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징가Z
나가이 고 원작의 마징가 시리즈의 첫 작품이자 일본의 애니메이션.
전 92화 완결. 1972년 12월 3일 ~ 1974년 9월 1일 후지 TV에서 방영했다. 캐릭터 디자인은 하네 유키요시가 초기에 맡았다가 모리시타 케이스케로 바꿨으며, 음악은 와타나베 츄메이가 맡았다.
후술하겠지만 거대로봇물의 대표작, 특히 슈퍼로봇물의 시초라는 개념에서 더 나아가 일본 애니메이션 산업의 혁명이라고 불린다.
나가이 고는 영감에 대해서 교통 체증을 겪고 있었던 자동차들을 보고, 자동차에서 다리가 뻗어 앞에 있는 차를 넘어갈 수 있으면 좋겠다고 느꼈던 것이 (마징가 Z의) 근원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또 어렸을 때 읽은 철완 아톰이나 철인 28호와는 다른 설정의 작품을 그리고 싶다는 열망도 있었다고 한다.
다 됐다! 멋진데!! 이거야말로 새로운 로봇 만화야! 바이크가 로봇에 도킹해서 조종석이 되는 거지! 이런 로봇 만화는 지금까지 없었어!!
마징가 Z는 이 한 장의 스케치에서 시작되었다.
이 스케치를 다음 달부터 방영하는 데빌맨의 애니메이션의 시사회에 대해 이야기를 하기 위해 온 토에이 동화(현 토에이 애니메이션)의 기획 부장에게 보여주었더니, 이것은 성공하겠다고 판단한 기획부장은 기획을 진전시킨다.
이때 구상한 제목은 "에네르가Z", "아이언 Z"로, 초기 설정은 주인공이 탄 오토바이가 로봇의 머리에 올라가 합체하여 조종을 하는 설정이었다. 허나 이 설정은 당시 인기있던 특촬물 가면라이더와 유사하다는 이유에서 파일더라는 기체의 결합 방식으로 변경되었고, 바이크를 이용한 조종방식은 이후 다이아난 A의 조종 방법으로 전환된다.
결정됐습니다! '마징가 Z'의 TV 방영이 거의 확정됐습니다!
1972년 6월, 마징가 Z는 TV 방영이 거의 결정된다. 다만, 후지 테레비에서는 잡지에 만화판을 연재할 것을 조건으로 건다.
아니, 안 돼! 소년 점프에 로봇 만화는 절대 안 돼! 설령 데즈카 선생님이 연재하고 싶다고 말해도 점프에는 로봇 만화를 게재하지 않겠어! 안 돼!
그래서 나가이 고는 <주간 소년 점프>에 만화판 마징가 Z를 연재하게 된다. 처음엔 로봇물은 이미 구닥다리 장르라서 소년 점프에서는 설령 데즈카 오사무 선생이라도 절대로 로봇 만화는 게재하지 않는다고 거절했지만, 결국 설득에 성공해 만화판도 같이 연재되었다.
1972년 12월 3일. 드디어 '마징가 Z'의 TV 방영이 시작되었다.
1972년 12월 3일. 드디어 마징가 Z의 첫 방영이 시작되고, 첫 회부터 시청률 16%의 호조를 보이며 총 92화의 장기방영의 인기작이 된다.
애니메이션 제작은 "동양의 디즈니"를 자처하는 토에이. 당시 창작력이 전성기에 돌입했던 나가이 고와 다이나믹 프로덕션이 원작을 맡았다. 여기에 애니, 특촬음악의 거장 와타나베 츄메이가 음악을 담당, 훗날 애니송계의 거성이 되는 미즈키 이치로가 주제가를 맡았다.
