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쌤&여러분들께!!!

작성자돌연변이뎅구루|작성시간13.12.11|조회수9,482 목록 댓글 15

합격하면 꼭 수기를 쓰자 다짐했는데 발표남과 동시에 한 달은 정말 정신없이 지나가더군요. 한동안은 힘들게 고생했던 시간들 되짚는 것 마저 내키지 않았던 데다가 본고사를 특출나게 잘보지 못했기(=못봤기)때문에 글 쓰기가 민망해서 안쓰고 있었는데요. 엊그저께 김준쌤 봬러 오랜만에 학원에 들렀더니 1월부터 8월까지 제겐 너무나 길고 외로웠던 저의 모습이 곳곳에 묻어있네요. 새로운 시작을 앞두고 제가 보내온 시간들을 정리할 겸, 그리고 앞으로 같은 길을 가게 될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자 글을 남기게 되었습니다.

 

*스펙

: 저는 학벌이 나쁘지 않지만 학점이 낮았습니다. 의치전원 합격생 평균 평점이 93점 정도로 알고있는데 저는 그것보다 꽤.. 대학교를 한참 다닌 후에야 의치전원에 가고자 다짐했기 때문에 학점관리가 되어있지 않았고 이렇다할 봉사활동, 연구실적 같은 비교과가 전혀 없었어요. 제가 남들보다 우수할 수(?) 있는 부분은 영어밖에 없다고 생각했고 약 1년간 매달 텝스 시험을 봤습니다. 더이상은 텝스공부하지 않겠다 다짐하고 본 마지막 시험, 시험을 보고와서 행여나 미련이 남을까 집에있던 텝스책을 분서갱유하겠다며ㅋㅋ 모조리 갖다 버렸는데 그 시험에서 880점을 받고 더 이상 미련갖지 않았습니다. 그 시험을 준비할 때 저는 학교를 다니면서 틈틈이 같이 공부했는데, 학교의 여러 시험일정과 겹치는 와중에 도서관에서 텝스 준비를 하다가 두통이 심해 응급실에….갈 정도로 정말 정말 혼신의 노력을 다했습니다. 시험 전날이면 점심먹고 저녁먹을 때까지 사이 6시간정도 리스닝 6세트를 들었고, 저녁먹고 잠들때까지 5시간정도 리딩을 계속 풀고..뭐 아무튼 더 이상 점수가 오르지 않으면 이게 내 한계인가봉가ㅋㅋ하기로 할 수 있을정도로 제 모든 걸 쏟아부었어요ㅜㅜ 근데 결국 900점은 못넘었네요.

 

*생물

: 은 시험을 못봐서 드릴 말씀이비전공에 초시생 나부랭이라 박선우 선생님 수업 따라가기가 정말 버거웠고ㅜㅜ 본고사때도 받아들이기 버거운 점수를 ㅋㅋㅋ받았기에 생물 공부법은 다른 분들의 수기를 참고해주세요.

 

*화학

: 은 시험을 잘본줄 알았는데 잘보지는 못하고 다시보니 디트 19문제 중 14개 맞았네요. 1월부터 김준쌤 수업 들었고 모든 과목중에 제일 재밌게 공부했고 시험도 어렵지 않았고+김준쌤 적중터져서 ㅋㅋㅋ 저 다맞는줄 알았는데 어디서4개를 날려먹었는지…. 마지막 파이널까지 다른 문제는 구해서 풀지 않았어요. 쌤이 주시는 문제는 풀어도 풀어도 계속 틀리고 맞던문제도 다시풀면 틀리고 틀렸던 문제도 다시풀면 또 틀리고 아무튼 시험전날까지 계속 오답하고 개념정리하다 들어갔어요. 뭐 이렇다할 공부법은 따로 없는데 그냥 준렐루야ㅠㅠㅠ쌤이 하라는대로 했어요.

