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Vitamin)
미국식 : 바이터민(vaɪtəmɪn), 영국/호주식 : 비터민(vɪtəmɪn)
비타민의 존재는 처음에는 '어떤 음식(특정 비타민을 많이 포함하는 음식)이 어떤 질병(그 비타민이 부족 시에 발생하는 결핍증)에 효과가 있다'라는 식으로 경험적으로 인지되어오다가, 19세기 경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무기염류 외에도 생명활동에 필수적인 어떤 요소가 자연식에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이 실험적으로 밝혀졌고 20세기 초에 이 성분을 화학적으로 분리하는데 성공하여 생명에게 꼭 필요한 아민, 즉 vital(생명의) + amine(아민)이라고 명명되었다. 이후 모든 비타민이 아민이 아니라는 사실이 밝혀지자 아민과 비타민의 관련성을 희석시키기 위해 e를 빼고 현재의 vitamin이라는 이름이 되었다.
비타민의 제네릭 명은 A부터 알파벳 순서대로지만 E에서 갑자기 K로 건너뛰는데, 원래 비타민 F, G, H, I, J도 있었지만 비타민 F는 필수 지방산으로, 비타민 G, 비타민 I는 리보플라빈 즉 비타민 B2로, 비타민 H는 비오틴 즉 비타민 B7로, 비타민 J 중 카테콜은 필수성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고 플라빈은 B2로 재분류되어 사라졌다. K 이후로도 L1 ,L2 , M, O, P, PP, Q, S, T, U 등이 명명되었으나 모두 재분류되거나 폐기되었다.
체내 합성이 불가능하거나 가능하더라도 필요량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에 반드시 음식을 통해 섭취해야만 하는 것으로는 비타민 외에도 필수 아미노산, 필수 지방산, 무기염류 등이 있다.
체내대사에 필수라는 것 때문에 "비타민 XX"니 하는 책 제목들이 2000년대 후반 유행하기도 했는데 "인생에 꼭 필요한 것들을 알려준다.."는 취지의 책들이었다. 참고로 중국어로는 '維生素(유생소)'로서, 생명을(生) 유지하는(維) 요소(素)라는 뜻이다.
표준어는 비타민이지만, 대한화학회에서는 바이타민이라고 쓰는 것을 권장한다. 따라서 일반인들과는 달리 주로 대학의 교수나 번역된 대학교재에서는 바이타민이라고 쓴다. 대한화학회에서는 표준어의 원소 표기법이 독일식 발음이라 영어식 발음이 널리 쓰이는 국제적 현실과 맞지 않는다고 하여, 영어식 발음 표기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래서 나트륨에서 소듐으로, 칼륨에서 포타슘으로 바꾸었듯이, 비타민도 바이타민으로 바꾼 것이다. 그런데 영국과 호주에서는 '비터민'에 가깝게 읽는다. 미국 발음인 바이터민도 아니고 바이타민……
2. 비타민 보충제
1950년대 노벨상 2관왕인 라이너스 폴링이 "비타민C를 과다 섭취하면 항암 효과가 있다."고 '주장한 이후로 비타민을 많이 먹으면 먹을수록 건강에 좋다는 '메가 비타민' 이론이 인기였지만, 수용성 비타민인 B, C 과다에 따른 신장의 여과 기능 저하 등 좋지 않다는 견해도 있다.
비타민 과다증은 지용성인 A, D, E, K, 특히 D를 조심해야 하는 정도라고 한다. 다른 비타민은 과다증 발현용량이 권장량의 무려 300배지만 D는 5배만 먹어도 간 등에 문제가 생긴다는 주장이 있다. # 다만 조사 결과 우리나라 국민의 90%가 비타민D 부족 상태이고, 하루 5000IU의 비타민 D를 섭취해도 혈중 농도가 정상치에 도달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비타민 A 또한 조심해야 하는데, 돗돔의 간이나 북극곰의 간은 한입으로도 위험하다. 게다가 지용성 비타민의 경우에는 오줌 등으로 배출이 잘 되지 않기 때문에 원래대로 회복하기도 힘든 경우가 많다. 물론 대부분의 지용성 비타민제의 한알 용량은 많아봤자 권장량에도 못 미치니 너무 걱정하지는 말자. 수용성 비타민인 B, C의 경우에는 오줌 등으로 쉽사리 배출된다.
비타민제는 어디까지나 (되도록) 음식으로 섭취하고도 부족한, 체내 신진대사에 필요한 효소 내지는 촉진제를 보충한다는 의의만을 갖고 있으므로 평소 식습관을 살펴서 부족한 부분에 맞게 섭취해야 좋다. 사람에 따라 다르지만, 항상 채소, 과일, 유제품, 해산물, 육류 등을 고루 챙겨가면서 균형잡힌 식사를 하기는 상당히 신경과 노력이 많이 쓰이는 일이고 다이어트나 환경적인 문제로 식이제한을 하게 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이런 고충을 간단히 덜어주는 것이 비타민 보충제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한편, 비타민제의 용량은 대부분 '권장량'을 기준으로 되어있는데, 이거 사실은 '요만큼 안 먹어주면 병나요'라는 최소 용량에 가깝다. 피곤한데 비타민 먹어볼까 하면서 권장량만큼 들어 있는 걸 먹으면 당연히 효과가 안 난다. '의학적 용량'이라고 해서 의학적인 효과가 나타나는 용량을 먹어줘야 효과가 난다. 비타민에 따라 다르지만 권장량의 3~10배가 의학적 용량이 된다.