비쥬얼적인 측면에서나 작품적인 측면에서나 당시 방영했던 작품 중에 마징가 Z에 비견할 만한 작품이 없었다고 평가하는 경우가 있지만, 이는 논란의 소지가 있는 주장이다. 당시 후지테레비의 어린이 시간대는 훗날 골든 아니메 라인업이라 불리게 되는 쟁쟁한 작품들이 포진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우선 과학닌자대 갓챠맨, 그 다음이 마징가 Z, 끝으로 알프스의 소녀 하이디로 이어지는 그야말로 사번타자만 셋이 있는 듯한 라인업이었던 것. 타츠노코 프로가 제작한 갓챠맨은 캐릭터 디자인과 작화, 스토리가 모두 우수했을 뿐 아니라 훗날 특촬 전대물의 원조격인 유서깊은 아니메이며, 하이디는 "세계 명작" 아니메 시리즈의 시조이자 대표작으로서 손색이 없는 뛰어난 작품이었다. 이들과 마징가 제트가 같은 채널에서 방영되었기에 망정이지, 만약 다른 채널에서 방영되는 갓챠맨이나 하이디와 경쟁해야 했다면 그 정도의 시청률(30%)은 어려웠을지도 모른다.
마징가 Z는 당연하다는 듯이 대히트했다. 30% 정도의 시청률을 유지했으며 관련상품이 날개돋친 듯 팔려나갔다. 오늘날 로봇완구 브랜드의 양대산맥이라 할 수있는 "초합금" 완구의 시작도 마징가 Z였다. 당시 애니메이션으로서는 드물게 OST가 발매되기도 하였다. 여담으로 미즈키 이치로는 이때 마징가 Z 오프닝 인세 값으로 집을 지었다고 해 그가 사는 저택은 일명 마징가 저택으로 불린다고 한다.
마징가 Z의 성공은 마징가 Z와 같은 탑승형 로봇이 주연인 작품을 무수하게 양산하여 거대로봇물이라는 장르를 형성하였다. 이는 일본 애니메이션의 규모를 크게 성장시켰을 뿐만 아니라 산업의 중심에 거대로봇물이 있게 하는 중요한 전환점이었다. TV 애니메이션과 완구판매로 이어지는 자연스러운 수익모델을 일반화시켰으며 현재는 DVD판매로 작품 자체가 상품화될 수 있는 시대가 되었지만 완구판매는 로봇물이라면 빠질 수 없는 상품전개다.
심지어는 한국에서도 인기가 대단해서 양산형 짝퉁 마징가가 7080년대에 우후죽순 나올 정도였다.
마징가 Z가 대히트를 치면서 완구들도 폭발적으로 팔렸다. 상업적인 측면에서 시스템을 확립한 점도 획기적인 요소들이 많아, 이후 일본 애니메이션 캐릭터 비즈니스에 중요한 전환점이 되었다. 마징가 Z는 일본 TV 애니메이션 제작에도 영향을 줬는데, 이전엔 일본 TV 애니메이션 제작편수가 서서히 감소하는 상황이었고. 그 때문에 포피는 거대한 로봇으론 상품이 잘 팔리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여 처음엔 사뭇 내키지 않았었다. 하지만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면서 재빨리 상품화 계획을 짜내게 된다. 이렇게 되자 마징가 Z는 제작사 및 완구업체들의 자본이 되었고, 스폰서로 있던 그들은 나가이 고가 구상한 갓마징가 계획을 철회시키고 이를 그레이트 마징가로 이어지게 한다. 이후에도 나가이 고는 애니메이션 제작 시 스폰서들과 자주 충돌하였으며, 특히 이것은 UFO로보 그렌다이저 때 극심해져 결국 나가이 고는 세 번째 마징가 시리즈인 그렌다이저에서 손을 떼고 강철 지그라는 신 작품에 몰두하게 된다.
완구를 개발한 무라카미 카츠시는 인터뷰에서 마징가 Z가 없었다면 초합금도 없이 후속 작품으로 이어졌을 것이고 저 또한 어떻게 되었을 것일까, 마징가 Z에 진심으로 감사한다고 말했다. 주제가 레코드도 70만장이 넘게 팔렸으며, 오프닝, 엔딩 이외에 삽입곡인 'Z의 테마'♪도 수록하고 있다.
마징가 Z의 팔, 복부, 대퇴부가 흰색이란 설정은 초전자로보 컴배틀러 V에도 영향을 주었고, 이후 거대로봇의 기본 색상 중 하나로 자리잡게 된다. 덩달아서 애니메이션의 엔딩에 설계도를 그려내고, 잡지에서 다양한 설정들을 공개하는 이전에 연출하지 못한 시도들도 이루어졌다.
