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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문화 이야기

암브로시아와 넥타르의 신들의 성찬(Ambrosia & Nectar)

작성자관운|작성시간15.06.14|조회수275 목록 댓글 0

 

암브로시아와 넥타르의 신들의 성찬(Ambrosia & Nectar)

 

 


    

 

암브로시아와 넥타르와 같이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신들의 음식은, 그 실체를 잘 알 수 없는 환상의 성찬이다. 신들의 주식인 동시에 인간에게는 회춘의 비약으로도 여겨졌던 이 음식은 어느 때는 음식, 어느 때는 음료수, 그리고 어느 때는 향유처럼 사용되었다. 그 정체에 대해서는 신화의 화자인 시인들 역시 알지 못했던 것은 아닐까?

 

신들의 식사

 

그리스 신화의 신들은 거주지인 올림포스에서 때때로 연회를 열었다. 그 자리에 나오는 식사와 술은, 물론 세상의 보통 음식이 아니다. 음식은 암브로시아, 술은 넥타르라 불리는 특별한 성찬이었다.

 

신들 중 이 축연에서 신주(神酒) 넥타르를 따르는 역할을 맡은 신도 있었는데, 제우스와 아내 헤라의 딸, 헤베(Hebe)이다. 헤베는 청춘의 꽃이라는 의미로 그 이름이 나타내는 대로 언제나 젊디젊은 소녀신이다. 이 여신은 사후에 신들의 자리에 오른 헤라클레스의 아내가 되는데, 그녀 자신에 대한 에피소드는 적다. 신들에게 술을 따르는 이외에 확고한 역할을 지니고 있지 않아서이다.

 

신전(神餞) 암브로시아와 신주 넥타르 역시 시중을 드는 헤베와 똑같이 실체가 뚜렷하지 않은 아이템이다. 그리스 신화는 일종의 옛날이야기처럼 매우 친숙해지기 쉬운 신화이어서 전세계적으로 사랑받고 있다. 그 때문에 암브로시아와 넥타르도 신들의 음식으로 이름만은 유명하지만, 그것이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지에 이르면 정보량이 매우 적다.

 

단편적인 신화의 기록

 

암브로시아와 넥타르는 그리스 신화의 기록자인 시인들도 잘 알지 못하는 음식이었던 것 같다. 향기로운 꿀보다 달다고 하지만, 등장하는 이야기에 따라 먹거나 마시거나 혹은 몸에 바르거나 하는 등 사용법에는 일관성이 없다. 원래 현재 자료로 얻을 수 있는 것 중 가장 오래된 호메로스의 서사시에는, 암브로시아와 넥타르 사이에 뚜렷한 구별이 없었다.

 

암브로시아란 그리스어로 '불사의 음식'이라는 의미이다. 이것은 신들에게는 일상적인 음식에 지나지 않지만, 일단 인간이 먹으면 불사의 생명을 받는다고 믿어졌기 때문이다. 이 성찬이 등장하는 일화는 적고 기록이 단편적이지만, 인간을 불사, 때로는 신의 자리에 오르는 존재가 된다는 효용에 대해서는 공통된다.

 

예를 들어 사랑의 신 에로스의 연인 프쉬케(),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와 견줄 수 있을 만큼 아름다웠지만 인간의 딸에 지나지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프쉬케는 남편 에로스와 떨어져 아프로디테에게 학대받는 불행을 감수했는데, 마지막에는 제우스에게 사랑을 인정받아 올림포스에 초대되었다. 그녀는 그곳에서 황금 잔에 넘칠 듯이 가득 찬 암브로시아(넥타르)를 받고 불사의 몸이 되었다. 그리고 신들의 자리로 초대되어, 에로스와의 결혼을 허락받은 것이다.

 

트로이아 전쟁의 비극적 영웅 아킬레우스는, 암브로시아로 불사의 몸을 선물받았다는 일화도 있다. 아킬레우스의 어머니는 바다의 님프(여신) 테티스이지만, 아버지는 영웅 페레우스, 즉 인간이었다. 아킬레우스는 반신반인이지만 죽어야 하는 운명을 안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아킬레우스가 태어나자 테티스는 낮에는 그의 피부에 암브로시아를 바르고, 밤에는 불꽃 속에 던져서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인간의 부분을 파괴하려 했다고 한다.

