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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대본]내아들을 위하여 (아서밀러)

작성자mono|작성시간04.10.01|조회수596 목록 댓글 1
[제목] 내 아들을 위하여

ALL MY SONS

아더·밀러 : 작

김의경 : 역
ALL MY SONS

죠우.켈러 --- 공장주인

케이트. 켈러 --- 그의 부인

크리스. 켈러 --- 그의 아들

앤.디-버 --- 그집손님

죠지. 디-버 --- 앤의 오빠

닥터.짐. 베이리쓰 --- 켈러집의친구

수.베이리쓰 --- 짐의 부인

프랭크. 루비 --- 켈러집의 이웃

리디아. 루비 --- 프랑크의 아내

버―트 --- 동네집어린아이 (여덟살)

-이상-
1. 미국 어떤 도시 교외에 있는 켈러가의 뒷마당(정원) 가을

2. 같은곳 저녁. 석양무렵

3. 같은곳 그 이튿날 새벽2시경.

이 작품은 1947년 1월 29일 뉴욕시 크로네 극장에서 엘리아 카잔이 연출로 초연되었고 46∼47년 뉴욕극평협회상을 획득하였다.

<장 치 설 명>

가을 미국 교외에 켈러 집 정원. 아늑한 분위기에 테이블이 놓여 있고 집안으로 들어가는 입구와 길목으로 가는 길이 있다. 막이 오르면 일요일 이른 아침이다. 죠우 켈러가 신문 광고관을 읽고 있다. 몸집이 크고 완강한 마음과 신체를 가진 사업가이다. 교육은 충분하지 못해 일상적인 일에도 관심이 대단하다. 닥터 배리이스. 심술 궂다할 만큼 끈기있는 사람이다. 담배대를 나무에 두드리다가 죠우켈러에게 말을 건넨다.
[짐] 담배 어디 두셨지요?

[켈러] 아마 저 테이블에 두었나보네. (짐은 천천히 정자로 가서 담배 쌈지를 찾아 거기 앉아서 담뱃대에 넣는다) 비가 오려나 보군.

[짐] 신문에 났읍니까?

[켈러] 응 바로 여기.

[짐] 그렇다면 비가 올 리가 없읍죠. (프랭크. 루비가 오른쪽으로부터 포푸라 사이로 들어온다. 그는 32세이나 벌써 이마가 벗겨졌다. 명랑하고 고집도 센 사람이지만 자기자신의 배짱을 끝까지 주장하지 못하는 축이기도 하다. 화가 날때면 신경질적이나 역시 항상 명랑하고 친절하려고 애를 쓴다. 그는 별로 볼일은 없는 듯이 거드렁 거드렁 걸어 들어온다. 그는 정자안의 짐을 못 본다. 켈러와 인사를 나누는 동안 짐 또한 그를 올려다 보지도 않는다.)

[프랭크] 진지 잡수셨읍니까?

[켈러] 아 프랭크 무슨 일이 있나?

[프랭크] 아니요. 아침먹고 그저 오는 길입니다. (하늘을 쳐다 보더니) 참 맑군요. 구름 한점 없이.

[켈러] (따라 올려다 보며) 참 좋군.

[프랭크] 일요일 쯤은 으레 애래야 하는거죠.

[켈러] (자기 옆자리를 가리키며) 신문 보겠나?

[프랭크] 볼 재미가 있어야죠. 밤낮 그런 뉴스뿐인걸요. 오늘사고는 무업니까?

[켈러] 모르겠네. 나도 삼면은 읽지를 않으니까 광고란이 더 재미있어

[프랭크] 네? 무얼 사시려구요?

[켈러] 아니 그저 재미가 있어서 사람들이 무얼 구하고 있나 훑어 보는게지. 이것 좀 보게. 어떤사람은 뉴파운?랜드 개 두마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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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한다고 했네그려. 도대체 그런 걸 엇다 쓰느지 난 모르겠네.

[프랭크] 거 정말 우습군요.

[켈러] 여기 또 하나는 낡은 사전을 사겠대. 고가매입이라나. 원 그런거 사서 도대체 어쩌겠다는 거냐 말야.

[프랭크] 왜요? 아마 고본을 수집하는 사람인게죠.

[켈러] 자넨 그래 그사람은 그걸로 먹구산단 말인가?

[프랭크] 그럼요. 그런사람이 원 한둘이라구요.

[켈러] (머리를 저으며) 별란일이 다 있어. 내 젊었을 때만 해도 남자를 변호사나 의사나 점원들이었지. 그런데 요새는

[프랭크] 저도 한때는 임업가가 되려구 했었죠.

[켈러] 자네 때는 그랬었는지 모르지만 우리 젊었을땐 그런게 없었어. (손으로 신문 면을 가리켜 가며) 이런걸 보면 자신이 얼마나 우직한 가를 알걸세. (놀라운 듯 그러나 조용히) 흥.[프랭크] (사과나무를 보고) 아니 저 나무가 웬일입니까?

[켈러] 글쎄 참 안됐어. 어제밤 바람에 그모양이 됐군. 자네도 지난밤의 바람소리 들었다?

[프랭크] 그럼요. 우리 마당에도 탈이 났는 걸요. (나무로 가더니) 에- 그거 안 됐다. (켈러에게 향하며) 아주머니가 무어 깨서 나와보기만 기다리고 있네.

[프랭크] 저― 아시죠? 참 이상한데요

[켈러] 무슨 말인가?

[프랭크] 라리가 팔월에 나지 않았어요? 바로 이달이 스물일곱살이 되는 말이죠. 그리구 그애 나무는 이렇게 부러졌단 말이죠.

[켈러] (놀래서) 아니 자네가 그애 생일을 다 알고 있다니 놀라운데

[프랭크] 사실은 제가 그애 점성도를 만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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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켈러] 그건 어떻게 만드는 건가? 그걸로 장래 신수를 점친다는 말이지?

[프랭크] 말하자면 제가 하는 것을 말입니다. 저 라리가 11월 25일에 실종되었다고 통지가 왔었죠?

[켈러] 그래서

[프랭크] 그래서 말입니다. 만약 그애가 죽었다면 그것은 즉 11월 25일의 일이죠. 그리고 아주머니가---

[켈러] 우리집사람이 만들어달라구 그랬나?

[프랭크] 네. 아주머니가 라리한테 11월 25일이 좋은날인가 봐달라고 하시더군요.

[켈러] 좋은 날이라니?

[프랭크] 말하자면 행운의 날. 길일 이란 뜻이죠 그애 운수를 점쳐 볼 때 말입니다. 다시 말씀드리면 그애가 제 행운의 날에는 절대 죽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제가 바로 그걸 연구하고 있습니다. 시간이 좀 걸리죠. 요컨대 만일 11월 25일이 길일이라면 그애는 죽지 안고 어디 꼭 살아있을거라는걸 증명합니다. 왜냐하면--- (그제서 짐을 본다. 멋적게 웃으며) 아이구 계신줄 미쳐 몰랐는걸요.

[켈러] (짐에게) 이사람만이 어디 그럴듯한가?

[짐] 네? 아 그렇구말구요. 저사람은 완전히 미쳐 버린걸요.

[프랭크] (성이나서) 이 의사선생 덮어놓고 믿지 않겠다는덴 딱 질색이야

[짐] 나 역시 자네가 덮어놓고 믿는데엔 딱 질색이야. 우리집애 못봤나?

[프랭크] 아뇨.

[켈러] 그녀석이 이 의사가 방에서 체온계를 꺼내가지고 나갔단 말야.

[짐] 게집애만 쫓아다니며 체온을 재주겠다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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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랭크] 그녀석 이젠 진짜 의사가 되려는가 보군. 아주 똑똑한데.

[짐] 내 생전에 그 꼴볼까 무섭다.

[프랭크] 의사가 얼마나 명예로운 직업이라구.

[짐] 무조건 믿겠다는덴 딱 질색이라니까. 참 여기 오기로 했다는 그 예쁜 처녀는 어디 갔나요?

[프랭크] 앤이 왔어요?

[켈러] 응 2층에서 자고 있네 새벽 1시차로 도착했대. 이동네 떠날땐 퍽 허약했었는데 한 이태지내더니 정말 멋있는 처녀가 ?더군. 어려선 늘 이마당에서 뛰어 놀고했지.

[짐] 좀 봤으면 좋겠군. 이 동네에도 제법 미인이 하나 들어섰군. 온 이 근처엔 쳐다볼 만한 것이라고 하나나 있어야죠. (짐의 아내 수가 이쪽으로 들어온다. 그는 40고개의 여인으로 펏 뚱뚱하다. 그리고 이 비대함을 두려워하고 있다. 자기 부인을 보자 짐은 심술궂게) 물론 내 처는 제외하고 말입니다.

[수] (들어오던 때와 똑같은 표정으로) 아담스부인의 전화야요.

[짐] (켈러에게) 밤낮 그런거겠지 (자기부인에게로 가며) 나의 사랑 나의 빛

[수] 내 곁에서 그렇게 킁킁거리지 말아요. (왼쪽 자기 집을 가리키며) 그 여자한테 한 번쯤 쏘아줘요 원 전화통에서까지 향수 냄새가 나니---

[짐] 이번엔 또 무슨 일이래?

[수] 몰라요. 말하는 꽃 보아선 굉장히 어디가 아픈 모양인데 말소린 천연스럽기만 한 걸.

[짐] 왜 당신이 가만 누었으라고 그러지?

[수] 도대체 그 여자는 당신이 누워 있으라고나 해야 겨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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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먹는 걸.

[짐] (켈러에게) 아드님이 골프치자고 하거든 곧 오겠다고 그러세요. (왼쪽으로 가며) 31년동안 세계일주를 한다고 해도 같이 가겠다고 하더라고. (왼쪽으로 나가버린다.)

[켈러] 왜 그렇게 남편을 볶아대시우? 그 사람은 의사니까 여자환자도 당연히 있을 거 아니우?

[수] 내가 뭐랬나요? 아담스부인이 전화걸었다고 했을 뿐이지. 저 이 꽃 좀 주시겠어요?

[켈러] 그거야 못하겠오. (파스리 꽃 상자에 가서 몇 개 뽑아든다.) 자네는 간호부 노릇을 너무해서- 말하자면 너무 현실적이야.

[수] (웃으면서 켈러에게 손가락질을 하며) 또 그 말씀이시군. (오른쪽으로부터 리디아가 들어온다. 그 여자는 몸이 건장한 잘 웃어대는 27세의 여인이다)

[리디아] 여보. 프랭크, 빵굽는 기계가--- (다른 사람들을 보고) 아이구!

[켈러] 안녕하세요?

[리디아] 빵굽는 기계가 또 안돼요

[프랭크] 꼭지를 끼어 보구려. 내가 금방 맞춰놓고 왔는데

[리디아] (온순하게 그러나 굽히는 빛은 없이) 와서 다시 좀 맞춰 주세요.

[프랭크] 도대체 빵굽는 기계하나 바로 맞추지 못하나 원 참 (프랭크는 오른쪽으로 나가버린다.)

[수] (웃으면서) 토마스 에디슨이로군

[리디아] (미안한 듯) 정말 그런 손 재주는 있어요. (나무가 꺾이어 진걸 보고) 어머나! 바람이 저랬나요?

[켈러] 응 어제밤 바람에

[리디아] 아유 가엽어라 앤 있어요?

[켈러] 곧 내려올걸. 좀 기다렸다 만나 보구려. 아주 녹초가 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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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난 아마 남자가 되었을 걸 그랬나봐. 나한텐 언제나 예쁜처녀만 소개들을 해주니 (켈러에게) 나중에 우리집에 좀 들르라고 하세요. 와서 저의 쓰던 집이 어떻게 변했는지 보라구 이 꽃 참 고맙습니다.(왼쪽으로 퇴장)

[리디아] 그 애는 아직도 불행한가요?

[켈러] 앤 말이요? 난 그애가 제발로 그렇게 된 것 같지는 않소. 아무튼 이젠 다 지나간 일인걸.

[리디아] 결혼 곧 하나요? 혹시 누가--- ?

[켈러] 그럴지도 모르지. 벌써 몇해야. 사내하나를 언제까지나 못 잊어할 수는 없지.

