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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시 소개

중간 색조 / 토마스 하디

작성자김중일|작성시간26.06.05|조회수9 목록 댓글 0

그 겨울날 우리는 연못가에 서 있었지,
태양은 신의 꾸중을 맞은  듯 창백했고,
굶주린 땅 위에 낙엽이 몇 잎 뒹굴었지
ㅡ 물푸레나무에서 떨어진 것들이어서 , 잿빛이었지
 
나를 바라보는 너의 눈은 해묵은
지루한 수수꼐끼를 풀려는 듯 두리번거렸고
우리 사이에 어떤 말들이 오고 갔지
ㅡ 우리의 사랑으로 누가 더 손해보았는지
 
너의 입가에 떠오른 미소는
간신히 죽을 힘이 남아 있을 만큼 기운이 없었고
싱긋 쓰디쓴 웃음이 입가를 스쳐갔지
마치 하나의 날개로 나는 불길한 새처럼 . . . .
 
그날 이후, 사랑은 속이고, 잘못 비틀린다는 
신랄한 교훈이 내 가슴에 새겨졌지
너의 얼굴, 신의 저주를 받은 태양, 그리고 나무 한 그루,
그리고 회색 잎사귀들이 에두른 연못이.
 
ㅡ 토마스 하디 (영국, 1840~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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