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의 물방울이 집중하고 있다
환한 여름을 배경에 두고 여름빛이
그곳에 머물렀다
아이들은 젖은 체육복을 입고
두 손 가득 물을 담아 입을 헹군다
한 아이가
살 것 같다, 말하자
한 명씩 수도꼭지를 잠갔다
아이들은 다시
걸었다 달궈진 운동장으로
물방울의 마지막 자세를 생각한다
물방울은 목매달 수 없겠구나
물방울은 물방울끼리 놀러 다니겠지
수도꼭지에
입술을 갖다 대었다
몸 안으로
여름이 흘러가고 있었다
ㅡ 봄밤이 끝나가요, 때 마침 시는 너무 짧고요 / 최지은
창비시선 458 호 (2021. 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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