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 맹자(孟子)-滕文公上(등문공상)
滕文公(등문공)이 : 등문공이
爲世子(위세자)에 : 세자가 되었을 때,
將之楚(장지초)할새 : 초나라를 가려는데
過宋而見孟子(과송이견맹자)한대 : 송나라를 지나가다가 맹자를 만나보니
孟子道性善(맹자도성선)하시되 : 맹자가 성선에 관한 이야기를 하는데
言必稱堯舜(언필칭요순)이러시다 : 말끝마다 반드시 요와 순을 칭송하였다.
世子自楚反(세자자초반)하여 : 세자가 초로부터 돌아오면서
復見孟子(복견맹자)하신대 : 다시 맹자를 찾아뵈니
孟子曰世子(맹자왈세자)는 : 맹자가 말하기를 세자께서는
疑吾言乎(의오언호)잇가 : 내 말을 의심하는가
夫道(부도)는 : 대저 도는
一而已矣(일이이의)니이다 : 하나뿐입니다.
成覵(성한)이 : 성한이라는 사람이
謂齊景公曰彼丈夫也(위제경공왈피장부야)며 : 제경공에게 일러 말하기를 저 사람도 사내요
我丈夫也(아장부야니) : 나도 사내이니
吾何畏彼哉(오하외피재)리오하며 : 내가 왜 저 사람을 두려워 하겠는가 하고
顔淵曰舜何人也(안연왈순하인야)며 : 안연이 말하기를 순은 어떤 사람이며
子何人也(자하인야)오 : 나는 어떤 사람이냐
有爲者亦若是(유위자역약시)라하며 : 하려고 하는 사람은 다 이와 같다 하고
公明儀曰文王(공명의왈문왕)은 : 공명의가 말하기를 문왕이
我師也(아사야)라하시니 : 바로 나의 스승이라 하니
周公(주공)이 : 주공이
豈欺我哉(기기아재)시리오하나이다 : 어떻게 나를 속이겠는가라고 하였습니다
今滕(금등)을 : 이제 등나라는
絶長補短(절장보단)이면 : 긴 것을 자르고 짧은 것에 보태면
將五十里也(장오십리야)나 : 사방 50리는 될 것이니
猶可以爲善國(유가이위선국)이니 : 그만하면 그래도 선한 나라가 될 만합니다
書曰若藥(서왈약약)이 : 서경에 말하기를 만일 약이
不瞑眩(불명현)이면 : 어지럽지 아니하면
厥疾(궐질)이 : 그 병이
不瘳(불추)라하나이다 : 낫지 않는다고 하였습니다.
滕定公(등정공)이 : 등정공이
薨(훙)이어늘 : 죽거늘
世子謂然友曰昔者(세자위연우왈석자)에 : 세자가 연우에게 일러 말하기를, 전일에
孟子嘗與我言於宋(맹자상여아언어송)이어시늘 : 맹자가 일찍 나한테 송나라에서 말씀하셨는데
於心終不忘(어심종불망)이라니 : 내 마음속에 끝내 잊지 못하였노라
今也不幸(금야불행)하여 : 이제 불행해서
至於大故(지어대고)하니 : 대고에 이르렀으니
吾欲使子問於孟子然後(오욕사자문어맹자연후)에 : 나는 자네로 하여금 맹자에게 물어 본 연후에
行事(행사)하노라 : 장례를 치르고자 하노라
然友之鄒(연우지추)하여 : 연우가 추에 가서
問於孟子(문어맹자)한대 : 맹자께 물으니
孟子曰不亦善乎(맹자왈불역선호)아 : 맹자가 말하기를 그것 참 훌륭한 일이 아니냐
親喪(친상)은 : 부모의 상은
固所自盡也(고소자진야)니 : 본래 자기 스스로 극진히 할 때이니라
曾子曰生事之以禮(증자왈생사지이례)하며 : 증자가 말하기를 살아서 섬기는 데 예법으로써 하며
死葬之以禮(사장지이예)하며 : 죽어서 장례를 지내기를 예법으로서 하며
祭之以禮(제지이예)면 : 제사를 지낼 때에도 예법으로써 하면
可謂孝矣(가위효의)라하시니 : 효도라 이를 만하니
諸侯之禮(제후지례)는 : 제후에 관한 예법에 관해서는
吾未之學也(오미지학야)어니와 : 내가 아직 배우지 못하였지만
雖然(수연)이나 : 비록 그렇다 해도
吾嘗聞之矣(오상문지의)로니 : 나는 일찍이 들었는데
三年之喪(삼년지상)에 : 삼년상에
齊疏之服(제소지복)과 : 제소의 상복과
飦粥之食(전죽지식)은 : 천죽을 먹는 것은
自天子達於庶人(자천자달어서인)하여 : 천자로부터 서인에 이르기까지
三代共之(삼대공지)하니라 : 삼대가 다 같이 하느니라.
然友反命(연우반명)하여 : 그러나 연우가 반명하여
定爲三年之喪(정위삼년지상)한대 : 삼년상을 행하기를 정하는데
父兄百官(부형백관)이 : 부형과 백관들이
皆不欲曰吾宗國魯先君(개불욕왈오종국노선군)도 : 다 원치 않아 말하기를 우리 종국 노나라의 선군도
莫之行(막지행)하시고 : 시행하지 않았고
吾先君(오선군)도 : 우리 선군께서도
亦莫之行也(역막지행야)하시니 : 또한 시행하지 않았으니
至於子之身而反之(지어자지신이반지)는 : 당신의 몸에 이르러서 돌이키는 것도
不可(불가)하나이다 : 옳지 못하오
且志曰喪祭(차지왈상제)는 : 또 기록에도 말하기를 상과 제사는
從先祖(종선조)라하니 : 선조에 따른다 하니
曰吾有所受之也(왈오유소수지야)니이다 : 말하자면 우리도 받은 바가 있소이다.
