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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시 소개

기다렸다 같이 가 / 신미나

작성자홍주(弘舟)|작성시간26.06.15|조회수12 목록 댓글 0

예린이 좀 특이하지 않냐?

왜 핸드폰이 없어? 왜 맨날 혼자 다녀?

걔만 단톡방에 못 끼니까

 

우리끼리 팔짱 끼고 학원에 간다

우리끼리 떡볶이를 먹으러 간다

우리끼리 키링을 사고 인생 네 컷을 찍는다

 

우리는 초대 안 한 게 아니야

신나게 웃으며 헤어진다

잘 가 또 같이 놀자 내일 학원에서 봐

 

방과 후에 편의점에서 일하는 거

예린이가 말하지 말랬는데

 

우리라는 말 안에는

보이지 않는 금이 그려진 것 같다

 

기다란 가로등 그림자

예린이처럼 목이 길고 쓸쓸한 그림자

 

등 뒤에서 네 이름 부르면

깜짝 놀라 돌아보겠지 활짝 웃겠지

 

ㅡ 도넛을 나누는 기분 / 김소형  외 19명

        시절 시집 ( 창비. 2025. 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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