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룡천변 벚나무에 물이 오를 때
정휘 옹주*의 잔잔한 목소리와
회룡사 종소리가 은은히 울려 퍼지면
고향 떠났다 되돌아오는 연어처럼
잊지 않고 거슬러 올라오는 봄
갖고 온 선물을 풀었더니
겨우내 얼었던 계곡물이 녹아
바위틈 흙속에 숨어있던
작은 물고기들이 뛰놀고
어디선가 나타난 개구리가
올챙이를 키운다
봄비가 내린다
절 기와지붕도 적신다
오랫동안 쌓였던 때가
비에 씻겨 회룡천으로 쓸려간다
나의 어두웠던 마음도
벚꽃잎에 실어 개울물에 띄워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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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휘옹주 : 조선 선조 여섯쨰 딸 (정휘옹주가 유정량에 시집갈 때
선조가 사패산을 하사했다함)
* 회룡사 : 의정부시 사패산에 위치하며 비구니 절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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