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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삶에 관하여(On the Happy Life) / 세네카(Lucius Annaeus Seneca, 기원전 4년∼65년)

작성자管韻|작성시간20.01.01|조회수473 목록 댓글 0


행복한 삶에 관하여(On the Happy Life) / 세네카(Lucius Annaeus Seneca, 기원전 465)

 

 

 

 

 




 

루키우스 안니이우스 세네카(Lucius Annaeus Seneca) 생년월일 BC 4AC 67 출생지 에스파냐 코르도바 출간도서 8종 판매수 1,571권 에스파냐 코르도바 출생. 고대 로마 제국의 정치인, 사상가, 문학자로 아버지 대() 세네카와 구별하기 위해 소() 세네카로 불린다. 로마 황제의 유년기 가정교사로, 네로가 황제가 되면서 중추가 되어 네로를 도왔다. 스토아학파의 철학자로서도 잘 알려져 있으며 많은 비극과 수필 등을 남겨 라틴 문학의 황금기를 대표하는 인물 중의 한 사람이다. 어려서 부모를 따라 로마에서 자라면서 변론술과 철학을 배웠다. 어린 네로의 스승과 국가법무관의 소임을 맡았고, 54년 네로가 제위에 오르자 섭정이 되었다. 네로의 과욕(過慾)에 위태로움을 느낀 나머지 62년 네로에게 간청하여 은퇴, 캄파니아에서 오로지 학문과 문필을 가까이 하며 지냈다. 65년 네로에게 역모(逆謀)를 의심받자 스스로 혈관을 끊고 자살했다. 그는 스스로 세속에 물들면서도, 끝내 인간이 인간다운 까닭은 올바른 이성 때문이라는 것과 유일의 선()인 덕()을 목적으로 행동하기 때문이라는 스토아주의를 역설하고, 모순과 불안에 찬 생애를 보냈다.

 

몇 천 년 전 인류가 남긴 고전이 지금 우리에게까지 전해진 것은 필사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오늘날에도 책을 손으로 써서 옮김으로써 더 깊이 이해하고 감동을 배가하는 독서 인구는 적지 않다. 필사다이어리-제대로 된 인문고전 필사책을 표방하며 기획한 시리즈로, 기존의 왼쪽 페이지에 텍스트를 제시하고 오른쪽 페이지를 전부 비워두는 방식이 아닌 매 페이지에 텍스트와 필사공간을 배치하는 혁신적인 디자인으로 구성되어 있다.

 

고전 텍스트는 고전번역가 천병희가 엄선했다. 1차분으로 펴낸 책 세 권은 플라톤의 주요 대화편에서 가려 뽑은 플라톤의 대화, 투퀴디데스의 펠로폰네소스 전쟁사에서 선정한 명연설문과 협상을 모은 펠로폰네소스 전쟁사, 세네카의 인생의 짧음에 관하여」「행복한 삶에 관하여를 묶은 세네카의 행복론이다. 눈으로 읽는 속도로는 드러나지 않던 고전의 내밀한 속살이 손으로 천천히 읽어낼 때 비로소 살아 움직이는 체험을 하게 될 것이다.

 