謂然友曰吾他日(위연우왈오타일)에 : 세자가 연우에게 일러 말하기를 내가 평상시에
未嘗學問(미상학문)이요 : 일찍 학문을 하지 못했고
好馳馬試劍(호치마시검)이러니 : 말달리기와 검술을 시럼하기를 좋아하였더니
今也(금야)에 : 이제 와서
父兄百官(부형백관)이 : 부형과 백관들이
不我足也(불아족야)하니 : 나를 부족하게 여기니
恐其不能盡於大事(공기불능진어대사)하노니 : 대사를 극진히 다하지 못할까 두려워하노니
子爲我問孟子(자위아문맹자)하라 : 자네가 나를 위해 맹자께 물어보라
然友復之鄒(연우복지추)하여 : 연우가 다시 추에 가서
問孟子(문맹자)한대 : 맹자께 물으니
孟子曰然(맹자왈연)하다 : 맹자가 말하기를, 그렇다
不可以他求者也(불가이타구자야)라 : 다른 데서 구할 것이 아니다
孔子曰君薨(공자왈군훙)커시든 : 공자께서 말하기를 임금이 죽으면
聽於冢宰(청어총재)하나니 : 총재에게 결재를 받는다 하니
歠粥(철죽)하고 : 죽을 마시고
面深墨(면심묵)하여 : 얼굴이 검게 되어
卽位而哭(즉위이곡)이어든 : 상제의 자리에 나아가 곡을 하면
百官有司莫敢不哀(백관유사막감불애)는 : 백관과 유사들이 슬퍼하지 않을 사람이 없는 것은
先之也(선지야)라 : 먼저 하기 때문이다.
上有好者(상유호자)면 : 위에 좋아하는 사람이 있으면
下必有甚焉者矣(하필유심언자의)니 : 아래에는 반드시 더욱 심한 사람이 있는 법이니
君子之德(군자지덕)은 : 군자의 덕은
風也(풍야)요 : 바람과 같고
小人之德(소인지덕)은 : 소인의 덕은
草也(초야)니 : 풀과 같아서
草尙之風(초상지풍)이면 : 풀 위에 바람이 더하면
必偃(필언)이라하시니 : 풀은 반드시 쓰러진다 하니
是在世子(시재세자)하니라 : 이것은 세자에게 달려 있느니라
然友反命(연우반명)한대 : 연우가 돌아가 보고하니
世子曰然(세자왈연)하다 : 세자가 말하기를, 참으로 그렇다
是誠在我(시성재아)라하시고 : 이거야말로 진실로 나에게 달려 있다
五月居盧(오월거로)하여 : 다섯 달 동안을 여막에 거처하며
未有命戒(미유명계)어늘 : 명령과 경계가 없거늘
百官族人(백관족인)이 : 백관과 족인들이
可謂曰知(가위왈지)라하며 : 모두 다 예법을 안다고 말하고
及至葬(급지장)하여 : 장례를 치름에 이르러서
四方(사방)이 : 사방 사람들이
來觀之(래관지)하더니 : 다 와서 보더니
顔色之戚(안색지척)과 : 얼굴빛에 슬퍼함과
哭泣之哀(곡읍지애)에 : 곡을 함이 애통함에
弔者大悅(조자대열)하더라 : 조상하는 사람들이 크게 만족하게 생각하더라
滕文公(등문공)이 : 등문공이
問爲國(문위국)한대 : 나라를 다스리는 데에 대하여 물으니
孟子曰民事(맹자왈민사)는 : 맹자가 말하기를, 백성의 농사는
不可緩也(불가완야)니 : 시기를 놓칠 수 없는 것이니
詩云晝爾于茅(시운주이우모)하고 : 시경에서 말하는 낮에는 띠를 베고
宵爾索綯(소이삭도)하여 : 밤에는 새끼를 꼬아
亟其乘屋(극기승옥)이오사 : 빨리 지붕을 덮고서
其始播百穀(기시파백곡)이라하나이다 : 비로소 백곡의 씨를 뿌린다 하느니라
民之爲道也有恒産者(민지위도야유항산자)는 : 백성의 도를 행함에 항산이 있는 사람은
有恒心(유항심)이오 : 항심이 있고
無恒産者(무항산자)는 : 항산이 없는 사람은
無恒心(무항심)이니 : 항심이 없는 것이니
苟無恒心(구무항심)이면 : 진실로 항심이 없다면
放辟邪侈(방벽사치)를 : 방탕하고 편벽되고 사특하고 사치한 짓을
無不爲已(무불위이)니 : 하지 않을 짓이 없을 것이니
及陷乎罪然後(급함호죄연후)에 : 죄에 빠진 연후에
從而刑之(종이형지)면 : 미쳐 따라서 처형한다면
是(시)는 : 이것은
罔民也(망민야)니 : 백성을 그물로 잡는 것이니
焉有仁人在位(언유인인재위)하여 : 어떻게 인자한 사람이 지위에 있으면서
罔民(망민)을 : 백성들을 그물쳐 잡는 것을
而可爲也(이가위야)리오 : 할 수 있겠는가
是故(시고)로 : 이런 까닭으로
賢君(현군)이 : 현군은
必恭儉(필공검)하며 : 반드시 공손하고 검박하여
禮下(예하)하며 : 아랫사람을 예법으로 대하며
取於民(취어민)이 : 백성들에게서는 받아내는 것이
有制(유제)니이다 : 일정한 규정이 있는 것이다.
