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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문화 이야기

범슬라브주의(pan-Slavism)

작성자管韻|작성시간19.03.04|조회수110 목록 댓글 0


범슬라브주의(pan-Slavism)

 

 

 

 




 

 

1830년대에 처음으로 주장된, 모든 슬라브족들이 같거나 모든 슬라브족들이 합쳐서 외세를 막자는 사상. 독일이 범게르만주의를 이용했다면 러시아는 범슬라브주의를 이용했다. 본격적으로는 1차 세계대전에 사용되기 시작했다.

 

1차 세계대전의 원인 중 하나인 사라예보 사건이 터진 이후, 발칸 반도의 슬라브족들은 오스트리아 헝가리 제국의 식민지배에 대한 불만이 서서히 강력해지기 시작했고, 세르비아가 독립하려고 했다. 세르비아 역시 범슬라브주의를 외치면서 독립운동을 강력히 주장했고, 이에 러시아는 세르비아를 동포라 여기면서 세르비아를 도와줬다. 물론 같은 슬라브라서 도운 것도 있었지만 발칸반도의 자원이나 지정학적 이유, 혹은 부동항과 패권진출 등 다양한 이유도 있었다. 세르비아를 중심으로 발칸반도 서남부에 유고슬라비아가 나타나게 되었다.

 

한편 독일과 오스트리아에서 나타난 범게르만주의, 터키에서 나타난 범투란주의와의 대립, 분쟁도 나타나게 되었다.

 

 

한편 범슬라브주의자들은 옛 동유럽 전역이 거의 슬라브의 땅이라고 확신하며, 이런 성향 때문인지, 심지어 헝가리, 오스트리아, 루마니아, 그리스 등까지 슬라브족의 땅이라 주장하거나 슬라브 문화권에도 속한다고 주장한다(...). 분명히 이들 중에서 슬라브족과 혼혈되거나 슬라브계 주민에 동화된 사람도 있고, 슬라브족에 속하는 민족들도 거주하지만 엄연히 정체성이 슬라브와 다르고, 스스로 슬라브가 아니라고 주장한다.

 

 

 

 

범게르만주의(Pan-Germanism)

 

 

 

 

 

 

독일이 방어와 공격의 정신으로 형제처럼 서로 함께 단결하면 / 마스에서 메멜까지, 에치에서 벨트까지!

Wenn es stets zu Schutz und Trutze brüderlich zusammenhält / von der Maas bis an die Memel, von der Etsch bis an den Belt!

 

 

독일의 노래 1절 중에서

 

1. 개요

 

 

19세기~20세기 전간기 사이에 독일어권 지역에서 성행했던 범민족주의 사상. 대독일주의라는 표현을 쓰기도 한다. 범게르만주의가 주장하는 바를 간단히 요약하자면, '독일어 쓰는 지역은 모두 하나의 국가로 뭉치자!'이지만 이것이 인종주의와 겹쳐 나치의 2차대전이라는 희대의 병크로 표출되고 말았고, 그 이후로는 거의 매장되다시피한 사상이다. 자매버전으로 러시아가 주도한 범슬라브주의라는 것이 있다.

 

 

2. 역사

 

 

2.1. 탄생

 

 

18세기까지 프랑스에서 독일을 가리키는 단수(單數) 명칭이 없이 독일들, 혹은 독일어권이라고 지칭한데서 알 수 있듯이 1871년 독일 제국의 형성 이전까지 통일된 국가 없이 중소규모의 공국들이 난립하는 지역이었고, 이에 따라 신성로마제국과 같은 느슨한 형태의 정치적 결합체만 존재하고 있었다. 하지만 나폴레옹 전쟁을 거치면서 독일에서도 민족주의의 열풍이 거세지기 시작했고 1848년 혁명을 거치면서 독일어권 사용지역을 하나의 통일된 국가로 만들고자 하는 움직임이 본격적으로 표출된다. 이러한 시대상을 가장 잘 보여주는 것이 바로 독일의 노래 1.