고대 로마의 사상가이자 정치인이며, 시인이자 비극작가이다. 또한 후기 스토아 철학을 대표하는 철학자이자 네로 황제의 스승 겸 참모로도 유명하다. 세네카는 에스파냐의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났으며 로마에서 자라면서 수사학과 변론술, 철학을 공부했는데 특히 스토아 철학자들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그는 평생 여러 가지 병으로 고생했는데 젊어서는 천식과 결핵을 앓았고, 이에 자멸적인 우울증으로 자살 시도도 여러 차례 했다. 늦깎이로 정계에 입문하지만 황제의 질투와 노여움을 사게 되어 8년간 코르시카 섬에서 유배생활을 하게 된다. 다시 로마로 복귀할 때 그에게 맡겨진 직책은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는 어린 네로의 가정교사라는 숙명적인 자리였다. 결국 5년 동안 그의 가정교사로, 네로가 황제가 된 후에는 10년 동안 그의 보좌역을 맡게 된다. 황제가 된 후 처음 5년간 네로는 선정을 베풀지만 자신의 어머니를 죽인 후로 그의 폭정이 극에 달하자 회복하기 어려운 절망을 느낀 세네카는 관직에서 물러나 오로지 학문과 집필 활동에 몰두한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황제의 암살 계획에 연루되었다는 의심을 받게 되면서 네로로부터 즉각 자결하라는 명을 받는다. 결국 세네카는 자신의 제자였던 황제의 명을 받들어 스스로 혈관을 끊고 독약을 마시며 생을 마감했다. 공포와 광기가 소용돌이치는 시대적 상황 속에서 부침이 많은 삶을 살아온 세네카의 이러한 경험이 바로 그의 철학적 근간을 이룬다. 키케로와 함께 로마 철학을 대표하는 세네카는 서간집, 대화등과 행복한 삶에 관하여, 관용에 대하여등의 에세이와 9편의 비극작품을 남겼다. 그가 남긴 저서들은 중세 이후 널리 애독되었는데,2의 세네카로 불리는 몽테뉴와, 단테, 루소, , 월든의 저자 헨리 데이비드 소로 등에게 큰 영향을 끼쳤다.

 

로마 시대 민중의 사랑과 존경을 받았던 철학자 세네카의 '대화편'이라고 부르는 철학에세이 중에서 '인생의 여가'를 논하는 4편의 에세이 <인생의 짧음에 관하여>, <마음의 평정에 관하여>, <섭리에 관하여>, <행복한 삶에 관하여>를 묶은 책이다. 서양 문학 원전 번역에 매진하고 있는 천병희가 라틴어 원전을 번역했다.

 

이 책에서 세네카는 로마인의 일상 생활을 짚어가며 넌지시 비꼰다. 원형경기장에서 아무 죄없는 전투사가 맹수들과 싸우며 갈기갈기 찢기는 것을 열광적으로 즐기는 자들, 일상적으로 주연을 열고 더 먹기 위해 노예들의 도움을 받아가며 음식을 토해내는 자들. 날마다 머리를 가꾸기 위해 이발소에 가는 자들.

 

서로 뺏고 빼앗기고, 서로 휴식을 망쳐놓고, 서로 불행하게 만드는 사이 그들의 인생은 소득도 없이, 즐거움도 없이, 정신적 향상도 없이 지나가버린다고 세네카는 지적한다. 인생은 소란도 피우지 않고, 자신의 속도를 상기시키지도 않은 채 소리 없이 흘러가기 때문인데, 인생은 왕의 명령에 의해서도 백성의 호의에 의해서도 더 길어지지 않는다고 이야기한다.

 

그래서 세네카는 인생을 길게 살게 해주는 지혜와 철학을 권한다. 지혜를 사랑하는 자의 담담한 마음과 미덕으로 위안을 찾지 못할 만큼 괴로운 것은 인생에 아무것도 없다는 것이다. 어떤 약초를 먹거나 만지지 않아도 냄새만으로도 효험이 있듯이, 미덕은 멀리서도 또는 숨어서도 우리에게 도움을 준다는 것이다.

 

짧은 수명을 받은 것이 아니라 우리가 수명을 짧게 만들었고, 수명을 넉넉히 타고나지 못한 것이 아니라 수명을 낭비하는 것이라오. 마치 왕에게나 어울릴 넉넉한 재산도 적합하지 않은 주인을 만나면 금세 탕진되고, 얼마 안 되는 재산도 제 주인을 만나면 사용함으로써 늘어나듯이, 우리의 수명도 제대로만 배분하면 크게 늘릴 수 있을 것이라오. - 본문 9쪽에서

 

아무도 그대에게 세월을 되찾아주지 않을 것이며, 아무도 그대를 다시 한 번 그대에게 돌려주지 않을 것이오. 인생은 처음 시작한 그대로 흘러갈 것이고, 진로를 되돌리거나 멈추지 않을 것이오. 인생은 소란도 피우지 않고, 자신의 속도를 상기시키지도 않은 채 소리 없이 흘러갈 것이오. 인생은 왕의 명령에 의해서도 백성의 호의에 의해서도 더 길어지지 않는다오. 인생은 첫날 출발한 그대로 계속해서 달릴 것이며, 어디서도 방향을 틀거나 머물지 않는다오. 하지만 그대는 분주하고 인생은 달려가고 있소. 그 사이 죽음이 다가오면 그대는 원하든 원하지 않든 죽음을 위해 시간을 내야 할 것이오-30

