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 소오강호(笑傲江湖 / The Smiling, Proud Wanderer)
• 상문천(향문천)
일월신교의 광명좌사자. 전대 교주 임아행의 심복으로, 처음부터 동방불패의 음모를 꿰뚫어보았으며, 결국 동방불패의 쿠데타를 막지는 못했지만, 임아행을 교주 자리에 복위시키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우연히 만난 영호충과 의기투합하여 결의형제를 맺고 그와 함께 서호 밑바닥 감옥에 유폐되어 있던 임아행을 구해낸다. 임영영과 함께 영호충과 일월신교 사이의 인연의 고리 역할을 담당하는 인물.
뛰어난 무공과 담백하고 호탕한 성품을 갖고 있는 호걸로 임아행, 영호충 등과 함께 동방불패를 무찌르고 교주 자리에 임아행을 모심으로써 숙원을 달성한다. 작품 마지막 부분에서는 임아행과 임영영의 뒤를 이어 일월신교의 교주가 된다. 야심이 있기는 해도 강호통일을 노릴 정도는 아니어서 그뒤 강호에서 큰 일은 없었다고 한다.
영화판에서도 거의 그대로의 캐릭터로 나오지만, 마지막 부분에 임아행 몰래 영호충 일행을 탈출시켜 주느라 스스로 자신의 한쪽 팔을 베어버린다.
• 동방불패
일월신교의 교주. 실질적인 작중 최강의 무공을 가진 인물이다. 후에 마교에 보관된 열화된 필사본 규화보전의 원본이라 할 수 있는 벽사검법을 익힌 임평지나 악불군이 더 쎈 것으로 오인할 수도 있으나영호충한테 깨진다, 현실은 악불군을 1:1로 굴복시키고 당대 최고수급인 임아행, 상문천, 영호충이 동시에 달라붙어도 이기기 힘들었던 동방불패가 작중 최강의 인물이라고 할 수 있다.
규화보전을 익히기 위해 고자되기를 시전하여(...) 남자도 여자도 아닌 몸이 되었다. 그 대신 터무니 없이 강력한 무공을 얻었고, 임아행을 비롯한 4대 고수를 압도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였다. 하지만, 규화보전을 익히면서 스스로 여자가 되기를 강렬하게 원하였고, 그로 인해 일월교주나 고수로서의 야심보다는 여자로서의 행복을 추구하게 되어 교내의 대소사를 자신의 연인(...)이라고 할 수 있는 양련정에게 맡겨버린다. 무공으로는 4대 고수가 동방불패를 당해낼 수 없었지만, 임영영이 양련정을 인질로 삼아 괴롭히자 빈틈을 보이게 되고, 결국은 임아행의 손에 의해 목숨을 잃게 된다.
초반에도 영호충이 언급을 하며 굉장히 중요한 인물이 될 것처럼 묘사하지만, 의외로 소설에서의 비중은 큰 편이 아니다. 그러나 최강의 무공 수련을 위해 일월신교의 교주 자리를 차지하고, 나아가 강호를 일통(천추만재 일통강호라는 구호로 상징)하기 위해 스스로 남성의 상징을 제거해버리는 비인간적인 일탈의 모습은 그야말로 욕망이란 등잔불로 돌진하는 부나비를 상징하고자 하는 작가의 의도가 담긴 인물상으로서, 상징적인 의미에서는 그 비중이 결코 가볍지 않다.
게임에서도 당연히 등장하는데 첫 시즌 제목이 동방불패의 귀환이듯 중요 인물 중 하나로 이미지는 남성이었다는 것을 반영해서인지 남성적인 느낌이 강한 여자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게임상에서는 목소리나 외모나 천상 여자 같은 느낌이다. 플레이어가 수상비를 배울때 퀘스트를 주기도 하고 주요 시나리오에서 영호충을 도와주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또 상술했듯 동방불패는 원작소설보다 오히려 영화 동방불패에서 더 재조명된 느낌이 있다. 머 원작과는 상관없는 거의 오리지널 스토리라고 봐야되지만.
• 양련정 (楊蓮亭)
동방불패의 정부(情夫). 원래 이름 없는 소인배였으나 동방불패의 신임을 얻어 그를 대신해 일원신교를 지배했다. 공신을 마구 배척하고 죽이는 등 그 행보가 막장으로 치닷는 바람에 점점 교파 내에서 동방불패에 대한 믿음은 사라져서 임아행이 교파 사람들과 연락해 보니 열에 여덞은 동방불패를 버리고 임아행을 따르기로 했다고 한다. 결국 임아행의 반란으로 동방불패와 함께 살해당한다.
