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의 크리스마스>>
나오는 사람들
정원 - 한석규
다림 - 심은하
아버지 - 신구
정숙 - 오지혜
철구 - 이한위
지원 - 전미선
효정 - 권혜원
철 - 손세광
석희 - 최선중
영정할머니 - 김애라
아들 - 민경진
발레아줌아 - 이용녀
머리큰여자 - 최명숙
만든사람들
제작 - 차승재
제작투자 - 김승범
프로듀서 - 조민환
배급 - 한국영상투자개발(주)
감독 - 허진호
시나리오 - 오승욱, 신동환, 허진호
촬영감독 - 유영길
조명감독 - 김동호
S#1 거리
스쿠터를 타고 달리는 정원
S#2 타이틀
8월의 크리스마스
S#3 정원의 방
페이드인 잠에서 깨어나는 정원
S#4 거리
스쿠터를 타고 달리는 정원
S#5 병원복도
병원 복도에서 기다리고 있는 정원.
앞에 앉아있는 꼬마와 장난을 친다.
S#6 운동장
철봉하는 정원. 운동장에 앉아있는 정원.
나래이션 : 내가 어렸을 때 아이들이 모두 가버린 턴빈 운동장에 남아있기를 좋아했다. 그곳에서
내곁에 없는 어머니를 생각하고 아버지도, 그리고 나도 언젠가는 사라져 버린다는 생각을 하곤
했었다.
S#7 사진관
일하고 있는 정원 한 여자가 들어온다.
정원 : 어서오세요.
머리 큰 여자 : 사진 찾으로 왔거든요.
정원 : 성함이...
머리 큰 여자 : 최명숙이에요. 그저께 저녁에 맡겼는데....
정원 : 예, 여기있어요.
머리 큰 여자 : 저 아저시 사진이 좀 이상하게 나왔는데요.
S#8 촬영실
사진 찍으려 포즈를 취하고 있는 여자.
정원 : 저, 잠깐만 만져 드릴께요. 예, 훨씬 더 좋으네요. 그러믄요 밑에 것만
머리 큰 여자 : 괜찮은데.
정원 : 괜찮으세요. 찍을께요. 찍을게요. 여기 보세요. 하나, 둘 찰칵
S#9 사진관
현상기가 작동되고 있다. 전화를 받는 정원.
정원 : 예, 여보세요..어 철구야. 언제 돌아가셨는데..
S#10 화장터
울부짖는 철구 식구들을 바라보는 정원
S#11 사진관 밖
다림 기다리는데 정원 다가온다.
다림 : 한참 기다렸어요. 저 이거 빨리 해야 되거든요. 얼마나 걸려요. 아저씨?
정원 : 저 미안하지만 좀만 이따 오면 안될까요?
다림 : 안돼요. 아저씨 저 여기 동그라미 친 부분만 빨리 확대해 주세요.
다림 나가고 정원 멍하니 앉아있다.
S#12 정원 공간
약을 먹는 정원
S#13 사진관
일을 하다가밖에 있는 다림을 발견하는 정원
S#14 사진관 앞
다림에게 하드를 건네는 정원
정원 : 아까 저 때문에 화났었죠? 날씨도 덥고 아침부터 너무 힘들어서 그랬어요. 미안해요.
다림 : 사진 언제 나와요?
정원 : 좀만 있으면 다돼요. 조금만 기다리세요.
하드를 먹다 웃는 두사람.
S#15 정원 집
아버지와 정원 요리를 하고 있다.
정원 : 아버지 감자요.
아버지 : 냄비에 넣어. 정관아, 파 좀 뽑아올래?
정원 : 파요?
아버지 : 응
S#16 정원 마당
파를 씻는 정원. 비가 내린다.
S#17 주유소
정원, 주유소에서 스쿠터 기름을 넣고 있는데 다림의 주차단속차량이 들어온다.
주유원 : 얼마나 넣어드려요?
정원 : 가득이요.
정원 : 얼마예요?
주유원 : 만땅 삼천원입니다.
정원 : (효정과 다림을 보며) 안녕하세요?
주유원 : 잠깐만 기다리세요. 얼마나 넣어드릴까요?
효정 : 가득이요.
S#18 사진관
고만고만한 소년들이 정원 앞에 단체사진을 놓고 떠들고 있다.
정원 : 동원이, 동원이는 얘?
아이1 : 예, 아저씨. 얘는요 내가 찍은건데 예쁘죠?
아이2 : 아니요. 얘가 더 이쁘죠, 아저씨
아이1 : 어떻게 얘가 이뻐? 얘는 키도 작고 몸무게도 많이 나가고
아이2 : 얘가 더 이쁘지?
아이1 : 얘가 더 이뻐.
정원 : 야,야,야. 조용히 해! 시끄러 죽겠네. 장근이 장근이 너는?