 

시간이 무슨 새로운 쾌락을 가져다 줄 수 있겠어요? 모든 것은 다 알려진 것들이고, 모든 것은 물리도록 즐겼던 바 아닌가요?-28

 

...사람들이 자기 재산은 아무도 차지하지 못하게 하고 경계의 문제로 사소한 분쟁만 생겨도 달려가 돌이나 무기를 집어 들면서도, 남들이 자기 인생 안으로 끼어드는 것은 내버려두거나 심지어 자기 인생을 차지하게 될 사람들을 자청하여 불러들이는 것을 어떻게 이해할 수 있겠어요?

아무도 자기 돈은 나눠주려 하지 않으면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자기 인생을 나눠주고 있는가요? 사람들은 재산을 지킬 때에는 인색하면서도 시간을 낭비하는 일에는 너그럽지요. 시간에 관한 한 탐욕이 정당한데도 말이지요.

-13

 

검투사는 자신보다 못한 자와 싸우는 것을 수치로 여기오. 그는 위험이 없는 곳에서는 영광을 얻을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으니까요. 운명도 그러하오. 운명은 자신과 대등한 가장 강한 적수를 찾고, 많은 사람들을 무시하며 지나치니까 말이오. 운명이 도전하는 것은 가장 굽힐 줄 모르고, 가장 올곧은 자들인데, 그들에게는 자기가 가진 힘을 다 쓸 수 있기 때문이오. 운명은 무키우스는 불로, 파브리키우스는 가난으로, 루틸리우스는 추방으로, 레굴루스는 고문으로, 소크라테스는 독약으로, 카토는 죽음으로 시험하고 있소. 불운이 아니고서는 어찌 그런 위대한 본보기를 찾아낼 수 있겠소!

-141

 

 

행복하게 사는 것과 자연에 따라 사는 것은 같은 것이오...육체적 자질과 자연의 욕구를 마치 일시적 목적을 위해 주어진 덧없는 것인 양 세심하지만 두려움 없이 지켜내야만, 우리가 그것들의 노예가 되지 않고 이들 외적인 것들이 우리를 차지하도록 허용하지 않아야만, 육체에 반가운 것들과 외래적인 것들에게 원군과 경무장보병대가 진지에서 차지하는 자리가 주어져야만, 그것들은 우리의 마음에 쓸모있는 것이 될 것이오.

-181

 

책 속으로

사람들이 서로 밀치고 넘어지다 보면 군중들 사이에서는 일대 혼란이 벌어진다. 누구든 자기가 쓰러질 것 같으면 주변 사람을 끌어당기게 마련이라 결국 뒷사람까지 함께 넘어져서 파멸하게 된다. 이런 모습은 인생을 살면서 어렵지 않게 목격할 수 있다. 그 누구도 혼자서만 길을 잃고 헤매지 않으며, 다른 사람이 길을 헤매도록 만드는 원인을 제공하게 마련이다. 이 때문에 맹목적으로 다른 사람의 선례를 따르는 것은 해롭기 짝이 없는 일이다. 스스로의 판단을 따르기보다 앞선 사람을 따라 걷다 보면 제대로 판단하는 법을 배우지 못하고 남의 말만 믿고 싶어진다. 그렇게 잘못된 선례가 이 사람, 저 사람에게 이어지다 보면 결국 모두가 파멸에 이르고 마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무작정 남이 하는 대로 따라 살기보다는 군중들과 멀찌감치 떨어져 건강한 삶을 회복하려고 애써야 한다. _p.13

 