[리디아] 아무튼 참 이상해요. 앤이 여지껏 결혼을 안 했다는 건. 전 벌써 어린애가 셋인데 정말 세상일은 거꾸로만 되어가나 봐요.

[켈러] 그래. 그게 전부 전쟁때문이야. 나두 아들이 둘이었는데 지금은 하나 뿐이니 이런 것이 결국은 모든 걸 다 변하게 만든단 말이야. 우리 젊었을 때만 해도 아들 가진 것은 참 자랑스러운 일이었거든. 그런데 요새야 어디 어떤 의사가 모른 손 둘째 손가락만 없는 사내애라도 낳는 법을 발견한다면 당장 백만장자가 될거야.

[리디아] 제가 이런 걸 읽고 있었는데 말예요. (크리스 켈러가 문 앞에 나와 서있다.) 크리스 안녕하세요? (프랭크 저쪽 오른편에서 소리를 친다.)

[프랭크] 여보. 얼른와요. 빵굽는 기계를 잘 쓰려거든 제발 그 엿기름 섞은 데에다 플러고 좀 끼지 말구려.

[리디아] (챙피해서 웃으면서) 내가--- ?

[프랭크] 요 다음번엔 나더러 잘못했다고 하지말어. 자 어서와.

[리디아] (켈러에게) 이런 소린 이제 밤낮들을 테니.

[켈러] (프랭크에게 소리지르며) 그럼 어때? 토스트는 엿기름에 바른 셈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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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디아] 쉬! (웃으면서 오른쪽으로 나간다. 크리스는 리디아가 나가는 걸 보고 서있다. 그는 설흔 두 살. 그의 아버지처럼 몸이 건장하고 말이 없다. 한 가지것에 끝없는 애착과 성실성을 가질 수 있는 타입이다. 그는 한 손에는 커피 한잔과 다른 손에는 도우넛 한 쪽을 쥐었다.)

[켈러] 신문 볼래?

[크리스] 네. 서??이나 좀 보죠. (그는 몸을 굽혀서 현관 바닥에 있는 신문 한 면을 집어 올린다.)

[켈러] 너 밤낮 서적난은 봐도 책 한 권 사는 건 내 못 보았다.

[크리스] (긴 의자로 오면서) 무식을 무식대로 견지해 나가느라구요.

[켈러] 그런데 매 주일마다 그렇게 새 책이 나오니?

[크리스] 수없이 많죠.

[켈러] 전부 다른 책이?

[크리스] 그렇구 말구요.

[켈러] (머리를 저으며 칼을 베누치에 내려놓고 겨름 숫돌을 집어 올린다) 앤은 일어났니?

[크리스] 조반을 먹구 있어요.

[켈러] (건너가서 의자 아랫편에 앉아서 부러진 나무를 본다.) 사과나무 부러진 거 봤지?

[크리스] (올려다 보지도 않고) 네.

[켈러] 어머니가 무어라고 그러겠니? (버트가 오른쪽 차도로 뛰어 들어온다. 그는 한 여덟 살좀 되었다. 그는 의자로 기어올라가 켈러의 등에 매달린다.)

[버트] 인제야 일어나셨어.

[켈러] (흔들흔들 흔들어주더니 땅에내려놓으며) 야! 버트가 왔구나. 토미는 어디있지? 그 애가 저의 아버지 체온계를 가져갔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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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트] 책 읽구 있는데요.

[크리스] 뭐?

[버트] 그렇지만 그저 중얼거리고만 있는 걸.

[켈러] 그래. 중얼거리는 것쯤이야. 어떨라고 그래. 오늘 아침은 무슨 새로운 일 없나?

[버트] 아무것도 없어요 (부러진 나무로 가서 돌아가며 본다)

[켈러] 동네 샅샅이 다 안돌아봤구나. 처음 네가 순경이 되었을 때는 매일 아침 무얼 가지고 왔었는데 그런데 벌써 이젠 아무일도 없대?

[버트] 삼거리 애들 얘기 밖엔 없어요. 걔들이 깡통들을 차고 놀지 않아요? 그래서 내가 할아버지 깨신다고 저리 가버리라고 했어요.

[켈러] 야! 그 얘기 참 근사하다! 넌 인제 ?어. 우선 너를 탐정가로 인정을 해주지.

[버트] (켈러의 무릎으로 와서 귀에 대고 속삭인다) 그럼 감옥소를 구경시켜 주지?

[켈러] 감옥소는 못 보는 데야. 너도 알지 왜?

[버트] 응! 감옥소라는 게 없지 뭘 그래요? 난 여태껏 유리창에다 쇠창살로 막은 걸 한 번도 못 봤는 걸.

[켈러] 비트야 할아버진 거짓말 안한다 저 지하실엔 정말 감옥이 있어. 너 전에 내 총 봤지?

[버트] 에이 그건 사냥총인데?

[켈러] 아니야 극 도둑놈 잡는 총이야.

[버트] 근데 왜 할아버진 아무도 안 잡아요? 어저께 토미가 도리스한테 나쁜 욕 했는 데두 할아버진 왜 토미계급을 안 낮춰요?

[켈러] (껄걸 웃으며 이 모양을 보고 즐기고 있는 크리스에게 눈짓을 한다) 그래 토미는 나쁜애야. (버트를 더 가까이 오라고 하면서) 토미가 뭐라고 욕을 하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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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트] (당황하여 뒤로 얼른 물러나며) 아이 난 그런 말 못해요.

[켈러] (버트의 옷을 움켜잡고 끌어당기며) 쪼끔만 말해봐.

[버트] 못해요 그건 정말 나쁜 말이예요.

[켈러] 그래. 내 귀에다 쪼끄만 소리로 말해 봐. 자 눈두 감으께. 어쩌면 못 들을지도 몰라.

[버트] (발꿈치를 들고 입을 켈러귀에 갖다 댄다. 그러더니 다시 물러나면서) 정말 못하겠어요 할아버지.

[크리스] (웃으면서) 억지로 시키지마세요.

[켈러] 그럼 고만 둬. 네 말대로 하자. 자- 이젠 또 나가서는 눈을 똑바로 뜨고 다녀야 해.

[버트] (금방 흥미가 나서) 무엇때문에?

[켈러] 무엇때문이라니? 이 동네가 전부 너만 믿고 있는데. 순경은 그런 걸 안묻는 법이야. 자 어서 눈을 까뒤집고 다녀.

[버트] (무슨 말인지는 잘못알아들었으나 역시 좋아서) 네- (그는 정자 뒤로 나가버린다.)

[켈러] (버트에게 소리치며) 아무말 말아야 한다.

[버트] (멈춰서서 정자뒤에서 고개를 내밀며) 무슨 말요?

[켈러] 그저 뭐든지 아주 정신 바짝 차려야 해.

[버트] (무슨 말인지도 잘 모르면서) 네. (버트는 오른쪽으로 사라진다.)

[켈러] (웃으면서) 난 애들을 전부 저렇게 만들어 놓거든.

[크리스] 이제 얼마 안 가서 그 애들이 전부 몰려와서 야단을 할테니 아버지는 꼼짝 못하실겁니다.

[켈러] 그런데 네 어머니가 무어라고 하겠니? 보기전에 미리 얘기를 해야겠다.

[크리스] 벌써 보신걸요.

[페이지] 010

[켈러] 그럴 리가? 내가 제일 먼저 일어났는데 그때까지 다자고 있었어.

[크리스] 사과나무가 부러질 때 어머닌 마당에 나와계셨어요.

[켈러] 그게 언제쯤인데?

[크리스] 아마 새벽 4시쯤 (그는 머리 위쪽 창문을 가리키며) 삐꺽소리가 나길래 깨서 저리로 내다 보았더니 바로 여기 어머니가 서 계시더군요.

[켈러] 아니, 그 새벽에 여기서 무얼 하느라고?

[크리스] 저두 모르겠어요. 나무가 부러지는 걸 보시더니 부엌으로 뛰어 가서 우시더군요.

[켈러] 네가 말을 했니?

[크리스] 아니요. 제 생각엔 그냥 혼자 계시게 하는 것이 제일 좋을 것 같아서요. (침묵)

[켈리] (몹시 마음이 상해서) 몹씨 울던?

[크리스] 마루를 거쳐서 우리 방까지 들렸어요.

[켈리] (잠시 있다가) 아니 캄캄한 새벽에 여기서 무얼 했을까? (크리스도 대답이 없다) 약간 화가 난 듯한 음성으로 또 그 얘 꿈을 꾸었나보구나 그래서 밤에는 그러고 돌아다니지.

[크리스] 그런가봐요.

[켈리] 그 애가 죽고 나서부터는 그 모양이란다. (잠간 쉬더니) 어쩌겠다는 거냐 그래?

[크리스] 저도 잘 모르죠 (잠시 말이 없다가) 그렇지만 저 한가진 알고 있어요. 아버지와 제가 어머니한테 큰 잘못을 저지르고 있어요.

[켈리] 뭐라고?

[크리스] 말하자면 정직하지 못하다는 거죠. 이런 일이란 언제나 청산이 되기 마련이니까요. 지금은 바로 그 청산이 되고 있는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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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켈러] 정직하지 못하다니 그게 무슨 말이냐?

[크리스] 아버지도 아시겠지만 라리는 돌아오지 않아요. 전 그걸 알고 있어요. 그런데 왜 어머니에게 우리도 그 애가 돌아오리라고 믿고 있는 듯이 하고 있느냐는 겁니다.

[켈러] 그럼 네가 할려고 하는 것이 뭐냐? 아주 네 어머니하고 따질 셈이냐?

[크리스] 아-뇨. 그렇지만 이제는 어머니한테두 라리가 살아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는 걸 알려드려야 할 것 같아요. (켈리는 사색에 잠기어 땅바닥을 보며 몸을 돌린다) 어째서 어머니는 밤마다 그애의 꿈을 꾸면서 기다려야 하느냐 말이예요? 아주 이젠 정말이라고 얘기를 해드릴까요? 그리고 이제껏 몇해 동안도 그걸 알고 있었다구요?

[켈러] (놀라서) 아-니, 그런말은 못한다.

[크리스] 그렇지만 이젠 해야되요.

[켈러] 그래 무슨 증거를 대겠니? 증거가 있니?

[크리스] 그렇지만 3년을 기다렸지 않아요? 3년이나 기다려서 안오는 사람이 올 리가 만무예요. 그건 정신이상자나 생각할 일이예요

[켈러] 너나 나나 그게 바보같은 짓인줄은 안다마는 너의 어머니한테는 그렇지 않다. 너 자신에겐 고지곧대로 말해도 좋을거다. 하지만 핑계가 있어야 무덤이래두 있지

[크리스] 아버지 앉으세요. 제가 좀 여쭐 말씀이 있어요.

[켈러] (잠시 무엇을 찾아 내려는 듯 크리스를 쳐다보며 앉는다.) 모든게 그 놈의 신문때문이지. 죽은 줄 알았던 사람이 달마다 나타나니 말이야. 그래 요 다음 번엔 라리겠지 하구 한게---

[크리스] 네- 네 알겠어요. 제 말씀좀 들어보세요 (잠시 침묵이 흐르다가 등높은 의자에 켈 리가 앉는다. 아버지 왜 제가 앤을 여기 오라고 했는지 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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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켈리] (알고 있으나 모르는 듯이) 아니, 왜?

[크리스] 아시죠

[켈러] 글쎄 짐작은 한다마는 잘은 모르겠는데?

[크리스] 제가 청혼을 하려구 해요. (잠시 말이없다.)

[켈러] (머리를 끄덕이며) 그건 네 자신의 일이지

[크리스] 아니요. 그게 단지 저의 일만은 아니예요

[켈러] 그럼 나더러 어떡허란 말이냐? 너는 그런 것쯤 혼자 생각할 만큼 나이도 먹었는데.

[크리스] (괴로와서) 그럼 됐어요. 이제부터 제 마음대로 해도 되죠?

[켈러] 그런데 이 점을 확실히 해야돼 혹시 어머니가

[크리스] 그것보세요 그러니까 이게 저 혼자의 일만은 아니라는거예요

[켈러] 내 말은 말이다---

[크리스] 아버지는 때때로 절 아주 화나게 하셔요. 제가 이런 얘기를 해서 어머니가 화를 내셔두 그게 아버지와는 관계가 없단 말입니까? 아버지가 남의 일을 묵살해 버리시는데는 아주 고만이시거든요.

