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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대본]**********8월의 크리스마스********

작성자mono|작성시간03.04.17|조회수105 목록 댓글 0




<<8월의 크리스마스>>

나오는 사람들

정원 - 한석규
다림 - 심은하
아버지 - 신구
정숙 - 오지혜
철구 - 이한위
지원 - 전미선
효정 - 권혜원
철 - 손세광
석희 - 최선중
영정할머니 - 김애라
아들 - 민경진
발레아줌아 - 이용녀
머리큰여자 - 최명숙

만든사람들

제작 - 차승재
제작투자 - 김승범
프로듀서 - 조민환
배급 - 한국영상투자개발(주)
감독 - 허진호
시나리오 - 오승욱, 신동환, 허진호
촬영감독 - 유영길
조명감독 - 김동호


S#1 거리


스쿠터를 타고 달리는 정원


S#2 타이틀


8월의 크리스마스


S#3 정원의 방


페이드인 잠에서 깨어나는 정원


S#4 거리


스쿠터를 타고 달리는 정원


S#5 병원복도


병원 복도에서 기다리고 있는 정원.
앞에 앉아있는 꼬마와 장난을 친다.


S#6 운동장


철봉하는 정원. 운동장에 앉아있는 정원.

나래이션 : 내가 어렸을 때 아이들이 모두 가버린 턴빈 운동장에 남아있기를 좋아했다. 그곳에서
내곁에 없는 어머니를 생각하고 아버지도, 그리고 나도 언젠가는 사라져 버린다는 생각을 하곤
했었다.


S#7 사진관


일하고 있는 정원 한 여자가 들어온다.

정원 : 어서오세요.

머리 큰 여자 : 사진 찾으로 왔거든요.

정원 : 성함이...

머리 큰 여자 : 최명숙이에요. 그저께 저녁에 맡겼는데....

정원 : 예, 여기있어요.

머리 큰 여자 : 저 아저시 사진이 좀 이상하게 나왔는데요.


S#8 촬영실


사진 찍으려 포즈를 취하고 있는 여자.

정원 : 저, 잠깐만 만져 드릴께요. 예, 훨씬 더 좋으네요. 그러믄요 밑에 것만

머리 큰 여자 : 괜찮은데.

정원 : 괜찮으세요. 찍을께요. 찍을게요. 여기 보세요. 하나, 둘 찰칵


S#9 사진관


현상기가 작동되고 있다. 전화를 받는 정원.

정원 : 예, 여보세요..어 철구야. 언제 돌아가셨는데..


S#10 화장터


울부짖는 철구 식구들을 바라보는 정원


S#11 사진관 밖


다림 기다리는데 정원 다가온다.

다림 : 한참 기다렸어요. 저 이거 빨리 해야 되거든요. 얼마나 걸려요. 아저씨?

정원 : 저 미안하지만 좀만 이따 오면 안될까요?

다림 : 안돼요. 아저씨 저 여기 동그라미 친 부분만 빨리 확대해 주세요.
다림 나가고 정원 멍하니 앉아있다.


S#12 정원 공간


약을 먹는 정원


S#13 사진관


일을 하다가밖에 있는 다림을 발견하는 정원


S#14 사진관 앞


다림에게 하드를 건네는 정원

정원 : 아까 저 때문에 화났었죠? 날씨도 덥고 아침부터 너무 힘들어서 그랬어요. 미안해요.

다림 : 사진 언제 나와요?

정원 : 좀만 있으면 다돼요. 조금만 기다리세요.

하드를 먹다 웃는 두사람.


S#15 정원 집


아버지와 정원 요리를 하고 있다.

정원 : 아버지 감자요.

아버지 : 냄비에 넣어. 정관아, 파 좀 뽑아올래?

정원 : 파요?

아버지 : 응


S#16 정원 마당


파를 씻는 정원. 비가 내린다.


S#17 주유소

정원, 주유소에서 스쿠터 기름을 넣고 있는데 다림의 주차단속차량이 들어온다.

주유원 : 얼마나 넣어드려요?

정원 : 가득이요.

정원 : 얼마예요?

주유원 : 만땅 삼천원입니다.

정원 : (효정과 다림을 보며) 안녕하세요?

주유원 : 잠깐만 기다리세요. 얼마나 넣어드릴까요?

효정 : 가득이요.

S#18 사진관


고만고만한 소년들이 정원 앞에 단체사진을 놓고 떠들고 있다.

정원 : 동원이, 동원이는 얘?

아이1 : 예, 아저씨. 얘는요 내가 찍은건데 예쁘죠?

아이2 : 아니요. 얘가 더 이쁘죠, 아저씨

아이1 : 어떻게 얘가 이뻐? 얘는 키도 작고 몸무게도 많이 나가고

아이2 : 얘가 더 이쁘지?