다림, 사진관 들어와 소파에 앉는다.
아이3 : 저는요. 좀 많아요. 얘하고요. 앤데요
정원 : 세명?
아이3 : 그중에서 얘가 제일 예뻐요
정원 : 이름이 뭔데?
아이3 : 서은지라는 앤데 가장 이뻐요.
아이1 : 야 너 내 여자 건들지마.
정원 : 야 근데 니들 얘네들한테 말 걸어 봤어?
아이들 : 아니요
정원 : 못 걸어봤어? 근데 이 사진 크게 확대하면 좀 흐리게 나올텐데
이이들 : 괜찮아요.
정원 : 괜찮어? 그러면은 내일 저녁 6시까지 와. 아저씨가 해둘게.
아이들 : 아저씨. 이것좀 잘 해주세요.
정원 : 알았어. 알았어.
아이들 : 안녕히 계세요.
정원 : 옳지
애들 나가자 소파에서 일어나 정원쪽으로 오는 다림
다림 : 어른이나 아이나 남자들은 다 왜 그래요?
정원 : 남자가 여자 좋아하는게 잘못됐나요 뭐? 발개벗은 사진 갖고 와서 확대해 달라는 것 보단
낫죠.
다림 : 그런 것도 해줘요?
밖에서 싸우는 아이들, 정원 아이들 싸움을 말리려 한다.
S#19 거리
지원이와 만나는 정원
정원 : 오랜만이다.
지원 : 응
정원 : 집에 왔니?
지원 : 응
정원 : 하나도 안 변했네.
지원 : 오빠도. 나 갈게
정원 : 엉 그래. 잘 가라.
S#20 사진관
지원의 액자를 떼는 정원
S#21 정원마당
정숙, 빨래를 걷고 있는데 정원 들어온다.
정숙 : 왔네
정원 : 어, 언제 왔어?
정숙 : 방금왔어. 뭐 그렇게 사왔어?
정원 : 아이 이거.
S#22 정원집 부엌
부엌에서 김치 보자기를 푸는 정원
정숙 : 빨간 뚜껑은 열무 김친데 냉장고에 넣고 3일 있다 먹고 하얀 뚜껑은 배추 김친데 그냥 익
혔다 먹어
정원 : 얼마나?
정숙 : 뭐, 한 삼일이면 익겠지.
S#23 정원집 마루
수박을 썰고 있는 정숙. 정원 프레임 인
정숙 : 낮에 지원이 만났어. 오빠 만났다고 하더라.
정원 : 응
정숙 : 걔 생각하면 속상해 죽겠어. 남편이 또 놀음을 했데. 이젠 아예 때리기 까지 하나봐.
정원 : 너 하는 일은 잘 되니?
정숙 : 정신없지 뭐. 애들 월급 주느라구 허리가 휘어져. 오빠 아직도 지원이 좋아해?
정원 : ...
정숙 : 오빠 생각나. 옛날에 오빠 학교 다닐 때 지원이 사진 책갈피에 끼워놓고 다녔잖아
수박을 먹다 마당에 씨를 동시에 뱉는 두사람. 서로 쳐다보며 웃는다. 갑자기 울먹거리는 정숙.
S#24 거리
정원 일을 하고 있고 다림 들어온다.
정원 : 아유, 어서 오세요.
다림 : 사진기 좀 고쳐 주세요. 아저씨가 쓰는 카메라 얼마예요?
정원 : 왜요?
다림 : 그냥요. 그런거 갖고 다니면 사람들이 무시 못할것예요. 아저씨 나 여기서 좀 쉬었다 가도
돼요?
정원 : 예. 그래요.
다림 : 더운건 이젠 아주 지겨워.
정원 : 힘들죠?
다림 : 아저씨 사자자리죠? 생일이 팔월 아니예요. 사자자리가 나랑 잘 맞는 다던데, 근데 아저씨
몇 살이에요?
정원 : 나? 나 이십데 후반.
다림 : 에이, 삼십대구나. 그렇게 얘기 하는거 보니까 완전히 아저씨네. 결혼은 안했죠?
정원 : 에이. 벌써 애가 둘이야.
다림 : 옷 입는거 보면 알아요. 거짓말 하지 말아요. 저 지금부터 이제 잘테니까 말 시키지 말아
요. 근데, 아저씨
정원 : 엉
다림 : 오늘은 왜 반말해요?
S#26 수산시장
회를 뜨는 모습을 바라보고 있는 아버지와 정원
S#27 거리
아버지와 아들, 짐을 들고 걸어간다.
S#28 정원집 마루
식사하는 식구들
정숙 : 아버지 찌게솜씨는 여전하시다
정원 : 나도 꽤 연구하는데 이런 맛이 안나와.