[켈러] 난 내가 묵살해야 할 일만은 묵살한다. 그리고 앤은 라리의 애인이야.

[크리스] 그렇지도 않죠.

[켈러] 어머니의 견해로서는 라리는 아직 죽지않았다. 그러니 너는 그애의 애인을 뺏을 권리는 없단 말이다. 앞일이 어떻게 될거라고 네가 확신할 수 있거든 네 마음대로 해 보려무나. 그렇지만 앞일이 어떻게 될 지는 누가 아니? 알아듣겠니? 나두 모르겠다. 난들 어떻게 할 수 있단 말이냐?

[크리스] 도대체 왜 그렇게만 생각하시는지 모르겠어요. 아무튼 내가 손을 내밀어 무얼 좀 움켜쥐려고 할 때마다 나는 언제

[페이지] 013

나 움츠러들어야 했거든요. 왜냐하면 그것 때문에 다른사람이 고통을 받을 까 봐요 정말 저는 기막히게 운명이 사납죠. 언제나 언제나 언제나

[켈러] 넌 언제나 신중한 애야 그리고 그 점은 절대로 나쁜게 아니야.

[크리스] 그까짓게 무슨 대순가요?

[켈러] 앤에게 말을 해봤니?

[크리스] 저는 이 얘기부터 결말을 짓고 싶어요.

[켈러] 그 애가 너와 결혼을 할는지 어떻게 아니, 그 애도 어머니와 똑같은 생각을 하고 있으면 어떻할 거니?

[크리스] 만일 그렇다면 다 고만이죠. 앤의 편지를 보면 라리를 잊은 것 같아요. 아무튼 알아봐야죠. 그리고 어머니와 의논해야죠? 그러면 되죠? 아버지, 저를 피하지 마세요.

[켈러] 넌 여자라는 걸 잘 몰라. 탈이란 말이야. 한 번도 그래 본 적이 없으니까.

[크리스] 그게 어떻단 말예요? 그렇다고 내가 여자한테 둔하지는 않아요

[켈러] 그러나 하필이면 왜 앤이란 말이냐?

[크리스] 그 이유는 앤이기 때문이죠.

[켈러] 하기는 좋은 대답 같은데 그건 대답이 못된다. 넌 전쟁에 간 이후로 앤을 한번도 본적이 없어 그게 벌써 5년이 아니야?

[크리스] 그렇지만 전 어쩔 수 없어요. 앤을 제가 잘 알고 있지요. 우리는 바로 옆집에서 자라났지 않아요? 벌써 수년 동안 저도 아내될 사람을 생각해 봤지만 끝내 앤 밖엔 생각할 수 없었어요. 아버지에게는 아주 그림을 그려 바칠까요?

[켈러] 그런게 아니다. 앤은 라리가 돌아오리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아서 말이다. 네가 그 애와 결혼한다는 것은 바로 라리가 죽었다는 선언이나 한 가지다. 그러면 어머니는 어떻게 되란 말이냐? 알겠니? 난 그럴 순 없다. (침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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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 알겠어요. 아버지

[켈러] (크리스가 물러서는 것으로 알고) 좀 더 생각해 보아라.

[크리스] 벌써 3년 동안이나 생각해 온 걸요. 어머니가 라리를 잊어버리게 되고 또 제가 앤과 정식으로 결혼을 하면 모든게 다 좋아지리라고 생각해 왔어요. 그러니까 만일 그렇게 안된다면 전 불가불 집을 나가야겠어요.

[켈러] 아니 그게 무슨 말 따위냐?

[크리스] 아무튼 나가겠어요. 그래서 결혼을 하고 다른 데서 살겠어요. 뉴-욕이라도 좋죠.

[켈러] 네가 정말 미쳤니?

[크리스] 전 너무 오랫동안 젖 먹이 노릇을 해왔어요. 이젠 더 안하겠어요.

[켈러] 넌 여기에서 해야 할 사업이 있지 않니? 무슨일로 나갈려는 거냐?

[크리스] 사업이라구요? 사업이라도 무슨 매력이 있어야죠?

[켈러] 꼭 무슨 매력이 있어야 되니?

[크리스] 그럼요. 다만 하루에 한 시간이라두요. 하루종일 돈 버느라고 야단을 하다가도 적어도 저녁나절 만이라도 아름다운 것을 가지고 싶어요. 정말 내가 나 자신을 바칠 수 있는 것을 가지고 싶습니다. 앤은 바로 그 중심체입니다. 그러나 앤 말고 어디서 새로 찾아냅니까?

[켈러] 네말은--- (그에게로 가면서) 얘야 네말은 그러니까 이 사업을 버리겠다는 말이지?

[크리스] 네 이대로는 별 수 없어요

[켈러] (좀 쉬었다가) 그런데 네가 그렇게 하고 싶지는 않을거다, 아마?

[크리스] 그러니까 제가 여기 모물르게 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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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켈러] 그래, 그래 그렇지만 그런 생각은 아예 말아라. 내가 지금까지 이고생을 해 온게 무얼 위해서인 줄 아니? 전부 너를 위해서다. 크리스 이 피땀을 흘린 것이 다 너를 위해서다.

[크리스] 아버지, 저도 잘 알아요. 다만 제가 여기 머물러 있게만 해주세요.

[켈러] (한쪽 주먹을 크리스 이마에다 대고) 하지만 그렇게 생각하지는 말아라 응?

[크리스] 전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걸요.

[켈러] (손을 다시 내리며) 난 너를 통 이해할 수가 없구나.

[크리스] 그렇습니다. 이해못하고 계셔요. 전 꽤 고집이 셉니다.

[켈러] 응. 나도 알겠다. (어머니가 현관에 나타난다. 그는 50이 약간 넘었다. 마음을 가라 앉히지 못하는 그러나 애정에는 끝없는 힘을 가진 여자다)

[어머니] 여보?

[크리스] (현관으로 가며) 안녕히 주무셨어요? 어머니.

[어머니] (등뒤로 집을 가리키며 켈러에게) 여보 공상밑에 있는 가방 가져갔수?

[켈러] 응. 거기 빠껫츠 안에 두었어.

[어머니] 꺼내줘요. 거기 감자가 들었는데 (크리스는 폭소를 터뜨린다. 그리고 오솔길로 간다)

[켈러] (껄껄거리고 웃으며) 난 또 쓰레긴줄 알았지.

[어머니] 나한테 좋은 일 좀 해 주시려거든 제발 가만히 계시구려.

[켈러] 그까짓 감자 한 자루쯤을 다시 꺼내?

[어머니] 미니가 어제 그 빠껫츠를 뜨거운 물로 씻어 냈으니까 아마 당신 이빨보다도 더 깨끗할 거요.

[켈러] 도대체 난 알 수가 없어. 응 사십년동안 일을 해서 계집애 하나 뒀는데도 쓰레기는 꼭 내가 버려야 하니.

[어머니] 여보 부엌에 있는 자루속에 전부 쓰레기만 들어 있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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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이 어디있오? 공연히 당신이 그렇게 알뜰히 갔다 버릴 건 뭐유? 저번에는 또 다마내기를 전부 내가버리지 않았수 (크리스가 주머니를 가지고 와서 어머니에게 준다)

[켈러] 집안에 쓰레기 있는게 싫어서 그래

[어머니] 그럼 먹지도 말구려. (감자 자루를 들고 부엌으로 들어감)

[크리스] 오늘은 또 글렀군요

[켈러] 응 결국은 또 도로아미타불로 궁상을 못 면하나봐 참 나두 모를 일이야 한때는 내가 돈을 벌어서 계집애를 하나 두면 너의 어머니도 편해 지리라 생각했었지 그런데 지금 돈도 벌고 계집애도 뒀는데 이번은 너의 어머니가 계집애 일을 해주는 폭이 됐구나. (그는 걸상에 앉는다. 이 말이 끝날 무렵에 어머니가 강남콩 한 그릇을 들고 나온다)

[어머니] 오늘은 그 애가 쉬는 날인데 무슨 잔소리유?

[크리스] (어머니에게) 앤은 조반 다 먹었어요?

[어머니] (말을 잘듣지도 않고 마당을 휘둘러보며) 곧 나올거다 (간다) 그 바람이 이 꼴을 만들었구나. (사과나무에 가있다) 원 감사하기도 하지.

[켈러] (자기 옆 의자를 가리키며) 여기 앉아요. 그 까짓 것 좀 그만 생각하오.

[어머니] (손으로 머리를 누르며) 내 머리가 이상하게 아파요.

[크리스] 아스피린 갖다 드릴까요?

[어머니] (땅에서 꽃잎을 몇 개 주워 올리더니 손에 들고 냄새를 맡고 서있다. 그러더니 휙 다 날려 버리고 이젠 장미도 다 졌구나. 아무튼 모든게 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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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꺼번에 다 없어지게 되다니 참 이상한 일이야. 이 달이 바로 그애 생일인데 그 애 나무가 부러졌지. 또 앤이 왔지. 전에 있던일이 다시 다 되돌아오는 모양이야. 아까 내가 지하실에 들어가서 더듬거리다가 넘어졌는데 그게 바로 그 애의 엄구장갑이야. 여지껏 보지도 못하던 게 왜 하필 거기 있는지.

[크리스] 앤 정말 예쁘죠?

[어머니] 암, 그게 원 물어볼 말이냐? 그 애는 정말 미인이야. 나는 아직도 그 애가 왜 오게 됐는지 모르겠어. 반갑지 않다는 뜻은 아니지만 그래도 어쩐지---

[크리스] 그냥 서로 한 번 만나면 좋을 것 같아서 그랬어요. (어머니는 무엇을 알아듣겠다는 듯 조금 머리를 끄덕인다) 그리고 저도 앤이 보고 싶었구.

[어머니] (고객짓을 멈추더니 켈러에게) 한 가지 내 눈에 띄이는 것은 그 애가 여러 가지 일에 전 보다 더 호기심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 그렇지만 난 언제든지 그 애를 좋아할거야 그 애는 제 애인하고 같이 지내다가 또 다른 사람을 뀌어차고 침대에 들어갈 그런 애는 아니니까.

[켈러] (앤에게는 생각지도 못할 말이라는 듯) 여보, 무슨 말을---

[어머니] 아니 무얼 그러우? 대개의 여자들이 그 전보가 도착하면 뜯어보기도 전에 마음이 변해 돌아가는 판인데 아무튼 그애가 와서 참 반갑기는 해요. 이래도 내가 아주 돈 여자라구 생각하우? (앉아서 빨리 강남콩을 뜯어내고 있다)

[크리스] 다만 앤이 결혼을 안한다고 해서 죽은 라리만 아직 애도 하고 있다고는 할 수 없겠죠.

[어머니] (무엇을 관찰하였다는 듯) 그럼 왜 결혼을 안 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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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 (약간 당황해서) 글쎄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죠.

[어머니] (그에게 마주대고) 그럼, 예를 들어 말하면?

[크리스] (당황하였으나 여전히 버티고 서서) 저도 몰라요. 그게 무언지 아스피린 갖다 드려요? (어머니는 손을 이마에 갖다 댄다)

[어머니] (일어나서 방향도 정하지 않고 그냥 나무가 서 있는 곳으로 가며) 두통 같지는 않은데---

[켈러] 잠을 안자서 그래 구두보담도 침실의 슬리퍼가 더 빨리 떨어지니.

[어머니] 정말 어제밤은 몸서리가 쳐요. 전에는 그렇게 까지 그러지는 않았는데.

[크리스] (주저 주저 하며) 라리에 대한 거예요?