 

아프로디테가 멧돼지에 받혀서 죽은 아도니스의 추억을 영원한 것으로 하기 위해 소년의 피에 넥타르를 뿌려 아네모네 꽃을 피게 했다는 전승도 있다. 암브로시아와 넥타르는 기본적으로 신들이 내려주는 총애의 증표와 같은 것으로 인식되었다.

 

그러나 총애에 따라 주어지는 영원한 생명이 때로는 끝없는 고통을 안겨줄 때도 있었다. 죽은 아내를 찾으러 명계로 내려간 오르페우스의 이야기는 유명한데, 그는 땅속 세계에서 영원한 형벌에 고통받는 세 사람의 대죄인을 목격했다. 그중 두 사람은, 한 번은 신의 총애를 얻어 영원한 생명을 얻은 자들이었다고 한다.

 

회전하는 불수레에 포박되어 끌려다니며 공중을 떠도는 익시온이라는 남자는, 인간으로서 최초로 친족을 죽인 자였다. 그는 제우스에게 총애를 받고 있었기 때문에 특별히 죄를 용서받았지만, 그후 어리석게도 헤라를 범하려 했다. 제우스는 구름으로 헤라와 비슷한 모습을 만들었는데 익시온은 그것과 관계를 맺었다. 익시온은 명계로 떨어져 형벌을 받게 되었다. 그는 천상에서 넥타르를 받았었기 때문에 그 고통은 영원히 계속되고 있다.

 

사과를 보면서도 그것을 먹지 못하고 물을 보면서 목을 축일 수 없는 벌을 받고 있는 자는 탄탈로스이다. 그는 제우스의 아들로서 신들의 연회에 함께할 자격을 부여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인간에게 신들의 비밀을 알려주고, 게다가 성찬인 암브로시아와 넥타르를 팔아버리는 난폭한 행동을 했다(신들의 전능함을 확인하기 위해 아들을 죽여 조리해서 그것을 신들에게 바쳤다고도 한다). 역시 탄탈로스도 신들의 식사를 입에 댔기 때문에 죽지도 못한다.

 

음식과 영원한 생명

 

암브로시아와 넥타르의 정체에 대해서는 상상할 수밖에 없지만, 향기로운 꿀과 같이 달콤하다는 묘사나, 넥타르(지금은 과즙이라는 의미로 사용된다)라는 단어로 유추해보면 아무래도 과일이나 과실주와 같은 이미지였다고 생각된다. 황금 사과에서 말하고 있듯이, 옛날에는 단맛을 과일로 맛보았다. 또한 이 해석은 전세계적으로 전래되는 불사를 가져다주는 약의 대부분이 식물성 재료로 만들어진다는 사실과도 부합된다.

 

세계의 신화에는 음식과 불사가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는 예가 많다. 특히 오래된 신화일수록 더욱 그러하다. 이것을 현대인의 감각으로 이해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현대에는 음식 이외에도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오락이 있고, 기아로 고통받는 일도 웬만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없다. 그러나 고대 세계에서 식사는 귀중한 즐거움이었고, 포식이란 대부분의 사람과는 인연이 먼 단어였다. 배부르고 맛있는 식사란 상상도 못할 엄청난 사치였다.

 

서민이 귀천의 차이를 실감하는 것은 우선 식탁에서였으며 이 점에서 생각해보면 가장 존귀한 신들의 축하연이, 인간의 왕후귀족을 초월하는 특별한 음식으로 차려진다는 것은 극히 자연스러운 연상일 것이다. 일반 사람들에게는 자신들과는 인연이 없는 황금보다는 항상 향기롭고 신선한 음식이 오히려 몇 배나 더 실감 가능한 사치의 상징이었던 것이다.

 

암브로시아와 넥타르라는 신들의 성찬은 이렇듯 풍요로운 식사를 향한 동경에서 탄생한 신화일 것이다.

 

[네이버 지식백과] 암브로시아와 넥타르 [Ambrosia & Nectar] - 신들의 성찬 (부활하는 보물, 2002. 1. 20., 도서출판 들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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