본인의 능력은 없으면서 동방불패의 뒷배만 믿고 권력을 마구 휘두르던 폭군이지만 자기 다리를 부러트리고 당장이라도 죽일 수 있는 상대에게도 큰소리 치며 영영이 동방불패의 빈틈을 만들기 위해 칼로 찔러도 신음소리도 안 낸걸 보면 깡다구는 대단했다. 동방불패도 이런 면을 남자답다고 여기며 반한듯 하다.
• 강남사우
황종공, 흑백자, 독필옹, 단청생 4인으로 항주의 매장에서 감금된 임아행이 도망가지 못하도록 지키고 있으며, 평소에는 각자의 취미생활인 그림, 서법, 바둑, 음악을 즐기고 있다. 그러다가 어느날 상문천과 영호충이 변장하고 방문해서 임아행을 빼돌린 뒤에 기절한 영호충을 감옥에 넣는다. 그런줄도 모르고 맏이인 황종공이 잠시 외출한 틈을 타서 둘째인 흑백자가 영호충에게 흡성대법을 가르쳐달라며 몰래 거래를 제시했다가 영호충에게 내공이 전부 빨리고, 이 사실을 알게 된 황종공은 자결한다. 훗날 흑백자는 무공을 잃은 덕분에 오히려 바둑에 집중하면서 그쪽으로 성취했다고 한다.
예술 덕후 기질 때문에 상상하기 어렵지만, 이 사람들 역시 마교 소속이다. 원래는 나름대로 높은 이상을 품고 일월신교에 입문했는데, 전대 교주인 임아행은 성질이 포악한데다 독선적이고, 신진 교주인 동방불패는 아첨꾼만 총애하다가 아예 양련정에게 반해서 사무도 제대로 처리하지 않는 바람에 염증을 느껴서 임아행 감시라는 한직을 자청하여 히키코모리 생활을 지내왔다고 한다.
• 곡양(曲洋)
일월신교 호법장로. 유정풍과는 음악으로 친구가 되었다. 유정풍의 은퇴식에 왔다가 좌냉선의 음모에 휘말려 친구와 같이 죽음을 맞게 된다. 그 과정에서 손녀딸 곡비연도 함께 죽는다. 역시 음악 덕후로 죽음 직전까지 유정풍과 음악 평론을 나눈다. 유정풍과 곡양이 남긴 곡이 바로 소오강호로서 진정한 우정 앞에서 정과 사라는 강호의 구분 따위는 웃음거리에 불과 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할 수 있다. 사실 저 소오강호라는 곡의 원전이라 할수 있는 광릉산이라는 곡을 찾기 위해 수도 없이 많은 고분들을 도굴했고, 채옹의 묘에서 이를 발견했다고 한다.
• 동백웅
풍뇌당의 당주. 일원신교의 원로로 일원신교 내에서도 뭇사람들의 존경을 받는다. 동방불패와는 나이와 생사를 초월한 친구 사이. 어릴적 가난했던 동방불패의 부모님 장례식 대신 치루는 것부터 시작해 위험할 땐 목숨도 구해주고 그가 임아행의 뒤를 이어 집권했을 때도 큰 도움을 줬다. 동방불패가 교단의 통치를 엉망진창으로 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를 지지하며 임아행과 상우춘의 배신 권고를 거절했다. 임아행과 접촉한 것 때문에 양련정의 모함을 받아 처형당할 뻔 하나 양련정이 내새운 동방불패가 가짜라는 것을 알고는 진실을 알기 위해 임아행 일행과 함께 동방불패를 찾아갔다가 그의 변해버린 모습을 알고는 기가 막혀 하다가 양련정의 명령을 받은 동방불패에게 살해당한다.
3.7. 소림사
• 방증대사(方證大師)
소림사 장문. 정파 고수이면서도 개념인. 안하무인인 임아행도 인정해주는 3명 반 중의 한사람. 소림사 방장답게 무공도 작중에서 손꼽히는 수준이며 특히나 역근경으로 연마한 내공이 대단한 것으로 묘사된다. 임아행조차 내공이 너무 강대해서 도저히 흡성대법으로 흡수할 수가 없다고 했을 수준. 그러나 그런 무공을 지닌 정파 고수이면서도 절대로 상대가 사파라고 해서 함부로 살계를 범하지 않는 개념인이다. 소림사 제자들을 살해한 임영영이 목숨을 걸고 영호충을 구하려고 찾아왔을 때도 그녀가 저지른 잘못때문에 소림사에 유폐는 시켰지만 거의 손님으로 대했으며, 임영영을 구하러 소림사로 쳐들어온 사파 무리들도 잡아두기는 하지만 함부로 대하지 않고 설법을 통해서 계도하려고 하는 수준이니(...) 이런 점 때문에 임아행이 자신은 절대 못할 짓이라며 인정하는 3명 반 중의 한 사람으로 꼽았지만, 임아행과의 대결에서 이 점을 찌른 책략에 빠져 패배하기도 했다.