얼마나 좋은 옷으로 몸을 감싸고 있는지는 전혀 중요하지 않다. 또한 겉모습만 보고 사람을 판단하지도 말아야 한다. 진실과 거짓을 구분하기 위해서는 마음의 눈으로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 영혼의 눈으로 진실을 찾을 수 있도록 하라. 언젠가 영혼이 잠시 뒤로 물러나 속내를 고백할 수 있는 때가 온다면 다소 자책감은 들겠지만 이렇게 진실을 고백할 수도 있을 것이다. “지금까지 내가 했던 일들을 하지 않았더라면 얼마나 좋을까! 지금까지 내가 했던 말을 돌이켜보니, 차라리 벙어리였으면 싶다. 내가 했던 모든 기도들이 적들의 저주와 같고, 내가 두려워했던 일들은 알고 보니 대단히 위대한 것들이었다. 많은 이들과 적이 되었지만, 이후 적개심을 버리고 사악한 것과도 우정을 나누는 것이 가능하리라 믿고 다시 우정을 쌓았다. 하지만 나 자신과는 아직도 적으로 지내고 있다. 수많은 군중들 사이에서 눈에 띄고 싶어 죽도록 노력했다. 하지만 그 결과 스스로를 악의에 노출시키고 상처받기 쉬운 틈새를 보인 꼴이 되었구나.” _pp.16~17

 

출판사 서평

행복의 지혜를 알려주는 세네카의 조언!

삶과 죽음의 의미, 그리고 진정한 행복의 의미가 무엇인지와 같은 인생의 본질적인 질문을 우리 마음속에 던져주는 책이다. 누구나 행복한 삶을 꿈꾸지만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는 알지 못한다. 이런 물음에 세네카는 진짜 행복한 삶이란 신뢰할 만하고 올바른 판단에 바탕을 두고 있어 어떤 경우에도 흔들리지 않는 것이다.”라고 대답한다. 이 책에 소개된 세네카의 주옥같은 글들을 읽다 보면 지금 나에게 닥친 여러 가지 고민들을 딛고 일어설 수 있는 용기와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 가끔 내가 가진 행복이 남들보다 작은 것 같아서 속상할 때, 급작스럽게 찾아온 고난을 이기지 못해 좌절할 때 이 책을 한번 읽어보자. 세네카의 조언이 가슴 깊이 스며들어와 포기하지 않고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을 줄 것이다.

세네카는 이 책에서 어떻게 살아야 행복한 것인지 이야기한다. 그는 진정 행복한 사람이 누구인지 자신에게 묻는다면 이성이라는 선물에 감사하며 욕망과 두려움에서 자유로운 사람이라고 대답하겠다고 말한다. 세네카는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먼저 원하는 목표를 정확히 설정하라고 한다. 행복으로 가는 길은 가장 많은 사람들이 지나갔고 널리 알려진 길이라고 하지만 속임수인 경우가 빈번하다고 토로한다. 또한 쾌락의 유혹에 휩쓸리지 말고 미덕을 맨 앞자리에 두고, 말로만 미덕을 외칠 것이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주어야 한다고 설파한다. 그리고 부의 노예가 아닌 주인이 되어야 한다고 말함으로써 돈이 많은 것이 곧 행복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일침을 가한다. 마지막으로 타인의 잘못을 헐뜯고 평가할 시간에 자기 자신을 돌아보라고 말한다. 독자들도 세네카의 진심 어린 충고와 논리적인 고찰을 살펴보고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는 계기를 얻길 바란다.

 

삶과 죽음의 의미, 그리고 진정한 행복의 의미를 들려준다!

저자인 루키우스 안나이우스 세네카는 기원전 4년 스페인의 유력한 가문에서 태어나 로마에서 성장했으며, 후기 스토아철학을 대표하는 철학자이자 네로 황제의 가정교사이기도 했다. 세네카는 아버지의 권유에 따라 정치가가 되기 위한 교육을 받았다. 이 시기에 그는 스토아 철학자인 아탈로스, 피타고라스학파의 철학자인 소티온에게서 철학을 배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정치 무대에 나설 나이가 되었을 때, 천식이 심해 6년간 휴양생활을 했다. 그 후 다시 로마로 돌아온 세네카는 정치적인 시련을 겪었지만 네로가 황제에 등극하고 그의 최측근이 되면서 권력의 정상에 오른다. 그는 플라톤, 에피쿠로스 등의 영향을 많이 받아 영혼과 육체의 구별을 강조하면서, 언제나 도의를 부르짖으며 윤리 문제에 힘썼다. 또한 세네카는 스스로 세속에 물들면서도, 끝내 인간이 인간다운 까닭은 올바른 이성과 유일의 선()인 덕()을 목적으로 행동하기 때문이라는 스토아주의를 역설하고, 모순과 불안에 찬 생애를 보냈다.

