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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시 소개

생일 / 김혜순

작성자홍주(弘舟)|작성시간26.06.16|조회수13 목록 댓글 0

아침에 눈뜨면

침대에 가시가 가득해요

음악을 들을 땐

스피커에서 가시가 쏟아져요

나 걸어갈 때

발밑에 쌓이던 가시들

아무래도 내가 시계가 되었나 봐요

내 몸에서 뾰족한 초침들이

솟아나나 봐요

그 초침들이

안타깝다

안타깝다

나를 찌르나 봐요

밤이 오면 자욱하게 비 내리는 초침 속을 헤치고

백 살 이백 살 걸어가보기도 해요

 

저 먼 곳에

너무 멀어 환한 그곳에

당신과 내가 살고 있다고

아주 행복하다고

당신 생일 날

그 초침들로 만든 케이크의 촛불로

안부 전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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