정숙 : 나도 그래.
아버지 : 이게 뭐 아무나 되는 건줄 아냐? 정성이 모자라서 그래.
석희 : 이 사람은요. 살림은 야무진데 음식솜씨는 완전히 꽝이에요.
아버지 : 지 에밀 닮아서 그래.
정숙 : 그럼 얘도 꽝이겠네?
아버지 : 당연하지
정원 : 아버지도?
정숙 : 오빠 내일 병원 갈 때 나한테 전화좀 해.
정원 : 됐어 혼자 가도 돼. 종래 밥좀 먹여. 과자만 먹는다. 야.
S#29 정원집 마당
가족 사진을 찍는 아버지.
정원 : 아버지, 제가 찍을께요?
아버지 : 됐어 임마. 아직은 니 기술보다 내 기술이 나. 하나, 두울 셋 찰칵
S#30 사진관 앞
무거운 짐을 들고 가는 다림, 정원 스쿠터를 타고 다가온다.
정원 : 어디가세요?
다림 : 구청에요.
정원 : 그건 뭐예요?
다림 : 숙녀가 이렇게 무거운걸 들고 가야 되겠어요?
정원 : 에유, 단골손님인데.. 어유 무거워. 뒤에 타요.
다림을 태우고 달리는 정원의 스쿠터.
정원 : 좋아하는 남자 친구 없어요?
다림 : 없어요. 다들 시시해요.
정원 : 좋아하는 남자 친구 생기면 달라질걸...
다림 : 모르죠. 뭐.
정원 : 꽉잡아요. 이렇게.
S#31 사진관앞
청소를 하고 있는 정원. 지원이 다가온다.
지원 : 오빠
정원 : 어, 지원아
지원 : 청소해?
정원 : 어 나 지금.. 하하하 들어가 있을래?
S#32 사진관
정원, 지원에게 커피를 준다.
정원 : 지원아 너 생각나니? 국민학교 때 너 일기보고 날씨 빼낀거.
지원 : 정숙이 꺼 보고 배끼지 왜 내꺼 보고 배끼냐고 싸웠잖아. 오빤 이 동네에서 이십년이 넘게
지냈는데 지겹지도 않아?
정원 : 모르겠어.
지원 : 왜 아직 결혼 안 했어?
정원 : 너 기다리느라고. 지원이 너 애가 둘이라고 그랬나?
지원 : 응 여기 다시 오게 될줄은 몰랐는데. 오빠 많이 아프다면서?
정원 : 아냐 야 나 멀쩡해.
지원 : 심각해?
정원 : 멀쩡해
S#33 버스안
달리는 차 창밖을 내다보는 정원
S#34 병원 복도
긴 복도를 걸어가는 정원
S#35 병원앞
병원에서 나오는 정원
S#36 정원 집 마루
발톱을 깍다 눕는 정원
S#37 운동장
바람이 몹시 부는 운동장
S#38 사진관 앞
출장 가려는 정원. 다림 뛰어오며
다림 : 어머, 아저씨 어디 가세요.
정원 : 어 나 출장가는 길인데
다림 : 어머 어떡해? 이거 너무너무 급한데...
S#39 사진관
일하고 있는 정원, 다림 아이스크림을 먹고 있다. 정원 소파로 다가가며
정원 : 맛있어? 아냐 아냐 나 많이 먹었어.
다림 : 아저씨 외아들이죠?
정원 : 아니 왜?
다림 : 그렇게 먹는거 보면 알아요. 우리 집은 아이스크림 먹을 때 난리를 쳐야 되거든요.
정원 : 먼저 먹어? 형제가 많아?
다림 : 우리 엄만 뭐할려구 그렇게 많이 났는지 몰라. 정말. 아저씨 저기요. 선을 딱 이렇게 긋는
것부터 전쟁의 시작이에요.
정원 : 하하하
다림 : 지겨워
정원 : 사진 다 나왔겠는데?
S#40 음식점 앞
다림, 효정 식당에 들어가려하는데 쫓겨난다.
손님1 : 아 밥좀 먹자. 밥좀
주인 아줌마 : 아유 가요. 도대체 왜 그래요? 장사도 못하게
효정 : 밥 먹으러 왔어요.
주인 아줌마 : 안 팔아요. 가요, 가
S#41 나무그늘
나무그늘 아래서 햄버거를 먹고 있는 효정과 다림
효정 : 어디가서 밥먹니?
정원 스쿠터를 타고 프레임 인
정원 : 너 여기서 모하니?
다림 : 더워서 쉬고 있어요. 어디 다녀오세요?
정원 : 나 시장에
다림 : 아저씨가 시장엘 가요?
정원 : 나 음식 잘해 야.
다림 : 어 이게 뭐야? 어머 당면이잖아. 시금치도 있네. 이런 것도 할 줄 아세요?
