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 인증
합격 수기
16년부터 시작한 3년에 걸친 수험 생활을 올해로 끝내게 되었습니다. 세번째 시험에서 열심히 했기에 좋은 결과가 나와 부산대와 경성대 모두 최초합 했습니다. 저 또한 피트 수험 기간 동안 힘들 때마다 수기를 읽으며 자극받고 위로받으며 마음을 다잡았었어요. 그런 만큼 제 수기가 올해 준비하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실패 이유 (말리고 싶은 공부) & 권하고 싶은 공부
*기초 부족
저는 문과 초시 수준에서 시작했어요.
생물 : 소포체, 골지체, 해당과정, TCA회로, 센트럴 도그마, 히스톤
유기 : 공명, Sn2, Sn1, 방향족성
화학 : 몰, 평형상수, nCvT
물리 : E=1/2mv^2, W=F*s, V=E*d
위의 키워드에 대해
초시 : 들어본 적도 없다.
재수 : 들어봤지만 기억이 안 난다.
삼수 : 아는 건 있지만 많이 까먹었고 부족한 부분이 많다.
이런 상태로 시작했어요.
그러다 보니 아는 것이 없어 많은 멘붕 들을 경험했어요. 그래서 ‘지치니까 페이스 조절하라’는 말이 저에겐 와닿지 않았어요. 넘을 수 없는 벽이 느껴져 시험을 포기한 적 있었거든요. 많은 수험생들이 6~7월 되면 시험이 가까워지니 더욱 열심히 하고 있을 꺼라 생각하지만 의외로 자포자기하고 시간만 때우고 있는 경우가 많아요. 그러니 꼭 초반부터 계속 열심히 달려야 나중에 포기하지 않을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셨으면 좋겠어요.
*잘못된 복습 (쌓이는 것 없는 공부)
피트가 힘든 이유는 중~중상 난이도의 내용과 문제가 넓게 출제되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일반적으로는 전국에서 손꼽히게 잘친 사람도 10개 내외로 틀릴 만큼 모든 내용을 완벽하게 준비할 수 없는 시험이에요. 따라서 최대한 많이 챙겨가는 방향으로 계획을 짜야 한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저도 초시와 재수 시절에 아래와 같은 잘못된 방식으로 공부해서 실패했었어요.
1. ‘한 부분을 몰아서 완벽하게 해놓고 다음을 넘어간다’던가 ‘일단 인강을 몰아 들어 진도를 빨리 빼고 나중에 처음부터 꼼꼼하게 복습하자’라는 생각. (복습 미룸.)
>복습주기가 길어져 나중에 복습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고 내용도 부실해졌어요.
2. 눈에 바르는 복습 (정리하고 눈으로 보다 보면 외워지겠지. or 보면 알겠다.)
>빠르게 까먹을뿐더러, 보고 알겠는 건 아는 게 아니에요. 백지 복습을 통해 보지 않고도 말할 수 있는 것만이 아는 것이라는 사실을 간과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3. 무작정 많은 양을 건드려 복습이 불가능.
>소화 가능한 양만 건드리고 그것을 확실히 하는 게 더 가져가는 게 많아요. 진도 많이 나갔다고 안도하지 말고 자신의 상태에 맞춰 진도를 나갔으면 좋겠어요.
쌓이는 느낌이 나는 공부. 즉, 새로운 지식을 배우면서도 기존에 배운 내용을 안 까먹도록 유지해야 하는게 힘들었어요. 공부를 하다 보면 ‘내가 지금 이 부분을 이렇게 많은 시간을 들여 완벽히 해놓았는데 나중에 다시 보면 금방 이 수준으로 돌아오겠지.’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저는 이런 생각을 ‘무책임한 공부’라고 생각해요.
복습은 강제로, 대충이라도, 전 과목을 전 범위로 누적 해가며 짧은 주기로 덕지덕지 보수해나가는 느낌으로 하셔야 해요. 복습은 딱 까먹었을 때 다시 기억나도록 공부 하는게 아니라 까먹기 전에 또 보고 또 봐서 기억을 유지 시키는 것이라고 생각하거든요.
100문제 푼 사람과 50문제 푼 사람의 학업 성취도가 100 대 50이 아닌 100 대 80 이라는 연구 결과가 있는 만큼 해야 하는 양 대비 공부 시간이 부족한 이 시험에서 모든 문제를 한번에 다 푸는 게 아니라 적절한 양을 나눠 여러 번 푸는게 더 효율적이라고 생각해요.
누적 복습의 양이 많은 공부를 하면 시간이 많이 걸리게 될꺼에요. 그러다 보면 진도도 밀리고 모의고사도 성적이 일찍부터 잘나오기는 힘들꺼에요. 저도 7월까지 ‘넌 왜 3수까지 하고 있으면서 이렇게 못해? 모의고사 성적이 왜 이것밖에 안나와? 왜 빨리 성적이 안올라? 열심히 하고 있는 건 알겠는데 걱정된다.’라는 말을 주변에서 많이 들었어요.
하지만 전 제 계획에 자신 있었고 옳다는 걸 증명하기 위해 이를 갈고 했어요.
여러분도 분명히 옳은 방향의 공부를 하더라도 굉장히 불안할 테지만 자신을 믿고 끝까지 누적 복습하는 공부를 했으면 좋겠습니다.
*문제 풀이
문제 푸는 것에 대해서도 잘못된 공부 방식을 가지고 있던 게 있어요.
1. 시간이 많이 걸려도 이해해서 풀어내기만 하면 된다.
