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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가바드 기타

작성자管韻|작성시간18.11.08|조회수95 목록 댓글 0


바가바드 기타

 

 






 

 

인도에 관심이 많은 사람은 힌두교 경전 바가바드기타’(이하 바드기타)가 인도 철학이 낳은 가장 위대한 경전이라고 이야기한다. 신의 노래 혹은 거룩한 이의 노래라는 뜻의 바가바드와 노래를 뜻하는 기타라는 말을 합친 바드기타에는 크리슈나 신과 아르주나 왕자 두 주인공이 등장한다. 아르주나 왕자가 18일 전쟁에 참전할지를 놓고 갈등할 때 크리슈나 신이 그를 설득해 전쟁에 나가도록 하는 과정을 담았다.

인도 철학과 인도 문화의 대중화를 연구해온 저자는 지금까지 바드기타의 명성과 위대함을 둘러싼 이미지나 구호만 남발했고, 오늘날의 현실에서 어떤 가치를 지니는지 그 의미를 제대로 알리는 노력이 없었다고 지적한다.

 

주인공 크리슈나 신과 아르주나 왕자의 행동을 보면 독특한 점이 많다. 크리슈나 신은 전쟁에 참전하길 두려워하는 아르주나 왕자에게 도리어 전쟁에 나갈 것을 설득한다. 아르주나 왕자는 신의 가르침을 단번에 알아듣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끊임없이 설득하는 신이 과연 진정한 신이 맞는지를 확인하고 싶어 하는 심약한 인물이다.”

 

인도에서 바드기타의 무게감은 결코 만만치 않다. 힌두교 최고의 신학자 샹카라, 비슈누 신을 숭배하는 종파를 창시한 라마누자와 마드바, 그리고 아비나바굽타가 주석서를 썼으며, 20세기에는 인도 독립운동의 핵심 인물인 틸락과 간디가 각각 주석서와 해설서를 쓰기도 했다. 간디가 평생 바드기타를 자신의 연인처럼 곁에 두었다는 이야기는 유명하다. 바드기타는 특정 계층만 향유하거나 학문적 대상에 머문 고전이 아니라, 민중의 일상에서 늘 가르침을 주는 위대한 경전이다.

 

하지만 서구 여성학자는 바드기타를 읽고 전쟁광을 위한 책이다. 어떻게 신이 살육을 명령하는 이런 책을 한 종교의 최고 경전으로 받드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평화로운 분위기, 도덕 중심적 금언을 기대한 사람에게 바드기타는 그만큼 의외의 내용이다. 바드기타를 관통하는 가르침은 끊임없는 변화의 추구다. 크리슈나 신은 아르주나 왕자에게 발상을 전환하고 타성에 사로잡힌 생각에서 벗어나라고 이야기한다. 아르주나 왕자가 싸우지 않겠다에서 싸우겠다로 생각을 바꾼 것도 이 때문이다. 그는 긍정적으로 변화하는 인간, 적극적으로 성숙하는 인간의 상징이다. 바드기타는 신의 거창한 이야기가 아닌, 인간이 세상을 살면서 갈등 상황에 직면했을 때 과연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그래서 저자는 흑백 논리보다 회색 지대를 가르치는 경전이라고 정의한다.

 

바드기타가 이렇게 관심을 받는 것은 오늘날 전 세계에 퍼진 요가와 관련 깊다. 고달픈 삶을 사는 현대인에게 요가는 마음의 평온과 행복을 가져다준다. 크리슈나 신은 요가에 대해 동등하게 여기기고통과 결합하는 것으로부터 분리하기라고 말한다. 바드기타는 지혜, 행위, 사랑 등 요가의 정신적 기둥 구실을 한다.

 

저자는 바드기타의 가르침을 포함한 인도 정신문화가 자본주의 체제에서 지나치게 신비화되고 변질된 점을 안타까워한다. 한편으로 경전의 상품화 현상을 해부하면서 쓴소리를 던진다.

 

알고 보면 자본주의 자체가 신비주의나 영성주의를 관리한다. 수요를 북돋우고 공급을 조절하는 식으로 철저히 관리한다. 신비주의나 영성주의에 심취한 사람에게 삶의 품격을 올려주는 시늉을 하면서 뒤에서는 온갖 이득을 다 챙긴다. 그들이 자기 것이라고 생각하는 바드기타를 명품으로 만들어 그들에게 되판다.”

 

 

책소개

 

바가바드기타? 인도의 정신을 대변하는 인도 최고의 경전으로 '그저' 알고 있거나, 혹은 황당무계하게도 인도산 전통 악기(기타)의 일종으로 자주 착각하며, 읽어야지, 읽어야지 고민했던 이들에게 또한 반가운 책. 간디 뿐 아니라 인도의 행동하는 지도자들에게 깊은 영향을 미친 이 유명한 책을 간디가 어렵지 않게 솔솔~ 풀어냈다.

 

바가바드기타는 주로 크리슈나와 그의 제자이자 친척인, 전사(戰士) 아르주나 사이의 대화로 이루어진 시로, 우리 안의 두 본성, 카우라바()과 판다바() 사이에 벌어지는 전쟁을 서술하고 있다. 자기 내부에서 벌어지고 있는 싸움에 어떤 의무와 책임을 져야 하는지, 집착을 버리고, 소유욕을 넘어설 때 비로소 이르는 마음의 평화와, 기쁨이 이르는 지점을 얘기하고 있다.