아이1 : 얘가 더 이뻐.

정원 : 야,야,야. 조용히 해! 시끄러 죽겠네. 장근이 장근이 너는?

다림, 사진관 들어와 소파에 앉는다.

아이3 : 저는요. 좀 많아요. 얘하고요. 앤데요

정원 : 세명?

아이3 : 그중에서 얘가 제일 예뻐요

정원 : 이름이 뭔데?

아이3 : 서은지라는 앤데 가장 이뻐요.

아이1 : 야 너 내 여자 건들지마.

정원 : 야 근데 니들 얘네들한테 말 걸어 봤어?

아이들 : 아니요

정원 : 못 걸어봤어? 근데 이 사진 크게 확대하면 좀 흐리게 나올텐데

이이들 : 괜찮아요.

정원 : 괜찮어? 그러면은 내일 저녁 6시까지 와. 아저씨가 해둘게.

아이들 : 아저씨. 이것좀 잘 해주세요.

정원 : 알았어. 알았어.

아이들 : 안녕히 계세요.

정원 : 옳지

애들 나가자 소파에서 일어나 정원쪽으로 오는 다림

다림 : 어른이나 아이나 남자들은 다 왜 그래요?

정원 : 남자가 여자 좋아하는게 잘못됐나요 뭐? 발개벗은 사진 갖고 와서 확대해 달라는 것 보단
낫죠.

다림 : 그런 것도 해줘요?

밖에서 싸우는 아이들, 정원 아이들 싸움을 말리려 한다.


S#19 거리


지원이와 만나는 정원

정원 : 오랜만이다.

지원 : 응

정원 : 집에 왔니?

지원 : 응

정원 : 하나도 안 변했네.

지원 : 오빠도. 나 갈게

정원 : 엉 그래. 잘 가라.


S#20 사진관


지원의 액자를 떼는 정원


S#21 정원마당

정숙, 빨래를 걷고 있는데 정원 들어온다.

정숙 : 왔네

정원 : 어, 언제 왔어?

정숙 : 방금왔어. 뭐 그렇게 사왔어?

정원 : 아이 이거.


S#22 정원집 부엌


부엌에서 김치 보자기를 푸는 정원

정숙 : 빨간 뚜껑은 열무 김친데 냉장고에 넣고 3일 있다 먹고 하얀 뚜껑은 배추 김친데 그냥 익
혔다 먹어

정원 : 얼마나?

정숙 : 뭐, 한 삼일이면 익겠지.


S#23 정원집 마루


수박을 썰고 있는 정숙. 정원 프레임 인

정숙 : 낮에 지원이 만났어. 오빠 만났다고 하더라.

정원 : 응

정숙 : 걔 생각하면 속상해 죽겠어. 남편이 또 놀음을 했데. 이젠 아예 때리기 까지 하나봐.

정원 : 너 하는 일은 잘 되니?

정숙 : 정신없지 뭐. 애들 월급 주느라구 허리가 휘어져. 오빠 아직도 지원이 좋아해?

정원 : ...

정숙 : 오빠 생각나. 옛날에 오빠 학교 다닐 때 지원이 사진 책갈피에 끼워놓고 다녔잖아

수박을 먹다 마당에 씨를 동시에 뱉는 두사람. 서로 쳐다보며 웃는다. 갑자기 울먹거리는 정숙.


S#24 거리


정원 일을 하고 있고 다림 들어온다.

정원 : 아유, 어서 오세요.

다림 : 사진기 좀 고쳐 주세요. 아저씨가 쓰는 카메라 얼마예요?

정원 : 왜요?

다림 : 그냥요. 그런거 갖고 다니면 사람들이 무시 못할것예요. 아저씨 나 여기서 좀 쉬었다 가도
돼요?

정원 : 예. 그래요.

다림 : 더운건 이젠 아주 지겨워.

정원 : 힘들죠?

다림 : 아저씨 사자자리죠? 생일이 팔월 아니예요. 사자자리가 나랑 잘 맞는 다던데, 근데 아저씨
몇 살이에요?

정원 : 나? 나 이십데 후반.

다림 : 에이, 삼십대구나. 그렇게 얘기 하는거 보니까 완전히 아저씨네. 결혼은 안했죠?

정원 : 에이. 벌써 애가 둘이야.

다림 : 옷 입는거 보면 알아요. 거짓말 하지 말아요. 저 지금부터 이제 잘테니까 말 시키지 말아
요. 근데, 아저씨

정원 : 엉

다림 : 오늘은 왜 반말해요?


S#26 수산시장

회를 뜨는 모습을 바라보고 있는 아버지와 정원


S#27 거리


아버지와 아들, 짐을 들고 걸어간다.


S#28 정원집 마루


식사하는 식구들

정숙 : 아버지 찌게솜씨는 여전하시다

정원 : 나도 꽤 연구하는데 이런 맛이 안나와.