>이해만으로 문제를 풀면 시간이 오래 걸리게 되요. 그러면 시험장에서 그 문제는 맞춰도 다른 문제를 시간 부족으로 틀리게 되요.
따라서 처음 문제를 풀때는 충분한 시간을 들여 풀어보세요. 그 후에는 다시 시간을 재고 설명하며 풀어도 3분 내로 풀어질 때까지 반복해서 풀어보세요. 이후 종종 다시 풀어봄으로써 그 풀이를 기억하는지 확인하고 복습해야해요.
특히 화학과 물리 문제는 꼭 시간 재면서 풀었는데
-내가 개념을 명료하게 알고 있는가 확인할 수 있어요. 만약 개념이 명료하게 안 잡혀서 3분이 넘어간다면 그 부분만 더 집중적으로 복습했어요.
-내가 익숙하지 않은 풀이과정, 계산 과정이 어디인지 알 수 있어요. 선생님이 알려 주시는 풀이 방식이 자신에게 불편해서는 안돼요.
2. 기출 문제를 아낌 & 기억으로 풀면 안된다는 강박
>기출 문제는 실력을 가장 정확히 평가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문제니까 혹시 나중에 기억으로 풀지 않도록 아껴야지 하는 생각을 가지는 경우가 많아요.
그러나 저는 기출 & 변형 문제는 외우다 못해 ‘내가 태어날 때부터 이건 당연히 이렇게 풀은 것 같아.’ 소리가 나올 때까지 반복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전 과목 전 범위를 늘 저런 상태로 풀 수 있다면 240점대 이상은 가능하다고 생각해요.
*멘탈 관리
멘탈을 유지하는 것도 정말 힘든 것 중 하나였어요.
1. 자기 자신에 대한 실망, 자괴감
친구들은 돈 벌고 취직하는데 나만 나이 먹고 멈춰선 느낌.
예상했던 그 시기의 내 모습과 다른 내 모습을 마주할 때의 괴리감.
피하고 도망치는 나, 자만하고 실수하는 나를 볼 때.
2. 능력에 대한 의심
누구는 초시 합격인데 난 왜 재수, 삼수 하고 있을까.
왜 이것도 못외우지? 왜 이것도 못풀지? 왜 이리 독하지 못하지?
내 자신이 해도 안 될 사람이라고 이 시험으로 증명될까봐. 노력의 부족이 아닌 능력의 부족일까봐. 내가 약사가 되기에 부족한 사람일까봐.
3. 남에게 받는 상처
‘김윤아 - 꿈’의 노래 가사 중 ‘간절히 원하는 건 이루어 진다고 이룬 이들은 웃으며 말하지. 마치 너의 꿈은 꿈이 아닌 것처럼.’ 같은 상황.
‘그 정도 힘들 줄 알고 시작한거아니야? 죽기 살기로 열심히 해보겠다며?’라는 말.
저는 다음의 방법으로 견뎠어요
1. 조금씩 조금씩 나를 바꾸기
한번에 완벽하게 나를 바꿔야지 하지 말고, 지금 조금 더하고 내일도 조금 더 해서 달라진 모습들이 쌓이도록 매 순간 순간 노력하셨으면 좋겠어요.
2. 매일 매일 해야 할 공부와 복습을 참고 버티고 견딘다는 심정으로 공부하기.
3. 잘하는 사람은 나보다 이 과정을 먼저 거친 사람일 뿐이라고 여기기.
4. 다른 분야보다 노력으로 극복 가능한 분야가 공부이자 시험이라고 생각하기.
5. 자만하지도 말고 절망하지도 말기.
불안하지만 희망을 가지고 간절히 공부하는 자세가 공부가 가장 잘돼요.
*스트레스 관리
이 시험은 상대평가이므로 ‘나보다 더 노력한 사람이 있다면 나는 합격하지 못한다.’는 생각에 압박감을 많이 받았어요.
저도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 전골, 찌개, 볶음과 같은 빨간 양념인 음식과 초콜렛, 김, 아이스티같이 평소에 좋아하던 음식들조차 냄새만 맡아도 구역질이 올라왔어요. 그 외에도 절박뇨, 과민성 대장증후군 등이 나타났었고, 지금도 합격 취소되고 다시 공부하러 가야 하는 꿈을 종종 꿔요.
이 시험은 준비하면서 누구나 그 정도의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공부하고 있어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군가는 오늘의 공부에서 도망가지 않고 하고 있어요.
힘내서 자신을 달래고 채찍질하며 조금만 더 힘냈으면 좋겠어요.
*슬럼프
슬럼프라고 주저앉아있으면 극복이 안되더라구요. 계속 조금이라도 앞으로 나아가야 극복이 되었어요.
하루에 열 걸음을 가야 하는데 반나절 동안 한걸음밖에 못 갈 때가 종종 있었어요. 그럴 때 ‘한 걸음밖에 못 갔으니 그냥 오늘은 쉬고 내일부터 뛰어서 따라잡아야지.’라고 생각하면 슬럼프가 길어졌어요. ‘남은 반나절 동안 한 걸음이라도 더 걷고 집에 가야지.’라고 생각하고 묵묵히 걸어야 다시 페이스가 돌아와 슬럼프를 이겨낼 수 있어요.
가끔은 감정이 다운되어서 공부가 안 될 때가 있어요. 그럴땐 맛있는 것 먹고 한숨 자고 일어나면 감정이 회복되더라구요. 그러면 다시 묵묵히 공부 할 수 있으니까 슬럼프는 꼭 이런 방향으로 극복하셨으면 좋겠어요.
