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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시 소개

기러기 / 메리 올리버

작성자弘舟 김중일|작성시간26.06.23|조회수8 목록 댓글 0

착하지 않아도 돼
참회하며 드넓은 사막을
무릎으로 건너지 않아도 돼
그저 너의 몸이라는 여린 동물의
사랑하는 걸 사랑하게 하면 돼
너의 절망을 말해봐 그럼 나의 절망도 말해주지
그러는 사이에도 세상은 돌아가지
그러는 사이에도 태양과 투명한 조약돌 같은 비가
풍경을 가로질러 지나가지
초원들과 울창한 나무들
산들과 강들 위로
그러는 동안에도 기러기들은 맑고 푸른 하늘을 높이 날아
다시 집으로 향하지
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
세상은 너의 상상에 맡겨져 있지
저 기러기들처럼 거칠고 흥겨운 소리로 너에게 소리치지 ㅡ
세상 만물이 이룬 가족 안에 네가 있음을
거듭 거듭 알려주지
 
ㅡ 메리 올리버 (미국, 1935~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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