정숙 : 나도 그래.

아버지 : 이게 뭐 아무나 되는 건줄 아냐? 정성이 모자라서 그래.

석희 : 이 사람은요. 살림은 야무진데 음식솜씨는 완전히 꽝이에요.

아버지 : 지 에밀 닮아서 그래.

정숙 : 그럼 얘도 꽝이겠네?

아버지 : 당연하지

정원 : 아버지도?

정숙 : 오빠 내일 병원 갈 때 나한테 전화좀 해.

정원 : 됐어 혼자 가도 돼. 종래 밥좀 먹여. 과자만 먹는다. 야.


S#29 정원집 마당

가족 사진을 찍는 아버지.

정원 : 아버지, 제가 찍을께요?

아버지 : 됐어 임마. 아직은 니 기술보다 내 기술이 나. 하나, 두울 셋 찰칵


S#30 사진관 앞


무거운 짐을 들고 가는 다림, 정원 스쿠터를 타고 다가온다.

정원 : 어디가세요?

다림 : 구청에요.

정원 : 그건 뭐예요?

다림 : 숙녀가 이렇게 무거운걸 들고 가야 되겠어요?

정원 : 에유, 단골손님인데.. 어유 무거워. 뒤에 타요.

다림을 태우고 달리는 정원의 스쿠터.

정원 : 좋아하는 남자 친구 없어요?

다림 : 없어요. 다들 시시해요.

정원 : 좋아하는 남자 친구 생기면 달라질걸...

다림 : 모르죠. 뭐.

정원 : 꽉잡아요. 이렇게.

S#31 사진관앞

청소를 하고 있는 정원. 지원이 다가온다.

지원 : 오빠

정원 : 어, 지원아

지원 : 청소해?

정원 : 어 나 지금.. 하하하 들어가 있을래?


S#32 사진관


정원, 지원에게 커피를 준다.

정원 : 지원아 너 생각나니? 국민학교 때 너 일기보고 날씨 빼낀거.

지원 : 정숙이 꺼 보고 배끼지 왜 내꺼 보고 배끼냐고 싸웠잖아. 오빤 이 동네에서 이십년이 넘게
지냈는데 지겹지도 않아?

정원 : 모르겠어.

지원 : 왜 아직 결혼 안 했어?

정원 : 너 기다리느라고. 지원이 너 애가 둘이라고 그랬나?

지원 : 응 여기 다시 오게 될줄은 몰랐는데. 오빠 많이 아프다면서?

정원 : 아냐 야 나 멀쩡해.

지원 : 심각해?

정원 : 멀쩡해


S#33 버스안


달리는 차 창밖을 내다보는 정원


S#34 병원 복도


긴 복도를 걸어가는 정원


S#35 병원앞


병원에서 나오는 정원


S#36 정원 집 마루


발톱을 깍다 눕는 정원


S#37 운동장

바람이 몹시 부는 운동장


S#38 사진관 앞


출장 가려는 정원. 다림 뛰어오며

다림 : 어머, 아저씨 어디 가세요.

정원 : 어 나 출장가는 길인데

다림 : 어머 어떡해? 이거 너무너무 급한데...


S#39 사진관


일하고 있는 정원, 다림 아이스크림을 먹고 있다. 정원 소파로 다가가며

정원 : 맛있어? 아냐 아냐 나 많이 먹었어.

다림 : 아저씨 외아들이죠?

정원 : 아니 왜?

다림 : 그렇게 먹는거 보면 알아요. 우리 집은 아이스크림 먹을 때 난리를 쳐야 되거든요.

정원 : 먼저 먹어? 형제가 많아?

다림 : 우리 엄만 뭐할려구 그렇게 많이 났는지 몰라. 정말. 아저씨 저기요. 선을 딱 이렇게 긋는
것부터 전쟁의 시작이에요.

정원 : 하하하

다림 : 지겨워

정원 : 사진 다 나왔겠는데?


S#40 음식점 앞


다림, 효정 식당에 들어가려하는데 쫓겨난다.

손님1 : 아 밥좀 먹자. 밥좀

주인 아줌마 : 아유 가요. 도대체 왜 그래요? 장사도 못하게

효정 : 밥 먹으러 왔어요.

주인 아줌마 : 안 팔아요. 가요, 가


S#41 나무그늘


나무그늘 아래서 햄버거를 먹고 있는 효정과 다림

효정 : 어디가서 밥먹니?

정원 스쿠터를 타고 프레임 인

정원 : 너 여기서 모하니?

다림 : 더워서 쉬고 있어요. 어디 다녀오세요?

정원 : 나 시장에

다림 : 아저씨가 시장엘 가요?

정원 : 나 음식 잘해 야.