[어머니] 어제 밤에 내가 아주 깊이 잠이 들었었는데--- (관객을 향하여 그의 팔을 들어올리면서) 그 애가 비행훈련을 할 때 우리 지붕 위로 낮게 떠서 자나가곤 하던 거 생각나죠? 우린 조종석에 앉은 그 애의 얼굴만 보곤 했지. 늘 그렇게 밖엔 못 봤어. 그런데 이번만은 높이 떠 있었어. 높이 높이 저 구름있는데 까지 어떻게 똑똑히 보이던지 손을 뻗치면 닿을 것 같았어. 그러더니 그애가 갑자기 떨어지기 시작하지 않겠니? 그러면서 날더러 어머니! 어머니! 하고 소리를 지르지 않겠니? 꼭 방안에서 부르는 것처럼 들려왔어. 어머니! 하는 소리가 꼭 그애 소리였어. 내가 그 애 옷이라도 닿기만 했더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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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을 수 있을 것 같았어. 그저 꼭--- (말을 뚝 그치고 두손을 내리면서) 그리고 그만 잠을 깼지. 그런데 이상하겠지. 바람소리가 꼭 그 애 비행기의 폭음, 그 소리란 말야. 그래서 마당으로 뛰어 나왔는데 아마 반은 잠결이었던 것 같아. 그런데 그 애 비행기가 바로 옆에 지나가는 것처럼 들리지 않겠오? 그때 저 나무가 나를 탁 치면서 그만 잠이 깼지. (그는 나무를 쳐다보더니 갑자기 무엇을 깨달았다는 듯 힐난하는 손짓으로 켈러를 가르키며) 여봐요 저나무를 심지 말걸 그랬지 뭐예요? 내가 처음부터 안 그랬우? 그를 위해서 나무를 심기에는 너무 이르다구요.

[크리스] (놀라서) 너무 이르다구요?

[어머니] (성이 점점 더나서) 우리가 서둘러서 그렇게 만든 거예요. 누구든지 다 그 애를 파묻어 버릴려구 서둘렀어. 아직 나무를 심지 말자고 우긴 것은 나 뿐였지. (켈러에게) 내가 당신에게---

[크리스] 어머니 어머니 (어머니는 크리스를 정면으로 바라본다.) 바람이 그런 거예요. 그게 무슨 그리 큰 일예요? 무슨 그런 예기를 하고 계셔요? 어머니 제발- 다시 그 얘길 되풀이 하지 마세요. 그래봤자 아무일도 좋은 일은 없으니까요. 제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아세요? 우리는 이제 그 애를 잊어버리기로 하자는 거예요.

[어머니] 넌 이번 주일에 벌써 그 말을 세 번이나 했다.

[크리스] 그렇게 하는 편이 좋으니까 그래요. 인제 우리는 아직도 정상적인 생활로 돌아가 보질 못했어요. 우리는 모두 끝없이 기다리고 서 있는 사람들이예요. 기차도 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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않는 정거장에서

[어머니] (머리위를 누르며) 아스피린 좀 갖다줄래?

[크리스] 네, 그리고 이 상대에서 벗어나도록 해요. 어머니 네? 우리 네 식구도 어디 나가서 좀 식사라두 하고 해안에 댄스회에도 가면 좋을 것 같아요.

[어머니] 응. 그러마 (켈러에게) 오늘 저녁이라도 그럽시다.

[켈러] 아! 좋구말구

[크리스] 그럼요. 이따금 흥겨워보기도 해야죠. (어머니에게) 우선 아스피린을 잡수세요. (그는 기분이 좋아서 집으로 들어간다. 어머니의 얼굴에선 미소가 사라진다.)

[어머니] (비난하는 듯한 어조로) 왜 제가 애니를 오라고 했수?

[켈러] 글쎄― 아마― 그저 보구 싶었던 게지.

[어머니] 그저 보고 싶다구 칠백마일이나 되는 먼 데서 여길 찾아왔단 말요?

[켈러] 원 참, 그게 무슨 말이우? 아 그애들은 어려서부터 옆집에서 살아 왔으니 오 보고 싶지도 않겠소? (어머니는 따지는 듯 남편을 쳐다본다.) 날 그렇게 노려보지 말아요. 그 애가 당신한테 한 얘기이상은 나도 아는 것이 없다.

[어머니] (경고하는 듯 그러면서도 물어보는 어조로) 앤하고 결혼하려는 것은 아니겠지.

[켈러] 그 애가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 지는 어떻게 알았수?

[어머니] 꼭 그런 것 같아요.

[켈러] (그 여자의 반응을 날카롭게 지켜보며) 응, 그래서?

[어머니] (깜짝놀라서) 도대체 어떻게 되어가는 셈이요? 네?

[켈러] 여보 내 말좀 들어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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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그 와의 얘기를 피하는 듯) 앤은 그 애하군 상관없어요. 저도 알고 있을 거예요

[켈러] 그렇지만 그 애 마음을 당신이 다 알수는 없지않소?

[어머니] 그럼 왜 결혼을 안하고 있었어요? 뉴-욕만 하면 남자들이 득시글 거릴텐데 왜 결혼을 하지않고 있느냐 말이예요? (잠깐 쉬었다)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그 애더러 어리석다고 그랬겠지만 그 앤 여전히 라리를 기다리고 있어요

[켈러] 그 애가 기다리는 이유를 어떻게 당신이 알우?

[어머니] 그 애는 나와 똑같은 생각을 하구 있어요. 그게 이유지 뭐요? 그 애의 확신은 반석인 양 움직이지 않아요. 나는 참고 참고 참다가 그래도 괴로울 때면 그 애 생각을 하면서 다시금 내가 옳다는 걸 깨닫곤 했어요.

[켈러] 이봐요, 날씨가 이렇게 좋은데 우리는 왜 말다툼을 하고 있는거요?

[어머니] (경고하는 듯) 그렇지만 이 집안에선 그 애의 확신을 무너뜨릴 사람은 없어요. 아주 모르는 사람이면 또 몰라요. 하지만 당신도 못하고 크리스도 못해요.

[켈러] (몹시 성을 내며) 날더러 어떻거란 거요? 응? 날더러 어쩌라는 거야?

[어머니] 당신도 라리가 살아돌아온다고 생각하고 행동해 주구려. 당신하고 큰 애 말예요. 큰 애가 앤을 초대한데 대해서 난 아무런 눈치도 못채릴 줄 아슈?난 정말 그런 걸 보고 참을 수가 없어요.

[켈러] 그래도 여보---

[어머니] 그 애가 돌아오지 않으면 난 죽어 버리고 말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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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웃구려. 날 비웃어요. (나무를 가리키며) 왜 하필이면 앤이 오늘 날 부러지느냐 말이예요. 웃을라면 웃어요. 그러나 이런 일도 심상치 않은 거예요. 앤이 라리방에가서 자면 그 애의 기억이란 다 깨어지고 말 거예요. 여길 좀 봐요. 여기! (그는 남편의 왼쪽에 가 앉는다.)

[켈러] 좀 진정하구료.

[어머니] 내 말을 믿어줘요. 여보 정말 혼자서는 견디어 낼 수가 없어요.

[켈러] 글쎄 진정하라니까.

[어머니] 바로 전 주일만 해도 라리보다도 먼저 실종된 사람이 디트로이트에 돌아온 것을 당신도 읽었잖소.

[켈러] 응 그래, 그래 이젠 진정을 하라니까.

[어머니] 여보, 누구보다도 당신만은 믿어줘야 해요.

[켈러] 어째 누구보다도 당신만이요 (일어나며)

[어머니] 그 애가 온다고 믿는 마음을 버리지 말아요.

[켈러] 누구보다도 당신 만이라니 그건 대체 무슨 말이요? (버트가 왼쪽으로부터 왈칵 들어온다.)

[버트] 할아버지 이것 보세요 할아버지 (차도를 가리키며) 토미가 그 말을 또 했어요.

[켈러] (아침의 얘기는 다 잊어버리고) 무슨 말? 누가?

[버트] 그 나쁜 말 말이야.

[켈러] 으응 그래?

[버트] 에-이 할아버진 개를 체포안해요? 나도 단단히 주의는 해 뒀어요

[어머니] (갑자기) 그런 말 마라 버-트야. 집에 가거라 (그네가 앞으로 닥아오자 버트는 뒤로 물러선다.) 여기에 감옥은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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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켈러] (마치 "저 왜 저런 걸 알려주누?" 하는 표정으로) 여보---

[어머니] (몹시 화가 나서 켈러를 돌아보며) 감옥이란 것 없어. 그놈의 감옥 얘기를 좀 집어 치워요 (켈러는 무안해서 고개를 돌리나 화가났다.)

[버트] (케이트 건너 켈러에게 가서) 그 애 지금 바로 길건너 있는데

[어머니] 집에 가 어서 (버트는 돌아서서 차도로 간다. 그녀는 그만 마음에 충격을 받았는지 말소리는 성급하게 뚝뚝 끊어지는 듯하다) 제발 그 짓 좀 그만둬요. 그 쓸데 없는 감옥 얘기요

[켈러] (놀라서 그리고는 화가 나서) 저 모양 좀 보게 부르르 떨고있네.

[어머니] (진정하려고 애를 쓰며 두 손을 마주 잡으려 하며) 참을수가 없구료.

[켈러] 내가 감출 게 무에 있겠수? 도대체 왜 이 야단이요?

[어머니] 내가 언제 무얼 감춘다고 했어요? 그 짓 좀 고만두라는 거죠. 제발 고만둬요. (크리스와 앤이 현관에 나타난다 앤은 26세로 온순하나 자기가 자신있는 일에 대해서는 여간 고집쟁이가 아니다. 크리스가 문을 열어준다.)

[앤] 안녕히 주무셨어요? 아저씨 (그는 자연스럽게 웃는다. 그들은 정말 오랜 지기이기 때문이다)

[크리스] (두 손을 벌리고 기사처럼 앤을 내려오게 해주며) 이 신선한 공기를 좀 마셔봐 뉴-욕에는 아마 이런 공기는 없을걸.

[어머니] (진정 압박감을 느끼며) 애니야 그런 옷은 대체 어디서 구해 입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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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 사고 싶으면 안 살 수가 있나요. 전 옷이 떨어질 만하면 얼른 벗어 버리거든요. (한 바퀴 빙돌며) 어때요? 한 달 월급을 털었어요.

[어머니] (남편에게) 정말이지 저는--- (앤에게) 참 요란도 하구나. 그저

[크리스] (어머니에게) 농담이 아니라 정말 앤보다 더 잘난 여자 어머니는 보신 일 있우?

[어머니] (크리스의 노골적인 찬사에 기가 꺾여서 크리스가 들고있는 아스피린과 물컵용으로 손을 뻗치며) 살이 좀 찐 것 같은데 그렇지 아마? (그는 약을 입에 넣고 물을 마신다.)

[앤] 찌기도 하고 빠지기도 하죠 뭐.

[켈러] 저 애 다리좀 봐. 얼마나 곱게 생겼나

[앤] (왼쪽 울타리로 뛰어가며) 저것봐 포플라가 아주 굵어졌는데

[켈러] (등 의자 위로 올라 앉으며) 너 떠난 지도 벌써 3년이 아니냐 우리도 이렇게 늙어가구.

[어머니] 너의 어머니는 뉴-욕이 맘에 든다더냐? (앤은 그대로 나무 사이를 지켜 보면서)

[앤] (약간 마음이 상한 듯) 왜 우리 침대는 치워 버렸어요?

[켈러] 뭘 한 2년전에 부러져 버린걸.

[어머니] 뭐가 부러져요? 라리는 거기서 점심도 먹고 또 펄썩거리고 뛰어놀기도 했었지.

[앤] (앤은 웃으면서 짐의 마당 쪽으로 돌아서더니) 어머나! 용서하세요 (짐이 울타리에 와서 넘겨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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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담배를 피우다가 그 여자가 소리를 지르자 돌아서 무대로 나타난다.)

[짐] 실례합니다 (크리스에게) 퍽 영리하게 보이는 분인데 그래.

[크리스] 앤, 이분이 짐.베이리쓰 의사선생이야

[앤] (짐과 악수를 하며) 아 그러세요 크리스씨한테서 얘기는 많이 들었어요

[짐] 이 사람 얘긴 믿지 마십시오. 누구에게나 다 좋게만 말하니까요. 군대있을땐 "맥켈러" 어머니로 알려졌을 정도니까요

[앤] 그래요 믿겠어요 저- (어머니에게) 저 마당에서 나오는 사람을 보니까 참 이상해요. (크리스에게) 정말 저는 자라지 않는가 봐요. 꼭 어머니, 아버지가 저기 계시는 것 같이 생각되요. 크리스씨하고 우리오빠는 대수문제를 읽고 있고 라리는 내 숙제를 베끼고 있구요. 정말이지 이제는 모두 다시 불러낼 수 없는 지나간 날들이군.