또한 주로 개그만화, 모험 만화를 연재하던 소년 점프도 마징가 Z의 성공을 기점으로 마징가 Z처럼 배틀을 메인으로 한 장편 히어로 만화를 많이 찍어내게 되었다. 그래서 현대의 소년 만화의 시조를 마징가 Z로 보는 해석도 있으며 희대의 히트를 한 드래곤볼 같은 작품도 마징가 Z의 영향권에 있다고 할 수 있다.
가장 큰 특징은 뭐니뭐니해도 인간이 로봇에 탑승한다는 개념이다. 이는 70년대 일본에서 자동차가 상당히 고급 물품이었던데다 자동차를 조종하는 기술이 특수한 기술로 여겨져 아무나 할 수 없는 동경의 대상으로 여겨진 시대상을 반영한다.
그리고 마징가 Z는 여기서 더 나아가 인간과 로봇이 일체화된다는 구성을 선보인다. 작중의 묘사를 보면 카부토 코우지는 단순히 마징가 Z에 올라타는 것만이 아니다. 마징가 Z의 위기가 곧 카부토 코우지의 위기이고, 코우지의 사망이 곧 마징가 Z의 불능화로 인식되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또 마징가 Z의 캐릭터성이 오직 코우지가 탑승한 것을 전제로 형성되고 있는 것도 함께 눈여겨 봐야 할 부분이다. 동서양을 통틀어 모든 SF에서는 로봇이란 독립된 캐릭터를 부여받기 때문에 마징가 Z의 묘사는 낯선 것이다.
코우지가 마징가 Z에 타는 것은 단순한 조종자가 되는 정도를 넘어서 마징가 Z라는 로봇의 "자아"가 된다는 뜻이고, 마징가 Z는 코우지의 새로운 육체가 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것은 본질적으로 파일럿으로서 탑승하는 일이나 사이보그화되는 것(인간이 기계가 되는 것)과는 근본적인 차이를 가진다. 마징가 Z와 코우지는 생물과 기계를 초월하여 양분되어서는 성립할 수 없는 동일시된 존재이라는 말이며, 이 점은 서구 SF계에서는 보기 힘든 철저히 동양적인 사고관인 것이다. 이 때문에 서양에선 마징가 Z를 비롯한 일본의 거대로봇 애니메이션을 일본에만 있는 것이라하며 재패니즈 로봇, 쇼군 로봇이라고 따로 분류했을 정도였다.
작품 내에서도 이런 속성은 "부려지는 기계"인 기계수와 대비되며 더욱 뚜렷해진다. 일부 기계수는 나름대로 자아를 가지고 창조주인 닥터 헬에게 반항하기도 하지만, 그들은 어디까지나 "기계"이고 AI이다. 부여된 속성에 안주하고 거기에 충실할 뿐인 로봇이다. 인간이자 로봇인 마징가 Z는 그들이 지닌 기기묘묘한 능력에 대처하기 위해 스스로 성장하며 보다 완전한 존재로 거듭나게 되지만, 기계수들은 결국 성장하지 못한다. 이런 차이를 극적으로 표현한 에피소드가 제트 스크랜더의 등장이다.
마징가 Z의 수많은 강화극 중에서도 특히 제트 스크랜더가 고평가되는 것은 마징가 Z가 가진 근본적인 한계를 끝없는 향상심을 통해 극복하게 되는 것 때문인데, 여기서 기계수는 "하늘을 날 수 있는 이점" 때문에 한때 마징가 Z를 궁지로 몰아넣지만 단지 그렇게 부여된 속성 이상 아무 것도 가지지 못하고 그 이상을 가지도록 노력할 수도 없는 존재이기 때문에 끊임없이 향상되는 마징가 Z 앞에서 결국 마지막에 무릎을 꿇을 수 밖에 없다. 이런 개조극은 기계로서의 속성과 성장을 통한 인간된 속성을 동시에 표현했던, 매우 인상적인 연출로 오늘날까지도 기계와 인간의 차이를 융합시킨 뛰어난 해답이라 평가할 수 있겠다.
