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과 가을 사이 / 박슬기 / 북멘토
발제 : 교육출판부 24기 김현정
◎ 책을 읽고 느낀 점 쓰기
책을 읽으면서 나의 학창 시절부터 아기엄마가 되고 나서 만난 친구들과의 관계가 떠올랐다. 초등학교 고학년 여자아이들 사이에서 나타나는 친구 사이의 관계에 대한 고민이 책 속의 이야기 같지 않고 내가 느끼던 감정, 고민과 닮아있었기 때문이다. 그저 마음으로 의지하고 관계 속에서 끈끈한 소속감을 느끼며 안정감을 갖고 싶어서 맺었던 관계들의 형태나 그런 관계 속에서 경험했던 속상함, 오랜 고민 끝에 내렸던 마음 속 결론들이 떠오르는 느낌이었다. 친구들과의 관계에 대해 민감한 여자친구들이라면 이 책의 내용에 대해 굉장히 공감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친구가 전부인 것처럼 느끼는 어린 아이들에게 단짝, 친구는 무엇인지 생각해 보게 해주고 꼭 내가 원하는 방식만이 친구를 사귀는 데 있어 정답이 아님을 이 책을 통해서 배울 수 있을 것 같다. 아무리 마음 맞는 친구여도 언제든 우리의 가치관, 관심사가 바뀌면 관계가 멀어질 수도 있고, 그것이 누군가의 잘못 때문만은 아니라는 것. 그리고 그만큼 친구 사이에는 적절한 거리가 필요하다는 것. 나의 아이가 언젠가 이런 고민들을 할 때면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들이 책 속에 들어있어서 공감하면서 술술 읽을 수 있었다.
그렇지만 책의 마무리 부분에서는 가을이 마음의 변화나 여름이와 가을이의 관계의 변화, 여름이 엄마와 아빠의 관계가 다소 급격히 진전되는 느낌이 있어서 조금 아쉬웠다. 조금 더 긴 호흡을 가지고 마무리되었으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마음이 든다.
◎ 책을 읽고 좋았던 문구나 페이지
p34. 마음이란 참 이상하게도 한쪽으로 기울게 되면, 그만큼 원래 좋아하던 것들이 재미없어진다.
p35. “친구끼리 마음이 안 맞을 수도 있어. 사람들 사이에는 거리가 필요하거든. 저 나무들처럼 말이야.”
“나무 위쪽을 보면 나뭇가지들이 서로 닿지 않는 것이 보이지? 그걸 수관 기피 현상이라고 해. 저 정도 간격도 없이 나무들 사이가 가깝다고 생각해 봐. 가지들이 자라면서 서로를 찌르고, 햇살도 가려지지. 사람도 그래. 가ᄁᆞᆸ다고 다 좋은 건 아냐. 저 나무들처럼 각자 자기 자리를 지키면서 바람도 함께 맞고, 잎들도 함께 키우는 게 좋은 거지. 그래야 오래 함께할 수 있고.”
p45. 단짝이란 그런 것이다. 버릇까지 닮게 되는 것. 그래서 중요하다. 단짝이란 사소한 습관부터 중요한 비밀까지 모든 걸 공유하게 되니까.
p52. 둘이서만 공유하는 비밀은 가장 강력한 우정의 근거다. 하지만 이플이는 더 궁금하지 않은 듯 별말이 없었다.
p72. 나는 말이야, 마음을 나누는 사이면 모두 단짝이라고 생각해. 네가 말하는 단짝이 유리네 무리처럼 딱 그 안에서만 친하고 함께해야 한다는 거라면, 나는 누구와도 그렇게 지내지 않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