陽虎曰爲富(양호왈위부)면 : 양호가 말하기를, 부유하게 되려면
不仁矣(불인의)요 : 인하지 못하고
爲仁(위인)이면 : 인하려 하면
不富矣(불부의)라하니이다 : 부유하게 될 수 없다 하였느니라
夏后氏(하후씨)는 : 하후씨는
五十而貢(오십이공)하고 : 50에 공법을 시행하고
殷人(은인)은 : 은나라 사람은
七十而助(칠십이조)하고 : 70에 조법을 쓰고
周人(주인)은 : 주나라 사람은
百畝而徹(백무이철)하니 : 백묘에 철법을 시행하니
其實(기실)은 : 그 실상은
皆什一也(개십일야)니 : 모두 10분의 1의 세금으로
徹者(철자)는 : 철이라는 것은
徹也(철야)요 : 철거한다는 것이요
助者(조자)는 : 조라는 것은
藉也(자야)니이다 : 도와주는 것입니다
龍子曰治地(룡자왈치지)는 : 용자가 말하기를, 땅을 정리하는 데는
莫善於助(막선어조)요 : 조법보다 더 좋은 것이 없고
莫不善於貢(막불선어공)이니 : 공법보다 더 나쁜 것이 없나니
貢者(공자)는 : 공이라는 것은
校數歲之中(교수세지중)하여 : 수년 동안의 수입을 비교, 참작하여
以爲常(이위상)하나니 : 이것을 상수로 삼느니라
樂歲(락세)엔 : 풍년인 해에는
粒米狼戾(립미랑려)하여 : 쌀이 낭자하게 흩어져서
多取之而不爲虐(다취지이불위학)이라도 : 많은 세금을 받더라도 사납다고 할 것이 아니지만
則寡取之(칙과취지)하고 : 적게 그것을 받고
凶年(흉년)엔 : 흉년에는
糞其田而不足(분기전이불족)이라도 : 밭에 거름내기도 부족하여도
則必取盈焉(칙필취영언)하나니 : 반드시 수를 다 채워서 받아들이니
爲民父母(위민부모)하여 : 백성의 부모가 되어 가지고
使民盻盻然將終歲勤動(사민혜혜연장종세근동)하여 : 어떻게 백성들로 하여금 원망스러운 눈초리로 일 년 동안 부지런히 움직여도
不得以養其父母(불득이양기부모)하고 : 그 부모를 봉양할 수가 없고
又稱貸而益之(우칭대이익지)하여 : 또 빚을 내어서 수를 채우게 하여
使老稚(사로치)로 : 노인과 어린 것으로 하여금
轉乎溝壑(전호구학)이면 : 언덕과 골짜기에 뒹굴게 하면
惡在其爲民父母也(악재기위민부모야)리오하나이다 : 어떻게 그 백성들의 부모 구실을 한다고 하겠는가
夫世祿(부세록)은 : 도대체 세록은
滕固行之矣(등고행지의)니이다 : 등나라가 본래부터 시행하고 있는 것이오
詩云雨我公田(시운우아공전)하여 : 시경에도 말하기를 우리 공전에 비를 내리게 하여
遂及我私(수급아사)라하니 : 결국 우리 사전에도 내리게 한다 하니
惟助(유조)에 : 우리 조법에만
爲有公田(위유공전)하니 : 공전이 있는 것이 되니
由此觀之(유차관지)컨대 : 이것으로 보면
雖周(수주)나 : 비록 주나라도
亦助也(역조야)니이다 : 또한 조법을 시행하였습니다
設爲庠序學校(설위상서학교)하여 : 상과 서와 학교를 설립하여서
以敎之(이교지)하니 : 백성을 교육하였으니
庠者(상자)는 : 상은
養也(양야)요 : 기른다는 뜻이요
校者(교자)는 : 교는
敎也(교야)요 : 가르친다는 뜻이고
序者(서자)는 : 서는
射也(사야)라 : 활을 쏨이니
夏曰校(하왈교)요 : 하나라에서 교라 말하고
殷曰序(은왈서)요 : 은나라에서 서라 부르고
周曰庠(주왈상)이요 : 주나라에서 상이라 말하는 것입니다
學則三代共之(학칙삼대공지)하니 : 학은 3대가 다 같이 하니
皆所以明人倫也(개소이명인륜야)라 : 모두 인륜을 밝히는 바입니다
人倫(인륜)이 : 인륜이
明於上(명어상)이면 : 위에서 밝아지면
小民(소민)이 : 소민은
親於下(친어하)니이다 : 아래에서 친하게 되며,
有王者起(유왕자기)면 : 왕자가 있어 일어나더라도
必來取法(필래취법)하리니 : 반드시 와서 모범을 삼으리니
是爲王者師也(시위왕자사야)니이다 : 이것은 왕자의 스승이 되는 것입니다
詩云周雖舊邦(시운주수구방)이나 : 시경에 말하기를 주나라가 비록 옛나라이나
其命維新(기명유신)이라하니 : 그 명은 새롭다 하니
文王之謂也(문왕지위야)니 : 이것은 문왕을 말하는 것이니
子力行之(자력행지)하시면 : 당신이 힘써서 행하면
亦以新子之國(역이신자지국)하시리이다 : 또한 당신의 나라를 새롭게 하리이다
使畢戰(사필전)으로 : 필전으로 하여금
問井地(문정지)하신대 : 정지법에 대해 묻게 하니
孟子曰子之君(맹자왈자지군)이 : 맹자가 말하기를 자네 임금이
將行仁政(장행인정)하여 : 앞으로 착한 정사를 행하려 하여
選擇而使子(선택이사자)하시니 : 사람을 골라서 자네를 시키니
子必勉之(자필면지)어다 : 자네는 반드시 힘쓸지어다
夫仁政(부인정)은 : 대개 착한 정사는
必自經界始(필자경계시)니 : 반드시 정계를 경영함으로부터 시작하니
經界不正(경계부정)이면 : 경계를 경영함이 바르지 못하면
井地不均(정지불균)하며 : 정전이 고르기 못하여
穀祿不平(곡록불평)하리니 : 곡록이 평등하지 못하리라
是故(시고)로 : 이런 까닭으로
暴君汚吏(폭군오리)는 : 사나운 임금과 바르지 못한 아전은
