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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시 소개

나비 안기 / 백은선

작성자김중일|작성시간26.06.13|조회수13 목록 댓글 0

죽으면 다 끝날 거야

 

아파트 복도에서 

난간 아래를 내려다보는 밤마다

그런 생각이 구원이었어

 

파란 노트를 펼치고

적어보는 마음

 

슬픔의 색은 뭘까?

엄마 난 왜 태어났어?

 

두 팔을 펼쳐

자기를 꽉 안아주면

다 괜찮아진대

 

기록된 거짓과

밤새 줄을 넘는 동안

 

나 

이제

그만하고 싶은데

 

창밖을 내다보면

어둠이 높게 치솟고

아지랑이가 길을 흔들 때

 

솔미미파레레

도레미파솔솔솔

 

계이름을 읊조리며

 

언젠가 반드시 끝날 거라고

 

 

ㅡ 비시비 / 백은선

문학과지성 시인선 627호

(문학과 지성사 , 2025.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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