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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시 소개

너는 너의 방에서 / 허은실

작성자김중일|작성시간26.06.10|조회수17 목록 댓글 0

너는 너의 방에서 수음을 하고

나는 나의 방에서 울 때

그는 그의 골방에서 얼어 죽고

 

방문을 닫고

각자의 식탁을 차릴 때

쪽방에서는 살이 썩는 냄새

아무도 듣지 않는 비명

 

당신은 이웃의 창문을 엿보고 당신이 보는 것을 나는 본

다 당신을 오해하기 위해 I see you 내가 보는 것은 내가 보

던 것 아이들은 시소를 타며 영원한 비대칭의 게임을 배운

다 봤니? 봤지! See? Saw! , 이렇게 마주 앉아도 당신은 당신

의 풍경을 나는 나의 풍경을  I see , I see

 

우리의 동침은 돌아 누운 등으로 이루는 데칼코마니

팔짱의 형식은 제 두 팔을 마주 끼는 일

삼투는 불가능하다

 

고장 난 시계는 고장난 시간을 간다 그러나 부지런히

 

당신은 지금 위독하고

배제된 자들은 위험하다

 

조금 덜 배제된 자가 조금 더 배제된 자를 배제하고

문서에 포함되지 않는 신발들 

 

아무도 사라지는 것들에 대해 궁금해하지 않는다

 

 

ㅡ 나는 잠깐 설웁다 / 허은실

문학동네시인선 090호 (2017. 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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