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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시 소개

사람의 딸 / 김복희

작성자김중일|작성시간26.06.09|조회수17 목록 댓글 0

나는 나를 돕지 않을 신에게 기도한다
나를 여자라고 칭하면, 조금 더 진실에 가까워진 느낌이 들까

몸을 모아 가져가면
전부 오염된 증거이므로 무용하다고 한다
형사의 손에 들린 커피
바닥에 쏟아진 커피
형사에게 커피가 없었던 때에도
사람은 사람을 죽이고 시체는 썩는다

시간이 흘러간다는 것을 피부로 머리칼로 느끼면
포기가 아니라 사랑을 알게 될까
예수나 부처의 제자 중에서도
이름 없는 말단의 말단의 말단의 제자 된 자라도
붙잡고
이 몸을 어떻게 하면 좋겠느냐고 묻고싶다

형사는 일단 집에 가서 깨끗이 씻고 자고 먹으라고 한다
주량이 얼마나 되느냔 질문을 들었다
단위를 묻지 못해서 답하지 못했다
내가 입을 다물고 있자 형사가 덧붙인다
나중에 뭔가 찾으면 연락을 하라고
나중에 도움 주겠다고

ㅡ 김복희
시 보다 2025 / 김복희 외
문학과지성사 (202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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