• 방생대사(方生大師)
방증대사의 사제. 방증대사와 함께 매우 인자한 인물로서 소림제자들을 살해한 임영영을 위해 약을 넘겨주거나 영호충을 치료해주기도 한다. 과거 풍청양에게 도움을 받은 적이 있어 영호충이 구사하는 독고구검을 알아보았다.
3.8. 무당파
• 충허도장(沖虛道長)
무당파 장문. 다른 오악검파 장문인들이 뭔가 하나씩 인격적인 단점이 있는데 반해 이 사람은 인품과 실력 모두 갖춘 그야말로 고결한 원로다. 하지만 본인의 실력은 뛰어나지만 그 실력을 남에게 가르치는 능력만큼은 없는 사람이라서 제자 가르치는 능력이 없다고 임아행이 반만 인정한다고 평가한다. 죽으면 무당파를 이을만 한 사람이 없다나...그러나 정파의 위신을 건 대결에서 상대로 영호충이 나오자 예전에 한 번 겨뤄봤는데 자신이 미치지 못했고 지금도 파훼법이 떠오르지 않으니 승패는 결정 났다며 깔끔하게 패배를 인정하는 명리에 담백한 모습을 보여 좀더 올려서(...) 7할로 인정받는다. 즉, 아직도 완벽하게 인정하지는 않는다는 말. 이 대결이 임아행, 상문천, 임영영 등 일월교의 요인들의 처우 문제가 걸린 대사였고, 굳이 말할 필요도 없는 패배한 승부 얘기도 가볍게 언급하는 담백함은 작중 인물 중에서는 정말 보기 힘든 케이스. 이전 대결에서도 이전에는 면식도 없던 영호충에게 일월교 편만 그만 두면 소림에 역근경을 익혀 내상을 치유하게 다리를 놓아 주고 파문당한 화산파에도 복귀할 수 있게 하겠다며 제의할 정도로 고결한 면이 두드러진다. 천성이 소탈해서 나이로 보나 배분으로 보나 손자 뻘인 영호충에게 아우라고 부른다.
3.9. 개방
• 해풍(解風)
개방 방주. 장문급 인물이고 정파 10대 고수에 들어가는 실력자로 명성도 높지만 사생아를 둘이나 두고있고 그들을 개방 요직에 앉히는 등 바르지는 못한 인물. 그래도 딱히 작중에서 다른 악행은 묘사되지 않으므로 악불군, 좌냉선 등과 비교하면 이정도는 양반이다.
3.10. 청성파
• 여창해
청성파 장문인. 제법 무공이 높다고 묘사되며, 독문무공으로 최심장이 있다. 처음에는 임평지와 시비가 붙어서 살해당한 아들의 복수를 위한 것처럼 보였지만, 사실은 벽사검보를 노리고 복위표국을 멸문시킨다. 멸문시키는 과정이 상당히 잔악하여, 한명씩 한명씩 죽이면서, 복위표국을 공포에 떨게 했으며, 벽사검법을 내놓으라면서 임평지의 부모를 감금 고문하기도 한다. 나중에 벽사검법을 익힌 임평지에게 똑같이 제자들이 한명씩 한명씩 살해당하는 복수를 당하게 되고, 난입한 목고봉과 함께 협공을 하나, 두 팔이 잘렸고, 사망한다.
3.11. 기타
• 전백광
강호에서 만리독행이라는 별명으로 악명 높은 색마로, 도법과 경공이 뛰어나다. 청성파 장문인 여창해와 십여초식을 대등하게 겨룰 정도의 무공을 가졌다. 의림을 구출하기 위해 덤벼든 영호충을 압도적인 실력차로 궁지로 몰아넣지만, 이후 영호충이 풍청양으로부터 독고구검을 사사한 후의 대결에서 깨끗하게 패배하고 친구가 된다. 근데 의림에게 찝적대다가 의림의 아버지인 불계화상에게 잡혀서 중이 돼버린다. 겸해서 의림의 제자로 배분도 한참 떨어지고 만다. 이 때 거기를 잘려 고자가 되고, 불가불계라는 법명을 받는다. 색마치고는 대접이 묘하게 좋다. 다른 소설의 색마 캐릭터와는 달리 뒤끝 없는 시원한 성격이기도 하다. 하지만 도곡육선에 의한 묘한 이름 개드립을 듣고 있자면 절로 눈물이 난다. 후반부에서는 영호충을 여러모로 도와주는 캐릭터로 변신. 특히 항산파 비구니들이 감금되었을 때 귀신같이 여자 냄새를 맡아서 위치를 찾아내는 모습도 보여준다.
