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봉 감독님의 배드민턴 복식론
배드민턴 복식에서 강해지기 위해서 무었이 필요한가?
일본대표 박주봉 감독의 복식론
남자 단체전 토마스컵에서 금메달, 여자 우버컵에서 은메달을 따는 등 일본 배드민턴은 확실히 강해지고 있다. 특히 복식층이 두텁다. 여자 타카하시 아야카/마츠토모 미사키는 세계 랭킹 1위로 2016년 리우 올림픽 여자 복식에서 금메달을 따내는 쾌거를 달성하였다. 남자 복식 하야카와 켄이치/엔도 히로유키도 세계 8위를 유지하고 있다. 이들을 강하게 만든 것은, 2004년 방일하여, 일본대표 감독에 취임한 박주봉 감독이다. 바르셀로나 올림픽 남자 복식에서 우승한 박주봉 감독은 "복식의 신"이라고 불리운다.
그런 박주봉 감독으로부터, 레벨에 관계없이, 배드민턴 실력을 올릴 수 있는 최고의 복식론을 물어보았다.
일본은 백핸드 스타일, 좀 더 세세한 그립전환이 필요
레벨에 관계없이 복식에서 강해지기 위한 힌트를 "복식의 신"이라 불리는 박주봉 감독님께 여쭈어보고 싶은데요, 본론으로 들어가기 전에 박감독님께서 복식 선수 생활을 시작하게 된 것은 언제 부터인가요?
「본격적으로 복식의 스페셜리스트가 된 것은 1986년 아시안 게임이 끝나고 나서 부터 입니다. 한국은 선수가 부족했기 때문에, 국제대회에서도 단식과 복식을 겸하는 것이 당연했죠. 해외에 처음 나간 고1 때, 인도네시아나, 말레이시아에서는 단/복 선수가 나뉘어 있다는 것을 알고 놀랐었습니다. 하지만 지금도 단/복 모두 열심히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연습도 고등학생이 되기 전에는 기본 연습만 반복했다고 하던데요.
「맞습니다. 기본이 되어있지 않으면, 후에 아무리 체력이 좋아져도 기술을 몸에 익힐 수 없습니다. 특히 성인이 되어서는 고치기 어렵죠. 제가 생각하는
배드민턴의 기본은, 그립전환, 자세, 풋워크.
이런 기본 연습은 재밌다고 말하기 어렵지만, 국가대표 팀에 들어가서도 매일, 반복해서 연습했습니다.」
감독님께서는 일본 선수는 항상 기본이 부족하다고 말씀하시는데요.
「특히 그립전환이 좋지 않습니다.
때문에 리시브도 좋지 않구요. 그립의 기본은 이스턴이지만, 실제 랠리에서는 상황에 따라 조금씩 그립법이 달라집니다. 일본인은 이 변화가 매우 적습니다. 그립 전환이 매우 서투르고 이는 국가대표 선수들도 마찬가지 입니다.」
실제 게임 중에 나타나는 문제점은?
「일단 타구 코스가 한정됨으로 랠리가 단조로워 집니다. 일본인의 경우 엄지 손가락을 세워 백핸드를 지나치게 의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분명 세계 탑 레벨의 선수들도 리시브는 백핸드를 주로 사용하지만, 좀 더 포핸드로 처리가 가능해야만 합니다. 일본인은 처음부터 끝까지 너무 백핸드만 사용합니다. 백핸드 병에 걸린 것만 같아요. 예를 들어 볼까요? 일본인이 어려워 하는 네트 앞에서의 라운드쪽 플레이. 오른손 잡이 선수에게 네트 앞에서 라운드 쪽, 즉 머리 왼쪽 위로 반구되면, 백핸드로 팔을 뻗기 보다는, 포핸드로 처리하는 것이 공에 팔이 더 닿기 쉽습니다.
게다가 몸이 완전히 펴진 상태에서의 백핸드는 직선으로 타구하는 것이 고작입니다만, 포핸드는 코스도 선택할 수 있게 됩니다. 일본선수는 백핸드로 직선으로 밖에 반구하지 못하기 때문에 상대선수가 수비하기 쉽습니다. 라운드로 타구해도 된다고 판단했을 경우에는, 포핸드로 타구하는 것이 좋습니다.」
백 사이드로 온다고 예상해도, 그립 체인지가 바로 되지 않는 것이 애초의 문제점 일지도 모르겠네요.
