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스마트폰 없이 2G 휴대전화로 살아도 큰 불편함을 느끼지 못해 구입하지 않았다. 나 보다 지인들이 더 불편한지 “내가 쓰던 스마트폰을 그냥 주겠다”는 솔깃한 제안을 받은 적도 있지만 매번 거절했다. 나는 스마트폰 없이도 행복하고 재미있게 살 수 있음을 체험한 세대라고 생각한다. 예컨대 커피숍 알림판에 메모를 남겨 친구와 약속을 잡는 아날로그식 삶을 경험한 세대다. 스마트폰이 없다고 인생이 재미없는 건 아니다.
나는 카카오톡(카톡) 등을 안 하니 동창회 모임 소식 등을 간혹 못 받을 때도 있지만 크게 소외감을 느끼지는 않는다. 요즘 젊은 세대는 책과 같은 텍스트 대신 인터넷이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영상, 사진, 그래픽, 짧은 글 등 이미지 중심으로 정보를 얻는 경우가 많다 텍스트 없이 이미지만 본다면 깊이 있는 사고가 어려울 것 같다.
나처럼 반(反)휴대전화 주의자까지는 아니더라도 스마트폰 대신 2G폰을 고집하는 사람도 예상 외로 많다. 회사에서 종일 PC와 씨름하는데 여가 시간마저 디지털 기기에 매여 있고 싶지 않아 스마트폰을 사지 않았다. 직장 동료들이 SNS에 떠도는 가십을 얘기하거나 친구들이 단체 여행 계획을 카톡으로 논의할 때 대화에 낄 수 없어 소외감을 느끼는 건 사실이지만 2G폰족(族)으로서 누리는 장점이 더 크다. 퇴근 뒤에는 어떤 것에도 얽매이지 않고 가족과 시간을 보내거나 책을 읽을 수 있고 사람을 만나 곡차 한잔 마실 때도 대화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다. 친구들이 ‘카톡 좀 하라’고 닦달하지만 아직 큰 불편함을 느끼지 못한다.
인간이 스마트폰에 의지하다 보면 생각하는 기능을 사용하지 않게 돼 사고·판단 능력이 퇴화하게 된다. 택시 기사도 내비게이션을 안 켜면 길을 못 찾아가는 시대가 된 것이 단적인 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