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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문화 이야기

오컬트(occult)

작성자管韻|작성시간19.03.29|조회수360 목록 댓글 0


오컬트(occult)

 

 

 

 

 




 

라틴어의 occultus에서 유래한 단어. 신비학(神祕學) 또는 은비학(隱秘學)으로 번역되기도 한다. 영어에서 오컬트의 뉘앙스는 신비스러워 이해하기 어렵다는 쪽이다.

 

현대 과학이나 철학에서 입증 및 논쟁 대상으로 삼을 수 없는 여러 신화, 전설, 민담 및 문헌으로 전승되는 영적 현상에 대해 탐구하고 그것에 원리가 있다고 여기며 그것을 이용하려는 믿음을 말한다.

 

원래 일본의 소설과 만화에는 오컬트를 소재로 하는 작품이 많았었다. 대표적인 예로 투하트에서의 쿠루스가와 세리카가 있다. 이 작품은 오컬트를 다소 가볍게 다루는 반면 렌탈 마법사의 경우에는 오컬트를 상당히 진지하게 다루고 있다.

 

중세 유럽에서는 오컬트와 마술은 악마적이고 이교적인 것으로 여겨졌으므로 탄압받았으나 르네상스 시대가 되면서 이러한 마이너한 분야를 탐구하는 사람들이 인문주의에 대한 부활, 이슬람 및 타 문화와의 접촉, 지식의 대중화 등으로 인해 숨통이 트이기 시작했다. 이후 19세기 낭만주의 사조가 유럽에 유행하면서 신비주의는 화려하게 부활하여 몇몇 과학자들이나 군인들 중에도 오컬트에 심취한 이들이 있었다고 전해진다. 다만 대부분은 단순히 당대에 오컬트를 한다는 가십에 휘말린 경우이고 진지하게 연구한 사람은 나치의 하인리히 힘러나 만유 인력의 법칙을 발견한 아이작 뉴턴 정도이다. 오늘날 21세기에는 주로 연예인들이 오컬트에 심취해 있는 경우가 많은데 대표적인 예로 기독교인이면서 동시에 카발라에 심취했던 브리트니 스피어스가 있다.

 

 

오컬트 긍정론

 

 

오컬트를 긍정하는 쪽은 연금술과 점성학 등 오컬트의 기초가 되는 학문들이 사실 액면 그대로 정말 미래를 예지하기 위한 것이라기보다는 세계를 '합리적으로' 설명하려는 나름의 노력이었다고 보고 있다. 그들은 오컬트를 사사로운 징크스같은 미신과는 선을 긋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가령 UFO와 외계인은 오컬트의 영역에 속하는가? 그렇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고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자기가 외계인과 교신해서 새로운 마법을 익혔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있다면 일반인이든 오컬트 수련자이든 회의적인 반응을 보일 것이다. 그 이유는 모든 사람들에게 어느 정도 상식적으로 보존 가치가 있는 오컬트인가, 아니면 그냥 단순한 미신인가를 구분할 수 있는 기준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물론, 실제로 점술로 미래를 예측하는 것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오컬트 수행자도 많다.

 

이들은 오컬트의 목적이 단순한 기복이나 개인의 징크스를 합리화하는 것이 아닌 신과의 합일을 통해 사회의 도덕, 윤리 관념과 질서를 유지시키고 자아형성에 공헌하는 부분이 있다고 보아 종교의 프로토타입으로써 오컬트를 보고 있다. 다만 현대과학의 대두로 이러한 영적인 부분들은 전부 송두리째 미신 취급당하는 것이 현실이다. 다만 사람은 떡만으로 살 수 없다는 격언도 있으며 무한경쟁사회 속에서 벌어지는 온갖 사회 병폐들을 볼 때 이들의 주장은 현대 사회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오컬트 부정론

 

 

우선 미신에 대한 국어사전의 정의는 두 가지가 있다.

 

1. 비과학적이고 종교적으로 망령되다고 판단되는 신앙 또는 그런 신앙을 가지는 것. , , 굿, 금기 따위가 있다.

2. 아무런 과학적 합리적 근거도 없는 것을 맹목적으로 믿음.

