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영성출판사 《맑은 호수 속에 드리운 하늘》 P.84~85(장차영 선생님)
옷 로비 사건이 풀리지 않은 수수께끼로 남은 채 한 해가 넘어갔다.
세상에서 마련한 청문회는 풀지 못했으나 하나님의 심판대 앞에서는 밝히 드러날 것이다.
TV를 보지 않아서 잘 모르지만 권사님들의 발언은 천박하기까지 한 모양이었다. 그들이 토해 놓은 거짓말, 비겁함, 위증….
교회에 대한 세상의 공신력을 떨어뜨린 사건이라 생각하니 마음이 아프다.
이번 일을 거울삼아 교회는 사소한 거짓말도 해서는 안 되는 죄임을 뼈아프게 새겨주고 그런 훈련을 해야 한다.
성경공부를 인도하면서 신앙생활을 오래 했어도 사소한 거짓말을 쉽게 하는 일은 물론,
그것이 죄라는 것을 느끼지 않는다는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다. 귀찮은 사람이 전화를 하면 "없다고 해라", 아이가 따라오려면
"엄마 주사 맞으러 간다."
손해를 볼 것 같으면 "난 모른다"고 딱 잘라버리는 것은 쉽게 하는 거짓말들이다.
우리의 삶을 성경말씀에 비추어 간격이 있음을 알고 고치는 훈련을 해야 한다.
자기에게 불리하다고 생각될 때 슬그머니 발뺌하는 비겁함은 정직하지 못하고 책임감이 없는 행동이다.
자신을 옹호하기 위하여 진실을 반만 말하는 경우 이미 사실의 은폐이며 비겁이며 거짓이다.
거짓은 마귀의 속성이라 무엇인가 남몰래 말하고 행한다. 그것은 거짓의 시작이다.
은밀하게 저지른 것이 난처한 경우에 처하게 되면 또 다른 거짓말을 해서 자신을 변호하려 든다.
내가 행한 나쁜 짓이 남의 눈에 띄는 것을 원치 않는 것은 거짓성에 지배받은 것이다.
남몰래 하고 싶은 것이 있을 때 왜 그것을 남 앞에서 할 수 없는가 스스로에게 물어보라.
우리의 말과 행위가 밑바닥에 이르기까지 투명하게 되어야 빛의 자녀가 되는 것이다. 죄를 싫어하는 마음을 주님께 청해야 한다.
싫어하지 않으면 그것과 싸울 수 없다. 일제치하 때 왜경에게 쫓기던 청년이 교회로 뛰어들면서 목사님께 피신을 요청했다.
그를 숨기자마자 왜경들이 들이닥치면서 다그친다. 목사님은 마루바닥을 발로 쿵쿵 치면서
"나는 이곳에 그런 사람을 숨기지 않았소."
라고 하셨다. 그들은 "목사니까 거짓말 안 했을 테지"라며 다른 곳으로 급히 가버렸다.
숨었던 청년이 나와서 이 은혜를 무엇으로 갚겠느냐며 머리를 조아리며 감사의 마음을 표했다. 그러면서 물었다.
"목사님이 저 때문에 거짓말을 하신 것은 하나님 앞에서는 어찌되는 겁니까?"
그러자 목사님은
"나는 거짓말하지 않았네."
라고 대답하는 것이었다.
"아니 저를 숨기시고는 없다고 하시지 않았습니까?"
의아한 청년은 되물었다.
"내가 자네를 없다고 할 때 마루를 발로 구르면서 없다고 했으니 마루 밑에 없다는 뜻이었지. 그러니까 거짓말이 아니지!"
그 청년은 목사님의 사랑과 지혜에 놀랐다고 한다. 그 말을 들은 지 며칠이 안 되어
저녁을 먹는 자리에서 한 수도사가 자기도 지혜를 발휘했노라 낮에 있었던 일을 말한다.
철야를 하고 잠을 자는 수도사를 바꿔 달라는 전화였는데 깨우기는 안쓰럽고, 없다고 하려니 거짓말이 되고….
순간 목사님의 이야기가 생각이 나서 거실을 발로 쿵쿵 구르면서 "지금 여기에 없는데요"하면서 전화를 끊었다고 한다. 나는
"목사님은 심령이 회전되어 나온 것이니 사랑이고 빛이었지만 우리 수도사님은 머리를 굴려 한 것이니 어둠이다"
하니 모두들 한바탕 웃었다. 한번의 거짓말로 수천만원이 생긴다해도 거짓말은 하지 않아야 한다.
이것은 하루아침에 되는 일이 아니라 순간순간 자기를 부인하며 긴장하며 사는 훈련 속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