정원 : 먹을 만해 나 갈게.
다림 : 집으로 가세요?
정원 : 어 (효정에게) 수고하세요.
다시 햄버거를 먹는 효정과 다림
S#42 사진관
문고리를 고치는 정원. 그 뒤로 티코를 타고 들어오는 효정과 다림.
효정 : 아저씨, 아저씨 뭐하세요?
정원 : 퇴근하는 길이에요?
효정 : 예. 이거 내일 찾으러 와도 돼죠?
정원 : 예
효정 : (다림을 보며) 오늘 좀 피곤한가 봐요. 일이 좀 많았거든요. 갈께요.
정원 : 가세요
멀어지는 티코에서 손을 흔드는 다림.
S#43 태권도장
태권도를 지도하는 철구. 정원 프레임 인 되어 철구와 인사를 한다.
S#44 일식집
회를 먹고 있는 정원과 철구
정원 : 정말 오래간만이다. 이렇게 술 마시는 거.
철구 : 그래.
정원 ; 너 그 제대하고 쫓아다니던 여자 생각나니?
철구 : 복덕방집 딸.
정원 : 너 왜 여자 쫓아다니다가 노태우 선거운동까지 했잖아. 어유, 그때가 엇그제께 같은데 벌
써 십년전이다.
철구 : 아줌마 술 한 병 더요.
S#45 일식집앞
계산을 마치고 나오는 정원과 철구
정원 : 빨리 나와. 계산 맞아. 빨리와. 철구야. 나 한잔만 더 먹고 시포.
철구 : 안돼. 나 몸도 예전 같지 않고 그래 가지구.
정원 : 모퉁이집 가서 한잔만 더 하면 되잖아.
철구 : 그만해. 이 새끼 술꾼 다 됐네.
정원 : 너 스물 아홉 살 마지막 날에 나 한테 뭐라고 그랬어?
철구 : 내가? 몰라.
정원 : 몰라?
철구 : 저 새끼 이상하네
정원 : 술 먹고 죽자.
철구 : 이히힝..야 너 어디가? 야 얌마. 야 너 왜 그래? 엉? 무슨일 있냐 너? 안먹던 술 까지 먹
고.
정원 : 말 시키지 마
철구 : 말해봐. 에이씨 오줌도 안나오네. 어유 되게 마려웠는데 안나오네.
정원 귓속말 한다.
정원 : 나 곧 죽는다.
철구 : 야 이 새끼 이거 술 처먹을려고 별 수작을 다하네. 그래 임마 먹자. 이 새끼야.
정원 : 술 먹어?
철구 : 쳐 먹어 그래 이 새끼야.
정원 : 술 먹어?
철구 : 먹어 이 새끼야.
정원, 철구 : 술 먹고 죽자!
S#46 파출소
취조 받는 철구와 남자1, 정원 소파에 앉아있다. 남자2 술에 취해 비틀거리며 왔다갔다 한다.
경찰 : 어디서 그랬어?
남자1 : 공중전화요. 가만 있는데 그랬다니까요. 전화 오래한다고.
남자2 : (경찰에게 다가오면) 아저씨 솔직히 얘기하는데 내가 민정당 조직책입니다.
경찰 : 민정당 없어졌다니까 가서 앉아있어.
남자1 : 저 놈이 발로 찼어요. 가만히 있는데..
철구 : (다가오며) 제가 말씀드릴께요....
경찰 : 알았어, 알았으니까 저쪽 가서 얘기해.
남자2 : 이 새끼 인상 좇같네.
남자1 : 뭐 샤갸 니가 더 좇같다.
남자2 : 내가 뭐 틀린 말했냐?
경찰 : 조용히 해.
정원 : 조용히 해. 내가 왜 조용히 해. 조용히 해 씨발. 내가 왜 조용히 해
정원 일어나서 소리치며 운다. 정원을 말리는 철구. 남자1,2와 경찰 소란스럽게 떠들어댄다.
S#47 정원집 마루
전화벨 소리. 전화를 받는정원
정원 : 어 철구냐... 어? 파출소?...몰라. 포장마차까진 기억이 나는데..그랬냐? 주차단속원?...그래
내가 있다 연락할게 올 필요없어.
전화를 끊고 마루에 눕는 정원
S#48 거리
경고방송하는 다림
S#49 사진관
일하고 있는 정원. 다림 유리문 앞으로 다가와 유리를 두드린다. 돌아보는 정원.
다림 : 뭐해요? (못알아듣는 정원) 뭐하냐구요?
정원 : (일하고 있다는 제스쳐)
다림 : 들어가도 되요?
정원 : ?
다림 : 나 들어가도 되냐구요.
정원 : 커피한잔?
다림 : 알았어요.