게임에서는 다행히 아직 고자가 되진 않았고, 그에게도 선물을 줄 수 있는데 여자를 좋아하는 그인 만큼 여자와 관련된 물건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 불계
파계승으로 의림의 아버지. 한 비구니를 좋아하여 그와 결혼하기 위해 스님이 되었으나, 스님이 된 이후 스님은 여자를 멀리해야한다는 걸 깨닫고 파계한 기이한 경력의 소유자. 무공은 뛰어나 전백광은 가볍게 제압하는 정도. 결국 전백광을 고자로 만들고, 불문에 입적하게 하여 불가불계라는 법명을 지어준 사람도 그다. 딸 의림이 영호충과 잘되길 바라며 벌인 일들이 많지만 뜻대로 되지는 않는다. 영호충이 항산파 장문인이 된 이후엔, 제자인 전백광, 도곡 6선과 함께 항산파 소속이 된다.
• 의림의 어머니(신분이 밝혀지기 전에는 벙어리 아주머니로 불림)
불계화상의 아내이자 의림의 어머니. 원래 비구니였으나 불계화상이 자신과 결혼하기 위해 출가하자 그 정성에 감복해 그와 결혼했다. 하지만 불계화상이 지나가던 젊은 부인과 시비가 붙은 걸 바람 피우는 것으로 오해해 의림을 두고 가출했다. 덕분에 불계화상이 의림을 항산파에 맡기고 십수년 간 그녀를 찾아헤메서 의림은 자신이 고아인 줄 알았다. 사실 그녀는 항산에서 벙어리인 척 하고 청소등의 잡무를 맡으며 의림을 곁에서 지켜 봐 왔다. 의림이 영호충에게 반해 가슴앓이를 하는 것을 알고는 영호충을 협박해 의림과 결혼시키려 했지만 그 도중에 자신이 남편에 대해 오해했다는 것을 알게 되고 이 덕분에 남편과 재결합 한다.
• 남봉황(藍鳳凰)
운남 오선교 교주. 자칭 오선교이지만 무림에서는 흔히 오독(五毒)교로 불리울 정도로 독물에는 도가 텄다. 영영의 부하로서 영호충을 찾아와 오보화밀주를 대접했다. 젊은 여성이지만 영호충보다는 몇 살 위인데, 어리게 취급해 주는 것을 좋아한다는 것을 간파한 영호충이 누이동생이라고 부르자, 기뻐하며 자신도 영호충을 오빠라 부른다. 이런 수작(..)이 주변에서는 미묘하게 썸타는 걸로 보일 수도 있기 때문에, 나중에 영영에게 '우리는 그냥 남매 같은 사이니 질투하지 말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 평일지
살인명의란 별명으로 불리는 의사. 괴팍한 성격으로 너무 많이 살리거나 죽이면 염라대왕이 화낼까봐 살린 사람과 죽인 사람 수를 똑같이 유지한다. 한 사람의 생명을 구하면, 그 사람에게 목숨값으로 자신이 지시하는 사람을 죽이라고 명령하고, 거꾸로 환자 쪽에서 누군가의 목숨을 구해달라고 부탁하기 위해 미리 진찰료(...)로 사람을 죽여놓기도 하는 방식으로 저승의 장부 수지를 맞춰놓는다 (...) 일지(一指)라는 이름은 사람을 살리고 죽이는 것을 손가락 하나로 해내기에 스스로 자칭하는 이름. 영영을 위해 영호충을 진찰했으나 병세가 하도 심각해 일단 물러가 치료법을 강구한 다음 다시 영호충을 찾아오나 그 도중에 사파 사람들이 영호충에게 준 보약들이 오히려 과해서 부작용을 일으킨데다 영호충 본인이 살아갈 의지를 잃은 탓에 병세가 더욱 악화되어 자신조차 치료하지 못할 수준이 되자 하룻밤만에 폭삭 늙어 사망한다.
• 도곡 6선.
이 작품의 개그캐릭터들. 이 자들의 만담이 소오강호 개그씬의 절반을 차지한다. 여섯 형제로 이름은 맏이부터 막내 순으로 각각 도근선 (桃根仙), 도간선 (桃幹仙), 도지선(桃枝仙), 도엽선 (桃葉仙), 도화선 (桃花仙), 도실선 (桃實仙). 나이는 많지만 정신연령은 거의 어린애 수준이라, 영호충에게 맨날 당한다. 무공이 매우 뛰어나며, 영호충의 내부에 6가닥의 진기를 불어넣어 흡성대법을 익히기 전까지 반 폐인으로 만들어 놓은 장본인들. 오악합병도 성공적으로 이끌도록 입을 턴것도 이들이며, 합병 이후, 장문인이 누가 될것이냐는 것을 지적하며, 좌냉선의 계획을 뒤흔들어 놓는다.
