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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자녀석과 오목놀이를.

작성자haya|작성시간20.09.12|조회수10 목록 댓글 0

 

 

손자녀석과 오목놀이를.

 

저녁 9시에 잠자리에 들어 자정이 지난 밤 1시에 일어난다.

 

아직도 모기가 팔과 다리를 여기저기 떼꿍 떼꿍 물어제껴 신경을 거슬리지만 가을 바람이 살갗을 스치니 가을이 왔구나싶다.

 

아내의 잠을 깨우지만 않는다면 냉장고에서 정종을 꺼내 한잔 하고싶은데 하루종일 손자녀석때문에 피곤한 아내를 냉장고 여는 딸깍 소리에 깨울수도 없고.

 

초등학교 2학년인 손자녀석이 코로나때문에 학교를 쉬고 있으니 할아버지집에 한 열흘 와 있는데 손자놈 건사하기가 아내나 나나 만만치가 않다. 교육방송듣기. 함께 노는 일. 지 애미가 내어준 과제 하기. 모처럼 왔으니 잘 먹이는 것. 특히 함부로 바깥에 데리고 나가지 못하고 집에만 있다보니 보통 힘드는 일이 아니다. 그래도 오랜만에 손자녀석과 함께 있으니 좋기는 좋다.

 

어제 저녁에는 느닷없이 녀석이 바둑판을 그리고 있어 할머니가 뭐 하느냐고 하니 오목을 할려고 그런다나. 할머니가 바둑판을 어딘가에서 찾아 오목을 두는데 할머니가 대여섯판만에 겨우 한번을 이긴다. 나하고 한판 두자 하고 큰 소리 치면서 해 보는데 여섯판을 두는데도 판판이 내가 진다. 녀석 하는 말이 ' 할아버지 이거 안 보여요 ? 정신 바짝 차리고 하세요 ' 하면서 핀잔을 주는데도 아홉살짜리 손자놈한테 이길 재간이 없다.

 

그래도 녀석이 하는 걸 보니 기분이 흐뭇하다.

녀석이 벌써 저만큼 컸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2020.9.12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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