곁에 같은 공부를 하는 사람 한 명 정도는 친하게 지내거나 스터디를 하는 게 정신 건강에 좋았어요. 개인적으로 공부하면서 사람들과 친하게 지내는 건 시간 낭비라고 생각해서 혼자 하려고 했어요. 그러나 오히려 빨리 지치더라구요. 시험은 생각보다 장기 레이스라는 점을 유의했으면 좋겠어요.
*이론수업
재수, 삼수를 하면 이론 수업을 넘기고 싶어 하는 경우가 많지만 들었으면 좋겠어요. 3수하면서 매번 이론 수업을 들을 때마다 새로운 부분이 들려 놀랐어요. 시간이 허락한다면 이론 수업을 빠르게 들으며 진행하면 좋겠어요.
*뼈대를 잡는 공부
큰 뼈대부터 만들고 살 붙여야 한다는 건 다들 알고는 있지만 간과하기 쉬운 부분이에요. 지엽적인 내용에 지나친 신경을 쓰는 게 아닌가 틈틈이 주의를 하셨으면 좋겠어요.
시험 공부의 전체 양이 100이라고 한다면 시험 문제의 80%는 50의 양에서 나오고 나머지 20%가 남은 50의 양에서 나온다고 느꼈어요.
여가서 사람들이 2가지로 나뉘는데,
1. 시험을 잘 보기 위해서는 20%도 맞춰야 해! 남은 50까지 열심히 해야지.
2. 80%가 나오는 50을 확실히 하고 남은 50에서는 할 수 있는 만큼만 최대한 하자.
1번은 지엽적인 공부가 되기 쉬운 태도니 2번에 가까운 태도를 가지는 걸 추천드려요.
*필기&정리노트
필기는 ‘미래의 까먹었을 나’에게 ‘지금 이해 다 한 내’가 설명해준다는 느낌으로 적었어요. 쓰면서 더 정확하게 정리되고 다시 볼 때 기억이 더 빨리 나는 장점이 있지만, 1시간짜리 강의를 듣는데 3시간이 걸린다는 단점도 있어요. 그러니 정말 열심히 공부하지 않으면 진도가 많이 밀릴 수 있다는 걸 염두에 두었으면 좋겠어요.
저는 필기만 해도 시간이 많이 걸렸기 때문에 요약 노트를 만드는 건 시간 상으로 불가능 했어요. 또한 공책에 예쁘게 정리되어 있다고 머릿속에 예쁘게 정리되어 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반복해서 외우고 풀고 정리해야만 ‘머리속’에 예쁘게 정리된다고 생각해요. 시험에 들고 가는건 내 ‘머리’지 ‘공책’이 아니니까 주객이 전도되어 정리를 위한 정리를 하지 말고 하나라도 더 암기하는데 시간 투자를 했으면 좋겠어요.
*집중, 꾸준한 공부 의지
공부가 참 힘든 이유는 공부가 안될 때도 참고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예전에 유튜브에서 ‘공부는 마이너스 에너지로 한다’는 영상을 본 적이 었어요. 내가 지금 공부가 안되는 건 ‘쌓아 놓은 의지력’이 바닥났기 때문이니 ‘바닥난 의지력이 채워 질때까지 쉬거나 놀아야 한다’는 건 틀렸다. 공부는 의지력이 0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속으로 욕하며 참고 견디는 ‘마이너스 에너지’로 한다라는 부분이 많이 와닿았어요.
세상에 특별한 방법은 없어요. 이런 마인드로 조금만 더 참고 견뎠으면 좋겠어요.
그래도 몇 가지 팁이 있다면 저는 공부하는 과목을 자주 바꿔주고, 인강을 페이스 조절용으로 들었어요. 짧은 호흡으로 30분 문제 풀고 30분 인강 듣고 과목 바꾸고 그런 식으로 공부할 때 좀 더 지루하지 않게 공부할 수 있었어요.
매일매일의 공부는 그물에 실 한 가닥 더 엮는 느낌이었어요.
지금 엮고 있는 실 한 가닥에 물고기가 걸릴 가능성은 정말 적지만
매일매일 성실하게 쌓아 올린 촘촘한 그물이 결국 시험 날을 결정한다고 생각해요.
꾸준하고 성실히 하루하루 공부하셨으면 좋겠어요.
*공부 장소
초시와 재시때 혼자 독서실에서 공부하다보니 제 의지력의 한계를 느껴 독학 관리반 학원에서 삼수를 했어요.
독서실에서 혼자 공부할 때는 세상에서 나만 공부하는 느낌이 들어 느슨해지기 쉬웠고 슬럼프가 올 때 크게 왔던 경험이 있어요. 그래서 이동시간 1시간 아껴 11시간 느슨히 공부할 바에는 10시간 집중해서 공부 하는게 더 맞다고 생각해서 멀어도 학원에 가서 공부했어요.
장점은 핸드폰을 수거해 공부에 집중할 수 있다는 것, 공개된 장소에서 공부함으로써 남의 시선을 의식하게되어 딴 짓을 최대한 막을 수 있었다는 것, 내가 원하는 스케줄대로 과목를 자주 바꿔가며 할 수 있었다는 것, 같은 공부를 하는 경쟁자들을 눈으로 직접 보는 것도 많이 자극되었어요. 나에겐 휴식인 날도 경쟁자에겐 평소같이 공부하는 날이라는 것을 말로만 듣는 것과 달랐기 때문이에요. 또한 같은 공부를 하는 사람들이 모여있었기 때문에 원하는 스터디를 할 수 있었다는 것도 좋았어요.