 

위 항목에서 오컬트에 대한 비판은 오컬트가 그것을 믿어야 할 이유가 없기 때문에 있다. 따라서 냉정하게 말한다면, 미신의 2번 의미를 참고해 보건대 오컬트는 미신에 속한다. 개인의 정서적 영감이나 영적인 존재와의 합일, 인격 도야라는 오컬트 긍정론자들이 이야기하는 이른바 오컬트의 '순기능'과는 별개로 오컬트는 과학적 합리주의를 통해 반증될 수 없는 분야로서 학문으로서의 실체나 의의가 모호한 '비과학'의 카테고리에 속한다는 것이 분명하며, 따라서 오컬트는 에누리 없는 미신의 한 범주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오컬트는 근본적으로 회의주의에 기반한 철저하고 올바른 사실판단 위에 세워지지 않았다. 어떤 종류의 오컬트든 현대 과학보다 자연 현상을 설명하는 데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것은 없다. 회의주의가 낳을 수 있는 폐해나 현대과학의 절대화 등에 대한 경계가 오컬트 부정론에 대한 적절한 반론이 되지는 못한다. 오컬트를 긍정할 수 없는 것은 그것이 과학적 방법론에 의한 만물의 바람직한 이해를 도출할 수 없다는 것에 기인하기 때문이다. 같은 맥락에서 오컬트를 믿지 않는 사람에게 오컬트의 존재 가치가 무엇인지 설명하는 것은 난해할 수밖에 없다. 과학과는 달리 오컬트가 현대 문명사회에서 구체적이고 체계적으로 어떠한 생산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지 뚜렷히 설명해낼 수가 없기 때문이다.

 

또한 오컬트의 업적이라고 일컬어지는 몇몇 분야는 이미 오컬트에 속하지 않는다. 예를 들어 연금술, 점성술의 일부는 세상에 대해서 반증 가능한 주장을 하며 또한 실제로 반증된다. 그래서 이들은 각각 화학, 천문학이라는 이름으로 과학에 흡수되었다. 당대의 지식으로 세계를 합리적으로 이해하려고 분전한 그들의 노력 덕분에 근대 과학이 탄생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도 사실이다. 그렇지만 선조 과학자들이 너무나도 명백한 한계 속에서 맴돌며 수많은 이론을 양산해 내다 우연히 맞아떨어지게 만들어진 이론 또한 많다. 소 뒷걸음치다 쥐 잡은 격이다. 결국 현대의 오컬트는 유구한 세월 동안 합리적 검증과 회의주의의 리트머스 시험지를 통과하지 못한 이른바 '비과학'의 잔재들인 것이다. 이렇게 남은 미신의 부산물인 오컬트를 긍정해야 할 명료한 이유는 존재하지 않는다. 오컬트를 긍정하는 것은 개인의 자유이지만, 그것은 성격을 따지자면 종교적 신념의 그것과 궤를 같이하는 것이지, 오컬트에 자연과학 등 학문의 영역과 비견되는 논리적인 정당성을 부여하려는 시도는 당연히 어불성설일 수밖에 없다.

 

우리는 지구가 평평하다고 믿거나 지구가 우주의 중심이라고 주장하는 소위 유사과학을 신봉하는 자들에게 관용적인 태도를 보이지 않는다. 이것을 진중하게 믿는 자들은 지금까지 수많은 사람들이 쌓아온 현대과학의 체계 중 자신들이 원하는 것만을 취사선택하거나 오용하여 엉터리나 다름없는 강변에만 천착하기 때문이다. 오컬트 역시 엄밀히 말해 이와 다르지 않다. 세계에 대한 체계적이고 올바른 이해와는 무관한 미신의 영역인 오컬트를 긍정해야 할 이유는 없는 것이다.

 

 

오늘날의 오컬트

 

 

본디 오컬트는 사회의 상류층들만을 위한 학문 정도로 취급되어었으나 구텐베르크의 금속활자와 함께 인쇄 기술이 발달해 지금은 대중들도 쉽게 당시에 오컬트 상류층이 접했던 지식들을 공부할 수 있고, 서점과 인터넷으로 쉽게 책을 사서 볼 수 있는 세상이 되었다. 그러나 어떠한 책들은 다른 오컬트 체계들을 문화 상대주의적 관점이 아니라 자기가 공부하고 연구한 오컬트나 자신에게 오컬트를 가르친 스승만을 신격화, 우상화하는 부분들이 있으므로 이런 책들의 경우에는 비판적 관점으로 읽는 것이 합리적이다.