「맞습니다. 제 생각으로는 그립을 포로 바로 체인지하면 대응 가능한 공도 있습니다. 또 시합에서는 예상을 벗어나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그럴 경우를 대비해서라도, 바로 그립 체인지가 가능해야만 합니다. 빠른 수읽기와 빠른 그립 체인지가 매우 중요합니다. 또한 그립 전환은 단식 보다 복식에서 더 중요합니다.」
그립 전환의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한 연습법은 뭐가 있습니까?
「Knock 입니다. 네트 앞에 선수를 세워놓고 양 어깨 부근으로 번갈아 공을 올려주고 푸쉬 등을 하게 하는 것 이죠. 그립 전환 방법은 착실하게 배워나가는 수밖에 없습니다.」
화려한 네트 플레이는 날카로운 수읽기
그런데, 박감독님은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우승, 요넥스 OP 재팬에서도 4회 우승하셨는데요, 네트 앞에서 연달아 랠리를 끝내는 플레이에 매료된 팬들이 아주 많습니다. 높은 확률로 랠리를 끝내는 비결을 가르쳐 주싶시요.
「복식 전위에서 공을 잡기 위해서는 빠른 동작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복식의 랠리는 너무 빠르기 때문에 동작이 빠른 것 만으로는 부족하지요. 저 같은 경우에는, 사실 제가 공을 친 순간 공이 어떻게 반구되어 올지 바로 머리 속에 떠올랐습니다. 즉 타구와 동시에, 자신이 친 공이 좋은지, 평범한지, 나쁜지 알 수 있잖아요? 좋은 볼을 쳤을 때는 90%의 확률로 이쪽으로 반구되겠지, 20%의 확률로 이쪽으로 오겠지 하고 대비할 수 있는 것 입니다. 반대로 공의 질이 나빴을 경우에는 가장 위험한 코스를 대비하여 준비하는 것입니다. 이것 또한 Knock 훈련으로 감각을 익히면 좋습니다. 하지만 공을 읽어도, 조금 전에 말했떤 것처럼 그립 전환 기술이 필요합니다.」
박감독님처럼 언제나 공을 읽을 수 있어, 우위에 서서 경기를 하면 경기가 재밌겠네요.
「그럴지도 모르겠네요(^^). 전위에서 공을 읽는 것은 원래 어렵습니다. 본디 전위와 후위를 선택하라면
전위가 좋습니다. 상대는 필사적으로 절 뚫으려 하고, 저 또한 필사적으로 예측하고 막아냅니다. 이 승부는 정말 재미있습니다. 넌 내 수를 읽지 못하지만, 난 너의 수를 읽을 수 있어라는 부분에서 묘한 재미가 있죠. 하지만 상대도 세계적인 선수이기 때문에 항상 가능한건 아니었습니다.
같은 의미로 리시브도 좋아했습니다. 상대가 풀 스매쉬를 몇 번이나 해도, 해라, 또 해라, 하면서 받아 넘겼지요(^^). 빠른 셔틀을 읽고 받아 넘기면 통쾌하지요. 애초에 풀 스매쉬는 쉽게 지치기 때문에 좋아하지 않습니다(^^). 물론, 승부처에서는 풀 스매시에 의한 연속공격도 필요합니다.
빠르게 공을 읽고 실수하지 않는다면, 쉽게 점수를 딸 수 있습니다. 힘들이지 않고 이길 수 있는 것 이죠.
박주봉감독님의 현역시절을 아는 사람은, 혼자 플레이하는 것 같았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말도 안됩니다. 모든 공을 혼자 처리하려 하면, 오히려 실수가 많아 집니다. 때문에 혼자 모든 공을 처리하려고 하지는 않았습니다. 놓친 공은 파트너에게 맡깁니다. 그 편이 실수가 적죠. 하지만 파트너의 컨디션이 나쁠 때는 많이 움직여 주려고 합니다.」
파트너와의 긴밀한 커뮤니케이션이 가장 중요
당연한 말이지만, 복식은 2명이 플레이 한다는 점이 매력이기도, 어려운 점 이라고도 생각하는데요, 박주봉 감독님이 파트너와의 관계에서 가장 중요시한 점은 무었인가요?
「서로 많이 예기하는 것 입니다. 저와 파트너인 김문수는,
시합 중 특히 중요한 장면에서는 꼭 대화를 했습니다.
마지막 2~3점 남았을 때, 제가 서비스를 하고 포쪽을 맡을 테니, 넌 백쪽을 맡아라라는 식으로 말이죠. 사실 김문수는 네트 플레이를 자신 없어 했습니다. 때문에, 그가 서브할 때, 네트 앞만 맡아라 중간이랑 뒤는 내가 전부 맏을께라고 자주 예기하곤 했습니다. 그러면 파트너는 네트 앞만 집중해서 안심하고 서비스 할 수 있었습니다.」
파트너가 최대한 마음을 편하게 유지할 수 있또록 신경써주었다는 것이군요?