이 책은 총 6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무작정 남이 하는 대로 따라 살지 말라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가는 길을 따라 가지 말라고 하며, 인생의 길은 결코 멀리 있지 않다고 말한다. 2쾌락은 나약하고 쉽게 쓰러진다에서는 미래에 다가올 쾌락에 정신이 팔려 현재의 삶에서 최상을 선택하지 못하는 사람은 결코 행복을 얻을 수 없다고 이야기한다. 3쾌락이 아닌 미덕을 맨 앞자리에 두자에서는 진정한 행복이 미덕 안에 존재하기 때문에 쾌락에 휘둘리지 말아야 한다고 토로한다. 4완벽하지 않기에 나의 악덕을 곱씹다에서는 하루 동안 자신의 잘못을 되돌아보고 양심에 따라 행동하라고 말한다. 5부의 노예가 아닌 주인이 되자에서는 내가 가진 재물에 넋이 나가서는 안 되며, 더 탐하거나 덜 베풀어서는 안 된다고 설파한다. 6타인의 악함을 평가할 여유가 없다에서는 다른 사람을 평가할 시간적 여유가 없으며, 자신의 악덕을 먼저 살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 책을 읽고 진정 행복한 삶이란 무엇인지 생각해보길 바란다

 

로마 사상가 세네카의 '행복론'

'행복론'의 최고 목표는 내면의 평정을 통해 행복해지는 것

 

세네카는 키케로와 더불어 로마의 대표적 사상가로 평가된다. 우리가 보통 이해하는 자살예찬론자와는 달리 그는 냉철하고 전략적 사고로 당대 정치, 사상을 이끈 지도자였다. 로마의 철학자 루키우스 안나이우스 세네카는 스토아학파를 주도한 인물로 그의 핵심사상은 만민 평등, 외부 영향으로부터의 독립, 소유와 권력과 같은 유혹을 극복하는 저항력이라 할 수 있다. 그의 행복론의 최고 목표는 내면의 평정을 통해 행복해지는 것이다.

 

세네카는 기대 관리를 성공의 주요 요인으로 보았고, 목표달성에 대한 기본 성공 측정 도구로써 시간을 강조하며, 선택 목표를 끈질기고 유연하게 추구하는 창의성을 강조하였다. 그는 먼저, 목표를 설정하고 대안을 선택하라고 강조한다. 이때 중요한 것은 성공할 가능성이 가장 큰 대안을 선택하는 것이다. 이는 최대의 가능성과 최소의 위험과 최소의 비용으로 목표를 성취할 수 있어야 한다.

 

마음대로 철회할 수 없는 일은 시작하지 마라. 끝낼 수 있거나 적어도 끝을 바랄 수 있을 때에만 그 일에 착수하라고 그는 주장한다. , 우리가 목표를 달성할 가능성이 얼마나 큰지를 먼저 체크해야 하고, 만일 목표 달성에 실패할 경우 새로운 시도 내지 후퇴의 길이 열려 있는지를 생각해야 한다

목표달성이 가능한 여러 목표의 대안을 가능 순서에 따라 분류하여 나중에 성공 기회가 나타나지 않거나, 악화되었을 때 미리 계획 해놓은 다른 목표를 실행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는 일을 행하는 사람은 그 일보다 더 많은 능력이 있어야 된다고 생각하였다. 세네카는 목표 달성을 위한 방법으로 창의력, 자기비판 및 현실성을 제시하였다.

첫째, 창의력은 자기만의 새로운 방법을 찾는 것을 의미한다. 그는 다른 사람을 흉내 내는 것을 위험시 했다. 그는 사람들은 곰곰이 생각하고 최적의 대안을 창출해내기 보다는, 자기가 원하는 대로 믿고 싶어하며, 그런 생각이 이어져서, 손에서 손으로 실수가 전해지고, 마침내 그 사람을 망치게 된다고 주장하였다. 즉 무조건 남을 모방하거나 자기가 바라는 대로 생각해버리기 보단, 곰곰이 생각해보고, 창의적 또는 응용적으로 행동해야 할 것을 가르쳐 주고 있다.