나가이 고는 탑승형이란 개념을 착안한 것에 대해서 철인 28호 같은 조종형은 조종자가 안전한 곳에서 조종만 하는 것은 지도자가 젊은이 병사들을 전장으로 보내서 조종하는 현대전과 비슷한 맥락의 비겁한 느낌이기 때문에 배제하였고, 철완 아톰 같은 인공지능 로봇은 아무리 인공지능 기술이 발전해도 로봇은 인간보다 강한 육체를 가지고 있어 선민의식을 가지게 될 것이고, 이것은 곧 인간성의 결여로 이어진다고 생각해서 부정적으로 보았다. 나가이 고는 인간이 직접 탑승해서 목숨을 걸고 전장에 나가는 로봇을 만들어 인간성과 사람을 죽인다는 행위의 책임감을 강조하였고 "신도 악마도 될 수 있다" 라는 대사는 곧 싸움에는 책임을 지라는 의미라고 한다.
마징가 Z의 스토리는 권선징악을 다루고 있지만 특별히 거대한 서사시가 있지는 않다. 마징가 Z의 스토리는 매편 새로운 적과 마징가 Z의 새로운 싸움을 그리는데 집중한다. 이 때문에 매력적인 인간 드라마를 보여주는 에피소드도 간혹 있지만 대부분 배틀물이며 배틀이 시나리오에 차지하는 분량이 많게는 10분, 최장 15분에 이를 정도로 비중이 높다.
원래부터 이랬던 것은 아니다. 애니메이션 제작사의 입장에선 동화가 많이 필요한 전투신은 제작비가 많이 들고, 최대한 보여주지 않는 것이 이득이다. 때문에 울트라맨은 3분이란 시간 제한이 있는 것이며 많은 배틀 애니메이션과 특촬물이 5분 이상의 전투신을 선보이는 것도 버거워한다. 대부분 그 나머지 시간에는 인간 드라마를 보여주는 것에 할애한다. 마징가 Z도 평범한 애니메이션과 마찬가지로 시작했기 때문에 초반엔 인간 드라마에 비중을 두었고 전투신을 최대한 줄이려는 시도가 있었으며, 전투신의 작화도 중반 이후에 비하면 턱없이 동화가 부족하다.
하지만 마징가 Z는 지금도 비교할 작품이 없을 정도로 히트를 하고 비지니스 영역을 창조한 애니메이션이다. 이때부터 많은 예산이 투입되었고 완구를 팔기 위해서 인간 드라마보다는 마징가 Z를 강조하는 노선으로 가면서 전투 분량이 극도로 늘어나게 되었다. 거기다 긴박한 상황이 계속되면서 뱅크신을 활용하기 힘든 내용이 되었고, 뱅크신의 사용도 매우 적다. 매편 아예 새로운 전투를 10분 ~ 15분씩 보여주는 식인데 이렇게 전투를 강조한 TV 장편 로봇 애니메이션은 이후로도 제작되지 않았다. 왜냐하면 방영 도중에 이 정도로 히트한 작품이 없었으며 인간 드라마를 강조한 작품이 유행하면서 로봇의 전투보다는 인간 드라마를 더 심도깊게 그리는 것이 더 각광을 받았기 때문이다. 마징가 Z보다 덜 히트한 그레이트 마징가, 그렌다이저만 해도 투자가 줄어들면서 인간 드라마의 비중을 다시 늘리고 전투신을 다시 줄이는 시도가 이루어진다.
대하 드라마의 구성을 차용한 리얼로봇이 각광을 받기 시작하며 한때는 이러한 마징가 Z의 특징은 교훈이나 메세지를 건질 게 별로 없다는 것으로 여겨져 등한시되기도 했지만 드래곤볼 같은 소년 점프식 소년 만화가 각광을 받기 시작하고 마징가 Z 정도로 전투의 앤터테인먼트성을 강조한 TV 애니메이션이 이후로 나오지 않게 되면서 재조명을 받게되었고 지금도 챙겨보는 사람이 생기게 되었다. 배틀물을 좋아하는 사람들 중에서는 마징가 시리즈 중 초대 마징가 Z를 가장 높게 평가하는 경우가 많다. 거기다 소년 만화 기반 애니메이션들이 연재 분량이 따라잡히면 자연히 전개를 끌거나 쉬는 에피소드를 넣어갈 수밖에 없는데 마징가 Z는 나가이 고의 만화판과 따로 전개한 오리지널 애니메이션이니 신경쓰지 않고 빠른 전개로 작품을 채워나갈 수 있었고 그런 빠른 전개로 90화가 넘게 배틀을 계속해온 마징가 Z는 현대에 와서도 전무후무한 작품으로 남을 수밖에 없다.