 

*유기

: 는 포기자였는데.. 막상 뭘 또 그렇게 포기해버리는 쿨한 성격은 못됐는지 시험 한달 전쯤부터 김경훈선생님 맴핑강의를 3번정도 돌려들었고, 김경훈쌤 기출문제 풀의 강의를 들으면서 혼자 기출을 3번정도 풀었어요. 시험 1주일앞두고 혼자 기출문제에 나온 반응식을 회차별로 정리했고 시험당일 그 정리본과 맵핑 자료만 가지고갔는데 유기 13문제중에 9개 맞췄네요. 저 목표 6개였고 마지막 모의고사까지 계속 6개 맞았는데 ㅋㅋㅋ 정말 기본 확실히 잡고 너무 중요한데 아직 안나왔다고 강조하신 반응 위주로 공부했더니 (이번 유기시험이 쉽기도 했지만) 나름 만족하게 봤어요.유기를 정말 포기하고 싶었는데, 그래도 수업 들은게 있기도하고 행여 시험이 쉽게 나와서 남들은 조금만 공부해도 다 푸는걸 못푼다 생각하니 억울하기도해서 막판 한달 정말 열심히 했는데 다행히 시험이 쉽게 나와줘서뭐든 포기하면 안된다는 교훈!!!

 

*물리

: 는 개인적으로 모든 과목중에 가장 고생한 과목이에요ㅜㅜ일단 제가 처음 선택했던 선생님을 신뢰하지 못하게되는 사태가 발생…ㅠㅠㅠㅠㅠ.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물리 좋아하고 재밌어하는데 물리가 날 싫어함.. 맨날 차이고 매달리면 더 차이고공부를 하면 할수록 시험을 더 못봄ㅋㅋㅋ 그냥 얘랑은 헤어지는게 답이다 했는데 이것도 또 불안해서 혼자 기출문제 정리했는데 물리도 13문제 중에서 8개인가 9개 맞았어요. 물리랑 유기 공부하면서 나 혼자 정리하는게 얼마나 큰 효과가 있는지 깨달았네요.

 

저는 개인적으로 과목별 공부법에 대해서는 말씀드릴게 없어요. 시험을 막 엄청 잘본게 아니고 저도 시행착오를 겪다가 시험을 봐버려서@.@ 그런데 제가 가장 드리고싶은 말씀은 여기서부터!

 

*마인드

: 저는 대학교 다니면서 약 3년정도 진지하게 제가 뭘 하고싶은지 고민했고(=방황=놀았음) 저 나름대로 제 인생에 있어서의 성공을 다수의 사람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사람이 되자로 정했습니다. 오빠가 의사이고 제 친한 친구들이 의대에 다니는 걸 보면서 자연스럽게 그 사람의 한 종류로서 의사를 선택했습니다.

 본고사를 준비하는 8개월이 비전공 초시생인 저에겐 터무니없이 짧았고 저는 조급해졌어요. 학원을 다니다보니 다들 정말 살떨리게 공부하시더라구요. 첫 시간 생물수업을 듣다 쉬는시간에 옆자리분에게 무슨 질문을 했더니 매우 짜증스러워하시길래 더 불안해졌어요. 여긴 정말 치열한 경쟁의 현장이구나.

