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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전통문화

칠성신(七星神) 01

작성자管韻|작성시간21.03.08|조회수1,158 목록 댓글 0

칠성신(七星神) 01

 

 

 

 

 

 

 

칠성신은 북두칠성을 신격으로 모시는 것을 말한다. 별의 이름, 즉 신의 이름은 각각 천추·천성·천기·천권·옥형·개양·요광이다. 도교에서는 칠원성군으로, 불교에서는 칠여래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4방위 중 북두칠성을 최고로 친다. 이 때의 이름은 탐랑·거문·녹존·문곡·염정·무곡·파군이다.

 

한국에서의 신앙 형태는 우선 정화수를 떠 놓고, 밤하늘에 뜬 칠성신이 좌정해 앉은 정화수의 수면을 바라보며 두 손을 비비며 소원을 빈다. 백제의 임성태자가 건너가 칠성 신앙을 넘겨준 이후로 아직까지 일본 서부 지역에는 칠성 신앙이 강하다.

 

 

옛날 어느 과부댁에 일곱 형제가 있었다. 그런데 일곱 형제는 어머니가 밤만 되면 어디론가 나가는 것을 이상하게 여겨 하루는 뒤를 따라갔더니 어머니가 밤마다 차디찬 물이 흐르는 개울을 건너 이웃 마을 남자를 찾아가는 것이 아닌가. 형제는 이에 아무 말 없이 다음 날 개울에 징검다리를 놓아 어머니가 발이 시리지 않게 하였고, 어머니는 이를 모른 채 이런 고마운 일을 한 이들이 나중에 하늘의 별이 되게 해 달라 하였다. 그리하여 형제는 북두칠성이 되었다. 넷째는 징검다리를 놓을 때 투덜거렸기 때문에 다른 별에 비해 흐릿하게 보인다.

 

 

...라는 이야기가 있다. 그 외에 7세 아이의 운명을 맡는 7쌍둥이신이라는 이야기도 있다. 성별은 남녀가 3:4인 경우도 있고 다 남자인 경우도 있다. 다만 조선시대 소격서의 기록을 보면 전원이 머리를 푼 여성으로 나오는는 기록도 있다. 이는 중국 도교에서 북두칠성을 두모(斗母)라 부르며 여성신으로 인식하는 관념이 넘어온 것이다. 사실 소격서 자체가 중국 도교식으로 제사를 지내는 관청이니 어찌 보면 당연한 것이다.

 

현대에는 관복과 관모를 쓴 남성으로 묘사되며, 때때토 고깔을 쓴 승려나 부처로도 묘사된다. 부처나 승려로 묘사될 때는 칠성여래라고도 하는데 이는 대일여래 신앙과 상관있다. 인도에서부터 북두칠성 신앙과 대일여래의 관계는 밀교 중심으로 있었다. 물론 그게 그대로 한국에 들어온 것은 아니고, 중국을 거쳐 들어오면서 도교와 한국의 기존 칠성신 신앙과 섞여 인간의 운명을 통제하고 복을 내려주는 기존 관념이 남아 있다.

 

실제로 신화와는 별개로 상당히 신격이 높았음은 틀림없다. 7명이니 각 분야마다 다양한 영역이 있을 수밖에 없어 수명이든 재복이든 아기점지든 시험통과든 사람의 소원이라 할 수 있는 것은 대부분 이 칠성신에게 빌었다. 사실 칠성 자체가 인간이 살면서 가장 중요한 수명(생명)과 복록(이익)을 총괄하는 신이기에 더더욱 그렇다.

 

 

한국에서 칠성신을 섬긴 역사는 상당히 긴데, 확인되는 유물만 봐도 이미 청동기시대 고인돌이나 선돌에서부터 북두칠성을 묘사한 암각화가 발견되는 수준이니 충공깽. 삼국시대의 경우 고구려의 고분벽화나 백제의 묘견보살(북진보살) 신앙, 신라의 대일여래신앙이 있으며 고려시대의 경우 치성광여래를 중심으로 한 여러 별을 신격화해 섬기는 구요당이 있었다. 이것이 조선조에 들어 북두칠성 신앙이 두드러지면서 지금의 우리가 아는 절의 칠성각과 민간 칠성신앙이 자리잡았다.