예로 드래곤볼만 하더라도 이 작품에서 주된 비중을 차지하는 건 어디까지나 배틀이지 큰 내용이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후대에 수많은 사람들이 드래곤볼을 좋아하는 것은 드래곤볼이 배틀이 주는 긴장감과 서스펜스를 잘 살리고 있기 때문이다. 마징가 Z는 이러한 노선의 시조라 할 수 있으며 배틀신은 마징가 Z만이 가지는 불멸의 장점이라고 할 수가 있다.
마징가 Z도 진 마징가 충격! Z편에서 배틀 이외의 부분을 살리려는 시도를 했지만 거대로봇물에 거대로봇이 잘 안 나오고 드라마가 더 많이 나오는 주객전도가 벌어지면서 그렇게 높은 평가를 받지는 못하고 점차 다시 배틀물로 회귀하고 있다.
마징가 Z에 등장하는 적들은 그저 덩치와 힘으로 밀어붙이는 천편일률적인 패턴의 적들만 존재하지 않는다. 두 개의 머리를 이용해 공격하거나, 염산을 뿌려대거나 하늘을 날아다니면서 마징가 Z를 용암속에 떨어뜨리려 하는 등 다채로운 능력을 가진 적들이 나온다. 어떤 적들은 특정 상황을 유도해서 마징가를 굴복시키려 한다. 이런 경우 단순히 고출력의 기술로는 상황을 타파할수 없기 때문에 마징가와 코우지는 온갖 전략과 새로운 신무기, 혹은 마징가 자체에 있는 기술을 이용해 적을 물리치려 한다. 적과 마징가가 가진 고유의 능력으로 싸우고 서로의 헛점을 노리는 전투 형태는 능력자 배틀적인 요소가 다분하다.
어찌보면 이것은 당시 일본의 인기 스포츠였던 프로레슬링의 로봇 버전이라고 보면 된다. 매번 적의 메카는 일대일 대결을 펼치며, 일일히 이름붙여진 각종 필살기가 등장하는 것이이다. 그 외엔 인기 특촬 시리즈 울트라맨의 영향도 크다. 마징가 Z의 주기술은 광선기이며 울트라맨 역시 프로레슬링에서 대단히 많은 영향을 받았다. 쇼와 시대의 울트라맨들이 거의 프로레슬링을 기반으로 한 체술을 구사한것이 그 증거. 실제로 본 작품의 각본가인 후지카와 케이스케는 울트라맨 시리즈에도 참여한 적이 있어 그 영향을 무시할 수 없다.
크게 소년 점프와 텔레비 매거진 판 2개가 있다. 이쪽이 원작인 것으로 알려져있지만 TV판과 만화판은 동시 연재 기획으로, 서로가 서로에게 영향을 받았기 때문에 어느쪽이 원작이라 할 순 없다. 다만 슈퍼로봇대전에서 원작 만화판이란 표기를 사용해서 일반에는 원작으로 잘 알려져있다.
TV판보다 바이올런스하고 음울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 마징가의 힘으로도 극복할 수 없는 상황이 TV판보다 많이 나오고 사람들이 마구 죽는다. 등장인물의 성격도 다른데 소년 점프의 요구로 소년 점프에서 히트한 전작 파렴치 학원의 구성과 캐릭터 성격을 많이 따왔다. 때문에 카부토 코우지, 카부토 시로는 여자를 매우 좋아해서 성희롱을 하고 유미 사야카는 얌전한 아가씨로 나온다. 이 때문인지 분위기는 심각한데 개그는 잊지 않는 특이한 작풍을 보여준다.
소년 점프의 대표 만화임에도 소년 점프에선 잡지 대표 만화로 마징가 Z를 거의 언급하지 않는다. 이는 나가이 고가 텔레비 매거진이란 잡지에도 마징가 Z를 연재하려고 시도했기 때문으로 당시 소년 점프 편집부에서는 굉장히 분노해 인기가 많은데다 애니메이션 방영이 한창인데도 마징가 Z 연재를 중단시켰고, 나가이 고도 이 사건을 계기로 마징가 Z를 더 그려나갈 창작 의욕을 잃어버렸다고 할 정도이다. 소년 점프는 괘씸죄인지 나가이 고의 연재만화인 마징가 Z와 파렴치 학원을 볼드모트 취급한다.