必慢其經界(필만기경계)하나니 : 반드시 토지의 경계를 정리하는 것을 태만히 여기니
經界旣正(경계기정)이면 : 경계를 경리하는 것이 바르게 되면
分田制祿(분전제록)은 : 밭을 분재하고 녹을 제정하는 것은
可坐而定也(가좌이정야)니라 : 가만히 앉아서 정할 수 있느니라
夫滕(부등)이 : 대저 등나라가
壤地褊小(양지편소)하나 : 땅이 작으나
將爲君子焉(장위군자언)이며 : 장차 군자가 될 것이며
將爲野人焉(장위야인언)이니 : 장차 야인도 될 것이니
無君子(무군자)면 : 군자가 없으면
莫治野人(막치야인)이요 : 야인을 다스릴 수 없고
無野人(무야인)이면 : 야인이 없으면
莫養君子(막양군자)니라 : 군자를 기를 수 없느니라
請野(청야)에 : 청컨대 지방에
九一而助(구일이조)하고 : 구일로써 조법을 시행하고
國中(국중)에 : 나라 중앙에는
什一(십일)하여 : 10분의 1을 세로 정하며
使自賦(사자부)하라 : 스스로 납부하게 하시오
鄕以下(향이하)는 : 향 아래는
必有圭田(필유규전)하니 : 반드시 규전이 있나니
圭田(규전)은 : 규전은
五十畝(오십무)니라 : 50묘요
餘夫(여부)는 : 여부는
二十五畝(이십오무)니라 : 25묘니라
死徙(사사)에 : 죽거나 이사함에 있어
無出鄕(무출향)이니 : 마을을 떠나가지 말며
鄕田同井(향전동정)이 : 향전에 정을 같이 하며
出入(출입)에 : 출입할 적에
相友(상우)하며 : 서로 도와주며
守望(수망)에 : 지키고 방을 봄에 있어
相助(상조)하며 : 서로 도와주며
疾病(질병)에 : 질병에
相扶持(상부지)하면 : 서로 부지하여 주면
則百姓(칙백성)이 : 백성이
親睦(친목)하리라 : 친목할 것이니라
方里而井(방리이정)이니 : 사방 1리로써 정전을 시행하나니
井九百畝(정구백무)니 : 정은 900묘이니라
其中(기중)이 : 그 중앙이
爲公田(위공전)이라 : 공전이 되고
八家皆私百畝(팔가개사백무)하여 : 여덟 가구가 모두 다 100묘씩을 사유하여
同養公田(동양공전)하여 : 공전을 함께 처리하고
公事畢然後(공사필연후)에 : 공사를 다 끝낸 연후에
敢治私事(감치사사)하니 : 감히 사사 일을 관리할 것이니
所以別野人也(소이별야인야)니라 : 이것이 야인을 구별하는 법이니라
此其大略也(차기대략야)니 : 이것이 그 대략이니
若夫潤澤之(약부윤택지)는 : 만일 윤택하려면
則在君與子矣(칙재군여자의)니라 : 그것은 임금과 자네에게 달려 있느니라
有爲神農之言者許行(유위신농지언자허행)이 : 신농씨의 설을 실천하는 허행이라는 사람이
自楚之滕(자초지등)하야 : 초나라로부터 등나라로 가서,
踵門而告文公曰遠方之人(종문이고문공왈원방지인)이 : 문에 닿아 문공에게 고하여 말하기를, 원방의 사람이
聞君行仁政(문군행인정)하고 : 임금께서 인정을 행한다는 말씀을 듣고
願受一廛而爲氓(원수일전이위맹)하노이다 : 한 구역을 받아서 백성이 되고자 원합니다
文公(문공)이 : 문공이
與之處(여지처)하시니 : 이 사람에게 거처할 곳을 주니
其徒數十人(기도수십인)이 : 그 무리 수십명이
皆衣褐(개의갈)하고 : 모두가 갈옷을 입고
捆屨織席(곤구직석)하여 : 신을 삼으며 자리를 짜서
以爲食(이위식)하더라 : 생활을 하더라
陳良之徒陳相(진량지도진상)이 : 진량의 무리 진상이
與其弟辛(여기제신)으로 : 그 동생 진신과 함께
負耒耜而自宋之滕(부뢰사이자송지등)하여 : 농기구를 짊어지고 송나라로부터 등나라에 가서
曰聞君行聖人之政(왈문군행성인지정)하니 : 말하기를, 임금께서 성인의 정사를 행한다 하니
是亦聖人也(시역성인야)시니 : 이 또한 성인이니
願爲聖人氓(원위성인맹)하노이다 : 원컨대 성인의 백성 노릇을 하려 하나이다.
陳相(진상)이 : 진상이
見許行而大悅(견허행이대열)하여 : 허행을 보고 크게 기뻐하여
盡棄其學而學焉(진기기학이학언)이러니 : 자기의 배운 것을 모두 다버리고 허행에게 배우더니,
陳相(진상)이 : 진상이
見孟子(견맹자)하여 : 맹자를 뵙고
道許行之言曰滕君則誠賢君也(도허행지언왈등군칙성현군야)어니와 : 허행의 말을 설명하여 말하기를, 등나라 임금은 진실로 어진 임금이지만
雖然(수연)이나 : 그러나
未楣也(미문도야)로다 : 아직도 도를 듣지 못하였도다.
賢者(현자)는 : 어진 사람은
與民竝耕而食(여민병경이식)하며 : 백성과 함께 밭을 갈아서 생활하고
饔飱而治(옹손이치)하나니 : 찬아침밥과 저녁밥을 하며 정치를 하나니
今也(금야)에 : 이제
滕有倉廩府庫(등유창름부고)하니 : 등나라에는 창름과 부고가 있으니
則是厲民而以自養也(칙시려민이이자양야)니 : 이것은 백성을 괴롭혀서 자기를 봉양하는 것이니
惡得賢(악득현)이리오 : 어떻게 어질다 하겠느냐
孟子曰許子(맹자왈허자)는 : 맹자가 말하기를, 허자는
必種粟而後(필종속이후)에 : 반드시 곡식을 심은 후에
食乎(식호)아 : 거두어서 먹는가
曰然(왈연)하다 : 진상이 말하기를, 그렇습니다.
