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시 (3) ㅡ 창작시

어느 여름 시골역 / 김중일

작성자김중일|작성시간26.06.11|조회수12 목록 댓글 0

북행열차가 더 올라가잔다

전에는 금강산 러시아도 달렸다며

열차의 애원에도 철도직원은

열차머리를 남쪽으로 돌려 붙이는 시골역

 

주저리주저리 전설이 매달린 동네

아들 이름을 딴 하나뿐인 조그만 슈퍼

철길옆 초등학교에는 짝사랑 여교사가 있고

커피 몇 잔 시키고 다방 마담 손 한번 잡아보는

 

뜨거운 바람을 토해 내다 지쳐 선풍기도 쉬는 오후

정년을 앞둔 무료한 늙은 역장

차가운 소주 한 병과 박카스를 섞어

꽁치 통조림에 한 잔씩 돌린다

 

동네미녀가 퇴근한다고

인접역에서 연락이 오면

총각 역무원은 거울울 보며

옷매무새를 다시 고쳐 매는

 

어두운 밤하늘을 밝히려는듯한

노란 물감을 이리저리 뿌려놓은 하늘

 

하루 종일 뛰어 지쳐 자는 열차옆에서

마구 울고 물어대는 매미와 모기

고대산 깊은 곳엔 홀로 울어대는 부엉이가 있는

어느 여름 시골역

 

 

(1980년대 경원선 신타리역 . . . . . )

* 고대산 : 경기도 연천군에 있는 산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