다림 : 어 이게 뭐야? 어머 당면이잖아. 시금치도 있네. 이런 것도 할 줄 아세요?

정원 : 먹을 만해 나 갈게.

다림 : 집으로 가세요?

정원 : 어 (효정에게) 수고하세요.

다시 햄버거를 먹는 효정과 다림


S#42 사진관


문고리를 고치는 정원. 그 뒤로 티코를 타고 들어오는 효정과 다림.

효정 : 아저씨, 아저씨 뭐하세요?

정원 : 퇴근하는 길이에요?

효정 : 예. 이거 내일 찾으러 와도 돼죠?

정원 : 예

효정 : (다림을 보며) 오늘 좀 피곤한가 봐요. 일이 좀 많았거든요. 갈께요.

정원 : 가세요

멀어지는 티코에서 손을 흔드는 다림.


S#43 태권도장


태권도를 지도하는 철구. 정원 프레임 인 되어 철구와 인사를 한다.


S#44 일식집


회를 먹고 있는 정원과 철구

정원 : 정말 오래간만이다. 이렇게 술 마시는 거.

철구 : 그래.

정원 ; 너 그 제대하고 쫓아다니던 여자 생각나니?

철구 : 복덕방집 딸.

정원 : 너 왜 여자 쫓아다니다가 노태우 선거운동까지 했잖아. 어유, 그때가 엇그제께 같은데 벌
써 십년전이다.

철구 : 아줌마 술 한 병 더요.


S#45 일식집앞


계산을 마치고 나오는 정원과 철구

정원 : 빨리 나와. 계산 맞아. 빨리와. 철구야. 나 한잔만 더 먹고 시포.

철구 : 안돼. 나 몸도 예전 같지 않고 그래 가지구.

정원 : 모퉁이집 가서 한잔만 더 하면 되잖아.

철구 : 그만해. 이 새끼 술꾼 다 됐네.

정원 : 너 스물 아홉 살 마지막 날에 나 한테 뭐라고 그랬어?

철구 : 내가? 몰라.

정원 : 몰라?

철구 : 저 새끼 이상하네

정원 : 술 먹고 죽자.

철구 : 이히힝..야 너 어디가? 야 얌마. 야 너 왜 그래? 엉? 무슨일 있냐 너? 안먹던 술 까지 먹
고.

정원 : 말 시키지 마

철구 : 말해봐. 에이씨 오줌도 안나오네. 어유 되게 마려웠는데 안나오네.

정원 귓속말 한다.

정원 : 나 곧 죽는다.

철구 : 야 이 새끼 이거 술 처먹을려고 별 수작을 다하네. 그래 임마 먹자. 이 새끼야.

정원 : 술 먹어?

철구 : 쳐 먹어 그래 이 새끼야.

정원 : 술 먹어?

철구 : 먹어 이 새끼야.

정원, 철구 : 술 먹고 죽자!

S#46 파출소

취조 받는 철구와 남자1, 정원 소파에 앉아있다. 남자2 술에 취해 비틀거리며 왔다갔다 한다.

경찰 : 어디서 그랬어?

남자1 : 공중전화요. 가만 있는데 그랬다니까요. 전화 오래한다고.

남자2 : (경찰에게 다가오면) 아저씨 솔직히 얘기하는데 내가 민정당 조직책입니다.

경찰 : 민정당 없어졌다니까 가서 앉아있어.

남자1 : 저 놈이 발로 찼어요. 가만히 있는데..

철구 : (다가오며) 제가 말씀드릴께요....

경찰 : 알았어, 알았으니까 저쪽 가서 얘기해.

남자2 : 이 새끼 인상 좇같네.

남자1 : 뭐 샤갸 니가 더 좇같다.

남자2 : 내가 뭐 틀린 말했냐?

경찰 : 조용히 해.

정원 : 조용히 해. 내가 왜 조용히 해. 조용히 해 씨발. 내가 왜 조용히 해

정원 일어나서 소리치며 운다. 정원을 말리는 철구. 남자1,2와 경찰 소란스럽게 떠들어댄다.


S#47 정원집 마루


전화벨 소리. 전화를 받는정원

정원 : 어 철구냐... 어? 파출소?...몰라. 포장마차까진 기억이 나는데..그랬냐? 주차단속원?...그래
내가 있다 연락할게 올 필요없어.

전화를 끊고 마루에 눕는 정원


S#48 거리


경고방송하는 다림


S#49 사진관


일하고 있는 정원. 다림 유리문 앞으로 다가와 유리를 두드린다. 돌아보는 정원.

다림 : 뭐해요? (못알아듣는 정원) 뭐하냐구요?

정원 : (일하고 있다는 제스쳐)

다림 : 들어가도 되요?

정원 : ?

다림 : 나 들어가도 되냐구요.