*생활패턴 & 공부 계획 & 시간체크(다이어리) & 잠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일 |
9~1시 | 생물 | 생물 | 생물 | 생물 | 생물 | 생물 | 밀린내용 따라잡기 |
1~5시 | 화학 | 유기 | 물리 | 화학 | 유기 | 물리 | |
5~6시 | 저녁 | 저녁 | 저녁 | 저녁 | 저녁 | 저녁 | 다했으면 휴식 |
6~11시 | 물리 | 화학 | 유기 | 물리 | 화학 | 유기 |
생활 패턴은 아침을 간단히 먹고 나와서 점심 시간 없이 공부했고
위의 테이블을 기초로 했지만 저녁 시간 외에는 유동적으로 했어요.
시간에 따라 무언가를 하기보다는 하루에 해야 할 양만 정해 다 하고갔어요.
계획할 시간에 강의 하나라도 더 보고 문제 하나라도 더 푸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더 그랬던 것 같아요.
대신 시간 체크를 위해 다이어리 하나를 사서 30분마다 ‘한 것’을 적었어요. (‘할 것’ 아님!)
공책 1줄에 30분마다 뭘 공부했는지 매우 간단히 적었고
(점이 찍힌 건 15분이상 딴 짓을 했다는 표시)
하루가 지나고 나면 오늘 내 공부의 민낯과 마주하게 되었죠.
이걸 매일 집에 가기 전 스터디원과 공유했어요.
개인적으로 이 생활 스터디는 정말 도움이 많이 되었어요.
1. 내가 공부 안 한 것을 남에게 보여주기 부끄러워서라도 더 공부하게 되었다.
2. 만약 오늘 다 못했다면 내가 과한 양을 잡아서 못했는지, 집중을 못해 시간이 오래 걸렸는지, 딴 짓을 많이 했는지 피드백이 가능하다.
이렇게 하루하루 조금 더 공부했던 것들이 쌓여 좋은 결과를 가져왔다고 생각해요.
잠은 최대한 충분히 자려고 노력했어요.
저는 공부와 잠을 제외한 나머지 시간을 줄이는 게 맞다고 생각해요. 공부를 위해 잠을 줄이는 건 살 뺀다고 물을 안마시는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꼭 졸리지 않고 아프지 않도록 충분히 자면서 공부했으면 좋겠어요. 특히 초반에 의지가 넘칠 때 무리해서 잠 줄여가며 공부하다 몸살로 하루 날리는 상황은 없었으면 좋겠어요.
*모의고사
모의고사에 대해서는 두 가지 생각 모두 명심해야해요.
1. 모의고사는 그저 모의고사일 뿐 결정하는 건 본고사이다.
2. 같은 문제를 주었을 때 나보다 잘 푸는 경쟁자가 이렇게나 많다.
‘모의고사는 모의고사일 뿐이다’라는 말을 ‘모의고사는 중요하지 않다’라고 잘못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아요. 이런 경우 ‘내가 합격할 만큼의 실력이 되지 못하는 것’을 인정하기 싫어 방어기제로 도망치는 경우가 많아요. 가서 그냥 찍고 온다던가, 치러가지 않는다던가.
저 또한 그랬었지만 그런 자세는 공부에 도움되지 않는다고 말하고 싶어요. ‘같은 문제를 주었을 때 나보다 잘푸는 경쟁자 수’를 확인해서 공부의 원동력으로 삼았으면 좋겠어요.
저도 모의고사의 점수에 따라 감정기복이 심했어요. 못치면 못쳤다고 불안해서 공부를 못했고, 잘치면 잘쳤다고 자만해서 공부를 못했어요. 이건 모의고사를 최악의 컨디션으로 봄으로써 해결했어요. 모의고사 전날에도 평소 나가는 진도 그대로 공부해서 특별한 복습없이 모의고사를 쳤어요. 또한 쉬는 시간에도 핸드폰하고 놀거나 자거나 함으로써 완전히 평소실력으로 모의고사를 치뤘어요. 7, 8월에는 못푼 문제는 찍지도 않았어요.
이렇게 친 시험 성적이 못나올 경우, 전날 전 범위 복습을 안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본고사에서는 복습하고 시험치니 무조건 이것보다 잘 볼 것이다.’라고 마인드 컨트롤을 했어요.
또한 못푼 문제는 찍지도 않으니 운이 좋아 지나치게 점수가 잘나오는 경우도 없어 끝까지 자만하지 않고 시험을 준비할 수 있었어요.
결과에 대해서는 상위 20%이내의 성적이면 본고사에서도 충분히 10%안에 들 수 있어요. 그러니 20% 이내를 목표로 준비하셨으면 좋겠어요. 또한 상위 10%안에 들었다고 해도 안심하지 마세요. 본고사에서 뒤통수 맞는 일도 많아요. 7월, 8월 모의고사에서 생물만 모두 상위 10% 이상이었지만 본고사에서는 생물만 못쳤어요. 전략 과목, 전략 단원이 뒤통수 맞기 얼마나 쉬운지 보여주는 참된 예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수험 기간 후반에 모의고사 단원별 분석은 꼭 보셨으면 좋겠어요.
보면 알겠지만 자신의 취약 파트가 그대로 눈에 보여요. 이걸 간과하면 본고사에서 뒤통수를 맞아요. 이런 부분을 확인 가능하니 꼭 모의고사를 열심히 보셨으면 좋겠어요.
마지막으로 모의고사에 대해 주의를 드리고 싶은 건 다음과 같은 생각을 하지 않았으면 하는 것이에요.
