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으면 다 끝날 거야
아파트 복도에서
난간 아래를 내려다보는 밤마다
그런 생각이 구원이었어
파란 노트를 펼치고
적어보는 마음
슬픔의 색은 뭘까?
엄마 난 왜 태어났어?
두 팔을 펼쳐
자기를 꽉 안아주면
다 괜찮아진대
기록된 거짓과
밤새 줄을 넘는 동안
나
이제
그만하고 싶은데
창밖을 내다보면
어둠이 높게 치솟고
아지랑이가 길을 흔들 때
솔미미파레레
도레미파솔솔솔
계이름을 읊조리며
언젠가 반드시 끝날 거라고
ㅡ 비시비 / 백은선
문학과지성 시인선 627호
(문학과 지성사 , 2025.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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