許子(허자)는 : 맹자가 말하기를 허자는
必織布而後(필직포이후)에 : 반드시 베를 짠 후에
衣乎(의호)아 : 옷을 만들어 입는가
曰否(왈부)라 : 진상이 말하기를, 아닙니다
許子(허자)는 : 허자는
衣褐(의갈)이니라 : 갈옷을 입나이다
許子(허자)는 : 맹자가 또 묻기를, 허자는
冠乎(관호)아 : 관을 쓰는가
曰冠(왈관)이니라 : 진상이 말하기를, 관을 씁니다.
曰奚冠(왈해관)고 : 맹자가 말하기를, 무슨 관을 쓰는가
曰冠素(왈관소)니라 : 진상이 말하기를, 흰 관을 씁니다.
曰自織之與(왈자직지여)아 : 맹자가 말하기를, 자기 손으로 짜는가
曰否(왈부)라 : 대답해 말하기를, 그렇지 않습니다
以粟易之(이속역지)니라 : 곡식과 바꿉니다
曰許子(왈허자)는 : 맹자가 말하기를, 허자는
奚爲不自織(해위불자직)고 : 왜 자기 손으로 짜지 않는가
曰害於耕(왈해어경)이니라 :
曰許子(왈허자)는 : 맹자가 말하기를,
以釜甑爨(이부증찬)하며 : 허자는 솥과 시루로 밥을 하지
以鐵耕乎(이철경호)아 : 쇠로서 밭을 갑니까
曰然(왈연)하다 : 진상이 대답하기를, 그렇습니다.
自爲之與(자위지여)아 : 또 묻기를, 자기 손으로 만드느냐 진상이
曰否(왈부)라 : 대답하기를, 아닙니다.
以粟易之(이속역지)니라 : 곡식과 바꿉니다
以粟易械器者不爲厲陶冶(이속역계기자불위려도야)니 : 맹자가 말하기를, 곡식으로 기계와 바꾸는 것이 도공과 철공을 괴롭히는 것이 되지 않나니
陶冶亦以其械器易粟者豈爲厲農夫哉(도야역이기계기역속자기위려농부재)리오 : 도공과 철공이 또한 자기가 만든 기계와 그릇으로 기계와 바꾸는 것이 어떻게 농부를 괴롭히는 것이 되겠는가
且許子(차허자)는 : 또 허자는
何不爲陶冶(하불위도야)하여 : 왜 도기와 철기를 만들지 않고
舍皆取諸其宮中而用之(사개취제기궁중이용지)하고 : 모두 자기 궁중에서 가져다 쓰도록 하지 아니하며
何爲紛紛然與百工交易(하위분분연여백공교역)고 : 무엇 때문에 시끄럽게 백공과 더불어 교역하는가
何許子之不憚煩(하허자지불탄번)고 : 왜 허자는 번거로운 것을 꺼리지 않는가
曰百工之事(왈백공지사)는 : 진상이 말하기를 백공들이 하는 일은
固不可耕且爲也(고불가경차위야)니라 : 원래 밭을 갈면서는 할 수가 없는 것입니다.
然則治天下(연칙치천하)는 : 맹자가 말하기를, 그렇다면 천하를 다스리는 것은
獨可耕且爲與(독가경차위여)아 : 홀로 밭을 갈면서 할 수 있겠는가
有大人之事(유대인지사)하고 : 대인이 할 일이 있으며
有小人之事(유소인지사)하며 : 소인이 할 일이 있느니라
且一人之身而百工之所爲備(차일인지신이백공지소위비)하니 : 또 한 사람의 몸으로 백공이 만드는 것을 다 갖추어져 있으니
如必自爲而後用之(여필자위이후용지)면 : 만일 반드시 자기 손으로 만든 뒤에 사용하려면
是(시)는 : 이것은
率天下而路也(솔천하이노야)니라 : 천하 사람을 인솔하고 길을 가는 것이다.
故(고)로 : 그러므로
曰或勞心(왈혹노심)하며 : 말하기를, 혹은 마음을 수고롭게 하며
或勞力(혹로력)이니 : 혹은 힘을 수고롭게 하느니라
勞心者(로심자)는 : 마음을 수고롭게 하는 자는
治人(치인)하고 : 남을 다스리고
勞力者(노력자)는 : 힘을 수고롭게 하는 자는
治於人(치어인)이라하니 : 남에게 다스림을 받나니
治於人者(치어인자)는 : 남에게 다스림으 받는 자는
食人(사인)하고 : 남을 먹여야 하고
治人者(치인자)는 : 사람을 다스리는 사람은
食於人(사어인)이 : 남에게서 먹고 사는 것이
天下之通義也(천하지통의야)니라 : 천하에 통하는 원리이니라
當堯之時(당요지시)하여 : 요임금의 시대에
天下猶未平(천하유미평)하여 : 천하가 아직 다스려지지 않아
洪水橫流(홍수횡류)하여 : 홍수가 함부로 흘러넘쳐
氾濫於天下(범람어천하)하여 : 천하에 범람하여
草木暢茂(초목창무)하며 : 초목이 무성해지고
禽獸繁殖(금수번식)이라 : 짐승들이 무수히 번식했다
五穀不登(오곡불등)하며 : 오곡이 흉작이 들고
禽獸偪人(금수핍인)하여 : 짐승들이 사람을 핍박하여
獸蹄鳥跡之道(수제조적지도)가 : 짐승의 발자국과 새의 발자국의 길이
交於中國(교어중국)이어늘 : 중국에 교차되거늘
堯獨憂之(요독우지)하사 : 요임금이 홀로 이것을 근심하여
擧舜而敷治焉(거순이부치언)하시니 : 순을 기용하여 다스리게 하니
舜(순)이 : 순이
使益掌火(사익장화)하신대 : 익으로 하여금 불을 관장하게 하자
益(익)이 : 익이
烈山(열산택이분지)하여 : 산과 늪에 불을 질러 태워 벌리니
禽獸逃匿(금수도닉)이어늘 : 금수가 도망해 달아났느니라
禹疏九河(우소구하)하며 : 우가 아홉 개의 강을 파고
瀹濟漯而注諸海(약제탑이주제해)하시며 : 제수와 탐수를 파서 바다로 흘러들어가게 하며
決汝漢(결여한)하며 : 여수와 한수를 끊고
排淮泗而注之江(배회사이주지강)하시니 : 회수와 사수를 돌려서 강에 들어가게 하니