[짐] 그런데 지금 말씀은 나더러 그 집에서 나가란 말씀은 아니겠죠

[수] (왼쪽으로부터 부르며) 여보, 들어와요 허버트씨 전화예요

[짐] 내가 일렀지 않아? 안간다구---

[수] (친절하나 명령하는 듯) 여보 제발 좀.

[짐] (굽히고서) 그럽시다 그려. (어정 어정 걸어가며) 그래요, 그래. (앤에게) 오늘 처음 뵙습니다마는 에- 충고를 한마디 드리고 싶은데 즉 이다음에 결혼을 하실 땐 말이죠. 속으로라도 남편의 돈은 생각지 마십쇼.

[수] (저쪽에서) 여보!

[짐] 곧가! (돌아서서 왼쪽으로 나간다) 지금 가! (퇴장)

[어머니] (앤은 케이트를 보고 있다. 케이트는 의미있게 말한다.) 기타를 가져오랬다 둘이다 똑같이 좋아할 걸 (그들은 웃는다) 아무튼 저 사람이 기타는 무척 좋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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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 (어머니의 말을 듣고 생각난 듯이 갑자기 생각난 듯이 갑자기 생기있게 등의자에 앉아있는 켈러의 무릎에 올라 앉으며) 오늘 밤 바다가에 가서 저녁먹어요. 네? 라리가 가기 전에 처럼 한바탕 떠들어 대요.

[어머니] (감격적으로) 네가 그애 생각을 하구 있구나! 응? (의기양양하여) 정말 얘는 그 애를 잊지 않았구려!

[앤] (의아스런 미소를 지으며) 무슨 말씀이세요?

[어머니] 아무것도 아냐. 단지 네가--- 네가 그 애를 기억하고 있다는 게 그 애가 네 마음속에 아직 머물러 있다는 얘기야.

[앤] 참 이상한 말씀이군요. 어떻게 그걸 잊어버릴 수가 있어요?

[어머니] 옷들은 손질해 걸어놨니?

[앤] 네--- (크리스에게) 옷장에 가보셨어요. 옷장에 걸 자리가 없어요.

[어머니] 그럴거다 그게 라리의 방인줄 몰르는구나?

[앤] 저- 그게 전부 라리의 옷인가요?

[어머니] 그것도 몰랐니?

[앤] 그런데 전 아주머니가--- 제 말씀은 구두가 다 깨끗이 닦여 있어서

[어머니] 그렇고 말고 오랫동안 너하고 얘기하고 싶었다 무슨 얘기좀 해다오.

[앤] 무슨 얘길요?

[어머니] 글쎄 무슨 얘기던 좋은 얘기 말이다.

[크리스] (상을 찡그리고) 어머니 말씀은 앤이 외출을 자주하느냐- 이거지

[어머니] 가만 좀 있어.

[켈리] 그리구 누가 심각한 얼굴이래두 하던가- 이런 말이지.

[어머니] (웃으며 걸상에 앉는다.) 왜 그리들 참견이 많아.

[켈러] 애니야 너의 아주멈하고 식당에는 못들어간다. 5분만 있어봐라. 아마 모르는 사람이 39명쯤은 몰려와서 저의 얘기들을 하자고 덤벼들거다.

[어머니] 내가 애니한테 개인적 얘기를 묻지 못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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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 (강남콩 그릇을 내려서 바닥에 놓고 어머니의 걸상 옆 바닥에 앉는다.) 다른사람은 겁낼 것 없어요. 무어든지 물어보세요. 무슨 얘기가 듣고 싶으세요? 자, 우리 얘기해요.

[어머니] (크리스와 남편에게) 그래도 무얼 좀 알아듣는건 이애 뿐이야. (앤에게) 너의 어머니 말이다. 이혼하시지 않니?

[앤] 아뇨. 그문제 이제는 아주 쑥들어가 버렸는걸요. 아버지가 나오시면 아마 같이 사실거예요 뉴욕에서

[어머니] 응 그거 좋은 소식이구나 뭐니뭐니해도 너의 아버지는 훌륭하신 분이야

[앤] 저야 상관있나요? 어머니가 좋으시다면 아버지와 같이 사실테죠

[어머니] 너는 외출이 잦으냐? (아니라고 머리를 젖는다)

[앤] 아주머니 말씀은 아직도 제가 라리를 기다리고 있느냐는 말씀이지요?

[어머니] 글쎄- 아니야. 네가 그애를 기다리고 있으라는 말은 --- 아니다. 그러나

[앤] (친절히) 그렇지만 아주머니 말씀은 결국 그거죠?

[어머니] 에-말하자면- 그렇지.

[앤] 전 기다리지 않아요

[어머니] (조그만 소리로) 기다리지 않아?

[앤] 참 우습지 않아요? 아주머닌 설마 라리가---

[어머니] 나도 안다. 하지만 그걸 어리석다고 그러진 말아라. 신문에는 아직도 그런얘기가 많더라 요전에는 라리보다 먼저 행방불명된 사람이 버어마에서 나타났다고 대니득껄이더라.

[그리스] 형은 그렇게 집에오고 싫어하지도 않을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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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그 똑똑한 소리 그만해라.

[크리스] 버어마라는 덴 사람 못살 곳이예요

[앤] 저도 그런말 들었어요.

[크리스] 어머니 정말 내 장담하지만 이고장에서 삼년이나 지난 오늘까지 그러는건 어머니 밖에 없어요

[어머니] 그걸 전 확신하니?

[크리스] 확신하고 말고요

[어머니] 네가 그렇게 확신한대도 할수 없지 다 잊은 것 같지만 그래도 밤이며는 잠못가고 아들을 기다리고 있는줄 나는 잘 알고 있다.

[크리스] 어머니, 어머니는 정말이지

[어머니] 글쎄 넌 왜이리 야단이냐? 이제 이말은 그만두자. 네가 알수 없는 일이 세상엔 많은 법이다. 그 불가사의한 것중의 하나를 지금 네게 말하는 거다. 그리고 앤은, 그 길고길은 마음은 아직도 아직도 그애를 기다리고 있다.

[앤] 아니요 절대로 그렇지 않아요

[어머니] (명령하듯이) 그렇지만 네 마음속 깊이는 역시---

[크리스] 앤 인들 그걸 모르겠어요?

[어머니] 그저 추측되는 대로 죄다 말하지는 말아라. 그리고 마음에다 물어봐라 네 마음속 깊이---

[앤] 아주머니는 어째서 라리가 살아있을 것 같아요?

[어머니] 그애는 살아있어야 하니까.

[앤] 하지만 어째서요?

[어머니] 왜냐하면 세상에는 꼭 있어야 할 일도 있고 절대로 있을 수 없는일도 있으니까 말이다. 태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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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올라야만 하기 때문에 떠오르는 거와 같이--- 그게 즉 하느님이 계시는 이유이다. 그렇지 않다면 아무일이나 마구 일어날 테니까. 하느님이 있기 때문에 어떤일은 절대 있을수가 없는거다. 그 무서운 전쟁이 일어나던날 무슨일이 있을지 나는 미리 알고 있었단다. 그리고 그애가 실종되었다던날 나는 아침에 고개를 들고 일어날 수가 없었다. 난 그 까닭을 알았었다. 그날이 그애가 죽을뻔한 날이었다. 앤 내말이 틀렸니?

[앤] (아무말없이 서 있다가 갑자기) 몰라요.

[어머니] 차를 좀 마셔야겠다. (프랭크등장)

[프랭크] 앤! 그동안 잘 있었어?

[앤] 아마 프랭크 머리털이 벌써 빠지기 시작했어요?

[켈러] 원체 책임진게 많아서

[프랭크] 아― 이-이거

[켈러] 프랭크가 없으면 하늘의 별조차 언제 나오고 언제 들어가야할지 모른단다.

[프랭크] (낄낄 웃으며) 이젠 어른 다됐군 (앤에게)

[켈러] 너무 그러지 말게. 자네는 총각이 아니야.

[앤] (모두들 웃는다) 잡화상은 잘 되세요?

[프랭크] 그럼 그런데 오빠는 잘있나? 학위받았다는 소식은 들었어.

[앤] 네 요샌 사무실까지 냈어요

[프랭크] 아 그래? 그리고--- 아버지는?

[앤] 무고하세요 (갑자기) 저 리디아를 보러 가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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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랭크] 어떻게--- 아버진 가출옥이라도 되지 않으시나?

[앤] (불안해하며) 잘 모르겠어요 저는

[프랭크] (그 여자는 위해 아버지를 변명하듯) 내말은 말이지 아버지 같이 양심적인 사람을 투옥해야 한다면

[크리스] (말을 가로채며) 뭐 도와 줄 일있어?

[프랭크] 아 아니 괜찮아 내가 하지. 아주머니 점성도는 오늘밤에 끝마칠 것 같아요. (당황하예 이따 또 만나 앤 정말 더 예뻐졌는데 (퇴장)

[앤] (의자에 천천히 앉으며) 아직도 제 아버지 얘기를 하나요?

[크리스] 아니. 이젠 아무도 그런말은 안해

[켈러] (앤에게 오며) 지나간 일이니 잊어버려야지.

[앤] 아뇨. 얘기하세요 누구든지 이동네에서 저의 아버지에 대해 왈가왈부하는 사람이 있다면 가만 있지 않겠어요

[크리스] 그런건 걱정 많아.

[앤] (켈러에게) 아직도 그 사건을 기억하고들 있나요? 아저씨 얘기도 하고 있어요?

[켈러] 그런 얘기하는 사람은 아주머니 한사람이란다.

[어머니] 당신이 어린애들하고 여전히 순경장난을 하니까 그러죠. 그애들 부모 말이 당신한테서 배우는건 그놈의 감옥 감옥 얘기뿐이래요

[켈러] 내가 형무소에서 돌아오니까 애들이 퍽 나에게 흥미 있어한단 말야. 어린애들이 어떤지는 다 알지? (웃으며) 나는 꼭 감옥소 전문가같이 되어 버렸거든 그런데 세월이 가니까 이리저리 얘기가 얽혀서 요새는 탐정얘기가 되고 말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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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얽히긴 뭐가 얽혀요? (앤에게) 글쎄 과자갑으로 순경배지를 만들어 준대니까 (모두 웃는다)

[앤] (놀랄만큼 즐거운 듯 웃는다. 켈러에게 와 다정히) 어머니 아저씨가 그 얘기를 듣고 웃으시는 걸 보니까 정말 좋아요.

[크리스] 왜? 안 그러실줄 알았어?

[앤] 내가 이동네에서 마지막으로 듣고 간 말이 "살인범이야" 하는 말이었어요. 기억하세요? 동네 사람들이 우리를 쫓아내려고 고개고개 소리를 질렀죠. 그분들 다 계시죠?

[어머니] 모두들 다 살고있어.

[켈러] 토요일마다 저녁이면 여기 정자에서 노름을 한단다 사람죽였다고 소리지르던 놈들이 내돈은 다 뺏어 간단다.

[어머니] 모두들 너의 아버지 사건을 기억하고 있단다. 저이는 무죄석방을 받았지만 너의 아버지는 아직도 거기에 계시지 않니? 그점이 바로 내가 너 오는 것을 즐겁게 맞아주지 못한 이유다. 넌 이해하겠지. 똑똑한 애니까 그리구 크리스가 있으니까

[켈러] 들어봐 내가 한 대로만 하면 문제는 없는거야. 나는 집에 오던 날 저길 모퉁이에서 자동차를 내렸거든 앤이나 크리스나 다 집에 없었지만 있었더라면 잘 알았을거다. 그러니까 사람마다 다 내가 석방된 걸 알고 현관에 모여들었지 생각해봐 그당시 아무도 내가 죄가 없다는걸 몰랐었다. 난 미소를 띄며 천천히 걸었다. 사실 난 나쁜사람이였다. 금이간 실린더를 육군 항공대에 팔아먹은 더러운 놈이었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p-40기가 21대나 떨어지게 만든 나쁜놈이었어. 정말이지 그날 이동네에 와서 다시 걸을 때 내가 이세상에서 제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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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 도둑놈같이 생각되었어. 다만 내 호주머니에 내가 무죄임을 증명하는 서류가 들어있을 뿐이었지. 그후 난 열심히 일했다. 그래서 지금은 이 지방에서 제일 큰 공장의 주인이되고 모두들 존경하는 사건전보다 더 큰 인물이 되었단 말이야.

