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란더스의 개(A Dog of Flanders)
원제 A Dog of Flanders 영국의 소설가 위다가 쓴 아동문학. 플란데런 지방을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정작 작가인 위다는 영국인이다. 항목을 보면 알겠지만 이 사람도 생전에 여러 번 베스트셀러작을 내놓았지만 그다지 인생이 행복하지 않았고 늘그막에는 질병과 가난에 시달리며 비참하게 세상을 떠났다.
원작은 1872년 영국 Lippincot 's Magazine 에 발표되었으며, 단행본은 A Dog of Flanders and Other stories 라는 제목으로 출판되었다.
지지리도 가난한 주인공 네로와 그의 충견 파트라슈의 이야기. 플랜더스는 현 벨기에 플란데런 지방의 영어명이다.
두 살 때 고아가 되었고, 우유팔이로 연명하는 가난한 소년 네로가 동네 대성당에서 페테르 파울 루벤스가 그린 성화를 보고 그림을 그리는 걸 꿈꾸지만, 가난과 편견 때문에 결국 꿈을 이루지 못하고 얼어 죽었다는 줄거리다. 어린 시절 아이들에게 빈부격차의 괴로움과 배고픈 아이들의 실상을 여실히 알려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일본 애니메이션판으로 먼저 들어오면서 주인공 넬로등을 비롯한 등장인물 전원이 일본어화된 표기로 수입되었고 그대로 굳어버렸다. '코제츠'와 '아로아'도 원래는 '코제'(Cogez)나 '알루아스'(Aloise)정도로 옮기는 것이 원래 발음에 가깝다.
19세기 벨기에 북부의 플란데런 지방 현재의 안트베르펀에 인접한 호보켄(Hoboken)을 모델로 보고 있다. 위다는 이 작품을 쓰기 전년에 이 마을을 여행한 적이 있다고 하며, 여러 조사 결과 풍차나 아로아의 모델로 보이는 12세 소녀 등이 있었던 것도 밝혀지고 있다.
줄거리
안트베르펀 교외의 작은 농촌 변두리에 사는 15세 소년 네로(Nello)는 정직한 할아버지 예한 다스(Jehan Daas)와 충직한 늙은 개 파트라슈(Patrasche)와 살고 있었다. 파트라슈는 철물점 상인에게 혹사당한 끝에 버려진 것을 예한 다스와 어린 네로가 거두어 길렀다.
네로는 우유 배달 일을 하면서도 언젠가는 화가가 되는 것을 꿈꾸고 있었으며, 안트워프 중앙의 두 개의 제단을 보고 싶어했다. 17세기의 화가 루벤스가 그린 성화가 전시되어 있는데 비싼 관람료 때문에 네로는 볼 수 없었기 때문이다.
네로의 유일한 친구는 풍차 오두막 집의 외동딸인 12세 소녀 아로아(Alois)지만, 아로아의 아버지 바스 코제츠(Baas Cogez)는 집이 가난한 네로를 좋게 생각하지 않았다. 네로는 도시에서 열리는 회화 콩쿨에 우승하는 것을 목표로, 쓰러진 나무에 앉아 있는 미셸(Michel) 할아버지를 그렸으며 도화지를 살 수 없어 널판지에 목탄으로 그렸다.
네로의 사정은 점점 더 어려워졌다. 새로운 우유 업자에게 일을 빼앗겼고, 풍차 오두막의 외부와 곡물 창고가 전소되는 화재가 발생해서 방화 누명도 썼다. 크리스마스를 며칠 앞두고 할아버지도 세상을 떠난 뒤, 크리스마스 전날 집세가 체납되어 욕심이 많은 집주인 한스에 의해 오두막에서도 쫓겨났다.
마침 크리스마스 전날은 도시에서 열린 회화 콩쿨의 발표가 있었다. 네로는 여기에 마지막 희망을 걸었지만 그 희망마저도 무너진 뒤 마을사람들에게 먹을 것을 구걸했지만 다들 매몰차게 네로와 파트라슈를 외면했다.
상심한 나머지 눈보라 길을 걷던 네로는 파트라슈가 지갑을 발견한 것을 본다. 지갑에는 많은 돈이 들어 있었는데, 그것은 아로아의 아버지 코제츠의 것이었다. 문득 돈을 보게되면 욕심이 생길 수도 있었지만, 그는 풍차 방앗간에 지갑을 전해준 다음 다시 눈보라 속으로 떠났다. 코제츠는 지갑을 찾지 못해서 크게 상심했다가 귀가해서 사실을 알게 되었고, 자신이 저지른 심한 처사를 크게 후회한 다음 네로를 찾아서 양자로 받아들이고 성인이 되면 전 재산의 절반을 주고 딸과 결혼시킬 결심을 하게 되었다. 이후 크리스마스 파티에서 마을사람들을 모두 초대한 다음 네로를 가족으로 맞아들인다는 말을 하자 그말에 마을사람들은 모두 기뻐했고, 네로에게 미안해했다.
네로는 지갑과 함께 파트라슈를 풍차 방앗간에 맡기고 떠난다. 모든 것을 잃고 절망에 빠진 네로는 크리스마스에만 특별히 공개되는 루벤스의 그림을 보려고 성당으로 갔지만 어두워서 보이지 않았는데 마침 구름 사이에서 한 줄기 달빛이 제단을 비춰서 그의 염원이 실현되었다. 그는 신에게 감사의 기도를 드렸으며 파트라슈는 풍차 방앗간에서 뛰쳐나와 네로를 찾기 위해서 성당으로 달려가 네로와 다시 만났다. 그리고 그 둘은 크리스마스 추위 속에서 서로 끌어안은 채로 생을 마감했다.
크리스마스가 된 이튿날 아침, 파트라슈를 끌어안고 있는 네로의 시체가 발견되었다. 아로아는 네로와 파트라슈의 죽음에 슬퍼했고 코제츠는 눈물을 흘리며 반성했고 마을 사람들도 크게 후회하면서 교회의 특별한 허가를 받아 제단 아래 개와 함께 네로를 장사지냈다. 또 다음날, 콩쿠르에서 네로의 재능을 인정한 저명한 화가가 그를 데려다 제자로 삼아서 키우려고 했으나 이미 늦었다는 것까지 밝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