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행도 해설 목(木)
그동안 칼럼을 쓰면서 음양오행에 관한 글들을 많이 써 올렸지만 까페 회원님들께서는 이런 오행도가 없어서 조금은 이해하기가 어려웠을지도 모르겠다. 이 오행도를 제대로 이해하고 해석 할 수 있는 것만이 우리 몸과 마음의 건강을 유지시킬 수 있는 비법이라는 걸 인식시키기 위하여 쉽게 해설을 올리고자 한다. 이것은 누구의 해석이 아니라 자신의 해석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필자가 해석하는 것은 단지 참고로 하여 독자들은 모두 자기 자신만의 해석을 가미하여 모두들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이해하셨으면 한다.
1. 木氣 해설
시간적으로 보면 모든 시간의 시작이요. 생명의 탄생이요. 부드러운 기운이라고 하여 緩(완)氣라고 말한다. 즉 계절로는 봄을 뜻하고 하루 중에는 새벽과 아침을 나타내고 식물은 씨앗이 싹트는 것을 나타내고 사람은 어린 생명의 탄생과 어린아이를 나타내는 기운이다. 우리가 쉽게 상상할 수 있는 기운이다. 굉장히 부드러운 기운이며, 이 기운은 음양기에서 양기의 시작이기도 하다.일반적으로 어느 집이나 아침에 일어나면 모든 사람들의 마음이 조용하다. 아침 식사를 할 적에 시끄럽게 떠들면서 밥 먹는 사람들도 많지 않고, 대부분 고요한 정신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이 시간대의 기운이다.
다른 말로 표현하자면, 목기는 음과 양이 팽팽하게 맞서서 대립하고 있는 관계의 기운을 말한다. 그러나 서로 적대적이지 않고 서로를 존중하는 선의의 경쟁자 같은 관계 혹은 서로의 명예를 최대한 존중하면서 서로에게 호감을 주기 위해 아주 조심하는 부드러운 기운을 목기라고 한다. 예를 들면 처음 만난 처녀 총각이 연애 감정이 생겨서 서로의 마음을 상하지 않게 하고, 서로 좋은 결실을 맺기 위해서 잘 보이도록 노력하는 단계의 기운을 목기라고 일컫는데, 아마 까페 회원님들도 이 부드러운 기운이 어떤 기운인지를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이 때 쓰는 기운이 목기 즉 완기인 것이다.
우리 신체의 장기 중에는 간과 담이 이 기운을 지배하고 지배를 받는 장기이다. 이 장기는 양기 중에는 음기에 속하는 양중음의 장기로서 장애가 있더라도 별로 자각 증상은 없고, 큰 탈이 나야 자각증상을 알 수 있는 조용한 장기이다. 그러나 모든 일의 시작이기 때문에 이 기운이 원활치 못하면 사람이 살아가기가 힘이 들 것이다. 모든 근육을 지배하는 기운도 이 기운이기 때문에 이 기운이 모자라면 사람의 근육들인 심근이나 평활근, 골격근 모두가 제 역할을 할 수 없고, 또 음식물이 들어와도 소화액을 여기서 만들어 공급하기 때문에 모든 소화하는 일의 시작이 여기에서 이루어진다.
사람들이 낮선 사람을 만나거나, 새로운 것을 접할때 이 부드러운 기운을 가장 많이 쓰는데 주로 영업을 하는 사람이나 어린 아이들이 이 기운이 가장 많이 필요하다. 영업을 하기 위해서는 부드러운기운을 많이 써야만 영업을 잘 할 수 있고, 어린아이들은 매일 매일 보는 것이 난생 처음 경험하는 것이 많기 때문에 이 기운을 많이 스게 된다. 남자들보다는 여자들이 이 기운을 더 많이 쓰기 때문에 여자들 중에는 의외로 간이 나쁜 사람이 많다. 왜냐 하면 여자들이 남자들 보다 부드러운 기운을 많이 써야 하기 때문이다. 물론 여자 나름이겠지만 집에서는 남편한테, 아이들한테, 또 직장이나 밖에 나가면 모두 부드럽게 여자답게 대해야 하기 때문에 이 기운을 많이 쓸 수 밖에 없다.
이 잃어버린 기운을 보완해 주기 위해서는 신 맛의 음식을 많이 먹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데 아이들은 매일 매일 접하는 새로운 사람과 사물을 보면서 이 목기를 가장 많이 사용하여 간이 쉽게 나빠지지만, 그 기운이 저절로 보완되도록 신 음식을 아주 좋아한다. 예를 들어 비타민 C같은 음식은 신맛의 결정체인데 아이들은 과자 먹듯이 잘 먹는다. 반면 어른들은 나이가 들수록 신맛을 자꾸 멀리하게 되는데 그 결과 간 질환도 많이 생기고, 또 이 기운의 지배를 받는 눈도 빨리 나빠져 간다.