모든 비타민제 및 기타 영양제의 섭취방법은 식사와 함께 섭취하는 것이다. 비타민제는 식사 직후 또는 식사 도중에 먹어야 하며, 체내 유효시간이 있어서 한번에 1일 용량을 다 먹기보다는 나누어 먹기를 권하고 있다. 비타민제 및 영양제의 의의가 무엇인지 잘 생각해보자. 낮에 먹으면 수용성 비타민이 소변이나 땀으로 빠져나가니 밤에 먹어야 한다는 설도 있는데, 비타민은 3대영양의 체내이용과 신진대사를 보조하므로 낮에 먹나 밤에 먹나 상관 없다.
노벨상 수상자 라이너스 폴링은 노벨상을 생화학으로 받은 게 아니라 물리화학 (전기 음성도 개념) 으로 받은 것이지만, 최근 국내에서는 이왕재 박사와 하병근 박사의 연구진을 중심으로 비타민C 메가도스를 주창하려는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여담이지만 식품첨가제로 비타민을 쓰는 경우가 많다. 예를들어 비타민C는 색을 내고 산화방지제로도 쓰인다. 다만 너무 많이 넣으면 르 샤틀리에의 원리로 그 역시 산화크리.
채식주의자들의 경우, 식물에서 섭취하기 어려운 비타민 B12를 위해 비타민 보충제를 쓰기도 한다.
천연비타민
인터넷을 검색하면 합성비타민은 화학물질에서 합성해 내기 때문에 몸에 좋지 않고 천연물질에서 추출해낸 천연비타민제를 먹어야 한다는 광고를 곧잘 볼 수 있는데, 원료를 어디서 뽑았든 화학적인 합성 과정을 반드시 거쳐야 하기 때문에 엄밀히 말해 비타민 정제는 모두 합성비타민제이며, 천연비타민은 투입 원료에 비해 생산량이 매우 적기 때문에 100% 천연원료로 만든 비타민제도 없다. 그냥 합성비타민을 베이스로 천연물 추출 원료를 일정량 섞은 정도. 천연 염색약이 천연물 유래 성분을 넣었을 뿐 자극성 있는 화학물질은 여전히 포함된 탓에 염색약 알레르기 보유자들이 천연 염색약도 피해야 하는 것과 비슷하다. 덧붙여 천연비타민과 합성비타민은 화학구조상 완전히 동일하며 인체에 미치는 영향 또한 같다는 것이 학계의 정설로 이를 부정할만한 과학적 근거는 전혀 나오지 않았다. 그냥 <천연>이라 하면 왠지 몸에 더 좋아보이는 것을 내세운 마케팅의 일환으로 보는 것이 맞다. 천연 마케팅에서 곧잘 나오는게 석유에서 비타민을 추출해낸다는 비판인데, 그렇게 따지면 석유야말로 자연이 만들어낸 천연물질이다. 오랜 세월 지층에서 변성된 자연물이 아니던가?
국립암센터 발암성연구과장인 명승권 박사의 연구에 따르면 비타민 보충제에 대한 연구를 종합한 메타연구에서 비타민제를 섭취한 사람이 섭취하지 않은 사람에 비해 사망률이 5%가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한다. 또한 종합비타민제의 효능을 티비에서 주장하는 사람들은 대개 비타민 판매와 연관되어 있다며 비판적인 견해를 보였다.
하지만 명승권 박사의 경우 글루코사민, 홍삼, 오메가3를 비롯한 각종 건강기능식품과 유산균, 심지어 한의학까지 다 까는 학자이니 다른 학자들의 주장과 교차검증하여 걸러들을 필요가 있다. 또한 명승권 박사가 근거로 거의 항상 인용하는 2007년 코펜하겐대학의 논문은, 실제 임상실험을 한 연구는 단 한 건도 없으며 기존 논문들을 검색하고 분석한 통계로만 구성되어 있다. 이를 메타분석이라고 하는데, 메타분석은 분석자의 편견이 들어갈 가능성이 크다. 참고로 해당 논문의 책임저자인 Christian Gluud는 의사의 처방이 없는 한 어떤 비타민 따위도 필요 없다고 주장하는 전형적인 현대의학 신봉자이다. 또한 해당 논문은 피실험자를 고편견군과 저편견군으로 임의로 나누어서 저편견군만으로 결론을 내리고 있는데, 고편견군의 사례에서 항산화제 복용시 사망률이 9% 줄어든다는 점에 대해선 침묵한다. 그리고 그들이 고른 저편견군의 사례에서 비타민C와 셀레늄을 복용하면 사망률이 감소한다는 통계도 이끌어 낼 수 있는데, 이 부분에서도 침묵한다. 게다가 사망률에 대한 통계를 내면서 사망의 원인을 구분하지 않았는데, 사고사를 했든 자살을 했든 구분하지 않고 전부 일괄적으로 사망률에 포함시키는 병크를 저지른다.
흡연자는 고용량의 비타민A 및 철분이 포함된 비타민제를 장기적으로 섭취할 경우 오히려 아무것도 챙겨먹지 않는 일반 흡연자보다 폐암 발병률이 유의미하게 증가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