분명히 이쪽도 잘 만든 걸작이지만 이런 사정으로 중간에 굉장히 빠르게 종료되었다는 점이 아쉬운 점이다. 나가이 고는 이 작품을 인생작으로 남길 생각인지 재판할 때마다 가필 수정을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새 판본이 나올 때마다 추가, 수정되는 장면이 있다. 2014년까지 수정이 계속되었다.
한국에서는 2001년, 서울문화사에서 정식발매해서 추억 마케팅으로 꽤나 팔아서 당시 신문에서도 언급되었으며, 마징가 Z 인피니티 개봉에 맞춰 대원씨아이에서 신장판으로 재출간했다.
한편 만화잡지 '모험왕'에는 오타 고사쿠가 그린 만화판이 연재되었는데 이쪽도 나가이고 판 못지않은 충격적인 분위기에 개그도 잘 하지 않아서 굉장히 하드한 내용이 되었다. 이쪽도 호평을 얻어서 오타 고사쿠는 계속해서 다이나믹 프로의 로봇 애니메이션을 나가이 고와 동시에 만화화 하였고, 그레이트 마징가부터는 오히려 나가이 고보다 높은 지지를 얻었다.
이렇듯 마징가 Z는 나가이 고의 작가생활 중에서도 기억할 만한 작품이다. 그러나 그를 이야기 할 때 마징가 Z는 일정 부분 도외시되는 경향이 있다. 특히 나가이 고 월드 자체라고 할 수 있는 바이올런스 잭에서는 마징가 Z가 그다지 중요하게 다뤄지지 않고 있다. 몇몇 캐릭터가 분산되어 활용되는 걸 제외하면 나가이 고 월드 안에서 마징가 Z의 역할은 전무하다고 해도 좋을 정도다. 이런 모순은 어째서 생기는 것일까?
물론 마징가 Z는 두말할 필요 없이 나가이 고의 대표작이고 그의 세계관이 짙게 반영된 작품이었다. 당시로서는 찾아보기 힘들었던 카부토 코우지의 캐릭터성은 물론이고 엽기적인 모습의 적측 인물들이나 기상천외한 신무기 등, 과연 나가이 고 답다고 밖에 할 수 없는 요소가 즐비하다. 하지만 이런 요소들이 붕괴하지 않고 잘 조화될 수 있던 배경엔 이시카와 켄, 오타 고사쿠 같은 동료작가와 토에이의 각본진 (타카쿠 스스무, 후지카와 케이스케), 나가이 고의 아이디어를 쓸까 말까를 최종적으로 결정하는 토에이의 경영진의 개입이 있었다.
나가이 고의 분방함은 분명히 장점이지만, 아차하면 폭주해서 정신나간 작품이 되기 일쑤인 양날의 검이기도 하다. 변신소녀 원조격인 큐티 하니도 한 번 고삐가 풀리기 시작하자 살인과 피가 낭자하는 파탄난 작품으로 변신했었고 화장실 코미디로 시작했던 파렴치 학원이 유례없는 지옥도를 보여주게 된 것은 이미 유명하다. 어쩌면 마징가 Z도 그런 파국을 맞이할 수 있었다. 그걸 막을 수 있었던 것은 나가이 고 개인의 역량을 수용하면서도 적절히 리미터 역할을 해주었던 동료 작가들 덕분이다. 그 결과 마징가 Z는 나가이 고 월드 내에서는 매우 희귀한, 선과 악이 균형을 이루는 완성도 높은 이야기가 되었다.
반대로 이야기하면 이시카와 켄이 죽고, 오타 고사쿠도 다이나믹 프로를 나가 독립하고, 토에이의 협력을 얻을 수 없는 1990년대 이후의 나가이 고 개인이 마징가 Z를 창조한다는 것은 무리한 일이라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또한 이 점은 나가이 고 월드 안에서 마징가 Z의 발목을 잡는 원인이 된다. 나가이 고가 이 문제점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구상한 작품이 마징사가인데, 이 작품은 바이올런스 잭과는 또 다른 형태로 나가이 고 월드를 집대성하되 마징가 Z를 중심으로 하여 마징가 Z와 자신의 세계가 연결되도록 한 작품이었다. 실로 야심만만한 작품이라 할 수 있으나 여러가지 사정으로 인해 연재는 난항을 겪고 있다. 나가이 고가 지금까지 해온 것을 생각하면 마징사가는 완결을 포기했다고 봐야할 것이다.