 

 

2.2. 소독일주의의 승리

 

 

하지만 통일된 독일국가를 형성하고자 했던 프랑크푸르트 의회는 보수세력의 반동으로 붕괴하고, 독일어권 지역은 다시 독일 연방이라는 느슨한 정치적 연합체가 형성된다. 독일 연방을 양분한 세력은 전통적으로 독일어권의 터줏대감을 자처해온 합스부르크 가문의 오스트리아 제국과 새로이 강국으로 급부상한 프로이센 왕국이었다. 두 강대국의 갈등은 결국 보오전쟁으로 이어졌고 여기서 승리한 측은 비스마르크가 이끄는 프로이센이었다. 그 결과 오스트리아는 독일 연방에서 축출되었고 독일민족만으로 이루어진(=소독일주의) 통일 국가가 형성되니 이것이 바로 독일 제2제국.

 

대체역사게임인 Hearts of Iron IV에서 독일로 플레이 시, 히틀러를 축출하고 2제국을 다시 재건하거나 또는 민주정권으로 정권을 교체하고 나서 오스트리아와 동맹을 맺으면 오스트리아에서 소독일주의가 잘못되었다며 대독일주의를 내세우며 합병에 관한 국민 투표가 진행되고, 이를 독일 측에서 승낙하여 평화적으로 합병할 수도 있다.

 

2.3. 나치즘과의 결합

 

 

하지만 오스트리아가 독일 연방에서 추방된 이후에도 독일 내 범게르만주의의 광풍은 쉽게 사그러들지 않았다. 공동체로서의 민족개념이 미약했던 독일의 가톨릭 신자들과 사민주의자들 중에서도 '오스트리아를 합병해야한다'라는 주장이 공공연히 나왔고, 아우스글라이히 이후 급부상한 이민족 헝가리인들에 의해 입지가 크게 줄어든 오스트리아-헝가리 내 독일계 오스트리아인들은 기득권 수복을 위해 가까운 독일제국의 힘을 빌리고자 하였다.

 

이러한 범게르만주의는 옆동네 러시아 제국의 범슬라브주의와 필연적으로 충돌을 빚었고 1차대전이 발발한다. 만약 독일이 전쟁에서 이겼으면 범게르만주의가 정말로 실현될 수도 있었겠지만, 현실은 시궁창. 전쟁은 독일과 오스트리아의 패배로 끝났고, 폴란드의 독립,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해체, 안슐루스 금지 등 범게르만주의자들에게는 재앙과도 같은 결과가 온다. 물론 이 동네 소수민족들에게는 축복

 

그리고 패전의 충격으로 인해 정신이 나간 몇몇 작자들이 범게르만주의를 비뚤어진 인종주의와 결합하면서 문제가 더욱 커져버린다. 소위 레벤스라움이라고 불리는 동부유럽으로의 영토 확장은 처음부터 범게르만주의와 뗄래야 뗄 수가 없는 사이였지만 우생학을 신봉했던 나치들은 '저 동네 슬라브인들을 싸그리 멸족시키고 우리가 그 땅을 차지하자'라는 정신 나간(...) 주장을 펼쳤던 것. 여기에 독일판 환뽕이라도 맞았는지 '고대 게르만족의 후예이면 모두 하나다!'라는 개념까지 더해져서 네덜란드, 스칸디나비아 반도까지 하나의 독일안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움직임이 일어난다. 이러한 움직임의 정점이 1938년 실시된 안슐루스와 그 이후의 뮌헨 협정. 여기서 멈췄으면 괜찮았겠지만 나치는 정신못차리고 판을 전세계구급으로 벌렸고 망했어요. 이후 독일에 수립된 서독과 동독에서 당연히 범게르만주의는 사회적인 금기가 됐고 몇몇 여전히 정신못차린 네오 나치들을 제외하면 사장된 사상이 된다.

 

1990년 독일통일 과정에서 영국과 프랑스 등을 중심으로 독일이 통일되면 다시 범게르만주의를 제창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순간 커지기도 했지만 다행히도 그런 건 없이 오늘에 이르고 있다. 그러나 최근 들어 독일이 적극적인 외교로 유럽연합의 실질적인 수장국으로 자리잡은 후부터는 다시 범게르만주의(또는 나치)가 부활하는게 아니냐는 블랙 코미디가 생겨나고 있고 경제적으로 못 사는 동유럽과 남유럽의 나라들 사이에선 독일 등 잘 사는 게르만계 중부 유럽 부국들이 다 해먹는게 아니냐며 불만도 생기고 있는 중이다. 유럽연합이 독일 제4제국이라는 말까지 생길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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