정원 : 커피한잔?

다림 : 알았어요.

다림 문을 열고 들어간다.


S#50 정원공간


카메라를 만지는 다림. 정원 커피를 타 다림에게 건넨다.

다림 : 아저씨. 아저씨는 왜 나만 보면 웃어요?

정원 : 허허. 근데 아가씨 전엔 무슨일 했어?

다림 : 그냥 집에서 빈둥거렸어요.. 근데 왜 아저씬 결혼 안했어요?

정원 : 바빠서.. 근데 일이 힘들지 않아?

다림 : 뭐 그냥 그렇고 그래요. 아저씨는 사는게 재밌어요?

정원 : 나두 뭐 그냥 그렇고 그래.

다림 : 저 월급받았어요.

정원 : 그래? 그럼 한턱 써야지.

다림 : 아저씨 하는 거 봐서요.


S#51 촬영실


정원, 다림의 사진을 찍는다.

정원 : 입에 다림씨, 침 좀. 더 세게 해요. 이렇게 이렇게. 아 좋다. 잠깐만요.

정원, 카메라를 만지다 부품을 떨어뜨린다. 웃는 다림.


S#52 화장품 가게

화장품 가게 안으로 들어와 이것 저것을 살피는 다림. 물건을 하나 고른다.


S#53 다림방


거울 앞에서 화장품을 발라 보는 다림.


S#54 사진관


삼대가 모인 가족이 사진을 찍는다.

정원 : 할머니, 안경을 벗고 찍으시는게 나을까요. 쓰고 찍으시는게 나을까요.

할머니 : 안경? 이렇게.

안경을 벗는 할머니

정원 : 아뇨. 쓰고 찍으시는게 낫겠네요.

할머니 : 이거 아들이 해준건데 쓰고 찍는게 낫지.(안경을 쓴다)

정원 : 자 찍을께요..활짝 웃고 찍으면 더 나을텐데.. 하나 둘...

후레쉬가 터진다. 밖으로 나오는 가족들. 아들이 할머니에게

아들 : 어머니 사진관에 오셨는데 독사진 하나 더 찍으시죠.

할머니 : 아니 뭐..천천히 찍지.

아들 : 한 장 찍으세요.

할머니 : 찍어?

할머니 자리에 다시 앉는다. 사진 찍을 준비를 하는 정원.


S#55 오토바이 가게 앞


비오는 거리. 티코가 지나가다 멈춘다.
티코에서 내린 다림. 가게 앞에 서 있는 정원에게 다가간다.

다림 : 아저씨. 여기서 뭐 해요?

정원 : 어 다림아. 나 스쿠터 고칠려고. 야 너 잘됐다. 나 사진관까지만 바래다 줘라.(다림의 우산
속으로 뛰어든다)

다림 : 맨 입으로?

정원 : 그럼 어떻게?

다림 : 좋아요. 이따가 일 끝내고 갈테니까 술 사줘요.

정원 : 알았어.

다림 : 정말이요.

빗속을 걸어가는 두 사람


S#56 사진관


비내리는 저녁 거리를 내다보는 정원. 노래를 흥얼거린다.

정원 : 거리에 가로등불이 하나 둘씩 켜지고...

드드륵 문소리에 문을 쳐다보는 정원. 낮에 왔던 할머니가 한복 차림으로 들어온다.

정원 : 어 할머니. 사진 아직 안 나왔는데요.

할머니 : 낮에 찍은 사진.. 그..

정원 : 다시 찍으시게요?

할머니 : 다시 찍을 수 있겠지?

정원 : 예 다시 찍어드릴께요

할머니 : 돈은 안받는 거지?

정원 : 예 그냥 거저 해드릴께요.

할머니 : 아유 고마워.

정원 : 저쪽으로 가세요.

할머니 촬영실 쪽으로 간다.

S#57 촬영실


거울을 보며 단장하는 할머니. 정원 조명기를 만지며,

정원 : 할머니 준비 다 됐네요. 이쪽으로 오세요.

할머니 : (의자에 앉으며)나 사진 이쁘게 찍어 줘야 돼.

정원 : 왜요?

할머니 : 아 이거 제삿상에 놓을 사진이야

정원 : 예 제가 할머니 잘 찍어 드릴께요. 잠깐만요.

사진기 뒤에 서는 정원.

정원 : 할머니 젊으실 때 고우셨겠어요.

할머니 : 이쁘긴 뭐가 이뻐...

정원 : 자 할머니 찍을 께요. 자 할머니 죄송하지만 안경 한 번 벗어보세요. (안경을 벗는 할머니)
아유 훨씬 이쁘세요. 자 할머니 찍을께요. 할머니 고개 약간만 오른 쪽으로요. 예, 자, 할머니 한
번 웃어보세요. 예 찍을께요.. 웃으시구요. 하나, 둘, (찰칵)잠깐만요. 할머니 한 장만 더 찍을께요.