 

둘째, 자기비판으로 자신의 오류를 제거하고 목표에 단계적으로 접근하는 것을 의미한다. 자신의 능력과 가능성을 비판적으로 평가하고 매일 조금씩 나아지려고 노력하면 목표에 도달할 수 있다. 자신이 실수한 것을 모르는 사람은 향상되지 못한다. 향상되기 위해선 자신을 책망하는 것이 필요하다. 자신을 책망하고 자신을 탐구하여야 한다.

 

셋째, 현실성으로 현실적 기대를 추구할 것을 제시한다. 우리는 여러 가지 꿈을 가지고 있으나 목표는 다르다. 꿈과 목표를 반드시 분리할 줄 알아야한다. 소원은 자신을 과대평가하도록 유혹한다. 사람들은 보통 자신이 할 수 있는 것보다 더 잘할 수 있을 것이라 믿고, 기대감을 갖는다. 그러나 그보다는 그런 멋진 꿈들을 자기에게 주어진 가능성에 비추어 측정하고 평가하여 행동해야 할 것을 제시한다.

 

세네카는 네로 황제의 정치적 조언자로도 활동했으나 네로의 폭정이 심해지면서 비판을 받고 공직에서 물러났다. 정치적 격랑 속에서 세네카의 삶은 많은 부침을 겪었고, 이후 연구와 저술에 힘을 쏟다가 네로의 명에 따라 자결했으나, 인간 영혼에 대한 그의 통찰은 시대를 뛰어넘는 깊이를 보여준다. 그가 제시한 목표 달성을 위한 방법으로 창의력, 자기비판 및 현실성은 오늘 우리가 음미해 볼 만한 깊은 통찰의 조언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인생은 과거, 현재, 미래의 세 시기로 나뉘지요.

그 중 현재는 짧고, 미래는 불확실하며, 과거는 확실해요.

왜냐하면 과거에 대해서는 운명도 힘을 잃었고,

과거는 어느 누구의 자의(恣意)에도 종속될 수 없기 때문이지요.

그러나 분주한 자들은 이 부분을 놓치고 있어요.

그들에게는 과거를 뒤돌아볼 시간이 없기 때문이지요.

그리고 시간이 있다 하더라도 후회스러운 시기를 회고한다는 것은 즐거운 일이 아닐 테지요.

 

야심 때문에 욕심을 부리고, 교만하여 경멸하고, 절제 없이 남에게 이기고,

음흉하게 속이고, 탐욕스럽게 약탈하고, 물 쓰듯 낭비한 적이 있는 자는

자신을 돌아보는 것이 두려울 수밖에 없지요.

하지만 과거는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의 이미 봉헌된 신성한 부분이며,

인간에게 닥칠 수 있는 모든 우연을 초월하여 운명의 지배에서 벗어나 있어요.

과거는 궁핍에도, 두려움에도, 질병의 엄습에도 동요하지 않지요.

과거는 방해 받을 수도 빼앗길 수도 없지요.

과거는 지속적이고 근심걱정 없는 재산이지요.

현재의 날들은 하루씩 다가오며, 그 하루는 순간순간으로 다가오지요.

그러나 과거의 날들은 그대가 명령하기만 하면 모두 한꺼번에 다가와서는

마음대로 관찰하고 붙잡도록 내버려둘 것이요.

하지만 분주한 자들은 그럴 시간이 없지요.

 

부모는 우연히 주어지는 것이지 마음대로 선택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우리는 늘 말하곤 하지요.

그러나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계보도 있지요.

여기 가장 고귀한 지성의 가족들이 있어요.

그대가 어느 가족에 입양되기를 원하는지 스스로 선택하시오.

그러면 그대는 그들의 이름뿐만 아니라 재산도 물려받게 될 것이오.

그리고 그 재산은 쩨쩨하고 인새가게 지키지 않아도 될 것이오.

그 재산은 많은 사람들에게 나눠줄수록 더 불어날 테니까요.

 

그러나 디오게네스는 하나밖에 없는 노예가 도망쳤다는 보고를 들으면서

그를 도로 데려오는 것을 별로 보람 있는 일로 여기지 않았네.

