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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3) ㅡ 창작시

아! 꿈 깨우지마라 / 김중일

작성자弘舟 김중일|작성시간26.06.19|조회수14 목록 댓글 0

물건을 자주 잃어버리고
길을 찾지 못하는 날이 많아
혼자 병원에 갔더니 치매란다.
 
어떻게 알았는지
아들 딸 사위 며느리 넷이서
가족회의를 하는데 엿들었다
비용분담 요양원으로
 
꿈인지 생시인지
작고 귀여운 강아지로 변해
아파트 현관 앞에 웅크리고 있었는데
아들 녀석이 데려다 키웠다.
 
조금만 아파도 동물병원에
개전용 삼계탕 녹용을 먹이고
아들네 해외여행땐
수영장 딸린 개 전용호텔에 맡긴다.
 
사람땐 타보지도 못한 
고급 개모차에 태우고 다니다
볼일을 보면 다정스럽게 이야기하며
물휴지로 뒤를 정성스럽게 닦아주는데
 
내가 아버지라는 본모습으로 
돌아오더라도 이렇게 해줄까
 
누군가 흔든다
아버님 일어나세요
식사하시고 요양원에 가셔야 합니다
자주 찾아뵐 테니 걱정 마세요
 
아!, 꿈 깨우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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