필자도 사십대 초반에 노안이 와서 돋보기를 끼고 신문이나 서류를 보다가, 이 원리를 알고 신 음식과 보조식품을 상식한 결과 오십대 중반에 다시 돋보기 없이 책과 신문을 볼 수 있을 정도로 노안이 개선되는 것을 보고 정말 재미있고 유쾌한 경험을 한 적이 있다.이렇게 오행 중 목기는 모든 일의 시작을 뜻하는 것이고 중요하다고 하여 지나치게 이것만 강하게 해 주는 것은 맞지 않는다. 누차 이야기 하다시피 이 음양오행의 원리는 균형과 조화에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목기를 나타내는 색깔은 오방색 중에서 첫 번째 색인 청색이며, 방위는 해가 떠오르는 동쪽을 나타낸다. 즉 해가 떠 오르면서 하루의 양기가 시작되는 시점을 나타낸다. 따라서 우리네 주거에서도 아이들이 노는 방은 동쪽에 두었고, 궁궐도 동궁에는 장차 자라서 왕이 될 세자가 거처했던 것은 이 목기가 충만한 곳에서 잘 성장하여 성군이 되라는 의미를 부여하였고, 동궁마마라고 부른 것이며 동궁 옆으로 난 경복궁의 대문은 建春門이라 하여 목기를 맞이하는 동쪽에다 문을 두었으며, 동궁을 춘궁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 목기가 나타내는 색깔이 청색인 관계로 목기가 부족한 병증을 가진 사람 즉 간담이 나쁜 사람의 얼굴 빛은 푸른 빛을 띠게 된다. 또한 우리들의 마음과 성질을 관장하는데 목기가 관장하는 성질은 怒(성낼 노)이다. "간담이 서늘하다"라는 표현이 있는데 이 목기가 쇼크를 받은 상태를 나타내는 것이다. 화를 많이 내게 되면 간담이 많이 상하고, 간담이 나쁜 사람이 화를 잘 낸다.또 극도로 화가 많이 난 사람의 얼굴빛도 푸른색을 띠게 되는데 우리는 이를 붉으락 푸르락 한다고 말한다. 이는 목기와 상생관계에 있는 火氣가 어우러져서 붉고 푸른 것을 반복하는 것이다.
이 간담을 조절하는 목기가 부족하여 정신 질환이 오게 되면 폭력적으로 성격이 바뀐다. 즉 부드러움을 관장하는 기운이 모자라게 되면 우리가 다른 사람들과 싸우거나 폭력을 휘두르게 되는 것은 이 기운이 부족하여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여 오는 정신 질환인 것이다. 조용한 아침 시간에 일어나서 고함을 지르거나 뭘 두들겨 부수거나 하는 사람을 보고 "저 놈 간이 뒤집혔다"라고 하는 말들이 모두 우리 음양오행적인 해석에서 나온 말이다.
또 이런 신맛을 대표하는 과일은 많이 있는데 보리가 이 신맛을 대표하는 곡식이다. 우리가 쌀과 보리의 혼식을 권하는 이유는 영양상의 균형도 있지만 이 오행상의 균형을 맞추기 위한 것이며, 잡곡밥인 오곡 혼식도 오행상의 그런 약용 곡물의 원리를 적용하여 건강을 도모한 지혜의 산물이다. 고기는 닭고기와 각 동물의 肝이 이 목기를 북돋우는 음식으로 알려져 있으나 필자는 굳이 동물식을 이 기운을 도우는 음식이라고 권할 생각은 없다. 가급적 육식은 조금만 하는 것을 권하고 싶다. 그리고 우리의 관절 중에서도 고관절은 이 목기의 지배를 받는다.
계절의 시작인 봄의 부드러운 기운과 나른함이 봄바람(風)을 타고 온 누리를 뒤덮으면, 모든 생명들은 기지개를 켜고 하나 둘씩 동면에서 깨어나 싹을 틔우고, 성장하기 시작하는 기운이 바로 이 목기인데, 씨앗이 땅을 뚫고 싹을 틔우는 것을 상상해 보라. 얼마나 생명의 부드러운 기운이 크고 위대한가를...
이것이 바로 木氣이며 우리 몸의 장부중에서 아파도 잘 모르는 간 담이 그 기운을 관장하는 장기인 것이다. 즉 생명 기운의 원천이 바로 목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