 8개월 간 주위에서 정말 많은 싸움을 보았고 저도 화가나는 일이 참 많았습니다. 왜 이렇게 예민하지 생각해보니 다들 독을 품고 공부를 하기 때문이었어요. 그래서 독을 품되 그 독을 뿌리지말고 내 마음에 품자. 내 목표를 이루기 위해 뼈를 깎는 고통을 이겨내며 맘 속에 칼을 가는데, 그 칼을 남에게 휘두르지 말고 나 스스로에게 겨누자. 남에게 인색하게 구는 시간에 나를 한 번더 돌아보고 나를 엄격하게 바라보자. 스스로 다짐했습니다. 이렇게 모든 에너지를 스스로에게 집중하다보니 남이 뭐라고 시비를 걸든 그런가보다’ ‘그럴 수 있지했고 그 대신 저는 저 스스로를 더 채찍질했던 것 같습니다. 어차피 전국에 합격생 수가 정해져있다면 기왕이면 내 주위에서 많이 합격하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나와 함께 한 친구들이 앞으로도 쭉 같은 길을 갈 수 있다면 이보다 더 좋은 일은 없다고 생각하려고 애썼습니다. 스스로에겐 엄격하게 하지만 남들에게는 누구보다도 여유있게 대하려했고 정말 제 입으로 말하긴 좀 그렇지만 저 정말 착하고 바르게, 남에게 상처주는 일 안하(려고 노력하)고 살았고 그냥 공부했습니다. 어차피 내 삶의 주인은 나고 기타 여러 잡다한 일들이 그냥 내가 좀 더 나은 사람이 되도록 도와주는 여러 장치 쯤으로 생각했어요.

 

목표를 이루는 거 진짜 중요해요. 근데 그 과정도 중요하잖아요. 의사가 되겠다는 사람이 그 과정 속에서 인품을 갖춰나가지 못한다면 결국 의사가 된다 하더라도 훌륭한 사람, 그리고 제 기준에서 보는 성공한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이렇게 나름대로 과정에 의미부여하며 독하지 못하게(남들 보기엔 여유롭게 ㅋㅋㅋ)공부했지만 마지막 7,8월은 누구보다 열심히 했다고 감히 말할 수 있어요.

1.     계획은 1-1시간 반 단위로 잡고 집중력을 높였고

2.     잠은 밤 11:30-6:00으로 충분히 잤어요. 게다가 중간에 낮잠 30분씩..

3.     어떻게하면 잠도깨고 불안함도 없어지고 집중려고 높일까 찾아봤는데 저는 샤워를 하면 그렇게 좋은거 ㅋㅋㅋ그래서 그 때 샤워를 하루에 거의 3-4번씩 했어요.

4.     그 두달간은 공부하면서 단 한번도 잡생각 안함(졸리면 아무 선생님 인강이나틀어놓고 얼굴구경ㅋ.)

5.     하루에 꼭 4과목 모두 공부했고 모든 과목을 기출위주로 스스로 정리하며가지쳤습니다. 화학 빼고 ㅋㅋ 화학은 그냥 김준쌤이 주시는거 다 받아먹음..

저는 8개월간 단 한번도 안되면 어떡하지생각한 적이 없어요. 제가 목표로 한 치전원이 단 5명을 뽑는다 하더라도 그 5명안에 내가 무조건 든다는 자신감을 가지려고 노력했어요. 5명 안에 들려면 얼만큼 더 노력을 해야하는가 늘 고민했고 그만큼의 노력을 했으니 합격했다고 생각해요. 그런 자신감이 면접장에서도 자연스럽게 나타났는지 교수님들께서 저더러 긴장 하나도 안한 거 다 티난다며 ㅋㅋㅋ 자신감있는 모습 보기좋다며 3월에 캠퍼스에서 보자고 하시더라구요(면접 잘본거 자랑자랑ㅋㅋ) 본고사 당일에도 전혀 긴장 안했어요.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다 했고 1년 더 하라해도 더 못하고 게다가 난 착하게 살았는데.. 남들한테 다 당해주고 시비거는것도 다 참고 좋은자료 있으면 나눠주고 품앗이하고 좋은자료 없으면 내가 만들어서 주고!!!아무튼 이렇게 복받게 살았는데 하나님이 있다면(무교에요ㅋ.ㅋ.ㅋ) 날 외면하면 안됨 그럼 난 절 다녀야지 하면서 하나도 안떨었어요.