 

오컬트는 아브라함 계통의 종교, 특히 기독교와 유대교의 영향을 많이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중세시대에는 기독교에게 탄압받은 아이러니한 역사를 가지고 있다. 이후 현대 오컬트의 고향이라고 할 수 있는 영국이 제국주의 시대를 맞아 전 세계로 확장하면서 중근동, 아시아의 오컬트가 상당부분 흡수되었다. 또한 현대 사회에 들어 포스트모더니즘적 예술 기조와 더불어 전세계적으로 기독교 단체 및 신자들의 지나친 창조과학의 옹호나 복음주의의 부활로 인해 반기독교적인 성향이 점점 팽배해졌고, 이로 인해 중세시대라면 화형당했을 법한, 유럽 안에서 자생적으로 태동한 옛 이교신앙에 대해 일종의 동정심이 형성된 것이 오컬트의 발전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게 되었다. 이 때문에 오늘날 사람들은 대체로 타 종교에 대해 배타적인 기독교보다는 타 종교에 대해 개방적인 오컬트 쪽에 더 호감을 갖는 편이다. 진화론의 탄생 이후 지속적인 삽질을 반복해오던 기독교의 선례가 있어서 그런지 오컬트를 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조직화된 종교에 대해 거부감을 갖는 성향이 있다. 집단이 만들어진다고 하더라도 대부분 소규모로 12명 남짓으로 모이게 된다.

 

오컬트의 종류

 

 

점술

 

 

오컬트에 입문하는 계기는 대개가 점성술(fortunetelling)이다. 고대에 가장 유명한 점성술이 바로 바빌로니아 문명의 점성술이다. 이후 이 점성술은 이집트, 아시리아, 페르시아 등으로 퍼져나갔고 후에 알렉산드리아의 그리스 천문학자 클라우디오스 프톨레마이오스가 그 동안의 점성술 지식을 테트라비블로스라는 이름의 4권의 책으로 정리하게 된다. 14세기와 15세기의 중세 대학에서도 학문으로서 점성술을 가르쳤다. 현대에도 이 점성술은 살아남아 있으니 어쩌면 이 분도 점성술을 통해서 대한민국을 좌지우지했을 지도 모를 일이다.

 

최근은 점술도 과학의 영향을 받아 발전하고 있다. 점성술같은 경우는 본인이 태어난 시간의 홀로스코프를 계산해서 뽑아내는데, 최근의 점성술사들은별을 육안으로 직접 볼 필요 없이 컴퓨터로 차트를 뽑기도 한다. 여담이지만 옛날엔 점성술을 1주일을 구성하는 태양과 수금지화목토까지만 행성으로 취급했다. 다만 천왕성, 해왕성, 명왕성을 점성술적으로 해석하는 점성술사들은 명왕성 퇴출을 반대하기도 한다. 그리고 점성술 말고도 점술의 종류에는 관상, 성명학, 손금, 사주, 해몽, 풍수지리, 양내장점, 쌀점, 타로 카드 등이 있다.

 

오컬트 부정론자들은 점성술을 상당한 대화가 오가는 속에서 훈련받은 점술가가 그 사람의 성향이나 심리를 파악할 수 있는 힌트를 건져 그 사람의 앞으로의 일을 예언하게 된다는 것에 착안하여 점성술을 사기라고 본다. 하지만 개인이 이미 알고 있는 것을 힌트로 하여 문제 해결의 힌트를 제시하는 것은 정신과 의사 또한 하는 일이니, 정신과 의사까지 사기꾼이라고 할 텐가? 차이점이 있다면 정신과 의사는 약을 처방할 수 있다는 점 뿐이다.

 

초능력

 

 

사실 초능력도 오컬트의 한 종류에 속한다. 초능력은 오컬트적인 요소보다 과학적인 요소가 더 강하긴 하지만, 오컬트적인 요소가 좀 부족할 뿐이지 오컬트적인 요소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원래, 초능력 자체가 제데로 검증이 되지 않은 비과학적인 것이고, 신비스럽고 이해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보면 초능력도 오컬트의 한 종류에 속한다. 여담으로, 초능력 문서에 들어가면 알 수 있듯이, 샤먼, 무당 등이 여기에 속한다.

 

 

강신술도 여기에 들어간다. 영혼을 불러내 지혜를 빌리거나 자신에게 빙의시켜 그 힘을 빌리는 것을 목표로 한다. 영혼 뿐 아니라 정령이나 요정, 신격 등 영적인 존재를 불러내는 것이 강령이다. 샤먼, 무당, 영매(채널러)들이 바로 이 강령술사다. 사실상 원시종교에서 약초학에 대한 지식을 뺀다면 거의 대부분 이 카테고리에 들어간다.

 

그리고 보편적인 강령술로 바로 분신사바가 있다. 일단은 이것도 엄연한 강령술이다. 하지만 분신사바, 패스파인더 등은 사실 참여자들이 서로서로 힘을 주면서 하는 것으로 실제로 영이 불리는 경우는 거의 없다. 사실 다른 강령술로 영을 실제로 불러낼 수 있는지 알 길 없지만.

 

나홀로 숨바꼭질이라는 것이 유명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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