[크리스] (찬양하며) 바로 죠우 맥가트 켈러.

[켈러] (힘있게) 이게 다 세상사람들을 달래는 방식이다. (앤에게) 너의 집이 이사해버린건 정말 잘못한 짓이다. 너의 아버지가 나와도 반길사람이 없을테니 말이다. 너의 아버지가 나와서 모두 이리로 이사오면 좋겠다.

[어머니] 그러면 좋지만---

[켈러] 다시 이사오지 않으면 그얘기가 없어지질 않아. (앤에게) 사람들하고 카드놀이도 하고 같이 얘기도 하고 서로 웃음도 주고 받고 하기전엔 안 없어진다. 너도 누구와 같이 카드놀이를 하면 그 사람이 살인범일지라도 친해질 수 있을거다. 정말이다. 요다음에 아버지 만나면 이말을 꼭 전해라.

[앤] 저의 아버지한테 나쁜 감정을 가지고 있진 않으세요?

[켈러] 앤 나는 다른 사람을 원망한 생각해 본 적도 없다.

[앤] (이상하다는 듯) 그렇지만 아저씨는 제 아버지와 같이 그 일을 했어요. 또 제 아버지는 아저씨를 매장하려고 하지 않았어요?

[켈러] 글쎄--- 아무리 그래도 오랫동안 동업자로 일해온 사람을 미워할 수야 있니?

[앤] 아주머니 아주머니는 무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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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켈러] (앤에게) 요다음에 아버지 만나면

[앤] 전 아버지 안 만나요

[켈러] 언제 편지할 게제가 생기거든

[앤] 아뇨 전 한번도 편지한 적이 없어요 오빠도 그렇구요. 크리스 우리 아버지를 어떻게 생각해?

[크리스] 그분은 스물한명의 비행사를---

[켈러] 너 그게 무슨 말이냐?

[어머니] 그런 얘긴 하는게 아니야

[앤] 그럼 그밖에 할말이 어디 있어요? 저도 그때 아버지가 잡혀갈땐 따라 갔었어요. 면회일마다 찾아가고 밤 낮 울기만 했어요. 그러나 라리의 편지를 받은후엔 생각이 달라졌어요. 우리 아버지 같은 사람을 동정하는건 옳지 않다는걸 알았어요 우리 아버지건 아니건 판단은 분명했어요. 비행기가 폭발할 줄 알면서 부분품을 내 보냈어요. 그중 하나가 라리의 비행기일지 어떻게 알아요?

[어머니] 라리 말이 나올줄 알았다.--- 여기 있을 동안만은 그 얘기를 꺼내지 말아라.

[앤] 어머나 웬일이세요? 전 아주머니가 우리 아버지한테라면 이를 갖고 계실 줄 알았는데

[어머니] 너의 아버지가 한일은 라리와는 관계없다. 그럼 없고말고

[앤] 그걸 어떻게 알아요?

[어머니] (마음을 진정하려 노력하며) 네가 여기 있을 동안은 제발

[앤] (당황하며) 그렇지만 아주머니---

[어머니] 그 생각은 머리에서 떨어버려

[켈러]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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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그만 그만 그만둬요 이제 들어가서 차나 들기로 하지.

[켈러] (앤에게) 앤 한가지 네가---

[어머니] 그애는 안죽었어요. 더 이상 말 말아요. 어서 들어가요.

[켈러] (약간 화가나서) 조금기다려. (어머니는 들어간다.) 이봐 케이트

[크리스] 이제 그만하고 잊어버리세요 아버지

[켈러] 가만 있어 그렇게 생각해선 안된다 앤

[크리스] 아유 이젠 그얘긴 진저리가 나요. 그만두세요

[켈러] 그럼 넌, 앤이 이대로 그냥지내도 좋을 것 같으냐? (앤에게) 그 실린더는 p-40을 조정했어요? 돼지가 했어요?

[켈러] 그사람 어리석긴 해도 살인범으로 몰아선 안된다. 넌 도대체 뭘 안다고 떠드니. 그런말이 앤에게 어떻게 들릴지 생각해 봐라. 앤 내말을 잘 들어봐라. 너희 둘이다 전쟁중에 그 상점을 별여 나간걸 자랑스럽게 생각해야한다. 정말 불난집 같았다. 그저 30분마다 소령이 실린더 보내라고 전화 독촉이고 트럭이 줄지어 기다리고 있었다. 좀더 인간답게 이해를 해주어야 한다. 그런데 갑자기 금이 간 실린더가 무더기로 나오지 않겠니? 네 아버지니까 발견했지 보통 사람은 알아보지 못할 가느다란 금이 갔더라. 갑자기 더구나 혼자 있을 때 당한 일이라 겁이 났던 모양이다. 결코 누굴 해칠 의도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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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일 없는줄 알았겠지 그게 중대한 잘못이었기는 하나 살인과는 다르다. 너희는 그렇게 생각하면 안된다. 내말 알아듣겠니?

[앤] 아저씨 이게 그일은 잊기로 해요

[켈러] 앤 라리의 소식이 온날 네 아버지는 바로 내방에 있었다. 네 아버지는 울었다. 그 후로 매일밤 괴로워 하셨단다. (잠시 침묵 갑자기 화난 듯) 난 너희를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구나 어째서 너희는---

[크리스] 아버진 언제나 끝맺을 셈이세요?

[앤] 아저씬 만인의 행복을 원하고 계세요

[켈러] (앤에게 다정히) 그만 내가 너무 센치해졌구나 불고기 먹고 마음을 풀자꾸나

[크리스] 샴펜도요

[켈러] 자 그럼 됐다 오늘 저녁 멋있게 즐겨보자

[앤] 정말 모든 가 자랑스러워요

[켈러] (크리스에게 앤을 가리키며) 이래서 내가 애들 좋아하지. 자 기운을 내자. 정말 마음이 후련하다 오늘밤엔 정말 훌륭한 파티를 꾸며보자. (퇴장)

[크리스] 어머니와 노래연습 하세요! (앤에게) 아버지 참 좋지?

[앤] 크리스씨도 참 좋아요 여긴 정말 아름다와요

[크리스] 이젠 여기 온걸 후회하지 않지?

[앤] 아뇨 절대로 그렇지만

[크리스] 왜

[앤] 오래 머무르진 않겠어요. 아주머니가 좋아하시지 않는 것 같아요

[크리스] 그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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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 그리고 크리스씨도--- 저--- 뭐라고 할까---

[크리스] ---

[앤] 퍽 안절부절 하는 것 같아요

[크리스] 사실은 앤을 부른건 나 혼자의 계획이었어.

[앤] 나도 그런줄 알아요. 아주머니만 보드래도

[크리스] 알긴 뭘알아?

[앤] 아주머니 생각엔 내가 올 하등의 이유가 없거든요

[크리스] 그럼 앤은? 앤은 내가 오라고한 이유를 알아?

[앤] 알았으니까 왔죠

[크리스] 앤! (두사람) 사랑해. 깊고 넓고 높게--- 사랑하고 있어. 정말 어떻게 표현해야 좋을지 모르겠어. 바람과 이정원과 저 하늘 어느하나 변한건 없지만 나에겐 가장 즐거운 것들이야 앤. 그렇지?

[앤] 크리스 정말 오랫동안 기다렸어---

[크리스] 그동안 외로웠지?

[앤] 아니 크리스의 편지가 있었는걸

[크리스] 앤 이제 헤어지지 말자. 정말 행복하게 살자. 밖에나가 산보할까?

[앤] 파티는--- 어머니가 어쩔까봐?

[크리스] 아니 그런게 아니라

[앤] 당신 편지는 항상 조심스럽고 무엇에 억눌린듯한 것이었어요

[크리스] 그땐--- 걱정되었어---

[앤] 지금도 그래요

[크리스] 그건 사실야 난 항상 나 자신에 억눌려 있어 허지만 그건 어쩔수 없는거야. 전쟁으로 많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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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아버지를 잃고 고아가 되었는데 우리집은 전쟁으로 부자가 되었쟎아? 앤의 아버지는 형무소에 가고 우리 아버지는 안갔지? 형은 전쟁에 나가 돌아오지 않는데 난 여기 이렇게 있지? 그리고 앤은 형의 약혼자 였쟎아? 난 아버지 공장에서 일하고 있지만 떳떳하지 못한 걸 느끼곤 했어. 여러사람의 피를 빠는 것 같았어. 자동차를 살때나 훌륭한 음식을 먹을때나 그리고 앤에게 편지 쓸때에도--- 그러나 지금은 안그렇죠?

[크리스] (웃으며) 난 앤을 원할 뿐이야

[앤] 더 이상 생각하지 않기로 해요. 당신의 모든 것을 정정당당하게 얻은 거예요 또 훌륭한 일을 하기위해 필요한 것들이예요 당신 아버지는 훌륭한 분이세요 수백대의 비행기를 하늘에 나르게 했어요

[크리스] 정말 자랑스럽다. 앤 (kiss)

[켈러] (등장하며) 앤 네 오빠가 (크리스 앤 부끄러운 듯 떨어져 돌아선다) 너희들 싸웠니? 앤 오빠한테서 전화 왔다.

[앤] 오빠가요? (수줍어 뛰어간다)

[켈러] 목에다 방울을 달고 다녀야겠는걸

[크리스] 아버지 저 결혼하기로 했어요. (켈러 대답없다) 아버지 저희---

[켈러] 쟤 오빠가 오늘 자기 아버지 만나러 갔다는 말 들었니?

[크리스] 아뇨. 앤도 그런얘기 없던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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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켈러] 크리스네 네 생각에 앤을 잘 아는 것 같으냐? 그저 물어보는거다. 몇 년동안이나 죠지가 자기 아버지를 찾아가는일이 없더니 갑자기 죠지가 거길 가고 앤이 이리오고

[크리스] 그게 어떼요?

[켈러] 공연한 생각일지모르나 내 생각이 그렇다는 것 뿐이다. 앤이 나한테 무슨 나쁜 감정을 갖지는 않았겠지?

[크리스] 도대체 무슨 말씀을 하시는 거예요?

[켈러] 그저 하는 말이다. 재판하던날 그 사람은 죄를 전부 나한테 뒤집어 씌웠다. 앤은 바로 그사람 딸이거든 즉 내말은 그애가 혹시 여기에 무얼 탐색하러 보내진게 아닌가 해서 그런다.

[크리스] (성낸다) 뭐라구요? 여기서 탐색할게 뭐 있어요?

[켈러] 그이들이 다시 말썽을 일으켜서 우리를 해치려고 하지 않을까 해서 그런다.

[크리스] 아니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하세요?

[켈러] 설마 그렇게야 안되겠지

[크리스] 아버지 왜 그런 말씀을

[켈러] 그래 이제 그만두자 잊어버려라 참 공장도 이제 손을 뗄 생각이다. 난 너를 믿고 있다. 간판도 새로 써 붙이자 "크리스토퍼 켈러 주식회사"

[크리스] "죠의 켈러"가 좋은데요

[켈러] 집도 새로 장만 해줄 생각이다. 다음주엔 집을 좀 알아 봐야겠다. 난 정말 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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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영하기를 바란다. 그리고 너를 위해 닦은 기반에 훌륭한 탑을 쌓기 바란다. 수치심없이 기쁜 마음으로 말이다.

[크리스] (감동하며) 그러겠습니다. 아버지

[켈러] 다시한번 그 말을 해다오.

[크리스] 왜요?

[켈러] 때때로 너는 돈을 가진걸 수치스럽게 여기는 것 같더라

[크리스] 이제는 안 그래요

[켈러] 부정한 사람에겐 성공이 있을 수 없는 법이다.

[크리스] 정직한 사람에게는 실패가 있을 수 없습니다.

