죠. 예를 들어, 이슬람교는 절대신, 유일신을 섬깁니다. 알라는 영어로 The God이라는 표현인데 "신"에 정관사를 붙여 단 하나의 존재로 섬기는 것이죠. 하지만 힌두교는 다신교의 형태를 띄고 있습니다. 물론, 내부적으로 파고들면 유일신 신앙 같은 형태로도 보이지만 어쨌든 표면적으로는 전형적인 다신교 입니다. 재미있는 부분은 두 종교가 교리와 연관 된 식습관에서 강하게 충돌을 했다는 거죠. 힌두교는 소를 신성시 합니다. 절대로 소를 먹지 않죠. 하지만 이슬람교는 소고기, 양고기를 즐깁니다. 대신 돼지고기를 불경하게 여기며 먹지 않죠. 성(性)에 대한 자세도 차이가 많이 납니다. 이슬람교는 성에 대해 엄격합니다. 하지만 힌두교는 그렇지 않습니다.
신분제에 대한 간디의 자세도 극렬 힌두교도를 자극했을 겁니다. 간디는 아시다시피 인종과 신분에 대한 차별철폐를 위해 생을 바친 사람입니다. 하지만, 힌두교는 "카스트 제도"라 불리는 신분차별을 종교적으로 용인하고 있죠. 즉, 신분제를 건드는 것은 힌두교 교리에 대한 도전이었던 겁니다.
간디가 이 처럼 힌두-이슬람의 화해에 모든 것을 걸었던 이유는 인도가 둘로 나뉘어져 독립하는 것을 원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인도가 영국 지배하에 들어간 이후에 인도 이슬람 세력은 꾸준하게 이슬람 단독국가를 형성하고자 했습니다. 1906년에는 무슬림연맹이 발족됨으로서 "파키스탄"운동을 시작하게 되죠. 1947년 인도가 영국 자치령으로 분리 독립하게 되면서 무슬림들은 인도 북쪽 지역으로 모임으로서 동/서 파키스탄으로 분리독립하게 됩니다. (이후 동 파키스탄은 방글라데시가 됩니다.) 간디는 이것을 막고 인도를 단일한 독립국가로 만들려고 했던 것이죠. 하지만 간디가 죽음으로서 간디의 희망은 물거품이 되었죠.
어쨌든 간디 사후 인도는 1950년 공식적으로 네루를 총리로한 공화국을 선포합니다. 그리고 지금도 인도와 파키스탄은 갈등의 골이 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