다림 문을 열고 들어간다.
S#50 정원공간
카메라를 만지는 다림. 정원 커피를 타 다림에게 건넨다.
다림 : 아저씨. 아저씨는 왜 나만 보면 웃어요?
정원 : 허허. 근데 아가씨 전엔 무슨일 했어?
다림 : 그냥 집에서 빈둥거렸어요.. 근데 왜 아저씬 결혼 안했어요?
정원 : 바빠서.. 근데 일이 힘들지 않아?
다림 : 뭐 그냥 그렇고 그래요. 아저씨는 사는게 재밌어요?
정원 : 나두 뭐 그냥 그렇고 그래.
다림 : 저 월급받았어요.
정원 : 그래? 그럼 한턱 써야지.
다림 : 아저씨 하는 거 봐서요.
S#51 촬영실
정원, 다림의 사진을 찍는다.
정원 : 입에 다림씨, 침 좀. 더 세게 해요. 이렇게 이렇게. 아 좋다. 잠깐만요.
정원, 카메라를 만지다 부품을 떨어뜨린다. 웃는 다림.
S#52 화장품 가게
화장품 가게 안으로 들어와 이것 저것을 살피는 다림. 물건을 하나 고른다.
S#53 다림방
거울 앞에서 화장품을 발라 보는 다림.
S#54 사진관
삼대가 모인 가족이 사진을 찍는다.
정원 : 할머니, 안경을 벗고 찍으시는게 나을까요. 쓰고 찍으시는게 나을까요.
할머니 : 안경? 이렇게.
안경을 벗는 할머니
정원 : 아뇨. 쓰고 찍으시는게 낫겠네요.
할머니 : 이거 아들이 해준건데 쓰고 찍는게 낫지.(안경을 쓴다)
정원 : 자 찍을께요..활짝 웃고 찍으면 더 나을텐데.. 하나 둘...
후레쉬가 터진다. 밖으로 나오는 가족들. 아들이 할머니에게
아들 : 어머니 사진관에 오셨는데 독사진 하나 더 찍으시죠.
할머니 : 아니 뭐..천천히 찍지.
아들 : 한 장 찍으세요.
할머니 : 찍어?
할머니 자리에 다시 앉는다. 사진 찍을 준비를 하는 정원.
S#55 오토바이 가게 앞
비오는 거리. 티코가 지나가다 멈춘다.
티코에서 내린 다림. 가게 앞에 서 있는 정원에게 다가간다.
다림 : 아저씨. 여기서 뭐 해요?
정원 : 어 다림아. 나 스쿠터 고칠려고. 야 너 잘됐다. 나 사진관까지만 바래다 줘라.(다림의 우산
속으로 뛰어든다)
다림 : 맨 입으로?
정원 : 그럼 어떻게?
다림 : 좋아요. 이따가 일 끝내고 갈테니까 술 사줘요.
정원 : 알았어.
다림 : 정말이요.
빗속을 걸어가는 두 사람
S#56 사진관
비내리는 저녁 거리를 내다보는 정원. 노래를 흥얼거린다.
정원 : 거리에 가로등불이 하나 둘씩 켜지고...
드드륵 문소리에 문을 쳐다보는 정원. 낮에 왔던 할머니가 한복 차림으로 들어온다.
정원 : 어 할머니. 사진 아직 안 나왔는데요.
할머니 : 낮에 찍은 사진.. 그..
정원 : 다시 찍으시게요?
할머니 : 다시 찍을 수 있겠지?
정원 : 예 다시 찍어드릴께요
할머니 : 돈은 안받는 거지?
정원 : 예 그냥 거저 해드릴께요.
할머니 : 아유 고마워.
정원 : 저쪽으로 가세요.
할머니 촬영실 쪽으로 간다.
S#57 촬영실
거울을 보며 단장하는 할머니. 정원 조명기를 만지며,
정원 : 할머니 준비 다 됐네요. 이쪽으로 오세요.
할머니 : (의자에 앉으며)나 사진 이쁘게 찍어 줘야 돼.
정원 : 왜요?
할머니 : 아 이거 제삿상에 놓을 사진이야
정원 : 예 제가 할머니 잘 찍어 드릴께요. 잠깐만요.
사진기 뒤에 서는 정원.
정원 : 할머니 젊으실 때 고우셨겠어요.
할머니 : 이쁘긴 뭐가 이뻐...
정원 : 자 할머니 찍을 께요. 자 할머니 죄송하지만 안경 한 번 벗어보세요. (안경을 벗는 할머니)
아유 훨씬 이쁘세요. 자 할머니 찍을께요. 할머니 고개 약간만 오른 쪽으로요. 예, 자, 할머니 한
번 웃어보세요. 예 찍을께요.. 웃으시구요. 하나, 둘, (찰칵)잠깐만요. 할머니 한 장만 더 찍을께요.