[켈러] (크게 웃으며) 오늘은 틀림없이 결혼식을 올리라 샴펜과 야회복을 입고

[어머니] (등장) 쟤 오빠가 온다나봐요

[켈러] 남의 전화 엿듣고 다니는구먼

[크리스] (앤등장) 무슨 일이 있대?

[켈러] 이리 온다고 그러든?

[앤] 네 일곱시에요 와도 되죠?

[켈러] 그럼 오빠가 허가 받고 올 사이냐? 아버지는 안녕하시대?

[앤] (무엇을 감추려는 듯) 아뇨. 그런말은 안해요 제가--- (말머리 돌리듯) 아이 모르겠어요. 우리 오빠 말예요 가끔 좀 바보같이 그러쟎아요? (크리스에게) 우리 산보해요

[크리스] 그러자.

[어머니] 공원에 가봐라 한창 경치 좋을때다

[크리스] 가자 앤 곧 돌아 올께요

[앤] 다녀오겠어요

[켈러] 죠지가 무슨일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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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아침부터 그애 아버지하고 같이 있었다는군요. 그리고 급히 앤을 만나겠다고 합디다.

[켈러] 무엇때문에

[어머니] 모르겠어요 그애는 지금 변호사예요 변호사--- 제 아버지한테 엽서한장 안보내던 애가 웬일인지 모르겠어요

[켈러] 그게 무슨 상관이야

[어머니] 그런데 왜 그렇게 갑자기 제 아버지를 만나러 갔을까요?

[켈러] 그런데 그게 어떻단 말이야?

[어머니] 어떻다구라뇨

[켈러] 난 남의 속 헤아릴 줄 모르겠소 그럴재주 있오 당신은?

[어머니] 생각해봐요 걔 아버지가 갑자기 무슨 할말을 했기에 생전 편지한번 않던 애가 찾아간단 말이우?

[켈러] 무슨 얘기 했든 상관할게 뭐 있우?

[어머니] 정말 그렇게 마음이 편하우?

[켈러] 암 내가 겁날게 뭐있어?

[어머니] 조심해요 그애가 곧 올거에요 정신차리세요

[켈러] 도대체 내가 한 말 듣지 못했어? 아무 걱정 없댔지 않아?

[어머니] 그럼 됐어요 (켈러 문을 쾅 닫고 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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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날 석양이질 무렵 파티준비중) (크리스는 간판을 손질하고 어머니는 유리컵 포도쥬스를 들고 있다.)

[어머니] 너 그일하는데 뭣하러 새바지를 입니? (컵 쥬스놓고) 집안이 훨씬 밝아지는 것 같구나.

[크리스] 어머니 옷 갈아입으셔야죠

[어머니] 죠지가 온다기에 포도쥬스 만들었다. 그애는 이걸 참 좋아했었다. 너도 와서 한잔 마셔라.

[크리스] 그건 그렇구요 어머니 옷 갈아입으셔야죠. 아버지는 낮잠을 아직도 주무시나 보죠? (테이블에 앉아 쥬스먹는다)

[어머니] 걱정이 있어. 그러신단다. 근심거리가 있으면 주무시지 않니? 크리스 네 아버지나 나나 이제 구세대가 되었구나 어리석고 아무것도 모르는게 사실이다. 그러니 네가 우리를 지켜줘야 한다.

[크리스] 쓸데없는 걱정예요 도대체 겁낼게 뭐 있어요?

[어머니] 재판 마지막 날에도 앤의 아버지는 네 아버지가 그일을 시켰다고 우겨대었었다. 그러니 그 집에서 다시 소송을 일으키면 난 도시 견뎌낼수가 없을 것 같다.

[크리스] 죠지가 뭘 안다고 그렇게 마음에 두고 그러세요?

[어머니] 그집식구는 우리들을 몹시 미워하고 있을게다 아마 앤도

[크리스] 어머니 이제 그만하세요 제발

[어머니] 네가 다른 사람을 좋아한다고 해서 다른사람도 너를 좋아하는줄만 아는 모양이구나

[크리스] 네네 이제 그만두세요 모든걸 제게 맡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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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죠지가 떠날땐 애니도 같이 집으로 가라고 그래라.

[크리스] 애니 걱정은 마세요

[어머니] 그의 아버지가 누구인가 명심해라.

[크리스] 이제 그말씀좀 그만하시죠? 자 이리 오세요

[어머니] (집쪽으로 아들과 걸으며) 넌 사람들이 남을 미워하기 시작하면 어떤지 아직몰라. 세상이라도 찢어버릴 듯 야단이란다.

[앤] (등장) 어머니 기분이 좀 나으세요

[어머니] 안나오면 어떠니 난 네 아버지나 깨워야겠다 크리스야 나랑 얘기좀 하자 (퇴장) (크리스퇴장) (앤 혼자 수심에 찬 모습으로 있다)

[수] (등장) 우리 집사람---

[앤] 어머나 (깜짝 놀란다)

[수] 아이 미안해요

[앤] 아이 괜챦아요 전 어두우면 겁을 잘내요

[수] 정말 어두어지는데 우리

[앤] 의사 선생님 찾으세요?

[수] 밤낮 그래요 글쎄 그이는 밤낮여기와 사는걸요 이제부턴 이집 양반들보고 집세 받으라고 해야겠어요

[앤] 아무도 준비가 안되어서 그분이 정거장에 나갔어요 우리 오빠가 온다고---

[수] 어마 오빠가 오셔?

[앤] 네 아마 곧 오실거에요 시원한 것좀 드시겠어요?

[수] 그럴까? (쥬스) 나한테는 너무더워 꼼짝 못하겠다더니 남자들이란 꼭 어린애 같아서 남의 일이라면 잘해주지.

[앤] 더구나 이댁의 일이라면 누구든지 잘해 주려고 그래요. 그전부터 그랬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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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정말 놀라운 일이야 오빠가 오시면 아주 여기다 며느님으로 주고 가시려는거유?

[앤] (유리잔을 집어주며) 잘 모르겠어요 저―

[수] 있는 용기를 다 내셔야겠어

[앤] 정말 결혼한다는 건 큰 문제예요

[수] 그야 물론 그렇지만 그것도 당자의 형편에 따라 다른거죠 그런데 왜 아직도 독신으로 계셨는지 모르겠구려

[앤] 여러번 기회는 있었지만---

[수] 그러셨겠지 아무튼 애인의 형 되는 분하고 결혼을 하신다니 퍽 낭만적이랄가- 하여튼 특별하군 그래요

[앤] 글쎄요 그렇지만 지금까지 제게 어떤 진실한 것을 들려줄 사람이라곤 크리스밖에 없다고 생각해왔었으니까요. 그분의 얘기는 언제나 정말이었으니까요. 그리고 제마음을 언제나 푸근하게 풀어주어요

[수] 그리고 돈도 많으시고요. 이게 바로 중요한 거예요

[앤] 저한텐 그런게 문제가 안되요

[수] 그래두 뭐니뭐니 해도 돈이 제일이예요 그걸 알게 되면 아마 놀랄거야 나는 인연과 결혼을 했지요 내 월급으로 살 작정을 하고요. 그런데 이게 아주 좋지 않은거예요 오냐하면 아내가 남편을 먹여 살리게 되면 남편은 아내한테 빚을 지고 있는 셈이거든요 남에게 빚을 걸머진 사람은 외려 그 빚준 사람을 원망한단 말이예요 (앤이 웃는다) 거짓말은 아니우-

[앤] 그러나 의사선생은 마음속으로는 퍽 부인에게 잘해주시는 분이던데요

[수] 그럼요 정말 그래 그렇지만 남자가 늘 자기앞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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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창살이

쇠창살이 있는 것처럼 느끼고 산다는 건 좋지 않아. 우리 주인만 해도 꼭 자기가 감옥에 들어 있는 것 같다고 생각하고 있는 걸요

[앤] 어마!

[수] 그래서 앤에게 한가지 청하고 싶은게 있어요 앤--- 이건 정말 나한텐 중요한 문제인데

[앤] 제가 할 수만 있는 일이라면야 뭐

[수] 할 수 있는거죠 여기서 살림을 시작하시면 여기말구 다른데로 가 사셨으면 하는 거요

[앤] 농담이세요?

[수] 아니 진담이예요 크리스하고 가까이 사는 것이 우리 주인에겐 불행한 일이니까

[앤] 아니 왜 그래요?

[수] 짐은 의사로는 성공한 분이예요 그렇지만 그이는 언제나 의학 연구를 하고 싶대요. 말하자면 무얼 발견한다든지 하는거요

[앤] 그게 좋지 않나요?

[수] 그 연구라는 것이 이발료와 세탁비를 빼고는 일주일에 고작 25딸라 수입이어요 그런데 그건 또 아주 일생을 다 바치는 사업이라거든요?

[앤] 그런데 크리스가 뭐래나요?

[수] (점점 열이 올라) 크리스는 언제나 사람들을 자기들 이상의 것을 욕망하도록 하거든. 언제 사람들을 그렇게 만들어.

[앤] 그게 나쁜가요?

[수] 우리주인은 가족을 가지고 있잖소? 그런데 크리스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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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날때마다 연구에나 전념해야겠다- 하고 마음먹는 것이 최대의 양보인것처럼 해가지고 돌아오니 말이예요 그러니 꼭 크리스나 다른 사람들말이 양보를 안하는 셈이지? 이런일이 벌써 이삼년 계속되고 있어요 정말이지 크리스는 만나는 사람에게마다 그 가슴속에 욕망의 이상탑을 못박아 놓고 말아요

[앤] 그럴지도 몰라요 하지만 그렇다고 크리스가 그 이상탑 자체는 아니겠지요 또 그러구---

[수] 이제 크리스가 그르다는 것은 아셨을거야

[앤] 전 그렇게 생각 안해요 크리스는---

[수] 아주 우리 터놓고 얘기합시다. 크리스는 자기 아버지하고 같이 일하고 있죠? 그리고 그 사업해서 언제나 돈을 받고 있죠?

[앤] 그게 어떻단 말씀이세요?

[수] 그걸 저한테 물어요?

[앤] 묻고 말고요 (그는 금시 소리를 지를듯하다) 어떻게 그렇게 남을 숭상하실수가 있으세요? 참말 놀랠일이야.

[수] 놀랠일이라구요?

[앤] 만일 그 듽장일에 조금이라도 부정이 있다면 그분은 단 일전도 안내다 쓰실 분이예요

[수] 그렇게 알고 계시군요

[앤] 네, 나도 그점은 알고 있어요. 그리고 지금까지 말씀하신 것은 전부 믿지 못하겠어요?

[수] (앤에게도 가며) 내가 원망하는 것은 무엇인지 아시지 않아요?

[앤] 제-발 전 지금 누구하고도 논쟁하고 싶지 않아요

[수] 저는요, 이처럼 "성스러운 가정"의 옆집에서 사는게 원망스럽다는 거예요 우리가 꼭 병신들 같이나 보일테니요, 아시겠우?

[앤] 그런일엔 전들 별수있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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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한남자의 생애를 망치려는건 누군데요? 여기선 누구든지 죠우가 감옥에서 나온 나쁜 사람이라는 걸 다알고 있답니다.

[앤] 그건 거짓말이에요

[수] 아니 그럼 왜 당신은 길에 나와서 사람들하고 얘기도 안하려고 그래요? 돌아다니면서 사람들하고 얘기해보슈. 그걸 모르는 사람은 이 동네에 하나도 없을 테니

[앤] 거짓말이예요 동리사람들이 늘 여기와서 카-드 놀음도 하고 또---

[수] 그래서 어쨌단 말이예요? 모두들 그분이 아주 좋은 사람이라고 믿구들은 있죠. 나도 그래요 죠우에게 대해선 아무 악감도 없어요 하지만 크리스가 딴사람들에게 값싼 샤쓰를 입게하고 싶으면 자기의 고급샤쓰부터 벗으래요 우리주인은 크리스의 그 헛개비같은 이상주의에 홀해버렸단 말이요 나도 이제는 막다른 골목에 왔어! 크리스가 와이샤쓰와 넥타이를 하고 현관에 나타난다. 문소리를 듣고 수는 곧 돌아선다. 금방 미소를 띠우며 아! 나오시우? 어머니는 좀 어떠신지?

