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당 서정주(1915~2000)시인은 문학을 사랑하는 이들에게
아직도 건너야 할 강이고 넘어야 할 산이다.
"시의 정부"라는 극찬이 있는가 하면, 친일과 독재정부에 대한
그의 행태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여전하다.
형 서정주의 그늘에 가려 거의 알려지지 않은 친동생 서정태
(1923~2020) 시인이 있다.
서정태는 일본 유학후 1946~1978년까지 기자생활을 했다.
1986년 첫 시집 <천치의 노래>출간, 2013년 부터 사망할 때까지
질마재(서정주 고향의 고개 이름)가 보이는 서정주 생가 근처에
두어평짜리 흙집을 짓고 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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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람 / 서정태
나를 떠난 그 사람
어디서 무얼 하고 있을꼬
산비탈에
헌 절간이나 하나 차지하고서
바깥세상
계절이 자뀐 걸 알고나 있는지
아니면,
땅속에 흐르는
물길따라 칠백리
산호림 우거진 용궁으로나 가
풍악소리에 푹 빠져 있는지
불어오는 바람
떠가는 구름에게
물어보아도
모른다고만 하네
ㅡ 그냥 덮어둘 일이지 / 서정태
(시와, 20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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