然後(연후)에 : 그렇게 한 후에
中國(중국)이 : 종국이
可得而食也(가득이식야)하니 : 농사를 지어 살 만하게 되었느니라
當是時也(당시시야)하여 : 이때를 당해
禹八年於外(우팔년어외)에 : 우임금이 8년 동안 밖에 있으며
三過其門而不入(삼과기문이불입)하시니 : 3번이나 자기 집 문을 지나가면서 들어가지 아니하니
雖欲耕(수욕경)이나 : 아무리 밭을 갈고자 한들
得乎(득호)아 : 될 수 있겠는가
后稷(후직)이 : 후직이
敎民稼穡(교민가색)하여 : 백성들에게 농사 짓는 법을 가르치고
樹藝五穀(수예오곡)한대 : 오곡을 심게 하니
五穀熟而民人育(오곡숙이민인육)하니 : 오곡이 익어서 백성들이 자라게 되었으나
人之有道也(인지유도야)에 : 사람의 도리에 있어
飽食煖衣(포식난의)하여 : 배불리 먹고 따스하게 입고
逸居而無敎(일거이무교)면 : 편안하게 살면서 가르침이 없으면
則近於禽獸(칙근어금수)일새 : 다름아닌 금수에 가까워지느니라
聖人(성인)이 : 성인이
有憂之(유우지)하사 : 이것을 근심하여
使契爲司徒(사계위사도)하여 : 설로 하여금 사도를 삼아
敎以人倫(교이인륜)하시니 : 인륜을 가르치게 하니
父子有親(부자유친)하며 : 부자간에는 친함이 있으며
君臣有義(군신유의)하며 : 군신간에는 의리가 있으며
夫婦有別(부부유별)하며 : 부부간에는 분별이 있으며
長幼有序(장유유서)하며 : 장유간에는 차례가 있으며
朋友有信(붕우유신)이니라 : 붕우간에는 신용이 있느니라
放勳曰勞之來之(방훈왈노지래지)하며 : 방훈이 말하기를 위로하고 오게 하며
匡之直之(광지직지)하며 : 구하여 주고 바르게 하고
輔之翼之(보지익지)하여 : 도와주고 감싸 주어
使目得之(사목득지)하고 : 각자 편안함을 얻게 하고
又從而振德之(우종이진덕지)라하시니 : 또 떠나서 덕을 펼치게 한다 하니
聖人之憂民(성인지우민)이 : 성인이 백성을 근심하는 것이
如此(여차)하시니 : 이와 같은 터에
而暇耕乎(이가경호)아 : 그런데도 밭을 갈 겨를이 있겠는가
堯(요)는 : 요임금은
以不得舜(이불득순)으로 : 순을 얻지 못하는 것으로
爲己憂(위기우)하시고 : 자기의 걱정을 삼으시고
舜(순)은 : 순은
以不得禹皐陶(이불득우고도)로 : 우와 고요를 얻지 못하는 것으로
爲己憂(위기우)하시니 : 자기의 근심을 삼으니
夫以百畝之不易(부이백무지불이)로 : 대개 백묘의 땅을 다스리지 못하는 것으로
爲己憂者(위기우자)는 : 자기의 걱정을 삼는 사람은
農夫也(농부야)니라 : 농부이니라
分人以財(분인이재)를 : 사람에게 재물로 나누어 주는 것을
謂之惠(위지혜)요 : 은혜라고 이르고
敎人以善(교인이선)을 : 사람에게 선으로 가르치는 것을
謂之忠(위지충)이요 : 충이라 이르고
爲天下得人者(위천하득인자)를 : 천하를 위하여 사람을 구하는 것을
謂之仁(위지인)이니 : 인이라 이르나니
是故(시고)로 : 이런 까닭으로
以天下與人(이천하여인)은 : 천하를 사람에게 주기는
易(이)하고 : 쉽고
爲天下得人(위천하득인)은 : 천하를 위하여 사람을 얻기는
難(난)하니라 : 어려우니라
孔子曰大哉(공자왈대재)라 : 공자가 말씀하기를, 위대하구나
堯之爲君(요지위군)이여 : 요의 임금됨이여
惟天(유천)이 : 오직 하늘만이
爲大(위대)어늘 : 위대하거늘
惟堯則之(유요칙지)하시니 : 요임금은 이것을 본받으시니
蕩蕩平民無能名焉(탕탕평민무능명언)이로다 : 넓고 넓어서 백성들이 무어라 이름지을 수 없도다
君哉(군재)라 : 금답구나
舜也(순야)여 : 임순이여
巍巍平有天下而不與焉(외외평유천하이불여언)이라하시니 : 높고 높아서 천하를 차지하고도 조금도 관심하지 않는다 하니
堯舜之治天下(요순지치천하)에 : 요와 순임금의 천하를 다스림에 있어서
豈無所用其心哉(개무소용기심재)시리오마는 : 그 마음을 쓰는 바가 없겠는가만
亦不用於耕耳(역불용어경이)시니라 : 또한 밭 가는 데만은 마음을 쓰지 않는다 하니라
吾聞用夏變夷者(오문용하변이자)요 : 내가 듣기를 하를 가지고 이를 변하게 하는 것이라 하였으나
未聞變於夷者也(미문변어이자야)로라 : 하로서 하는 것은 아직 듣지 못했노라
陳良(진량)은 : 진량은
楚産也(초산야)이니 : 초나라 사람으로
悅周公仲尼之道(열주공중니지도)하여 : 주공과 공자의 도를 기뻐하여
北學於中國(북학어중국)이어늘 : 북쪽으로 중국에 와서 공부하였는데
北方之學者(북방지학자)가 : 북방의 학자들이
未能或之先也(미능혹지선야)하니 : 아직도 혹시라도 이 사람보다 앞서지 못하니
彼所謂豪傑之士也(피소위호걸지사야)라 : 저 사람은 이른바 호걸의 선비이니라
子之兄弟事之數十年(자지형제사지수십년)이라가 : 자네 형제가 수십년 동안이나 섬기다가
師死而遂倍之(사사이수배지)온여 : 스승이 죽으니 결국은 배반하고 말았구나
昔者(석자)에 : 옛날에
孔子沒(공자몰)커시늘 : 공자가 돌아가시거늘
三年之外(삼년지외)에 : 3년이 지나매