• 목고봉
새북명타라는 별호를 가진 곱추 고수. 임평지가 처음으로 의지했지만, 그도 벽사검법을 노리는 자였기에 인연이 끊어졌고, 나중에 다시 벽사검법을 노리고 임평지를 습격했으나, 임평지는 이미 벽사검법을 마스터 한 상황인지라, 임평지에게 목숨이 노려지던 여창해와 협공을 하게 된다. 사투끝에 등을 찔려 절명하게 되지만, 그의 등엔 독극물이 가득찼었고, 임평지의 두눈에 이 독극물이 들어가게 되어 임평지의 눈이 멀게 된다.
국내판 번역본의 판본별 차이
• 중원문화(전8권, 1987) : 임평지가 꼽추로 변장하고 유정풍의 금분세수 현장에 나타나는 부분부터 시작한다. 때문에 복위표국의 멸문 과정이 빠져 있다는 결점이 있으나, 수묵화 풍의 고풍스러운 표지와 삽화 때문에 애호하는 올드팬이 많다. 삽화가 포함되어 있다. 아 만리성과 김영사판을 제외한 이후 판본들의 베이스가 되는 판본이지만 번역의 질이 많이 떨어지기 때문에 박영창의 이름을 도용만 했다는 의혹이 있다.
• 언어문화사(전8권, 1987) : 제목을 "아! 만리성"으로 바꾸었다. 이유는 알 수가 없다. 하지만 완역본이라, 중원문화판이 빼먹은 복위표국의 멸망 과정도 서술하고 있다. 삽화가 포함되어 있다. 역자는 김영사 판 의천도룡기를 번역한 임화백. 번역이 굉장히 유려해서 고려원판 영웅문 1부와 함께 올드 무협팬이 최고의 번역작으로 꼽는다.
• 세계(전8권, 1992) : 영화 동방불패(1992)의 덕을 볼 생각으로 제목을 "동방불패"로 바꾸어 낸 것으로 보인다. 실제 표지에도 영화에서 발췌한 듯한 컷을 사용하고 있다. 역자는 박영창. 하지만 중원문화사 번역과 거의 동일하기 때문에 퀄리티는 별로 좋지 못하다.
• 중원문화(전8권, 2008) : 옛 추억을 떠올렸는지 재출간했다. 여전히 해적판이다. 오타가 상당히 많고 중간중간 인물들의 말투가 이랬다 저랬다 해서 혼란스럽다. 권마다 붙어있는 서문에 책의 결말이 스포일러 되어있으므로 절대로 서문을 먼저 읽어서는 안 된다. 어째서인지 제목을 일본판과 마찬가지로 '비곡 소오강호'로 출간했다.
• 김영사(전8권, 2018) : 2003년 중국에 출간되었던 세 번째 개정판을 완역한 최신 판본이자 최초의 정식 번역본. 번역은 랑야방, 보보경심, 천애명월도 등을 번역한 전정은. 번역은 전반적으로 무난하지만 책 서두의 등장인물 설명에 치명적인 스포일러들을 포함하고 있으니 처음 읽는 독자는 주의가 필요하다. 번역자 블로그에 개정판과 구판의 내용 차이가 설명돼있다.
1990년 8월 4일
호금전과 서극, 정소동이 손잡고 영상화했다. 허관걸이 영호충 역을 맡았다. 유명한 동방불패는 이 영화의 속편.
소설의 인물과 시대를 공유하긴하지만 많은 부분을 각색했다. 유머와 액션, 속고속이는 위선이 공존하는 영화. 총잡이 영화가 대세였던 80년대를 접고 다시 무협물이 활성화한 영화. 특히 프롤로그 이후 환관 일당이 지나가는 곳의 비쥬얼은 지금 기준으로도 괜찮다.
이 영화의 포인트는 규화보전(葵花寶典)이라는 비급에 얽힌 인간욕망의 적나라한 폭로인데 최강의 무공만 닦을 수 있다면 천하제패가 가능하고 그것이 곧 부귀영화를 보장하는 상황에서 비급 규화보전(葵花寶典)은 현재 정치판에서 벌이는 권력싸움을 그대로 보여주는것. 규화보전의 무공을 익히려면 스스로 거세를 해야 하는데 남성의 생식기능을 스스로 없애는 거세를 전제로 한 무공수련은 곧 정치판에서든, 사회에서든 자신의 가장 귀중한 양심을 버려야만 최고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얼굴 두껍고, 뱃속은 검은 ‘후흑(厚黑)’이 성공의 전제조건인 셈이다.