‘어? 이거 본건데. 기억이 안나네. 패쓰. 패쓰. 패쓰. 아 익숙한 문제들인데 기억이 안 나서 못풀겠네. 그래도 희망적인 건 상위권도 많이 틀렸네. 저 정도 맞추는 건 복습 조금만 하면 금방 따라 잡겠다.’
이런 생각을 저도 했고 많이들 해요. 그러나 나보다 잘친 사람들 수만큼 나보다 먼저 복습을 해놓은 사람이 많다는 걸 명심하세요. 위에서도 얘기했듯 이 시험이 힘든 이유는 분량이 워낙 넓은 시험이기 때문에 전 과목 전 단원을 골고루 잘하기가 힘들어요. 경쟁자들의 꾸준한 복습으로 벌어진 차이를 하루아침에 따라잡을 수 없어요. 이러한 갭이 쌓여 성적이 결정된다고 생각해요. 그러니 꼭 누적복습해서 저런 말을 안하도록 준비하세요.
<참고> 모의고사 등수 변화
5월 : 1000등 초반
6월 : 2000등 초반
7월 : 600등 초반
8월 : 600등 후반
본고사 : 150등 이내
*말리고 싶은 공부
1. 전략적인 공부
-경향성 판단
아무리 잘하는 수험생이라도 선생님만큼 잘하지는 못한다고 생각해요. 선생님께서 그런 게 필요하다고 준비 시키면 스스로 판단하지 말고 선생님을 믿고 끝까지 따라갔으면 좋겠어요.
-버리는 단원
내가 자신 있는 단원은 확실히 공부해 맞추고 자신 없는 단원은 확실히 버린 후 운 좋게 몇 개 찍어서 맞추겠다는 계획은 안 세웠으면 좋겠어요.
만약 내가 자신 있는 단원이 킬러 문항으로 나오고 자신 없는 단원이 쉽게 나오면 나는 두 배의 타격을 입게되요. 이건 자신의 인생을 운에 맡기는 거에요.
어느 정도 가능성이 있는 사람들의 실력은 고만 고만 해요. 각 과목마다 90%의 성적에서 한 문제 더 맞추면 95%이상, 한 문제 더 틀리면 85%이하가 되는 시험이에요. 1~2문제가 큰 차이를 만드는 만큼 전 과목 전 단원 약점 없는 실력을 만들고 갔으면 좋겠어요.
2. 공부하는 느낌이 들지만 노는 행동
음악 들으면서 문제풀기, 쓴소리 영상 듣기, 합격 수기 읽기, 자유 게시판 보기, 상담이라는 목적 하의 수다, 찾아보지 않아도 되는 지식까지 찾으려고 하는 것. 예를 들면 실상과 허상에서 허상이 무엇인가?, 중수소가 떨어질 때 왜 더 많은 에너지가 필요한가?
이 행동이 나쁜 건 아니에요. 그러나 저 시간이 공부하지 않은 시간이라는 자각을 가지고 논 시각에 포함시켰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자신의 진짜 공부시간이 어느정도인가 꼭 확인 했으면 좋겠어요.
3. 쉽고 편한 공부
편하고 쉬운 공부 : 이론 강의 감상, 풀이 강의 감상, 써머리 요약 보기
힘든 공부 : 이론과 써머리 외우기, 문제 시간 재고 풀기
만약 공부하고 있는데 머리에 쏙쏙 들어오고 너무 편하게 잘 풀리고 있다면 공부를 잘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이미 잘 되어 있는 부분에 시간 낭비 하고 있는 것이니까요. 내가 약한 부분이고 모르는 부분이면 공부하면서 머리에 쥐 내릴 것 같고 던져버리고 싶은 고통스러운 상태일꺼에요. 그게 정말로 필요한 공부라는 사실을 알았으면 좋겠어요.
특히 풀이 영상을 들으며 이해되었다고 넘기는 경우는 없었으면 좋겠어요. 메시 영상을 많이 본다고 축구 쉽다고 하지 않듯요. 축구를 잘하려면 직접 차고 연습하는 힘든 과정을 거쳐야 하듯 공부도 마찬가지 라는 것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과목별 공부 방법
*물리 & 화학
가장 강조하고 싶은 건 ‘내 문제를 가져야 한다.’는 부분이에요.
빈출이면서 기본이 되는 문제를 일정량 이상 외워야해요.
저는 어려운 문제란 쉬운 문제가 여러 개 합쳐진 문제라고 생각해요.
하나의 문제에서 하나의 개념을 묻는 게 쉬운문제이고,
그런 쉬운 문제들이 합쳐져 연쇄적으로 풀어야하는 문제가 어려운 문제라고 생각해요.
따라서 문제를 풀 때 쉽고 좋은 문제를 확실히 자기 것으로 만들고(풀이를 외우고)
어려운 문제는 쉬운 문제로 조각 조각 내어 분석하는 습관을 길렀으면 좋겠어요.
나중에는 ‘조각들이 조합만 다를 뿐 새로운 조각은 거의 없네?’라는 생각을 가지게 될꺼에요. 이때부터 양치기가 도움될꺼에요.
따라서 가장 좋은 공부 방법은 좋은 문제를 여러 번 풀어봄으로써 풀이와 분석을 잊지 않고 유지 시키는 것이에요.