門人(문인)이 : 문인들이
治任將歸(치임장귀)할새 : 맡은 바 소임을 정리하고 장차 고향으로 돌아가려 할 때
入揖於子貢(입읍어자공)하고 : 들어가서 자공에게 읍하고
相嚮而哭(상향이곡)하여 : 서로 마주보며 곡하고
皆失聲然後歸(개실성연후귀)어늘 : 모두 목소리가 변한 연후에 돌아가거는
子貢(자공)은 : 자공이
反(반)하여 : 도리어
築室於場(축실어장)하여 : 집을 무덤가에 짓고
獨居三年然後歸(독거삼년연후귀)하니라 : 홀로 3년을 지낸 연후에 돌아갔느니라
他日(타일)에 : 훗날에
子貢子張子游以有若似聖人(자공자장자유이유약사성인)이라하여 : 자하와 자장 자유와 유약이 공자 성인과 비슷하다 하여
欲以所事孔子(욕이소사공자)로 : 공자를 섬기던 바로써
事之(사지)하여 : 유약을 섬기자고
彊曾子(강증자)한대 : 증자에게 강요하니
曾子曰不可(증자왈불가)하니 : 증자가 말하기를, 불가하느니라
江漢以濯之(강한이탁지)며 : 강수와 한수에 씻고
秋陽以暴之(추양이폭지)라 : 가을 햇볕에 쪼인 것이라
皜皜乎不可尙已(호호호불가상이)라하시니라 : 희고 희어서 더할 나위 없다 하니라
今也(금야)에 : 이제
南蠻鴃舌之人(남만격설지인)이 : 남만의 왜가리 같이 다른 말을 쓰는 사람들이
非先王之道(비선왕지도)어늘 : 선왕의 도가 아니거늘
子倍子之師而學之(자배자지사이학지)하니 : 남만의 자네의 스승을 배반하고 이 사람에게 배우고 있으니
亦異於曾子矣(역이어증자의)로다 : 또한 증자와는 다르도다.
吾聞出於幽谷(오문출어유곡)하여 : 나는 깊은 골짜길에서 나와
遷于喬木者(천우교목자)요 : 높은 나무로 옮겨 간다는 말은 들었어도
未聞下喬木而入於幽谷者(미문하교목이입어유곡자)로라 : 높은 나무에서 내려와 깊은 골짜기로 들어간다는 말은 듣지 못했노라
魯頌曰戎狄是膺(노송왈융적시응)하니 : 노송에 말하기를, 융과 적을 응징하고
荊舒是懲(형서시징)이라하니 : 형과 서를 징벌한다 하니
周公(주공)이 : 주공도
方且膺之(방차응지)어시늘 : 바야흐로 응징한다 하거늘
子是之學(자시지학)하니 : 자네는 이에서 배우고 있으니
亦爲不善變矣(역위불선변의)로다 : 또한 훌륭하게 변화하지 못하는 것이니라
從許子之道(종허자지도)면 : 허자의 원리를 따른다면
則市賈不貳(칙시가불이)하여 : 판매 가격이 서로 다르지 아니하여
國中(국중)이 : 국중이
無僞(무위)하여 : 거짓말할 수 없어서
雖使五尺之童適市(수사오척지동적시라도) : 아무리 5척의 동자로 하여금 시장에 가게 하더라도
莫之或欺(막지혹기)니 : 혹시라도 속일 수가 없나니
布帛長短同(포백장단동)이면 : 베와 비단의 길이가 같으면
則賈相若(칙가상약)하며 : 값이 서로 같으며
麻縷絲絮輕重同(마루사서경중동)이면 : 삼실과 명주실과 솜이 무게가 같으면
則賈相若(칙가상약)하며 : 값이 서로 같으며
五穀多寡同(오곡다과동)이면 : 오곡의 분량이 서로 같으면
則賈相若(칙가상약)하며 : 값이 서로 같으며
屨大小同(구대소동)이면 : 신발의 크기가 같으면
則賈相若(칙가상약)이니라 : 값이 서로 같습니다
曰夫物之不齊(왈부물지불제)는 : 맹자가 말하기를, 도대체 물건이 서로 같지 않은 것은
物之情也(물지정야)니 : 물건의 실정이니
或相倍蓰(혹상배사)하며 : 혹은 서로 갑절도 되며 다섯 갑절도 되고
或相什百(혹상십백)하며 : 혹은 서로 십 배, 백 배도 되며
或相千萬(혹상천만)이어늘 : 혹은 서로 천 배, 만 배도 되는 것인데
子比而同之(자비이동지)하니 : 자네들은 통틀어 이것을 같게 하니
是(시)는 : 이것은
亂天下也(난천하야)로다 : 천하를 어지럽게 하는 것이니라
巨屨小屨同賈(거구소구동가)면 : 큰 신과 작은 신이 값이 같으면
人豈爲之哉(인기위지재)리오 : 사람들이 어째서 이것을 만들고 있겠는가
從許子之道(종허자지도)면 : 허자의 원리를 따른다면
相率而爲僞者也(상솔이위위자야)니 : 서로 인솔하여 가지고 속임수를 하는 것이니
惡能治國家(악능치국가)리오 : 어떻게 능히 국가를 다스리겠는가
墨者夷之因徐辟而求見孟子(묵자이지인서벽이구견맹자)한대 : 묵자의 설을 신봉하는 이지가 서벽을 통하여 맹자에게 면회할 것을 청하여 오니
孟子曰吾固願見(맹자왈오고원견)이러니 : 맹자가 말씀하시기를, 나도 본래부터 만나보고 싶어했으나
今吾尙病(금오상병)이라 : 이제 내가 아직도 병중이라
病愈(병유)어든 : 병이 낫거든
我且往見(아차왕견)하리니 : 내가 장차 가서 볼 터이니
夷子(이자)는 : 이자는
不來(불래)니라 : 오지 말라
他日(타일)에 : 훗날에
又求見孟子(우구견맹자)한대 : 또 맹자를 만나보기를 청하여 오니
孟子曰吾今則可以見矣(맹자왈오금칙가이견의)어니와 : 맹자가 말씀하시기를, 내가 지금이면 만나볼 수 있지만
不直則道不見(불직칙도불견)하나니 : 바른 대로 말하지 아니하면 도가나타나지 않을 것이니
我且直之(아차직지)하리라 : 이제 내가 바른 대로 말할 것이다.