정원 다시 필름을 장전한다.


S#58 정원집 마루


아버지 방에서 담배를 훔쳐 피우는 정원


S#59 정원방


천둥소리에 잠을 깨는 정원. 천둥소리가 요란하다.


S#60 아버지방


아버지 옆에 와 살며시 드러눕는 정원.


S#61 운동장


비 개인 운동장


S#62 사진관


소파에 앉아 자고 있는 정원. 다림 문을 열고 들어와 정원 옆에 앉는다.
잠을 깨는 정원.

정원 : 어..(다림 정원에게 안경을 집어준다)

다림 : 아저씨 저번에 저 안와서 삐졌죠.

정원 : 아니 왜 안왔어?

다림 : 그냥 오기 싫어서 안왔어요. 저 일하러 갈께요.

일어서서 나가는 다림. 다림의 뒷모습을 바라보는 정원.


S#63 백숙집


고구마를 굽는 정원과 철구. 철구와 친구들 평상에서 화투를 치고 있다.

정원 : 철구가 연락했니?

친구1 : 어. 이번에도 안 나오면 평생 안보겠단다. 저 자식 웃긴다 저거.

정원 : 그렇지 않아도 나도 연락해서 만나보고 싶었어.

친구1 : 그래 임마

철구 : (멀리서) 감자 다 안 익었냐?

정원 : 기다려

친구1 : 간다 가. 저 자식 보채는 건 여전해.

친구2 : (고스톱을 치며) 고도리.

철구 : 감자 먹고 하자.

철구 감자를 집어 나누어 준다.

친구2 : 왜 그래 임마. 고도리에 양박에 쓰리고 까지 최소한 십점인데..너같으면 입에 감자가 들어
가냐?

철구 : 감자 먹고 해 임마. 감자 먹고.

친구2 : 이 새끼 학교 다닐 때 짤짤이 할 때도 그렇더니만

정원 : (철구에게)너 또 사고쳤지.

철구 : 먹어 먹어.

친구2 : 저 새기 매너 드러워요.

웃는 친구들.


S#64 촬영실


찬구들 사진기 앞에 일렬로 서 있다. 정원도 함께 선다. 잠시 후 셔터기 터진다.

정원 : 하나 더 찍을까?


S#65 부엌


약을 먹고 설거지 하는 정원


S#66 안방


아버지 TV를 보다가 정원을 부른다.

아버지 : 정원아.

정원 안방으로 들어온다.

정원 : 예 아버지

아버지 : 테이프 좀 틀어줄래?

정원 : 테이프요? 빌려오신거예요?

아버지 : 그래. 지상에서 영원으로야. 옛날에 니 어머니하고 같이 봤잖아

정원 테이프를 넣고 아버지 옆에 앉는다.

정원 : 아버지. 아버지가 한번 해보세요. 제가 설명해 드릴께요. 테이프 넣으시면 자동으로 플레이
되거든요. 그러니까 티브이 전원하고요...

정원 아버지에게 설명을 한다. 아버지 정원이 시킨대로 해보지만 자꾸 틀린다.

정원 : 아뇨, 아버지. 전원 먼저 켜신 다음에 채널을 티브이 쪽...

아버지, 다시 한번 하지만 또 틀린다.

정원 : 전원 먼저 키신 다음에 단추를 티브이로..

다시 해보지만 또 틀리는 아버지.

정원 : 단..

정원, 화가 나서 나가버린다. 아버지 혼자 남아 리모콘을 눌러 본다.



S#67 정원방


하얀 종이에 비디오 작동법을 적고 있는 정원.


S#68 마당


쌀을 씻는 정원


S#69 권투도장


연습에 열중인 관원들. 정원 가방을 메고 들어온다. 선수가 정원에게 다가간다.

선수 : 안녕하세요?

정원 : 예 시합있어요? 폼은...

포즈를 취하며 웃고 있는 선수, 정원 카메라를 보다가,

정원 : 웃으면 안되요...하나 둘.

찰칵.

S#70 사진관

다림 사진관 안으로 들어와 두리번거린다. 정원 다락에서 내려오다 다림을 발견한다.

다림 : 안녕하세요.

정원 : 어..너 화장했네

다림 : 네

정원 : 너 화장하니까 아주 이쁘다. 뭐? 커피줄까? 아, 아이스크림? 어디가?

앉아서 술 마시는 정원과 다림

정원 : 다림이는 쉬는 날 뭐하니?

다림 : 저요? 책도 보고, 그냥 그래요. 아저씬 뭐해요?

정원 : 나 나 그냥 잠자.

다림 : 하루 종일 잠만 자요?