저는 이걸 위해 매일 전 범위에서 무작위로 화학과 물리에서 각각 4문제씩 뽑아 공부했어요. (기출&기출변형에 해당하는 커리의 문제집 문제.) 이걸 스터디원과 함께 하다 보니 서로 어려워하고 실수하는 부분은 비슷다는 걸 알 수 있었어요. 그리고 무작위이기 때문에 언제든지 전 범위에 대해 80%이상의 실력을 유지 할 수 있었어요.
물리와 화학은 수험기간 초반에 더 집중적으로 공부함으로써 문제 해결력을 길렀으면 좋겠어요. 또한 꼭 시간을 재며 풀어서 푸는 시간에 대한 감각을 익혔으면 좋겠어요.
*생물 & 유기
가장 강조하고 싶은 부분은 무한 복습이에요.
생물의 경우 같은 내용을 최소 10번이상 복습했어요.
1. 당일 키워드 복습
2. 다음날 키워드 복습
3. 2일 후 데일리 테스트
4. 일주일 후 키워드 복습
5. 일주일 후 ~ 이주일 후 문제편 예제들 홀수 번호 문제 조금씩 풀기
6. 이주일 후 키워드 복습
7. 이주일 후 ~ 한달 후 데일리 테스트 틀린 것 다시 보고 짝수 번호 문제 반만 풀기
8. 한 달 후 키워드 복습
9. 한 달 후 ~ 두 달 후 짝수 번호 문제 남은 문제 푼다
10. 두 달 후 키워드 복습
이건 대략의 방향을 보여드리기 위해 적은 거고 실제로는 8개월 동안 저것보다 더 많이 반복했어요. 암기는 반복할수록 오래 기억에 남아요. 절대 두세 번만 반복하고 ‘왜 안 외워지지?’ 하는 생각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하지만 막상 복습하려면 굉장히 막막할 꺼에요.
복습을 한다고 이론서를 펼쳐놓고 읽어보는 사람도 있을꺼고, 요약노트를 펼쳐놓는 사람도 있을 꺼에요.
그러나 저는 키워드를 보고 내용을 설명하는 백지 복습을 추천해요.
당일 복습할 때 날짜, 진도 나간 분량, 키워드만 따로 공책이나 이론서의 빈 공간에 정리했어요. 그래서 정기적(다음날, 일주일후, 한 달 후, 두 달 후 등등)으로 복습할 수 있었어요.
꼭 눈으로만 훑는 복습이 아닌 메타 인지를 통한 백지 복습을 했으면 좋겠어요. 더 오래 더 정확히 기억에 남거든요.
문제도 많이 풀어보라고 얘기하고 싶어요. 암기가 중요한 과목들이라 문제를 풀라는 게 의아하실 수도 있지만, 문제는 중요한 내용을 묻고 싶어서 문제로 만든다고 생각해요. 그렇기 때문에 문제를 풀면서 자주 마주치는 개념은 중요한 개념이라는 것을 알 수 있어요. 또한 문제를 풀다가 헷갈려서 찾아본 개념은 머리에 오래 남기 때문에 꼭 추천 드리고 싶어요.
유기와 생물은 수험기간 후반에 더 집중적으로 공부해야 하는 과목이에요. 개념 하나 외움으로써 시험장에서 바로 적용해 푸는 게 가능하기 때문이에요.
시기별 조언
초반
-복습할 양이 적으니 진도를 빨리 빼는 게 좋아요.
-의지력이 충만할 때니 무리하지 말고 꾸준히 유지할 수 있도록 애쓰세요.
-‘될 만큼 열심히’는 1~2월에 정해지는 게 아니에요. 4~5월부터 정해지기 시작하는 겁니다.
-혹시 잡생각이 많이 드는 사람은 잡념 노트를 만들어 잡념을 거기 적고 훌훌 털어내세요.
-개념 + 기출 + 변형 문제에서 정말 많이 반복해야지 후에 들어가는 문풀 과정이 의미 있고 실력이 치고 올라갈 수 있어요.
중반
-자유 게시판에 힘들다는 투정글이 많아지고 주변에 공부하는 사람들이 슬슬 유튜브나 음악듣는 빈도가 많아질꺼에요. 남들도 잘될 때 나도 잘하고 남들도 힘들 때 힘들어서 안하면 차이를 못만들어요. 이때 이 악물고 열심히 해야 차이를 만들 수 있어요.
-초시의 경우 내가 기초가 없는 느낌인데 커리를 계속 진행하는 게 맞나 아니면 복습을 다시 하는 게 맞나 고민이 많을 시기에요. 개인적으로 추천 하는 건 나가는 커리를 천천히 나가고 복습은 누적 해오던 걸 계속 복습해 나가는 게 가장 많이 챙겨가는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문풀 과정은 부족한 부분이 어디인지 알기 위해 하는 거지 새로운 걸 배우기 위해 하는 커리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진도가 얼마나 빨리 나가고 있나 보다는 했던 걸 확실히 복습하면서 나가는 게 좋다고 생각해요.
-누적 복습 때문에 생각보다 진도가 빠르게 안 나가도 누적 복습 안한 사람은 앞에 한 걸 까먹고 있을꺼에요. 들고 가는 양은 누적 하며 하는 사람이 더 많을 테니까 불안해도 자신을 믿고 공부했으면 좋겠어요. 복습이 실력을 만들지 진도가 실력을 만드는 게 아니에요.
후반
-시험이 다가올수록 실수가 눈에 많이 띌꺼에요. 이때 조금씩 실수노트를 정리하기 시작하세요. 나중에 요긴하게 쓰일꺼에요.
