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은행에서 줄을 섰을 때
내 앞에 서 있던 영감님이
안경을 떨어뜨렸다 (다행히
안경은 안경집 안에 있었다)
영감님이 몸을 숙이는데
하도 힘들어 보이길래
말했다
"잠깐만요, 제가 주워드리죠" . . .
하지만 내가 안경을 주웠을 때
영감님은 지팡이를 떨어뜨렸다
반들반들 윤이 나는 까맣고 아름다운
지팡이
나는 안경을 돌려주고는
지팡이를 주워
건네면서
영감님을 안심시켰다
영감님은 아무 말 없이
나를 보며 미소를 지었다
그러고는 돌아서서
앞으로 갔다
ㅡ 찰스 부코스키 (미국, 1920~19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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