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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3) ㅡ 창작시

여름을 섬에 묶어 놓았는데 / 김중일

작성자김중일|작성시간26.06.13|조회수23 목록 댓글 0

모두가 바다인데 파도소리는 달아나고

새우깡이 없어지자 사라진 바닷새

앵앵 거리는 모기소리에 약 뿌리기

주변을 맴도는 강아지와 고양이

 

누구는 치매 에방에 좋다며 화투를

다른 사람은 술 한잔은 약이라며 먹고

또 다른 이는 섬에서 여름이 빠져나가지 못하게

마음속으로 밤새 철책을 치다 스르르

 

가는 장맛비가 내리다 그친 새벽

덩치를 키워 달려오는 바다안개

작은 몸을 안개에 맡겨 늘려보려 했지만

그들의 경계에 막혀 길을 잃었다 

 

이런저런 색 옷을 입고 뽐내는 수국

지천에 흐드러진 개망초꽃

슬금슬금 경계를 넓히는 칡넝쿨

누가 늦나 경주하는 달팽이와 지렁이

 

섬 속에 모두를 붙들어맨 여름을 뒤로한 채

배를 타고 가다 걱정이 되어

자꾸 뒤돌아 보지만

여름은 섬에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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