때는 명나라 만력제 시절이며, 황궁의 장서고인 내승운고에 도둑이 침입한다. 도둑은 규화보전이라는 서책을 훔쳐가는데, 규화보전은 홍무 3년 부터 전해 내려오던 책으로, 무림 최고로 평가받는 무공이 수록된 책이다. 내승운고를 맡아오던 동창의 환관 고금복(배우: 유순(劉洵))은 이 사실이 대립 관계인 서창에게 알려지면, 황제에게 사형을 당할까봐 두려워 한다. 고금복은 금의위가 삼엄하게 경비하는 황궁인만큼, 외부인이 아닌 내부인의 소행을 의심하고, 부하인 구양전(배우: 장학우)에게 내부인을 조사할 것을 명한다. 때마침 사직한 사람이 두명 있었는데 그 중 한 명은 병으로 죽고, 한 명은 금의위였던 임진남이었다. 고금복은 직접 부하인 구양전과 함께 임진남이 사직하고 향한 임진남 고향인 복건 복주부 염포방으로 향하여, 염포방을 포위한다.
한편, 자신이 의심을 받아 염포방이 관병에게 포위되는 것은 시간 문제인 것을 알고 있는 임진남은 화산파 장문 악불군에게 도움을 청하고, 악불군의 제자 영호충과 그의 사매인 악령산(배우: 엽동(葉童)은 고금복의 포위망을 뚫고 염포방에 들어와 임진남을 만난다. 영호충은 임진남에게 악불군의 서신을 건네주려 하지만 염포방에 오던 중 잃어 버리고 난 후였다. 영호충이 가져온 연막이 든 상자로 인하여 소동이 생기자 임진남은 영호충이 진짜 화산파 제자인지 의심하게 되고 영호충은 진짜 화산파 제자임을 증명하려 화산검법을 선보인다. 영호충의 화산검법을 통하여 영호충이 화산파 제자임을 믿은 임진남에게, 영호충과 악령산은 당신도 진짜 임진남인지 증명하라고 하고, 임진남은 자신의 무공인 배산도해를 선보여 진짜 임진남인 것을 보인다. 서로 간의 확인이 끝난 후 영호충은 임진남에게 악불군이 사정으로 인하여 염포방에 다소 늦게 도착한다는 내용을 전한다.
염포방을 포위 중이던 고금복에게 무림 고수인 좌냉선(배우: 원화)이 찾아오고, 고금복은 좌냉선에게 조정 가첩을 주며 규화보전을 찾아오라고 명한다. 날이 어두워지자 사태를 파악한 영호충과 악령산은 염포방을 탈출하려 하고, 악령산의 실수로 인하여 폭발한 화약으로 인하여 염포방에 불이 난다. 규화보전을 찾으러 온 좌냉선은 임진남의 아내를 인질로 잡고, 임진남은 좌냉선과 일전을 벌이기 위해, 영호충에게 자신의 아들 임평지의 어깨에는 십자 상처 표식이 있으며 그에게 가문의 보물이 수차(水車) 아래 숨겨져 있다고 전해달라는 마지막 부탁을 한다. 임진남의 좌냉선에게서 자신의 아내를 구하려 하지만 좌냉선이 쏜 화살에 맞아 숨을 거둔다.
염포방 화재로 인하여 자신들의 행적이 탄로날까 두려운 고금복에게 구양전은 일월신교에게 누명을 씌울 것을 제안하고 고금복은 이를 실행하게 한다. 한편, 임진남과 좌냉선의 일전에서 도망친 영호충과 악령산은 우연히 다다른 부두에서 순풍당 당주 유정풍(배우: 오마(午馬)의 은퇴식을 본다. 부두에서 좌냉선과 마주친 영호충과 악령산은 좌냉선을 피하여 부두에 정착 중이던 유정풍의 배에 몸을 숨긴다. 좌냉선은 조정 가첩을 이용하여 부두에 있던 사람들이 떠나지 못하게 하고, 정박해 있던 배를 조사하려 한다. 자신의 배안에 일월신교원인 곡양(배우: 임정영)을 숨긴 유정풍은 서둘러 배를 타고 탈출한다.
탈출이 성공한 후 배 안에서 영호충 일행은 유정풍과 곡양이 젊은 시절 지은 소오강호를 연주하는 것을 함께 듣는다. 그러나, 좌냉선은 배신한 새 순풍당 당주의 도움을 받아 영호충 일행의 배를 뒤쫓고, 영호충 일행과 좌냉선은 이로 인하여 일전을 치룬 끝에, 유정풍과 곡양은 숨을 거두며 영호충에게 거문고와 소오강호 악보를 건네준다.