정원 다시 필름을 장전한다.
S#58 정원집 마루
아버지 방에서 담배를 훔쳐 피우는 정원
S#59 정원방
천둥소리에 잠을 깨는 정원. 천둥소리가 요란하다.
S#60 아버지방
아버지 옆에 와 살며시 드러눕는 정원.
S#61 운동장
비 개인 운동장
S#62 사진관
소파에 앉아 자고 있는 정원. 다림 문을 열고 들어와 정원 옆에 앉는다.
잠을 깨는 정원.
정원 : 어..(다림 정원에게 안경을 집어준다)
다림 : 아저씨 저번에 저 안와서 삐졌죠.
정원 : 아니 왜 안왔어?
다림 : 그냥 오기 싫어서 안왔어요. 저 일하러 갈께요.
일어서서 나가는 다림. 다림의 뒷모습을 바라보는 정원.
S#63 백숙집
고구마를 굽는 정원과 철구. 철구와 친구들 평상에서 화투를 치고 있다.
정원 : 철구가 연락했니?
친구1 : 어. 이번에도 안 나오면 평생 안보겠단다. 저 자식 웃긴다 저거.
정원 : 그렇지 않아도 나도 연락해서 만나보고 싶었어.
친구1 : 그래 임마
철구 : (멀리서) 감자 다 안 익었냐?
정원 : 기다려
친구1 : 간다 가. 저 자식 보채는 건 여전해.
친구2 : (고스톱을 치며) 고도리.
철구 : 감자 먹고 하자.
철구 감자를 집어 나누어 준다.
친구2 : 왜 그래 임마. 고도리에 양박에 쓰리고 까지 최소한 십점인데..너같으면 입에 감자가 들어
가냐?
철구 : 감자 먹고 해 임마. 감자 먹고.
친구2 : 이 새끼 학교 다닐 때 짤짤이 할 때도 그렇더니만
정원 : (철구에게)너 또 사고쳤지.
철구 : 먹어 먹어.
친구2 : 저 새기 매너 드러워요.
웃는 친구들.
S#64 촬영실
찬구들 사진기 앞에 일렬로 서 있다. 정원도 함께 선다. 잠시 후 셔터기 터진다.
정원 : 하나 더 찍을까?
S#65 부엌
약을 먹고 설거지 하는 정원
S#66 안방
아버지 TV를 보다가 정원을 부른다.
아버지 : 정원아.
정원 안방으로 들어온다.
정원 : 예 아버지
아버지 : 테이프 좀 틀어줄래?
정원 : 테이프요? 빌려오신거예요?
아버지 : 그래. 지상에서 영원으로야. 옛날에 니 어머니하고 같이 봤잖아
정원 테이프를 넣고 아버지 옆에 앉는다.
정원 : 아버지. 아버지가 한번 해보세요. 제가 설명해 드릴께요. 테이프 넣으시면 자동으로 플레이
되거든요. 그러니까 티브이 전원하고요...
정원 아버지에게 설명을 한다. 아버지 정원이 시킨대로 해보지만 자꾸 틀린다.
정원 : 아뇨, 아버지. 전원 먼저 켜신 다음에 채널을 티브이 쪽...
아버지, 다시 한번 하지만 또 틀린다.
정원 : 전원 먼저 키신 다음에 단추를 티브이로..
다시 해보지만 또 틀리는 아버지.
정원 : 단..
정원, 화가 나서 나가버린다. 아버지 혼자 남아 리모콘을 눌러 본다.
S#67 정원방
하얀 종이에 비디오 작동법을 적고 있는 정원.
S#68 마당
쌀을 씻는 정원
S#69 권투도장
연습에 열중인 관원들. 정원 가방을 메고 들어온다. 선수가 정원에게 다가간다.
선수 : 안녕하세요?
정원 : 예 시합있어요? 폼은...
포즈를 취하며 웃고 있는 선수, 정원 카메라를 보다가,
정원 : 웃으면 안되요...하나 둘.
찰칵.
S#70 사진관
다림 사진관 안으로 들어와 두리번거린다. 정원 다락에서 내려오다 다림을 발견한다.
다림 : 안녕하세요.
정원 : 어..너 화장했네
다림 : 네
정원 : 너 화장하니까 아주 이쁘다. 뭐? 커피줄까? 아, 아이스크림? 어디가?
앉아서 술 마시는 정원과 다림
정원 : 다림이는 쉬는 날 뭐하니?
다림 : 저요? 책도 보고, 그냥 그래요. 아저씬 뭐해요?
정원 : 나 나 그냥 잠자.
다림 : 하루 종일 잠만 자요?