"마네스는 디오게네스 없이 살 수 있다는데,

디오게네스가 마네스 없이 살 수 없다면야 창피한 일이지" 라고 그는 말했네.

내가 보기에 그의 말은 이런 뜻인 것 같네.

"운명이여, 네 할 일이나 하라. 너는 디오게네스에게는 볼 일이 없을 것이다.

내 노예가 달아났다고? 그가 달아남으로써 실제로 해방된 것은 나란 말이야."

~ 노예가 주인 잘 만나서 이름이 2천년 넘는 시간을 뛰어 넘어 남아 있네

 

하지만 사생활에서 슬픔의 원인을 제거하는 것만으로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네.

가끔 우리는 인류에 대한 증오심에 사로잡히기 때문이라네.

순박함은 드물 뿐 아니라 그 누구도 알아주지 않으며,

성실함은 이익이 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너무도 희귀하며,

성공한 범죄들이 얼마나 많으며,

방탕한 생활의 가증스런 이익과 손실은 또 얼마나 많으며,

야망은 적당한 한계 안에 머물지 않고 야바위로 빛을 발한다는 점을 생각하면

 

마음은 점점 더 밤으로 빠져들며,

마치 미덕들이 지닌 가치가 전도되어 더 이상 가지기를 바랄 수도 없고

또 가져보았자 도움이 안 될 것처럼 어둠에 휩싸인다네.

우리는 대중의 모든 악덕을 가증스런 것이 아니라 가소로운 것으로 보도록,

그리고 헤라클레이토스보다는 데모크리토스를 모방하도록 자신을 훈련해야 하네.

헤라클레이토스는 군중 사이로 들어갔을 때 울었으나 데모크리토스는 웃었기 때문이네.

전자에게는 우리의 모든 활동이 재앙으로 보였으나,

후자에게는 어리석은 짓으로 보였던 것이네.

따라서 우리는 모든 것을 가볍게 받아들이고 가벼운 마음으로 참고 견뎌야 하네.

인생을 우는 것보다는 웃는 것이 더 인간답기 때문이네.

 

가끔은 자기 자신 속으로 물러나야 하네.

부류가 다른 사람들과의 교류는 잘 정돈된 것을 흐트러뜨리고,

격정을 다시 깨우고,

아직 완치되지 못한 정신적 상처를 더 악화시키기 때문이네.

하지만 고독과 교제는 서로 혼합되고 교체되어야 하네.

고독은 우리로 하여금 사람을 그리워하게 만들고,

교제는 우리 자신을 그리워하게 만드네.

이것들은 서로 치료제가 되어준다네.

군중에 대한 증오심은 고독이 치유해주고,

고독에 대한 염증은 군중이 치유해주니까 말일세.

 

세네카의 인생론

 

인생은 유한한데 어떻게 살아야 할까?

로마제국이 정점으로 치닫던 기원전 4년 무렵에 태어나 서기 65년에 사망한 웅변가요 도덕철학자인 루키우스 안나이우스 세네카는 인생이 짧다고 선언하면서 이런 인생을 길게 살 수 있는 방편으로 시종 미덕(美德)을 부르짖는다.

 

인생이 짧음은 숙명이기에 어떠한 왕의 명령이라든가, 백성의 호의에 의해도 더 길어질 수가 없다. 철학(philosophy), , 지혜를 사랑하는 자의 담담한 마음과 미덕만 있다면 인생에 괴로울 것은 없다고 그는 설파한다.

 

좋은 약초는 먹거나 마시지 않아도 냄새만으로도 효험이 있듯이 미덕은 멀리서도, 또 숨어서도 우리에게 도움을 준다.

 

그럼에도 고민은 있다. 미덕을 실천하는 사람은 행복해야 할진대 그것이 섭리라면 어찌하여 선한 자들에게 자주 불행이 닥치는가? 그보다 약 100년을 앞선 시대 고대 중국을 살다간 사마천이 물은 것과 똑같은 질문을 세네카는 던지며 자답한다.

 

"세계는 가장 잘 다스려지고 있는 만큼 고통도 반드시 좋은 목적에 이바지하고 있다"고 강조하는 그는 고통은 결국 미덕을 완성하기 위한 밑거름이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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