「그러고 보니 현역시절, 라이벌이었던 중국조는 한쪽이 항상 잔소리를 들었고, 그럴 때마다 파트너가 기가 죽어, 자신의 힘을 발휘 못할때가 많았습니다(쓴웃음). 물론 저희야 좋았고, 우리는 그러지 말아야겠다는 가르침을 얻었죠. 또한, 실수를 했다고 파트너 탓으로 돌리면 않됩니다. 내가 더 잘해, 넌 나보다 못해라는 생각도 해서는 안됩니다.
혼자 너무 열심히 하는 것도 않됩니다. 복식은 두명이서 싸우는 것 입니다. 항상 시합 후, 그때 이렇게 했으면 좋았을거야, 같은 사소한 대화를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 말씀은 둘만의 기간을 늘려야 한다는 의미인가요?
「대표 선수들은, 비디오 분석을 할 때도 얘기를 많이 합니다. 이 공은 누가 처리했어야 한다 등 토론을 하죠. 물론, 해결이 될 때도, 되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그럴 경우에는 코트에서 문제 상황을 만들어 실제로, 움직여 보고 누가 처리해야 할 공인지 생각하게 만듭니다. 그리고 상호 확인을 거쳐, 시합 중에 같은 상황이 발생했을 경우 확실하게 대처 할 수 있게 끔 연습합니다.」
후위에서 완벽하게 끝낼 수 있는 찬스까지 기다려라
후위의 역할에 대해서도 알려 주십시요
「아까도 말씀드린 것 처럼 개인적으로 격렬한 풀 스매시를 연타하는 것은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와 관련된 얘기인데요,
후위에서는 커트 스매시 등을 사용해 상대를 흔든 후, 찬스가 생기면 그 때, 순간적으로 공격하는 스타일을 좋아합니다.
가령 그 공격으로 점수를 내지 못해도, 다시 처음부터 찬스를 기다리는 스타일입니다. 제 기준으로 코트를 네트 앞, 중간, 후방으로 나누면 생각하기 쉽습니다. 점수를 내려면 가능한 중간 코트 보다 앞쪽에서 공을 낮게 보낼 수 있어야 합니다. 일본인은 닥치는 대로 후위에서 풀 스매시(쓴웃움), 아무리 때려도 점수를 낼 수 없습니다.」
그럼 후위에서는 어떤 플레이를 해야 하나요?
「다양한 샷으로 상대를 흔들거나, 치기 어려운 코스나 높이로 공을 보내 찬스를 만들어야죠.
그리고 후위보다 앞쪽으로 공이 떳을 때 공격. 저는 그런 찬스가 올 때까지 기다리라고 선수들에게 말합니다만, 기다리라고 하면, 그대로 동작이 느려지는 선수가 있어서 걱정입니다.」
탑 선수에게 요구되는 체력은 어느 정도라고 생각하십니까?
「복식은 빠른 전개 속에 얼마나 실수없이 움직이느냐가 중요합니다. 때문에 볼 스피드와 랠리를 40분에서 50분간 지속할 수 있는 체력이 필요하지요. 30분 할 수 있다면, 다음에는 40분을 목표로 하는 등, 서서히 레벨을 향상 시켜나갈 필요가 있습니다.
덧부쳐 한국 대표팀은, 겨울 2달 동안은 몸 만들기 기간으로 밖에서 런닝을 한 후 체육관에서는 풋워크, 게임은 주에 겨우 하루 정도 하는 기간이 있습니다.
일반 학생들이 피지컬을 올리기 위해서는, 평소 훈련을 마치고 자기 방까지 겨우 돌아갈 수 있을 정도로, 힘든 훈련을 주에 1,2번은 했으면 합니다. 뭐 본인의 마음가짐에 달렸겠지만요 그렇게 하면 저절로 정신력도 강해질 것 입니다.」
마지막으로 박주봉 감독님이 좋아하는 복식 선수상을 말씀해 주십시요.
「찬스를 기다릴 줄 알고, 기회가 오면 확실하게 점수를 따내는 군더더기 없는 복식조랄까요?
또 자신의 생각을 시합 속에서 시도해보려고 하는 선수를 좋아합니다.
항상 생각해야만 앞으로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해요.」
「복식은 두명이 함께 이기는 것. 시합 후에, 대화를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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