정원 : 아니 빨래도 하고, 그리고 다림질도 하고, 그리고 또 자고 으허허허
다림 : 내 친구도 일요일날 굉장히 바쁜데
정원 : 친구 뭐하는데?
다림 : 어머 내가 얘기 안했나? 서울랜드에서 일하는데, 언제든지 오면 공짜표 준다고 그랬는데.
정원 : 근데?
다림 : 그냥 그렇다구요. 언제 한번 거기 가야하는데 시간이 나야 말이죠.
S#71 롤러코스트
롤러 코스트를 타는 정원과 다림
S#72 밴치
음료수를 사 들고 오는 다림, 정원 옆에 앉는다.
다림 : 어지럽다면서 이제 괜찮아요?
정원 : ...
다림 : 음료수를 따서 정원에게 건네준다, 음료수를 받아드는 정원.
다림 : 드세요.
S#73 학교 운동장
운동장을 달리는 정원과 다림.
다림 : 뭐해요?
정원 다림보다 먼저 지쳐 멈춘다
정원 : 다림아, 같이가.
S#74 목욕탕앞
목욕탕앞에서 다림을 기다리는 정원, 다림이 나온다.
다림 : 벌써 나오셨네. 남자가 빠르긴 빠르구나.
정원, 다림에게 귤을 건넨다.
정원 : 너 이거 먹을래?
다림 : 하나만 샀어요? 두 개?
정원 : 응
다림 : 어유 참
정원 : 어디가니?
다림 : 귤 더 사게요. 아줌마 천원어치만 더 주세요.
S#75 골목길
정원 다림에게 귀신이야기를 하면서 걷는다
정원 : 왜 옛날에 내 바로 밑에 쫄병하고 보초를 서고 있었거든. 이 근데 갑자기 방귀 냄새가 나
는 거야. 그래서 그 쫄병한테 너 방귀 뀌었지 하니까 자기 방귀 안꼈대. 그러면서 자기가 방귀 꼈
으면서 자기한테 방귀 꼈다고 덮어 씌고 나한테 막 뭐라고 하는 거야. 둘이 방귀를 꼈네 안꼈네
하면서 옥신각신 하다가 날씨도 춥구해서 내무반에 들어왔거든. 그래가지고 내무반에 들어와서
막 잠을 청하려고 그러는데 아까 쫄병애가 심각하게 아까 자기 방귀 안 꼈다고 그러는 거야. 근
데 황당한 거는 아까 나도 방귀 분명히 안 꼈거든. 근데 알고 보니 그 초소에서 근무하는 병사가
자기 애인 죽었다고 따라 자살한 장소래. 그 초소가. 그리고 그 죽은 병사가 평소에 방귀를 그렇
게 잘 꼈대.
팔짱을 끼고 멀어져 가는 두 사람.
다림 : 웃긴다.
정원 : 웃겨?
다림 : 근데 무서워요. 어떻해요? 나 내일부터 무서워서 이 길 어떻게 다녀요? 아저씨도 귀신 무
섭죠? 방귀 냄새까지 맡았는데..
정원 : 뭐 어떨땐 무섭다가도 어떨땐 하나도 안 무섭워. 사람이 죽어서 귀신되는거 아니니? 다림
이도 그렇구, 나도 그렇구.
다림 : 아저씨 얘기 듣고 보니 그것도 그렇다. 근데 귀신이 방귀를 뀌나?
S#76 병원앞
걸어내려오는 정원과 정숙
S#77 사진관
폴라로이드로 현상기의 사진을 찍는 정원, 하얀 백지에 현상기 작동법을 적으며 찍었던 폴라로이
드 사진에 번호를 매긴다.
S#78 정원집 마루
난에 물을 주고 있는 아버지. 어디선가 이상한 소리를 듣는다.
S#79 정원방
이불을 뒤집어 쓰고 울고 있는 정원, 아버지 그림자 다가오다 멀어진다.
S#80 정원집 마루
먼산을 바라보는 아버지
S#81 사진관
숨가쁘게 달려오는 다림, 사진관 문이 잠긴걸 확인하고 돌아서 가버린다.
S#82 버스 정류장
버스를 타려다 길을 뛰어가는 다림
S#83 효정 집
다림과 효정이 침대에 나란히 눕는다.
다림 : 언니, 이런 방 구하려면 얼마나 있어야 돼?
효정 : 여기 얼마 안해. 너 집 나오게?
다림 : 아니, 내가 그런 돈이 어딨어?
효정 : 아 피곤해 자자.
다림 : 언니 내가 귀신 얘기 해줄까?
효정 : 싫어 안 들을래
다림 : 아냐 하나도 안 무서워. 무서우면 내가 안 무섭게 해줄 수도 있어.