 

사람마다 공부법은 다 다르고 정답도 없잖아요. 전교1등의 공부방법이 나랑 안맞으면 아무 소용없는데 제가 주변에서 공부 잘하는 애들을 지켜보니까.. 그런 사람들의 마인드는 무조건 배워야해요. 방법은 다르지만 그 본질은 다 같더라구요. 스스로에게 떳떳하고자하는 욕심, 그리고 스스로한테만 유독 엄격한 잣대. 저도 치전원에 합격했지만 그런 사람들을 보면서 이건 제가 제 인생에서 성공하기 위한 첫 단추쯤이라고 생각하려고해요. 그냥 내가 남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구나. 감사하게 생각하고 아직 부족한 거 천지이니 계속 스스로나 되돌아보면서 살려구용ㅋㅋ

 

쓰다보니 중언부언 한 것같은데 제가 드리고 싶은 말은 정말 딱 한가지에요. 굳건한 의지, 올바른 마인드, 실행력 이거 세가지에 양념으로 입시전략만 있으면 의치전원 합격은 물론이거니와 앞으로 있을 무한한 시험에서 낙방할 일이 없을 거라고 생각해요ㅜㅜ 다른 사람의 생명을 다루는 숭고한 사람이 될 분들이 이런 고통들에 상대방을 할퀴고, 스스로를 별로인 사람을 만들면 안될 것 같아요. 저도 앞으로 남은 힘든 공부들을 앞두고 항상 나에게는 엄격하게, 남에게는 관대하게 하려 노력하고 있어요.

 

덧붙이자면 정말 어떤 일에 최선을 다하는게 무엇인지 몸소 보여주신 김준쌤에게 정말 감사드려요. 이런저런 상황을 탓하기보다는 그냥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에 묵묵히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면서 제 스스로를 많이 돌아봤습니다. 저도 이렇게 한꺼번에 많은 학생들의 마음에 열정의 불꽃을 심어주고, 그 삶의 단면만으로도 노력을 가늠할 수 있어 존재 자체가 자극이 되는 사람이 되고자 다짐하게 되기도 했어요. 정말 종종 찾아뵙고 싶지만 ㅋㅋㅋ 이번에 뵈니 제가 의외로 낯을 가리더라구요? 제 내면 깊숙한 곳의 쑥쓰러움 발견.. 앞으로도 많은 사람들에게 긍정적이고 따뜻한 기운 마구마구 발사해주세요. 물론 선생님께선…..그만 그러고 싶으실 수도 있지만….ㅋㅋㅋ

 

이제 언제 다시 이 카페를 찾을는지 모르겠네요. 본과생활에 치여 훈훈한 분위기가 그리울 때 종종 찾아올게요. 어렵고 험하나 더 의미있기는 힘든 길에 도전하는 모든 분들!! 스스로의 삶을 진지하게 대하고, 나와 주변 사람들을 소중하게 여기며 진심을 다하면 좋겠어요. 고진감래.. 쓴 것이 다 하면 단 것이 오기 마련이니까요. 여러분 화이팅!!!나도 화이팅 ㅜㅜ그럼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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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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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마이민 | 작성시간 14.01.10 정말 마인드가 윗분 말씀대로 명작이네요^^
    초시생이라 그런지 생각도 많고 잘할수 있을까라는 불안감에 휩싸여 컨트롤하는데 꽤 애먹고 있었는데 수기 잘 읽고 갑니다
    내일도 치열하게 그리고 즐겁게 공부해야겠어요!!^^
  • 작성자다은 | 작성시간 14.03.04 감사해요~ 대학생되고나서부터 치열하게 살다보면 자신감이 많이 위축되있던 자신을 발견할떄마다 이렇게 사는게 맞는가 고민했는데 아니라는걸, 다시 원래 생각대로 자신감있게 살아야한다는걸 느낍니다~ 축하드려요! 저도꼭이런수기쓸수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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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돌연변이뎅구루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4.06.13 네 맞아요 ㅋㅋㅋ 화장실도 집중에 방해될정도가 아니라면 가급적 참았어요 시험중에도 가고싶은데 참아야할상황이 있을수있으니까요:)
  • 작성자부엉이 | 작성시간 19.03.17 잘 읽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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