동료 작가들과 토에이의 영향력에서 벗어나려고 했던 나가이 고의 노력은 계속해서 한계를 드러냈고, 만화판 마징가 Z를 바탕으로 한 진 마징가 충격! Z편이 흥행과 평가 모든 면에서 실패를 하면서 나가이 고는 결국 마징가 Z 인피니티에서 토에이와 손을 다시 잡는 과감한 선택으로 마징가 Z를 21세기에 살리려는 시도를 하게되고 이는 꽤나 성공적인 성과를 거두었다.
옛날 슈퍼 로봇이라는 선입견때문에 리얼함이 부족하고 비현실적이라고 까이는 경우가 있다. 특히 공상비과학대전에서 이 작품을 매우 비판한 것이 방아쇠가 되었다.
그러나 이 작품은 세세한 곳에선 "만약 이런 거대로봇이 70년대의 일본에 실제로 존재한다면 어떤 어려움이 있을 것인가?"하는 부분을 잘 얘기하고 있다. 처음에 코우지는 호버 파일더도 제대로 조작 못하고 마징가를 제어 못해 동생을 죽일 뻔하고 도시도 박살낸다. 적의 계략에 빠져 공중으로 끌려갈 때 코우지는 "이런 높은 곳에서 떨어지면 마징가는 괜찮을지 몰라도 난 죽어버릴 거야"라고 걱정한다. 또한 마징가 Z의 파일럿 슈트는 이러한 충격을 방지하는 소재로 이루어져있다. 공상비과학대전에서는 마징가 Z를 조종할 때 큰 충격과 압력이 발생해 코우지는 죽어버릴 것이라고 했지만 이는 정확한 계산이 포함되어있진 않아도 작품 내에서도 이미 다뤄진 것이라는 것이다. 정작 이 책에서는 코우지의 슈트가 충격을 흡수한다는 건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 그래서 마징가 팬들은 공상비과학대전을 매우 싫어한다.
덕분에 마징가 Z는 리얼로봇이란 우스개 소리가 나오기도 한다. 보스보로트가 움직이는 거에서는 전혀 현실성을 고려하지 않았지만 만화적 연출의 하나로 볼 수 있으며 작품내에서 리얼리티를 살리는 시도는 꾸준히 이루어져왔다. 무적초인 점보트3에 나왔던 주민들이 로봇 파일럿을 비난하는 전개도 사실 마징가 Z에서 이미 나오기도 했다. 사실 지금의 슈퍼로봇의 이미지는 겟타로보와 용자 라이딘이 보여준 과장된 묘사들이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후대에 덧붙여진 것이지 마징가 Z는 오히려 현실적인 부분을 추구하려고 했다. 토미노 요시유키는 마징가를 매우 싫어해 마징가에 리얼함이 부족하다며 비판하고 이후로 안티테제로 용자 라이딘이나 무적초인 점보트3를 만들었다는데...작품을 제대로 보지도 않았음을 알 수 있다.
국내에서는 과거에 일본문화개방 이전에 들어왔었기 때문에 일본작품인지 모르는 사람들도 꽤나 많았다. 나이가 있는 세대라면 카부토 코우지보다는 쇠돌이가 익숙할 정도. 덕분에 웃지 못할 촌극이 벌어진 적이 있었는데 한일전 도중에 응원을 하자면서 마징가 Z의 주제곡을 부르는데 옆에서 경쟁하던 일본인들이 익숙한 멜로디에 일본판 주제가를 따라부른 사건이 있었을 정도다.
당시에는 묘하게 태권브이와 라이벌 구도(...)를 이뤄서, 초등학생들 사이에서 "태권 V가 우리나라꺼라 이긴다, 마징가 Z가 원조라서 이긴다"하면서 많은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알쓸신잡 7화에서도 다 큰 어른들이 그걸 가지고 논쟁할 정도로 나름 유서깊은 떡밥이다. 여기서는 태권브이의 반응속도가 빠르니까 태권브이가 이긴다고 했지만 작중 스펙만을 봤을 때는 태권브이가 참살당할 가능성이 높다(...)
