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바다인데 파도소리는 달아나고
새우깡이 없어지자 사라진 바닷새
앵앵 거리는 모기소리에 약 뿌리기
주변을 맴도는 강아지와 고양이
누구는 치매 에방에 좋다며 화투를
다른 사람은 술 한잔은 약이라며 먹고
또 다른 이는 섬에서 여름이 빠져나가지 못하게
마음속으로 밤새 철책을 치다 스르르
가는 장맛비가 내리다 그친 새벽
덩치를 키워 달려오는 바다안개
작은 몸을 안개에 맡겨 늘려보려 했지만
그들의 경계에 막혀 길을 잃었다
이런저런 색 옷을 입고 뽐내는 수국
지천에 흐드러진 개망초꽃
슬금슬금 경계를 넓히는 칡넝쿨
누가 늦나 경주하는 달팽이와 지렁이
섬 속에 모두를 붙들어맨 여름을 뒤로한 채
배를 타고 가다 걱정이 되어
자꾸 뒤돌아 보지만
여름은 섬에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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