-경우에 따라 지치고 느슨해지는 경우가 많을 수도 있어요. 그러나 지금 잠깐의 행복을 위해 지금까지 쌓아 올린 걸 무너트리지 말자고 자신을 다독이며 더 페이스를 올려야 해요. 제 경우엔 ‘지금 보는 게 시험에 나왔지만 지금 이 순간 집중 안 해서 봤다는 기억만 나고 내용이 안 떠올라 그 문제를 틀리게 되는 상황’을 상상하며 자신을 채찍질 했어요.
-시험 한달 전부터 기상 시간을 더 빠르게 맞췄어요. 보통 7시 반에 일어났지만 이때부터는 7시에 일어나 컨디션을 맞추려고 노력했어요.
-아프지 않도록 많이 노력해야해요. 특히 감기 걸리지 않게 마스크 쓰고 물 많이 마시며 몸 관리를 해줘야해요.
-시험이 다가올수록 감정의 소비를 일으키는 문제에 마주하지 마세요. 괜히 에너지 뺐기고 기분이 상해 공부에 방해되요. 잠시 외면하고 있다가 시험 잘 치고 마주해도 괜찮아요.
-실력이 오른다는 느낌은 들기 힘들고 빠진 구멍 채우고 다듬는다는 느낌이 더 강할꺼에요. 그런데 그 빠진 구멍이 내가 공부를 안 해서 생긴 구멍이 아니라 몇 번이나 공부했지만 까먹어서 생긴 구멍이라는 사실이 정말 무서울꺼에요. 지금 봐서 다행이라는 생각으로 불안해 하지 말고 하나라도 더 공부하세요.
-가장 많이 되뇐 말은 ‘진인사 대천명’이었어요.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고 결과는 하늘에 맡긴다는 생각으로 준비했으면 좋겠어요.
-저는 시험이 다가와도 완벽히 완성되었다는 느낌이 한 과목도 안들었어요. 시험 치기 직전까지 하나라도 더 보고 있다가 시험 날이라 시험 치러 가는 느낌이었어요. 당연히 그런 거니 끝까지 하나라도 더 보고 시험 치러 가세요.
-시험이 다가올수록 틀리지 말아야 할 문제를 안 틀리도록 준비하세요. 덜 배워서 틀리는게 아닌 배운 걸 까먹어서 틀린다는 걸 명심해야해요.
시험 전날
늘 실패해서인지 시험을 잘 쳐서 이 생활을 끝내는 것도 상상이 안되고 이 끔찍한 공부를 계속하는 것도 상상이 안되었어요.
그래서인지 눈물 고이는 경우가 많았어요. 아침에 씻다가 내일 하루가 내 일생을 결정한다는 생각에, 학원 가는 길에 카페에 적힌 선생님들 응원글 중 ‘여러분이 얼마나 열심히 했는지 안다’는 구절에, 공부하다가 실력은 어느 정도 완성된 것 같은데 실수 때문에 못 보게 될까봐 하는 걱정에, 밥 먹다가 이 생활도 오늘이 끝이구나라는 생각에, 집에 오니 온 가족이 신경 쓰고 있지만 안 쓰는척 무덤덤히 있어 주는 모습에.
아마 시험 준비하는 분들도 이런 경험을 하게 될꺼에요.
잠을 못 이루는 사람도 많을 텐데 저도 5시간도 못 자고 시험쳤어요. 그러나 많이 못 잤다는 것도 모를만큼 등줄기가 서늘한 긴장상태일 거고 큰 문제 없을껍니다. 자신이 해온 공부를 믿으세요. 생각보다 쉽게 나올 거고 생각보다 컷이 낮을꺼에요.
저는 전전날부터 야식, 탄산 금지하고 시험 당일날 아침 식사도 금지했어요. 시험 치며 배 아플까봐 많이 걱정되었거든요. 시험날 점심은 먹지 않았고 쉬는 시간마다 에너지바를 먹고 눈감고 머리를 식히거나 정리된 것을 봤어요.
참고로 저는 시험 전날 챙긴 것은 다음과 같아요.
수험표, 민증, 물리&화학실수노트, 유기정리노트, 생물정리노트, 필통, 안경, 손목시계, 에너지바, 박카스, 휴지, 물티슈
시험 당일
시험은 이런 마인드로 쳤어요.
화학 : 다 풀필요 없다. 풀 수 있는걸 정확히 풀자.
유기 : 내가 아는 선에서 최대한 평범하게 풀자.
물리 : 풀이가 바로 안 떠오르면 다음에, 안 풀리면 보기의 수를 대입해 맞는가 확인하자.
생물 : 모르는 선지보다 아는 선지에 더 중점을 두자.
지금 푸는 문제를 다시 검토하러 올 수 없을 것이다. 한 문제 한 문제 최선을 다하자.
‘이 문제는 틀리면 안돼’는 부담이 크니까 ‘지금 푸는 한 문제만이라도 더 맞추자’는 생각으로 문제를 풀어 나가자.
만점 받아야 하는 시험은 아니니 안 풀리는 한 문제를 너무 붙잡지 말자.
원서 접수 & 면접
저는 원서를 꽤 소신지원한 편이에요. 모의 지원상으로 둘 다 0.7~0.9배수였거든요.
면접으로 떨어질 수도 있었기 때문에 준비하면서 정말 불안했어요. 특히 12월에는 원서 접수를 바꿀 수만 있으면 더 안정적인 곳으로 바꾸고 싶다고 수도 없이 후회했어요.
