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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시 소개

물풀한계선 / 나희덕

작성자김중일|작성시간26.06.06|조회수9 목록 댓글 0

수목한계선은

높고 추운 곳에 그어지지만

 

물풀에게는 

낮은 수면이 그 경계다

 

휘어져 흐르더라도

물 위로는 결코 웃자라는 법이 없는

 

바닥에 뿌리내렸지만 

몇 해째 나이테를 남기지 않는

 

참을성 많은 연체동물처럼 부드럽게 움직이는

뼈보다는 지느러미나 촉수를 가지게 된 

 

하늘 없이도 하늘하늘거리며

유영의 자유를 즐기는

 

물풀들

 

흐린 물속에서도 흐려지지 않는

물풀한계선

 

그 선(線)을 넘어 자라지 않는 

물풀의 선(善)

 

ㅡ 시와 물질 / 나희덕

문학동네시인선 229 (202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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