吾聞夷子(오문이자)는 : 내가 듣건대 이자는
墨者(묵자)라하니 : 묵자를 배우는 사람이라 하는데
墨之治喪也(묵지치상야)는 : 묵자는 장례식을 처리함에 있어서
以薄爲其道也(이박위기도야)라 : 검박한 것으로 그 도리를 삼고 있다
夷子(이자)는 : 이자는
思以易天下(사이역천하)하나니 : 생각하기를 천하를 변화시키려 하나니
豈以爲非是而不貴也(기이위비시이불귀야)리오 : 어떻게 이것을 옳지 않다고 생각해서 귀하게 여기지 않겠는가
然而夷子葬其親厚(연이이자장기친후)하니 : 그러나 이자는 그 어버이를 장례함이 후하니
則是以所賤事親也(칙시이소천사친야)로다 : 그러면 이것은 천히 여기는 것으로 어버이를 섬기는 것이다
徐子以告夷子(서자이고이자)한대 : 서자가 그 말을 이자에게 고하자
夷子曰儒者之道(이자왈유자지도)에 : 이자가 말하기를, 유자의 도에
古之人(고지인)이 : 옛날 사람이
若保赤子(약보적자)라하니 : 적자를 보호함과 같이 한다 하니
此言(차언)은 : 이 말은
何謂也(하위야)요 : 무엇을 말함인가
之則以爲愛無差等(지칙이위애무차등)이요 : 나로서는 사랑에는 차등이 없는 것이요
施由親始(시유친시)라하노라 : 베풀기는 어버이로부터 시작한다는 것으로 생각한다.
徐子以告孟子(서자이고맹자)한대 : 서자가 이 말을 맹자에게 고하자
孟子曰夫夷子(맹자왈부이자)는 : 맹자가 말씀하기를, 도대체 이자는
信以爲人之親其兄之子(신이위인지친기형지자)가 : 참으로 사람이 그 형의 아들을 사랑하는 것을
爲若親其隣之赤子乎(위약친기린지적자호)아 : 그 이웃사람의 어린아이를 사랑하는 것같이 한다고 생각하는가
彼有取爾也(피유취이야)니 : 저것은 취하는 것이 있음이니
赤子匍匐將入井(적자포복장입정)이 : 어린아이가 기어서 장차 우물 속에 빠져들어가며 하는 것이
非赤子之罪也(비적자지죄야)라 : 어린아이의 죄는 아닌 것이다
且天之生物也(차천지생물야)는 : 또 하늘이 만물을 내적에
使之一本(사지일본)이어늘 : 근본을 하나로 하였는데
而夷子(이이자)는 : 이자는
二本故也(이본고야)로다 : 근본을 둘로 하는 까닭이로다
蓋上世(개상세)에 : 대개 태고적에
嘗有不葬其親者(상유불장기친자)러니 : 일찍이 그 부모를 장례 지내지 않더니
其親死(기친사)어늘 : 어떤 사람이 그 어버이가 죽자
則擧而委之於壑(칙거이위지어학)하고 : 곧 맞들어다가 골짜기에 버렸다
他日過之(타일과지)할새 : 훗날 이곳을 지나가는데
狐狸食之(호리식지)하며 : 여우와 삵이 뜯어먹으며
蠅蚋姑嘬之(승예고최지)어늘 : 파리와 모기떼가 빨아먹거늘
其顙有泚(기상유차)하여 : 그 이마에 땀이 나서
睨而不視(예이불시)하니 : 눈으로 흘겨보며 똑바로 보지 못하니
夫泚也(부차야)는 : 대개 이마에 땀이 나는 것은
非爲人泚(비위인차)라 : 남을 위해서 땀이 나는 것이 아니라
中心(중심)이 : 아픈 속 마음이
達於面目(달어면목)이니 : 면목에 통달하는 것이니라
蓋歸(개귀)하여 : 돌아와서
反虆梩而掩之(반류리이엄지)하니 : 삼태기와 들것을 가지고 돌아가서 흙으로 덮으니
掩之誠是也(엄지성시야)면 : 이것을 흙으로 덮은 것이 참으로 옳은 것이라면
則孝子仁人之掩其親(칙효자인인지엄기친)이 : 효자나 인한 사람이 그 어버이를 흙으로 가리는 것이
亦必有道矣(역필유도의)리라 : 또한 반드시 도리가 있는 것이다
徐子以告夷子(서자이고이자)한대 : 서자가 이자한테 고하자
夷子憮然爲間曰命之矣(이자무연위간왈명지의)삿다 : 이자가 멍하니 한참 있다가 말하기를, 선생님께서 나를 깨우쳐주시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