 

여담으로 몇몇 불교카페나 네이버 지식백과 글 중 한국문화컨텐츠 관련 글 중에 칠성신앙이 병자호란 이후 청나라가 조선에 도교를 강요해서 들어왔다는 해괴한 글들을 볼 수 있는데 본문이나 다른 네이버 지식백과 글을 참조하면 알 수 있듯이 전혀 사실무근이다. 에초에 청나라를 세운 만주족은 불교, 그것도 칠성신이랑 관계없는 티베트 불교를 주류 종교로 신봉했다.

 

 

칠성본풀이(뱀)

 

 

제주도의 경우에는 특이하게 육지의 업신(구렁이)과 칠성신이 결합된 형태로 뱀의 모습을 한 뱀신의 모습을 하고 있으며, 뱀에 의한 흉한 일이 일어났을 때 이를 회복하기 위해 칠성신에게 기도하기도 한다. 그러나 인간의 길흉화복을 관장하는 점에서는 동일하며, 제주도의 칠성본풀이에서도 칠성신은 육지에서 건너온 신으로 묘사하고 있다.

 

칠성신은 주로 집안의 부(富)를 지켜주는 가신이나 당신(堂神)으로 모신다. 부군칠성(富君七星)이라고도 한다.

 

오랫동안 자식이 없던 장설룡 대감과 송설룡 부인이 치성을 드려 아기씨를 낳았는데, 딸이 일곱 살 되던 해에 벼슬살이하러 떠나면서 방에 가두고 종에게 보살피도록 한다. 아기씨는 부모가 그리워 몰래 빠져나왔다가 중과 같이 지내게 되고, 중의 아이를 임신한다. 아기씨는 집안의 수치라 하여 무쇠상자(혹은 돌함)에 담겨 바다에 버려지고, 제주도에 도착해 섬에 오르려 할 때마다 이미 그곳을 차지한 당신(堂神)때문에 좌정처에 오르지 못한다. 그러던 중 조천읍 함덕리 바닷가에서 물질하던 해녀와 어부에게(해녀들이라고도 한다) 발견된다. 그러나 아기씨는 뱀인 자식들(칠성)을 낳은 후 자신도 뱀의 모습으로 변했던 탓에 그들이 발견한 것은 함에서 기어나오는 뱀 여덟 마리였다. 해녀와 어부에게 더럽다고 던져지며 외면당하고, 아기씨와 칠성은 이들에게 흉험을 주어 그들은 병에 걸린다. 점을 쳤더니 '외부신을 학대한 죄로 인한 것이니, 굿을 하라'고 하여 그대로 하였고, 일시에 병이 낫고 부자가 되어 잘 살게 되었다. 이를 안 동네 사람들이 너나나나 칠성을 모시면서 본향당(토착신)을 도외시한다. 이러자 본향당은 칠성을 핍박하고, 칠성신은 사람들의 눈을 피해 제주성으로 들어간다.(자신이 보살피는 이들이 병에 걸리자 화가 난 본향당이 칠성신을 꾸짖어 쫒아냈거나, 함덕리에서 여러 해 섬겨진 칠성신이 제주성으로 가야 더 많이 우대받으리라 생각하여 제주성으로 간다고도 한다.) 관덕정으로 가지만 사람들에게 핍박당해 산지물로 갔는데, 거기서 빨래하러 나온 송씨 집안 며느리를 따라간다. 그 집안에 들어가 조상으로 섬김받으면서 송씨 집안을 이름난 부자로 만들어준다. 나중에는 이 집안이 다 되어감을 깨닫고 제각기 흩어져 어머니(아기씨)는 안칠성, 큰 딸은 추수지기, 둘째 딸은 이방·형방지기, 셋째 딸은 옥(獄)지기, 넷째 딸은 과원지기, 다섯째 딸은 창고지기, 여섯째 딸은 관청지기, 막내는 밧칠성으로 좌정한다. 안칠성은 곡식을 보관하는 곳간에 모셔지며 곡식을 지켜주어 부자가 되게 하며, 밧칠성은 집 뒤 공터에 오곡의 씨를 기왓장에 넣고 빗물이 들지 않도록 띠를 엮은 것으로 덮어 모셔서 부를 지켜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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