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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생이란 말을 얼마나 사랑했던가

작성자초영 김종분|작성시간18.10.11|조회수12 목록 댓글 5
나는 생이라는 말을 얼마나 사랑했던가
이기철

내 몸은 낡은 의자처럼 주저앉아 기다렸다
병은 연인처럼 와서 적처럼 깃든다
그리움에 발 담그면 병이 된다는 것을 일찍 안 사람은 현명하다
나, 아직도 사람 그리운 병 낫지 않아
낯선 골목 헤맬 때 등신아 등신아 어깨 때리는 바람소리 귓가에 들린다
별 돋아도 가슴 뛰지 않을 때까지 살 수 있을까
꽃잎 지고 나서 옷깃에 매달아 둘 이름 하나 있다면
아픈 날들 지나 아프지 않은 날로 가자
없던 풀들이 새로 돋고 안보이던 꽃들이 세상을 채운다
아, 나는 생이라는 말을 얼마나 사랑했던가
삶보다는 훨씬 푸르고 생생한 생
그러나 지상의 모든 것은 한번은 생을 떠난다
저 지붕들, 얼마나 하늘로 올라 가고 싶었을까
이 흙먼지 밟고 짐승들, 병아리들 다 떠날 때까지 병을 사랑하자
,병이 생이다 그 병조차 떠나고 나면,
우리 무엇으로 밥 먹고 무엇으로 그리워 할 수 있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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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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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김우영작가(자문.중부대 외래교수) | 작성시간 18.10.12 공감해요 과연 그런 날이 얼마나 있었을까ㅡ
  • 답댓글 작성자초영 김종분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8.10.15 저 또한 그렇습니다.
    지금부터라도 더 치열하게 살아가며
    사랑하렵니다.
    고맙습니다.
  • 작성자김우영작가(자문.중부대 외래교수) | 작성시간 18.10.13 기대해요
  • 작성자초우 이수인 | 작성시간 18.10.15 이기철 시인 님의. 이시는. 저에. 애송시
    입니다
    내용 정 말. 좋아요ㆍ
  • 답댓글 작성자초영 김종분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8.10.15 아ㅡ그렇군요.
    초우님께서 낭송하시는거
    들어본 것 같아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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