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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3) ㅡ 창작시

병마개를 열지마라 ! / 김중일

작성자弘舟 김중일|작성시간26.06.14|조회수12 목록 댓글 0

병 속에 향내만 남기고 떠난 사람과
오랜만에 외박을 하기로 했다
 
붉은 장미의 향기보다 진하고
가시가 돋치지 않은 부드러운
착하고 그리운 향내를
떠나기 전에 병 속에 넣어두었다
 
한적한 바닷가에 차를 세우고
인근 카페에서 따뜻한 커피 두 잔을
하나는 비어있고 하나는 그대로
 
별이 되었다는데 
오늘 밤은 구름이 잔뜩 끼어
볼 수가 없게 되었네
 
괜히
돌을 주워 바닷가에 던지기도 하고
맨발로 모래밭을 뛰기도 하였지만
그리움은 쌓여만 간다
 
별 뜨기를 기다리다 지쳐
새벽녘 잠자리에 들려는데
병 안에서 꺼내달라는 듯한 
아지랑이처럼 아른아른 
 
아!
열면 안 돼 
날아 날아가면
나는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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