어떤 사람이 군대에서 자기 쫄병하고 보초를 서고 있었대. 근데 갑자기 방구냄새가 나드래. 그래
서 이 사람이 자기 쫄병한테 야 너 방구 꼈지? 그랬대.. 그러니까 이 쫄병이 아니여. 형 저 방구
안겼어요. 그러드란다. 그래서 이 사람이...
효정 잠들어 있고 다림 혼자 이야기 한다.
S#84 정원집 앞
정원을 업고 나오는 사위, 아버지와 정숙 따라 나온다.
정숙 : 조심하세요. 아버지 병원가서 전화 드릴께요.
혼자남은 아버지, 정원의 뒷모습을 바라본다.
S#85 구청식당
배식구에 서있는 단속원과 공익근무원들
철이 : 이모 밥 좀 많이 주세요. (앞에 서 있는 다림에게) 다음주에 파견근무 나가요?
다림 :네
철이 : 어디로 가요?
다리 : 그건 잘 모르겠어요.
밥을 먹고 있는 다림과 효정, 철이 다가온다.
철이 : 같이 식사해도 되죠?
효정 : 네
철이 : 효정씨도 같이 옮기나요?
효정 : 아니요. 이번에는 같이 안가요.
철이 : 떠나기 전에 술한잔 해야죠.
효정 : 좋죠. 그러나 저러나 이번에는 어디로 가려나.
S#86 사진관 앞
서성이는 다림, 문닫힌 사진관
S#87 다림방
편지를 쓰고 있는 다림
S#88 사진관 앞
사진관 앞을 지나치는 단속차.
다림 : 차좀 잠깐 세워주세요.
다림 차에서 내려 사진관으로 간다. 문틈에 편지를 끼워 넣는 다림.
S#89 입원실
밥을 먹는 정원.
정숙 : 다 먹었어?
정원, 그릇을 치우려는 정숙을 제지하고 밥을 더 먹는다.
정원 : 정숙아 물 좀 줘.
물을 갔다주는 정숙
S#90 다른 사진관
사진이 나오기를 기다리는 다림. 사진사가 손님의 증명사진을 찍는 중이다.
S#91 사진관 앞
문닫힌 사진관 앞을 서성이는 다림
S#92 사진관
문틈에 낀 편지를 빼내려고 하는 다림.
핀으로 꺼내려 하지만 편지는 바닥에 떨어진다.
S#93 입원실
잠에서 깨어나는 정원 정숙이 옆에 있다.
정숙 : 오빠 깼어? 아프진 않아?
정숙 정원을 일으킨다.
정숙 : 꿈 꿨어? 여자 꿈이구나 어떻게 찾아오는 여자 한 명 없냐? 누구 오라구 할 사람 없어?
정원 : 됐어. 보고 싶은 사람 없어.
S#94 락카페
춤추는 단속원과 공익들. 다림 바라보고 있다. 다림 춤을 추는 사람들 틈에 낀다.
함께 춤을 추다 갑자기 나가버리는 다림.
S#95 화장실
손을 씻고 있는 다림, 울고 있다
S#96 사진관 앞
문 닫힌 사진관 앞에 서는 다림. 사라졌다 다시 나타나 유리창에 돌을 돈진다.
울며 서 있는 다림. 페이드 아웃
S#97 사진관 앞
돌아온 정원, 문을 열고 사진관으로 들어간다.
S#98 사진관
돋보기를 치우고 편지를 확인하는 정원,
소파에 앉아 다림의 편지를 읽는다.
생각에 잠기는 정원
S#99 정원 집 마루
컵에 담긴 물에 만년필 촉을 담그는 정원
S#100 정원 공간
다림에게 편지를 쓰는 정원
S#101 구청앞
구청에서 단속원에게 다림의 행방을 묻는 정원
S#102 찻집
일하고 있는 다림의 모습을 손가락으로 쫓는 정원
S#103 정원 공간
편지 박스를 열어보는 정원. 다림의 사진이 나온다. 다림의 편지와 자신이 다림에게 쓴 편지를 상
자에 넣는 정원. 편지 박스를 넣으려다 오래된 앨범을 꺼내서 보는 정원
S#104 사진관
오래된 앨범을 뒤적이는 정원
S#105 촬영실
사진을 찍을 준비를 하고 의자에 앉아있는 정원. 셀프타이머 셔터를 누른다. 가만히 미소를 짓는
정원. 영정사진으로 디졸브된다. 페이드 아웃
S#106 학교 운동장
페이드 인, 눈 내리는 학교 운동장, 페이드 아웃
S#107 사진관 앞
페이드 인. 눈 쌓인 사진관 앞. 아버지,
사진관에서 나와 스쿠터를 타고 간다.
다림이 나타나 사진관 진열대 앞에 선다.
자신의 사진을 발견하는 다림.
미소를 지으며 돌아서 가는 다림. 텅 빈 사진관 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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