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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추천_새책소개

2022년 1,2월 내가만든 책꾸러미

작성자13기 김현옥|작성시간22.01.02|조회수27 목록 댓글 0
내가 만든 책꾸러미


외롭고 슬픈 땐 책을 읽자

이경이 영등포지회


“외로워도 슬퍼도 나는 안 울어. 참고, 참고 또 참지 울긴 왜 울어.”
“달려라, 달려라, 달려라! 하니!”
지민아, 이모가 어렸을 때 불렀던 텔레비전 만화 주제곡이란다. 이모랑 이모 친구들은 이런 노래를 부르며 놀았는데 자꾸 부르다 보니까 말이야, 캔디와 하니처럼 울지 않고 굳세게 달음질치며 살아가는 것이 젤로 좋은 것처럼 느껴졌어. 근데 이모가 어른이 되고 나선 자꾸 물음표가 생기는 거야. 외롭고 슬플 때 울면 안 되나? 참고, 참고 또 참으면 마음에 병이 생기지 않을까? 어른들은 왜 참고 견디면 나중에 더 행복해진다고 했던 걸까? 지금 당장 행복해질 수는 없나?
지민아, 이모는 힘들 땐 책을 읽어. 책 속에서 만난 친구들이랑 울고 웃다 보면 용기가 생기거든. 방학인데 집에만 있으려니까 많이 답답하지? 외로움, 무서움, 슬픔을 자기만의 방식으로 해결하는 멋진 친구들을 소개할게. 진짜 행복이 뭔지 좀 아는 친구들이란다.


《눈물바다》
서현 글, 그림|사계절|2009
앞표지는 눈에 눈물이 가득한데 입은 웃고 있어. 면지에도 눈물방울이 가득해. 아니나 다를까 우리 주인공은 시험도 망치고, 점심도 제대로 못 먹고, 약 올리는 짝꿍 때문에 야단맞고 아주 기분이 엉망이야. 겨우 학교를 마쳤는데 하늘도 무심하시지, 비가 오네. 우산은 없어. 부모님들은 싸우느라 바빠서 비가 오는 줄도 모르거든.
눈물이 나. 흐르는 눈물이 온 세상을 가득 채울 만큼 슬퍼. 주인공을 슬프게 하고 괴롭히던 모든 것이 눈물에 떠내려가네. 다 울고 나니 속이 좀 시원한가 봐. 아이는 떠내려가던 것들을 모두 건져 내서 말리고 있어. 비가 그치고 다시 맑아진 하늘처럼 축축한 슬픔이 가득하던 마음이 아주 개운해. 뒤표지 아이 얼굴이 해님처럼 밝게 빛나는 걸 보면 읽을 때마다 나도 웃게 된단다. 노란색과 파란색의 대비가 선명해서 노랑이 더 환하고 따뜻하게 느껴지는 그림책이야.

《달 밝은 밤》
전미화 글, 그림|창비|2020
이 책도 노란색이 좋아서 펼쳐 본 책이야. 주정뱅이 아버지와 그런 아버지의 모습에 질려서 집을 떠나 먼 곳으로 일하러 간 엄마를 둔 아이가 들려주는 이야기인데 좀 슬퍼. 엄마의 침묵은 한숨 소리보다 더 무섭다는 아이의 말에 눈물이 날 것 같아. 아빠도 엄마도 더 이상 믿지 않겠다고 다짐하며 가족사진을 찢는 장면에서는 마음이 조마조마해지지. ‘나는 나를 믿을 것이다’라는 다짐만으로 살기엔 세상이 만만치가 않으니 말이야.
그런데 달 안에서 편안하게 웃는 아이의 얼굴을 보았어. 저렇게 크고 다정한 달이라면 언제까지라도 아이와 함께할 수 있을 것 같았지. 달이 있어 참 다행이다, 나약한 어른보다 달과 함께 살아가는 게 더 나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하게 되었지. 엄마도 아빠도 저런 달을 만나 아이 곁으로 다시 돌아오면 좋겠어.

《뒹굴뒹굴 총각이 꼰 새끼 서 발》
오호선 글|유승하 그림|길벗어린이|2013
옛날이야기 그림책인데 이 총각은 두려워하는 게 별로 없단다. 뒹굴뒹굴 놀기만 하다가 어머니에게 쫓겨나지. 그런데도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어머니, 어머니 이다음에 만나요.” 그러고 집을 떠나네.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말이야. 총각은 길 위에서 여러 사람을 만나고, 가지고 있는 물건을 서로 바꾸는데 얄미울 만큼 고민을 안 해. 주어진 대로 이고 지고 가면서 “간다령 간다령~” 노래를 부르지. 새끼 서 발이 동이보다 더 싼지, 비싼지 관심이 없어. 그저 필요하다는 사람, 바꾸자는 사람의 형편에 맞게 바꾸며 가다 보니 새끼 서 발 들고 집을 나섰는데 부자가 되어 다시 돌아가네.
너무 막막하고 슬플 때 “간다령 간다령 나는 새끼 서 발도 없이 간다령.” 노래 부를 수 있다면, 그 노래와 자기 것을 바꾸자는 사람을 만날 수 있을 것 같은, 그런 이야기야.

《베로니카, 넌 특별해》
로저 뒤바젱 글, 그림|김경미 옮김|비룡소|2008
시원한 진흙 강둑과 강물이 있고 사랑하는 가족이 있어도 베로니카는 어쩐지 행복하지가 않아. 유명해지고 싶거든. 눈에 확 띄는 존재가 되고 싶단 말이야. 그래서 집을 떠나 도시로 가지. 도시는 복잡하고 모두 아주 바빠. 딱히 피해를 주고 싶진 않았지만 베로니카는 길을 가로막고, 분수대 물을 다 써 버리고, 채소 장수의 채소를 몽땅 먹어 치우는 존재가 되어 버렸지.
화가 난 사람들은 베로니카를 감옥에 보내려고 하는데 감옥에 넣기엔 베로니카가 너무 크지 뭐야. 베로니카는 하마거든. 어찌어찌 들어가기는 했는데 상황이 너무 웃겨. 자기를 이해해 주는 사람이 없어서 무서울 만도 한데 베로니카 얼굴은 술래잡기하는 것처럼 즐거워 보여. 모험을 두려워하지 않는 순수한 아이의 모습을 유쾌하게 담은 그림책이란다.

《춤추고 싶어요》
김대규 글, 그림|비룡소|2012
다름을 인정하지 않고 자신의 방식만을 옳다고 할 때 모든 책임은 상대편의 것이 되고 늘 폭력이 뒤따르지. 이 책은 그런 세상을 빗대어 그린 그림책이야. 사냥감을 놓친 사자와 사람들은 서로를 탓하지.
충돌 직전, 종일 춤만 추는 사자와 피리만 부는 소년이 춤과 음악으로 충돌을 막아낸단다. 소년의 아름다운 피리 소리에 모두 싸움을 멈추고 춤을 춰. 능청스러운 사자의 표정과 유연한 몸짓에 웃음이 터지지. 
밤새 춤을 추었다는 마지막 장면은 아프리카 초원 별이 빛나는 밤하늘을 보여주는데 함께 읽던 어떤 아이가 그래. “모두 별이 된 거야?”
아이의 말처럼 이어지는 면지에는 정말 별처럼 빛나는 사자와 사람들의 모습이 가득 그려져 있어. 자기가 상상했던 장면이 그대로 이어지자 아이의 눈은 기쁨으로 별처럼 빛났지.
지민아, 긴긴 방학 별처럼 빛나고 달처럼 따뜻한 이야기 읽으며 행복하길!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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