한편 고금복과 구양전은 염포방의 붙은 불을 진압하고, 임진남의 아들 임평지를 죽인다. 임평지는 죽기 전 구양전에게 자신들과 함께 있던 2명이 화산파 제자라는 자백을 하고 죽는다. 이를 들은 구양전은 고금복에게 이 사실을 알리고, 고금복은 일이 어려워질 것을 걱정한다. 또 고금복은 구양전에게 규화보전의 내력을 알려주는데, 이를 화산파 장문 악불군이 몰래 엿듣다가 고금복에게 발각되지만 무사히 도망친다. 그리고 고금복은 구양전에게 화산파에 잠입하여 영호충을 잡아오라고 명한다.
좌냉선의 추격을 피해 도주 중인 영호충과 악령산은 우연히 한 노인을 만나 모닥불을 피우고 한 끼 식사를 함께 하는데, 이 노인의 도움으로 영호충을 잡으러 온 관병들과의 일전에서 이기게 된다. 이 과정에서 노인은 영호충에게 자신의 검법인 독고구검을 가르친다. 노인은 영호충에게 사부인 악불군이 의롭지 못한 사람이라고 이야기하며, 자신의 이름이 풍청양이라고 밝히고, 배분은 자신이 훨씬 높지만 그냥 형제로 지내자며, 나중에 자신이 누구인지 사부에게 물어보라고 한다. 한편 화산파 제자들이 객잔에 머물고 있다는 것을 알게된 구양전은 평상복 차림으로 변복한 뒤 객잔으로 향한다. 구양전과 부하가 객잔에 도착하였는데도 화산파 일행이 아무도 나오지 않자, 구양전은 부하 2명을 죽이고 자신을 임진남의 아들 임평지인 것처럼 위장한 뒤 2명의 조정 관원에게 쫓긴 것처럼 가장한다. 이에 악불군은 구양전의 위장에 속아서 구양전을 임평지로 알게 된다.
그리고 묘족으로 이루어진 일월신교의 단주 임영영(배우: 장민(張敏))도 일월신교의 객잔에 화산파 일행이 머물고 있는 것을 알게된다. 영호충과 악령산은 묘족으로 변장하고 묘족 사이로 몸을 숨기지만 일월신교원인 남봉황(배우: 원결형(袁潔瑩)과 소동을 벌이게 된다. 하지만 우연히 영호충은 화산파 일행과 조우하고, 남봉황은 단주인 임영영에게 벌을 받는다. 임영영은 일월신교원에게 한족의 무기를 모두 거두어 들이고, 술에 약을 타서 한족을 결박하라고 명령을 내린다. 임영영의 명령을 실행하던 남봉황은 우연히 영호충이 가지고 있던 일월신교 표식이 있는 곡양의 거문고를 알아 본다.
악불군은 영호충에게 임진남이 죽으면서 남긴 말이 없냐고 묻고 영호충은 임진남이 자신의 아들인 임평지에게만 전하라고 했다며 악불군에게 알려주지 않는다. 이에 악불군은 옆 방에 임평지가 있으니 가보라고 한다. 남봉황은 곡양의 거문고를 임영영에게 보여주는데, 임영영은 남봉황에게 아군인지 적군인지 확인하라는 명령을 내린다. 또 한족에게 약을 먹이라는 명령을 중지시킨다. 영호충은 임평지로 행세하는 구양전과 만나게 되고 그의 어깨를 확인하였는데, 용의주도한 구양전은 이미 어깨에 십자 상처를 만들었기 때문에, 영호충은 구양전을 임평지로 믿고 임진남의 유언을 전해준다. 구양전은 영호충에게 선물로 미리 약을 타둔 술을 건네주지만, 사정으로 인하여 영호충은 술을 마시지 않는다.
영호충에게 임진남이 전하라는 말을 들은 구양전은 몰래 객잔에서 도망가려 하지만 악불군에게 들키게 되고, 임진남의 장례를 치루러 간다고 악불군에게 거짓말을 한다. 이에 악불군은 구양전에게 자신도 함께 가자고 하고, 자신의 딸인 악령산을 구양전에게 시집보내겠다고 한다. 이 것을 알게된 악령산은 구양전과의 혼사에 대하여 싫다고 하며 영호충에게 가고, 영호충은 악령산을 타이른다. 이 후 영호충은 구양전이 건네준 독이든 술을 마시고 중독되는데, 임영영은 일월신교원을 시켜서 영호충을 해독하게 한다.