정원 : 아니 빨래도 하고, 그리고 다림질도 하고, 그리고 또 자고 으허허허

다림 : 내 친구도 일요일날 굉장히 바쁜데

정원 : 친구 뭐하는데?

다림 : 어머 내가 얘기 안했나? 서울랜드에서 일하는데, 언제든지 오면 공짜표 준다고 그랬는데.

정원 : 근데?

다림 : 그냥 그렇다구요. 언제 한번 거기 가야하는데 시간이 나야 말이죠.


S#71 롤러코스트


롤러 코스트를 타는 정원과 다림


S#72 밴치


음료수를 사 들고 오는 다림, 정원 옆에 앉는다.

다림 : 어지럽다면서 이제 괜찮아요?

정원 : ...

다림 : 음료수를 따서 정원에게 건네준다, 음료수를 받아드는 정원.

다림 : 드세요.


S#73 학교 운동장


운동장을 달리는 정원과 다림.

다림 : 뭐해요?

정원 다림보다 먼저 지쳐 멈춘다

정원 : 다림아, 같이가.


S#74 목욕탕앞


목욕탕앞에서 다림을 기다리는 정원, 다림이 나온다.

다림 : 벌써 나오셨네. 남자가 빠르긴 빠르구나.

정원, 다림에게 귤을 건넨다.

정원 : 너 이거 먹을래?

다림 : 하나만 샀어요? 두 개?

정원 : 응

다림 : 어유 참

정원 : 어디가니?

다림 : 귤 더 사게요. 아줌마 천원어치만 더 주세요.


S#75 골목길


정원 다림에게 귀신이야기를 하면서 걷는다

정원 : 왜 옛날에 내 바로 밑에 쫄병하고 보초를 서고 있었거든. 이 근데 갑자기 방귀 냄새가 나
는 거야. 그래서 그 쫄병한테 너 방귀 뀌었지 하니까 자기 방귀 안꼈대. 그러면서 자기가 방귀 꼈
으면서 자기한테 방귀 꼈다고 덮어 씌고 나한테 막 뭐라고 하는 거야. 둘이 방귀를 꼈네 안꼈네
하면서 옥신각신 하다가 날씨도 춥구해서 내무반에 들어왔거든. 그래가지고 내무반에 들어와서
막 잠을 청하려고 그러는데 아까 쫄병애가 심각하게 아까 자기 방귀 안 꼈다고 그러는 거야. 근
데 황당한 거는 아까 나도 방귀 분명히 안 꼈거든. 근데 알고 보니 그 초소에서 근무하는 병사가
자기 애인 죽었다고 따라 자살한 장소래. 그 초소가. 그리고 그 죽은 병사가 평소에 방귀를 그렇
게 잘 꼈대.

팔짱을 끼고 멀어져 가는 두 사람.

다림 : 웃긴다.

정원 : 웃겨?

다림 : 근데 무서워요. 어떻해요? 나 내일부터 무서워서 이 길 어떻게 다녀요? 아저씨도 귀신 무
섭죠? 방귀 냄새까지 맡았는데..

정원 : 뭐 어떨땐 무섭다가도 어떨땐 하나도 안 무섭워. 사람이 죽어서 귀신되는거 아니니? 다림
이도 그렇구, 나도 그렇구.

다림 : 아저씨 얘기 듣고 보니 그것도 그렇다. 근데 귀신이 방귀를 뀌나?


S#76 병원앞


걸어내려오는 정원과 정숙


S#77 사진관


폴라로이드로 현상기의 사진을 찍는 정원, 하얀 백지에 현상기 작동법을 적으며 찍었던 폴라로이
드 사진에 번호를 매긴다.


S#78 정원집 마루


난에 물을 주고 있는 아버지. 어디선가 이상한 소리를 듣는다.


S#79 정원방


이불을 뒤집어 쓰고 울고 있는 정원, 아버지 그림자 다가오다 멀어진다.


S#80 정원집 마루


먼산을 바라보는 아버지


S#81 사진관


숨가쁘게 달려오는 다림, 사진관 문이 잠긴걸 확인하고 돌아서 가버린다.


S#82 버스 정류장


버스를 타려다 길을 뛰어가는 다림


S#83 효정 집


다림과 효정이 침대에 나란히 눕는다.

다림 : 언니, 이런 방 구하려면 얼마나 있어야 돼?

효정 : 여기 얼마 안해. 너 집 나오게?

다림 : 아니, 내가 그런 돈이 어딨어?

효정 : 아 피곤해 자자.

다림 : 언니 내가 귀신 얘기 해줄까?

효정 : 싫어 안 들을래

다림 : 아냐 하나도 안 무서워. 무서우면 내가 안 무섭게 해줄 수도 있어.
어떤 사람이 군대에서 자기 쫄병하고 보초를 서고 있었대. 근데 갑자기 방구냄새가 나드래. 그래
서 이 사람이 자기 쫄병한테 야 너 방구 꼈지? 그랬대.. 그러니까 이 쫄병이 아니여. 형 저 방구
안겼어요. 그러드란다. 그래서 이 사람이...