원작 코믹스를 보면 마징가 Z의 모양이 자꾸 왔다갔다 한다. 특히 방열판의 모양이 그러한데 초기에는 에네르가Z 비슷했던 둥근 형태였다가 진마징가에 나왔던 모양처럼 방열판 끝만 네모난 모양으로 오래 활동하다 2편 중반에는 다시 애니메이션 버전의 끝이 뾰족한 모양이로 변했다.방열판과 함께 가슴판이나 얼굴 모양, 팔꿈치, 무릎 모양도 진마징가 형태가 기본이지만 애니메이션 판과 자꾸 왔다갔다 하는 모습도 보이는게 일관성이 참 없다. 나가이 고가 자신이 움직이기 쉬운 디자인을 찾아내는 과도라 보면 될 것이다.
2019년 3월 28일에 "마징가 Z 대 트랜스포머"로 크로스오버 만화책으로 발매한다고 한다. 오토봇과 디셉티콘들이 차원을 넘어서 마징가 Z가 있는 일본으로 오게 된다.
줄거리는 시공의 왜곡에 흡수된 사이버트론(오토봇)과 데스트론(디셉티콘) 군은 차원을 넘어 마징가 Z가 활약하는 일본에 출현! 여기에 닥터 헬과 아수라 남작을 섞은 4파전 전투의 막이 오른다! 예고 보러가기
70년대 일본을 배경으로 한 시대상 때문에 해외 수출 때 유럽이나 미국에선 UFO로보 그렌다이저보다 히트하진 못했으나, 세계적으론 꽤 팬이 있다. 프랑스와 이탈리아에서는 그렌다이저보다 방영이 늦어 스핀오프작 정도로 여겨지지만 그래도 높은 인기를 끌었으며, 예외로 스페인에서는 마징가 Z의 인기가 그렌다이저보다 높다고한다. 그리고 스페인어 판이 방영된 남미에서도 매우 인지도가 높다. 이 때문에 마징가 Z 인피니티는 이들 국가에서 일본보다 먼저 개봉했고 이들 국가 사람들이 마징가 Z를 응원하는 장면이 나온다.
마징가Z의 주제곡은 일본은 물론이고 우리나라에서도 엄청나게 유명한 레전드 오브 레전드. 일본 애니송의 본좌인 미즈키 이치로가 부른 노래들은 하나같이 훌륭한 역작인데, 오프닝송 뿐만 아니라 엔딩송인 [우리들의 마징가Z], 제트 스크랜더와 합체할때 나오는 [하늘을 나는 마징가Z], 기계수와 전투할때 나오는 [Z의 테마] 등 노래와 연주의 짜임새가 훌륭하다.
여담으로 우리나라에서 7,80년대 학교를 다녔던 사람이라면 "기운센 천하장사 무쇠로 만든 사람~"으로 시작되는 마징가 주제곡은 모르는 이가 없을 정도였으며 나중에 어른이 돼서 마징가Z가 일본만화였고 주제곡의 멜로디까지 똑같다는 사실을 알고는 충격에 빠진 이들이 한 둘이 아니었다.
댓글
댓글 리스트-
작성자管韻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1.10.30 어릴적에 동네 꼬마들과 모여서 이야기를 한다. 태권브이와 마징가가 싸우면 누가 이기냐는 심도있는 주제로 토론을 하는 것이다. 마징가를 응원하는 친구들은 "일단은 싸워보지 않아서 잘 모르지만 첨단 무기에 있어 마징가가 우세하지 않은가?" 그러나 반대편에서는 "태권V"가 무조전 이긴다는 주장이다. 태권브이의 발차기 한 방이면 마징가는 고철이 된다는 뭐 이런 주장이었다. 이후로는 태권브이 쪽으로 기울었지만 아쉽게도 예산부족으로 영상을 많이 만들 수 없었던 것이 마징가에게 약점으로 잡혔다.
-
작성자管韻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1.10.30 일본 애니매이션의 백미는 1982년 컬러TV가 보급되면서 미래소년 코난을 방영했는데 시청률이 어마어마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이즈음 전국노래자랑이 시작됐는데 벌써 40년의 세월이 흘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