그러나 그 불안함을 원동력으로 더 열심히 공부했어요. 학원 2곳의 책 모두 사서 공부했고, 그 덕분에 부족한 부분이 적어 면접을 잘 볼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면접 스터디는 주에 2번했고 매번 모의 면접을 보는 느낌으로 했어요. 11월은 4주동안 매주 전체 내용의 1/4씩 준비했고, 12월부터는 전범위로 모의면접을 진행했어요. 서로의 학교에 맞게 질문과 답지을 준비해갔어요. 면접책의 문제를 선택하는 것과 선택한 문제의 모범답안을 직접 만드는 것 모두 도움이 되었어요.
면접 태도는 모의 면접을 많이 겪을수록 좋아져요. 그리고 모의 면접때 틀리는 게 정말 머리에 깊게 박히기 때문에 부끄러워도 꼭 많이 했으면 좋겠어요. 모의 면접은 부끄러워도 돼요. 실제 면접때 부끄럽지 않게 하는게 중요해요.
경성대의 경우 종합 점수가 91.중반대였고 모의 지원 상에서 약 27등 정도였지만 면접으로 뒤집어 상위 30%(9등)이내에 들어 장학금을 대상자가 되었어요. 모의 지원 상에서 9등이 약 94.중반대였으니 생각보다 면접 비중이 커서 놀랐어요. 그러나 주변을 보니 합격이 뒤집어지는 경우는 드물고 가끔 몇 명만 크게 뒤집어진다는 결론이 났어요.
훌리에 너무 넘어가지 말고 잘 판단해서 지원했으면 좋겠어요.
자소서는 꼭 일찍부터 써놓는게 좋아요. 미루면 나중에 정말 크게 힘들꺼에요. 특히 한번에 완벽히 쓰려고 하기보다 일단 대충 써놓고 주변에 많은 사람들에게 첨삭받으며 수정해나가는 것이 더 도움 될꺼에요.
일부 학교에서는 원서접수 순으로 면접을 보니 해당 학교는 빨리 지원 하는게 더 좋아요.
채찍질용 쓴소리
공부하면서 여러 쓴소리를 들었지만, 가장 마음에 많이 와 닿았던 쓴소리들 몇가지 정리해서 적어놓았어요.
가장 멋진 사람은 꿈이 있고 노력하는 사람이고, 가장 못난 사람은 꿈이 없고 노력하지 않는 사람이 아니라 꿈이 있다면서 노력하지 않는 사람이다.
도망쳐서 도착한 곳에 천국은 없다.
그렇게 살 거면 후회하지 말고 후회하기 싫으면 그렇게 살지 마라.
현실을 목표에 맞추던지, 목표를 현실에 맞추던지.
절실하지 않은 사람은 없다. 더 절실한 사람이 붙는다.
될 만큼 하는 게 아니라 안되는 게 이상할 만큼 하자.
‘열심히’는 ‘내가 나를 볼 때 열심히 한다’가 아니라 ‘옆에서 볼 때 네가 안되면 누가 합격하냐는 소리가 나올 만큼’이다.
짧고 굵은 공부는 하고 싶어 한 공부이고, 길고 꾸준한 공부가 힘들게 열심히 한 공부다.
꿈을 이루는 과정에서 어려움과 장애물이 있는 이유는 그 꿈이 얼마나 간절한지 확인하기 위함이다.
스트레스 관리 못하는 사람, 공부보다 계획을 더 열심히 하는 사람, 자기 자신을 과대평가 하는 사람, 그러다 현실에 마주치게 되면 낙담하고 포기하는 사람, 말한걸 못지키는 사람, 자기 자신에게 관대한 사람, 완벽하게 못 하면서 완벽 주의를 가진 사람이 되지 말자.
많이 푼 사람이 여러 번 푼 사람 못이기고, 여러 번 푼 사람이 마지막에 정리 잘한 사람 못이긴다.
자신에게 관대해지지 말고 핑계를 대지 말자. 오늘은 아프니까. 오늘은 뭐 때문에 오늘은 무슨 일이 있어서. 그런 예외들을 허락하지 말자.
남보다 적게 하고 잘 받으려고 하지 말고, 남보다 많이 하고 잘 받을 생각을 하자.
마치며
공부를 하는 기간 동안 썼던 일기 중에 ‘앉아서 공부할 바에는 바늘 방석에 앉혀 놓는 게 덜 고통스럽겠다.’라고 적기도 했을만큼 힘든 수험기간이었어요. 그만큼 여러분들이 하고 있는 공부가 힘들고 불안하고 초조할거에요. 그런데 저 내용은 합격 수기 쓴다고 다시 펼쳐보기 전엔 까먹고 있었어요. 여러분도 조금만 더 참고 힘내서 성적 잘 받고 나면 지금 힘들었던 기억 모두 추억으로 바뀔거에요.
돌이켜보면 올해 운이 좋았다고 생각해요. 제가 원하는 공부 방법을 공감해주고 시험날 끝까지 함께 해준 사람이 있었다는 것. 끝까지 멘탈이 무너지지 않고 해냈다는 것. 가장 걱정했던 화학에서 빠른 계산 능력을 요구하지 않았고, 꽤 자신 있던 물리에서 어렵게 나와 시험 경향이 제게 맞게 나왔던 것. 면접 스터디에서 많이 보고 배워 면접을 잘 볼 수 있었다는 것. 제가 고집했던 공부 방법이 틀리지 않았고 그것이 옳다고 증명 할 수 있었던 것. 마지막으로 좋은 선생님께 배운 덕이라고 생각해요.
김준쌤, 최진규쌤 감사합니다.
10준 분들 시험 성공하시고 특히 제 지인 분들이 올해 시험 대박 나서 꼭 원하는 약대 합격하길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