효정 잠들어 있고 다림 혼자 이야기 한다.

S#84 정원집 앞


정원을 업고 나오는 사위, 아버지와 정숙 따라 나온다.

정숙 : 조심하세요. 아버지 병원가서 전화 드릴께요.

혼자남은 아버지, 정원의 뒷모습을 바라본다.


S#85 구청식당
배식구에 서있는 단속원과 공익근무원들

철이 : 이모 밥 좀 많이 주세요. (앞에 서 있는 다림에게) 다음주에 파견근무 나가요?

다림 :네

철이 : 어디로 가요?

다리 : 그건 잘 모르겠어요.

밥을 먹고 있는 다림과 효정, 철이 다가온다.

철이 : 같이 식사해도 되죠?

효정 : 네

철이 : 효정씨도 같이 옮기나요?

효정 : 아니요. 이번에는 같이 안가요.

철이 : 떠나기 전에 술한잔 해야죠.

효정 : 좋죠. 그러나 저러나 이번에는 어디로 가려나.


S#86 사진관 앞


서성이는 다림, 문닫힌 사진관


S#87 다림방


편지를 쓰고 있는 다림


S#88 사진관 앞


사진관 앞을 지나치는 단속차.

다림 : 차좀 잠깐 세워주세요.

다림 차에서 내려 사진관으로 간다. 문틈에 편지를 끼워 넣는 다림.


S#89 입원실


밥을 먹는 정원.

정숙 : 다 먹었어?

정원, 그릇을 치우려는 정숙을 제지하고 밥을 더 먹는다.

정원 : 정숙아 물 좀 줘.

물을 갔다주는 정숙


S#90 다른 사진관


사진이 나오기를 기다리는 다림. 사진사가 손님의 증명사진을 찍는 중이다.


S#91 사진관 앞


문닫힌 사진관 앞을 서성이는 다림


S#92 사진관


문틈에 낀 편지를 빼내려고 하는 다림.
핀으로 꺼내려 하지만 편지는 바닥에 떨어진다.


S#93 입원실


잠에서 깨어나는 정원 정숙이 옆에 있다.

정숙 : 오빠 깼어? 아프진 않아?

정숙 정원을 일으킨다.

정숙 : 꿈 꿨어? 여자 꿈이구나 어떻게 찾아오는 여자 한 명 없냐? 누구 오라구 할 사람 없어?

정원 : 됐어. 보고 싶은 사람 없어.


S#94 락카페


춤추는 단속원과 공익들. 다림 바라보고 있다. 다림 춤을 추는 사람들 틈에 낀다.
함께 춤을 추다 갑자기 나가버리는 다림.


S#95 화장실


손을 씻고 있는 다림, 울고 있다



S#96 사진관 앞


문 닫힌 사진관 앞에 서는 다림. 사라졌다 다시 나타나 유리창에 돌을 돈진다.
울며 서 있는 다림. 페이드 아웃


S#97 사진관 앞

돌아온 정원, 문을 열고 사진관으로 들어간다.


S#98 사진관


돋보기를 치우고 편지를 확인하는 정원,
소파에 앉아 다림의 편지를 읽는다.
생각에 잠기는 정원


S#99 정원 집 마루


컵에 담긴 물에 만년필 촉을 담그는 정원


S#100 정원 공간


다림에게 편지를 쓰는 정원


S#101 구청앞


구청에서 단속원에게 다림의 행방을 묻는 정원


S#102 찻집


일하고 있는 다림의 모습을 손가락으로 쫓는 정원


S#103 정원 공간


편지 박스를 열어보는 정원. 다림의 사진이 나온다. 다림의 편지와 자신이 다림에게 쓴 편지를 상
자에 넣는 정원. 편지 박스를 넣으려다 오래된 앨범을 꺼내서 보는 정원


S#104 사진관


오래된 앨범을 뒤적이는 정원

S#105 촬영실


사진을 찍을 준비를 하고 의자에 앉아있는 정원. 셀프타이머 셔터를 누른다. 가만히 미소를 짓는
정원. 영정사진으로 디졸브된다. 페이드 아웃


S#106 학교 운동장


페이드 인, 눈 내리는 학교 운동장, 페이드 아웃


S#107 사진관 앞


페이드 인. 눈 쌓인 사진관 앞. 아버지,
사진관에서 나와 스쿠터를 타고 간다.
다림이 나타나 사진관 진열대 앞에 선다.
자신의 사진을 발견하는 다림.
미소를 지으며 돌아서 가는 다림. 텅 빈 사진관 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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