 

1926225일부터 1127일까지 9개월 동안 간디가 해석한 것을 강의와 토론으로 묶었으며, 단순한 형식과 실생활에서 찾아낸 예화들이 어렵게 느껴졌던 경전 바가바드기타한층 가깝게 다가서게 한다.

 

 

감수 : 마하트마 간디

 

 

Mahatma Gandhi

 

 

마하트마 간디는 인도 민족 운동의 지도자이자 사상가로 비폭력운동으로 잘 알려진 인물이다. 그는 1869102, 인도 서부의 포르반다르에서 태어나 18세 때 런던에서 법률을 배우고, 1891년 귀국하여 변호사로 개업하였다. 1893년의 남아프리카 여행에서 백인에게 박해받는 인도인들을 보고 1915년 귀국할 때까지 인도인의 지위와 인간적인 권리를 위해 투쟁을 시작했다. 이후 아힘사(불살생), 무소유, 무집착을 중심으로 하는 사상적 바탕 위에 사티아그라하(진리의 주장) 운동, 아슈람 공동체 운동 등을 전개하였고, 영국에 대한 비협력 운동의 일환으로 납세 거부 · 취업 거부 · 상품 불매 등을 통한 비폭력 저항 운동을 지도했다. 인도 카스트의 최하층인 하리잔의 지위 향상을 위해서도 노력하였으며 그가 보인 평화정신은 세계인의 공감을 자아냈다.

 

그는 19477, 인도가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후 힌두교와 이슬람교 간의 융화를 위해 활동하던 중 1948130, 반이슬람 극우파 청년이 쏜 흉탄에 쓰러지게 되었다. 192212, 인도의 문호 R. 타고르로부터 '마하트마(Mahatma, 위대한 영혼)'라고 칭송한 시를 받은 뒤로 '마하트마 간디'라 불려온 그는 인도인뿐 아니라 세계인의 가슴속에 위대한 영혼으로 자리 잡게 되었으며 현재까지도 그의 정신이 기려지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인도의 자치(自治)가 있다.

 

 

역자 : 이현주

 

1944년 충주 출생, 감리교신학대학교를 졸업하고 19세에 동화작가 이원수의 추천으로 등단하였다. 목사이자 동화작가, 번역문학가이기도 한 그는 동서양을 아우르는 글을 집필하며 대학, 교회에서 강의도 한다. 현재는 공주 계룡산 부근에서 살고 있다. 저서로는 사람의 길 예수의 길 』『젊은 세대를 위한 신학 』『성서와 민담 』『나의 어머니, 나의 교회여 』『돌아보면 발자국마다 은총이었네 』『장자산책 』『대학 중용 읽기 』『이아무개 목사의 금강경읽기 등이 있으며, 동화집으로 알게 뭐야』『날개 달린 아저씨 』『외삼촌 빨강 애인 등이 있다.

 

 

진실은 적극적인 가치다. 비폭력은 소극적인 가치다. 진실은 긍정한다. 비폭력은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어떤 것을 금지한다. 진실은 존재한다. 비진실은 존재하지 않는다. 폭력은 존재한다. 비폭력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런데도 우리에게 주어진 최고의 다르마()는 비폭력만이 있어야 한다고, 비폭력만이 있을 수 있다고 한다. 진실이 그것을 입증해 주고 비폭력은 그것이 맺는 최상의 열매다. 비폭력은 불가피하게 진실속에 내포되어 있다. 비폭력이 진실만큼 분명하게 드러나 보이지 않기에 사람들은 간혹 그것을 믿지 않으면서 경전의 뜻을 찾아보려고 한다. 그러나 비폭력의 정신만이 경전의 참뜻을 밝혀줄 것이다.--- pp 12~13

 

 

우리는 무지(無知)한 자들과 똑같이 일을 하되, 다만 그들처럼 일에 집착하지는 말고 일해야 한다. 우리도 그들처럼 곡괭이를 들고 일해야 한다. 현명한 사람은 다른 사람들과 똑같이 부지런하고 열심을 내어 노동하되, 다만 세계의 유익을 위하여 어디에도 집착하지 않고 무심으로 해야 한다.--- pp 166

 

 

나같이 단순한 시골뜨기가 어째서 기타를 읽어야 한다고 스스로 고집을 부리는가? 어쩌자고 나는 이 일을 떠맡고 나서는가? 그것은 나에게 필요한 겸손이 있기 때문이다. 나는 모든 인간이 이렇게저렇게 불완전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나는 다르마(가르침 또는 법)가 무엇을 뜻하는지 알 만큼 알고 있으며 목숨이 붙어 있는 동안 그대로 좇아 살아보려고 노력했다. 만일 내 속 깊은 곳 어딘가에 다르마의 정신을 품고 있으며 사랑하는 신()에게 자신을 바치려는 마음을 지니고 있다면 그것을 그대들 속에서도 타오르게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사람이 돌멩이에 불을 붙일 수는 없는 일이다. 그대들 가운데 기름과 심지를 얼마쯤이라도 지니고 있는 사람만이 나의 성냥으로 자기 등에 불을 밝힐 수 있으리라. 자기 속에 무엇인가를 지니고 있는 사람만이 이 강의에서 뭔가 얻는 게 있을 것이다.--- pp 2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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