날이 밝자 화산파 일행과 구양전은 객잔을 떠나고, 이를 일원신교원이 막지만 악불군은 무공으로 제압하며 빠져나간다. 악불군에게 일원신교원이 당한 것을 알게된 임영영은 화를 내며 중독된 영호충을 죽이려 하지만, 남봉황은 영호충을 죽이면 곡양의 행방을 모른다며 말린다. 중독된 영호충을 남봉황은 말만 할 수 있도록 해독을 하는 벌레로 해독을 하고, 임영영은 영호충이 곡양과 가까운 사이임을 알게된다. 이에 임영영은 영호충을 직접 해독한다. 하지만 좌냉선의 습격으로 인하여 영호충의 해독은 난항을 격지만 결국 영호충은 해독이 된다. 좌냉선은 해독된 영호충과 남봉황의 독봉에 의하여 생을 마감한다.
한편 염포방에있던 고금복은 구양전이 화산파 일행과 함께 염포방으로 오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는 변복을 한다. 염포방에 도착한 구양전은 화산파 일행에게 고금복을 외삼촌인인 것처럼 속인다. 밤이 되자 구양전은 몰래 영호충이 가르쳐준 수차 밑을 확인하여, 규화보전을 찾는다. 하지만 때마침 나타난 악불군에게 빼앗기고, 악불군 역시 고금복의 습격을 받는다. 이 때 영호충은 염포방에 도착할 때였는데 도망치던 악불군을 목격하고, 악불군이 떨어트린 규화보전을 입수한다.
염포방에 도착한 영호충은 악령산에게 규화보전을 주며 다른 사람에게 보이지 말라고한다. 구양전은 염포방에 도착한 영호충을 해치려하지만, 고금복에 의하여 무산된다. 고금복은 구양전을 결박하고, 영호충에게 목격한 도둑에 대하여 캐묻는다. 영호충은 자신이 대적하지 못 할 상대였다고 하자, 고금복은 그렇다면 상대는 영호충보다 무공이 높은 악불군 밖에 없다며 악불군을 도둑으로 지목한다. 이에 악불군은 영호충이 거짓으로 도둑을 보았다고 말한 것이라고 하며 파문하여 보내려고하자, 고금복은 관복으로 갈아입는다.
관복을 입은 고금복은 악불군을 꿇어 않히고, 자신의 부하로 임명하며, 고금복 자신에게 1000번 절하게 한다. 또 악불군의 명령으로 염포방을 빠져 나가려던 육대우는 고금복의 부하에게 잡히고, 악불군이 건네준 소오강호 악보를 빼앗긴다. 악불군의 고금복의 명령으로 육대우의 손목을 자르려 하자, 영호충은 고금복이 입수한 것은 소오강호의 악보라며 직접 노래하며 연주한다.
악불군은 육대우와 영호충이 일월신교와 결탁하여 화산파를 배반하였다고 하며, 무공을 폐하고 파문하려 한다. 또 자신의 제자들에게 영호충과 육대우를 공격하게 하지만, 우애가 깊은 제자들은 영호충과 육대우를 공격하는 척만 한다. 이 때 상황을 모르던 악령산은 거짓으로 영호충을 공격하던 제자들을 막으려다가 실수로 육대우의 어깨를 검으로 찌르게 된다.
악령산은 자신의 아버지인 악불군에게 영호충이 건네는 규화보전을 보이며 영호충과 육대우를 놓아달라고 한다. 악불군은 악령산에게서 규화보전을 빼앗아 도망치려고 하나, 고금복의 방해로 고금복과 일전을 치루게 된다. 고금복과 일전을 치룬 악불군은 규화보전을 염포방에 떨어트리고 도망치고, 악불군이 떨어트린 규화보전은 고금복이 줍게된다.
규화보전을 입수한 고금복은 마침 염포방에 도착해 있던 일월신교 단주 임영영과 남봉황 그리고 영호충과 일전을 벌인다. 하지만 고금복은 부하인 구양전의 배신으로 죽게된다. 구양전은 고금복이 떨어트린 규화보전을 줍고는 염포방에서 도망친다.
영호충과 화산파 일행은 염포방을 떠나려하는데 규화보전을 얻으려 되돌아온 악불군을 마주치게 된다. 악불군은 제자들을 검으로 제압하며 제자가 들고있던 족자를 빼앗고, 제자들을 죽이려 한다. 이에 영호충은 악불군과 일전을 벌이게 되는데, 서로 대치 상태에서 풍청양이 누구냐고 악불군에게 묻는다. 악불군이 자신의 태사백이라고 대답하자, 영호충은 자신이 풍청양과 의형제를 맺었으니 당신의 태사숙인 셈이라고 선언하며, 대결을 시작한다. 처음에는 둘 다 화산파 검법으로 대결하여 악불군이 우세를 점하지만, 영호충이 독고구검을 사용하여 승리하고 악불군의 손목을 잘라서 무공을 폐한 후에 악령산과 함께 떠난다. 폐인이 된 악불군은 영호충이 떠난 후 제자에게서 빼앗은 족자가 정말로 소오강호의 악보인 것을 알고 절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