[크리스] 나는 죠지가 온줄 알았어.

[수] 아뇨, 우리끼리 얘기했어요

[크리스] (그들에게로 걸어내려오며) 아주머니 뭐 부탁 좀 드릴까요? 어머니한테 가서 좀 진정시켜 주세요 또 신경질이 나셨어요

[수] 어머니가 아직 두사람의 이야기를 모르나?

[크리스] (약간 웃고나서) 네, 아마 직감으로 눈치는 채셨겠지. 어머니가 어떠신줄 아시죠?

[수] (현관으로 걸어가며) 그럼 어머니는 아주 영판이시니까

[크리스] 어디 쓸만한 약이 있을까요?

[수] 내가 하나 지어드리지 (현관에서) 어머니 걱정은 마세요 몇잔 마시구요, 춤이나 추고 해봐요. 금방 앤을 좋아하실테니 앤에겐 왜냐하면 두분은 바로 이신동체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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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 재미있는 여자지?

[앤] 네- 그렇군요

[크리스] 아주 훌륭한 간호원이야 또

[앤] (마음이 잔뜩 캐겨 있으나 그것을 억제하려하며) 아직도 그런짓을 하세요?

[크리스] (무언지 잘못된 일이 있었는지를 직각하나 여전히 미소를 지으며) 뭐말야?

[앤] 당신은 누구든지 만나자마자 특징을 찾아내곤해요. 그여자가 훌륭한 간호원인지를 어떻게 알아요?

[크리스] 아니 왜 그래? 앤?

[앤] 그여자는 당신을 증오하고 경멸하고 있어요!

[크리스] 그런데--- 그게 그렇게 마음에 걸려?

[앤] 어마나 크리스---

[크리스] 여기서 무슨 말을 했어?

[앤] 당신은 한번도 왜 나한테 얘기를 안하셨어요?

[크리스] 무얼말이지?

[앤] 그여자가 그러는데 모두들 아저씨가 죄가 있다고 그런대요

[크리스] 그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하면 했지 그게 무슨 상관이야?

[앤] 나도 그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든지 상관안해요. 그렇지만 왜 그걸 부정하려고 하시는지 모르겠어요. 그 문제는 이제 기억에서 다 사라진거라고 그러지 않았어요?

[크리스] 나는 당신이 여기오는 것을 그것 때문에 주저하게 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요 그것뿐이야 나도 사람들이 아버지가 죄가 있다고 생각하는 줄은 알고 있어. 그리고 앤도 마음속에 한두가지 의문을 품고 있는지 알아.

[앤] 그렇지만 제가 인제 한번이라도 아저씨를 의심한다고 했었나요?

[크리스] 그런 말은 아무도 안한다우

[앤] 크리스씨가 얼마나 아버지에게 효도하는 줄은 저도 알아요 그렇지만 일은 한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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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 앤은 만일 우리 아버지가 그런일을 하셨다면 용서할 수 있었을 것 같어?

[앤] 저 자신도 여기에 그리 떳떳하게 온 것은 아니에요 나는 우리 아버지와도 등을 졌어요. 그런데 만일 여기도 어떤 용납할 수 없는 것이 있다면---

[크리스] 그건 나도 알고 있오

[앤] 오빠가 아버지를 만나고 올텐데, 그리 좋은 소식을 가지고 올 것 같지는 않아요

[크리스] 모두들 오는걸 좋아하고 있어. 아무것도 겁낼 것 없어.

[앤] 어째서요, 얘기해 보세요

[크리스] 아버지는 전혀 죄가 없으셔. 앤은 이점을 알아줘. 아버지는 거짓 고소를 당하셨어. 그리고 나서부턴 쭉 그일로 고통을 받고계셔 만일 앤이 그런일을 다시 당한다면 어떻게 할 것 같아? 앤이 정말이지 여기있는 것에는 조금도 잘못된 점이 없어.

[앤] 네― 됐어요 크리스 (그들이 서로 포옹하고 있을 때 켈러가 조용히 현관에 나타난다. 앤은 그냥 가만히 쳐다보기만 한다.)

[켈러] 내가 나올때마다 여기는 아주 행복의 땅이로구나 (그들은 떨어져서며 무간한 듯이 웃는다)

[크리스] 난 아버지가 면도하러 가신 줄 알았죠

[켈러] (벤취에 앉으며) 조금있나 하지 지금 막 깨서 나오는 길이라 아무것도 보이질 않아서---

[앤] 면도 하신 것 같은데요

[켈러] 아니 (턱을 문지르며) 오늘 저녁은 특별 잔치를 해야지. 굉장한 밤이 되게 자, 그런데 시집가는 기분이 어때?

[앤] (웃으면서) 아직 모르겠어요

[켈러] (크리스에게) 무슨 일이야? (그는 말을 하며 벤취밑에서 사과상자를 끌어낸다)

[크리스] 야 이건 굉장한 루우에 (방탕자) 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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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켈러] 두우에가 뭐야?

[크리스] 불란서 말이에요

[켈러] 그 지저분한 소리 말아라 (그들은 웃는다)

[크리스] (앤에게) 아버지보다 더 무식한 사람 본 적이 있어?

[켈러] 그렇지만 사람은 먹고살궁리도 해야되는거야.

[앤] (같이 웃으면서) 밤낮 그말씀이시죠

[켈러] 정말이지 요샛 사람은 모두들 어떻게 유식해졌는지 쓰레기 버릴사람도 없단 말야 (또 다들 웃는다) 그래서 인제 남은 벙어리들만이 우두머리 노릇을 하고 있다니까

[앤] 아저씨는 그렇게 벙어리도 아니신데요

[켈러] 그렇지 그렇지만 한번 공장에를 가보지 모두들 중위다 소령이다 대령이다 하니 누구한테 마루하나 쓸라고 하기도 거북하단 말이야 농담이 아니야. 이건 비극이야 길에서서 침을 한번 뱉어보지. 영낙없이 어느 대학생님 콧등에 들어맞을테니

[크리스] 그럼 침을 뱉지 말지요

[켈러] (사과 하나를 쪼개서 한쪽씩 주며) 내말은 형편이 그렇게 됐다는거다. (쉼을 한번 휘 쉬고) 내 오래 생각해봤지만 애에야 너의 오바 죠-지 말이다. 너의 오빠 생각을 많이 해봤다 이따 오거든 네가 무슨 일인지 좀 "부루-쳐"해봐라

[크리스] "브루-취'

[켈러] "브루-취"면 안되니?

[크리스] (웃으며) 그건 영어가 아니에요

[켈러] 내가 야간 학교에 다닐땐 "브루-취"라던데?

[앤] (웃으며) 그래요? 그럼 주간 학교에서는 "브로우취"예요

[켈러] 날 그렇게 공격하지 말아, 응? 내 진정으로 묻는데 그애 경기가 그리 안좋다고 했지? 내 많이 생각해 봤지만 왜 그애가 뉴욕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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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이 심한데서 그러는지 모르겠다. 여기만해도 내 친구가 많은데 몇몇 유명한 변화들도 있거든. 그러니 죠-지를 여기서 입신할 수 있게도 될 수가 있을 것이다.

[앤] 아저씨, 정말 고마워요

[켈러] 아니 내가 고마운 일 하는건 없어. 난 오히려 네가 날 이해주기를 바란다. 그리고 크리스 말이다. (잠간사이) 이거봐 내 생각은 말이다- 증 사람이 점점 늙어가면 제가 무슨 공적이라도 남겨놓았다고 믿고 싶어지는거다. 유일한 공적이라야 내아들 하나 뿐이다. 나는 머리가 좋은 사람도 못된다. 재가 그저 내가 이루어 놓은 전부다. 이제 앞으로 일년이나 일년반만 있으면 너의 아버지도 석방되지? 하지만 그사람이 어디로 가겠니? 자연히 자식인디에게로 올게다. 늙고 병들어서 너의 집으로 올거란 말이다.

[앤] 그건 문제가 안돼요

[켈러] 난 우리들 사이에 무슨 오해라도 일어나기는 바라지 않는다. (그는 크리스와 자기 사이를 제스츄어로 보인다.)

[앤] 제가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다만 그런일이 절대로 일어나지 않는다는거예요

[켈러] 너는 지금 사랑에 빠져있으니 잘 모른다. 내말을 믿어라. 나는 너보다 나이도 많고 또― 딸은 어디까지나 딸이고 아버지는 역시 아버지란다. 그런일은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단다. (잠시 말을 멈추었다) 나는 너와 죠-지가 아버지를 찾아가거든 아버지가 석방만 되면 사업을 같이 하자고 내가 그러더라고 일어줬으면 좋겠구나.

[앤] (놀라서 더욱이나 쇼크를 받은 듯) 동업을 하실려구요?

[켈러] 아니 동업이 아니라 딴 좋은 자리말이다. (말을 그친다. 그는 애니가 몹씨 놀라고 무엇인지 알지못한 표정이 있는 것을 간취한다) 애니야 나는 네아버지 지금은 옥중에 있으나 자기가 그곳을 나오면 여기 어느 한곳 그늘 기다리는 곳이 있다는 걸 알려주고 싶다. 그러면 고통도 훨씬 덜해질거다. 누구든지 자기가 어디 한곳 갈곳이 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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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은 퍽 기쁜 거란다.

[앤] 아저씨 아저씨가 우리 아버지한테 덕입은 일은 없쟎아요?

[켈러] 덕은커녕 걷어채인 것 뿐이다. 그러나 그이는 너의 아버지다. 그리고---

[크리스] 그럼 아버지도 차 버리세요 난 그분이 이 고장에 오시는건 싫어요. 인제 되겠죠? 그리고 또 그 분에 대해서 그렇게 말씀하시지 마세요 사람들은 또 오해할 거예요

[켈러] 난 왜 앤이 자기 아버지에게 그런 고통을 주려는지 모르겠다.

[크리스] 그건 자기 아버지니까 그렇죠 만일 앤이

[켈러] 아! 그만둬라

[크리스] 아버지에게 무슨 상관이예요? 무엇때문에?

[켈러] 애비는 언제라도 애비란다 (얼굴을 만지다가) 참 면도나 해야겠다 (돌아서가다가) 앤너한테 큰소리치려고 한건 아니다.

[앤] 잊어버리기로 해요 아저씨

[켈러] 응 그러자 (크리스에게) 앤은 누구에게나 귀염을 받겠어

[크리스] 면도나 하세요 (약간 화났다)

[켈러] 응 그러자 (켈러가 현관으로 갈 때 리디아 등장)

[리디아] 제가 오늘 아주머니 머리 빗질해드리기로 했어요 머리 빗질이나 하셨는지 모르겠네---

[켈러] 항상 싱글벙글이군 응? 리디아

[리디아] 그럼요 왜 안그래요?

[켈러] (현관으로 가며) 들어와서 우리 마누라 머리나 멋있게 빗어줘. 오늘밤에 중요한 파티가 있으니까.

[리디아] 네

[켈러] (리디아 들여보낸후) 내가 한말은 시처럼 읊어 볼까? "이리 오게. 이리와서 나의 케이트 머리를 빗어주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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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어서오게 그대는 아름다운 나의 여인이기에" (앤에게) 야간학교 1년다닌 것치곤 괜챦지? (들어가며 계속노래) "오 어서오게 어서와 와서 나의 여인 머리를 빗겨주게" (퇴장) (짐 급히 등장해서 크리스에게 간다. 몹시 흥분)

[크리스] 왜 이러세요? 그애는 어디 있어요?

[짐] 어머니 어디계셔?

[크리스] 2층에서 옷입고 계시는데

[앤] 오빠는 어디 있어요?

[짐] 밖에 차에서 기다리기로 했어. 우선 내말을 들어봐 저 친구 집에 들이지 말게.

[앤] 왜요?

[짐] 아주머니 건강이 안좋으신데 그 앞에서 폭발시킬순 없어.

[앤] 무얼 폭발시켜요?

[짐] 오빠가 여기 왜 오는지 몰라? 그의 눈에는 피가 서려있어. 어디 딴데로 가서 조용히 얘기해 보라구.

[크리스] (화나서) 그렇게 노파처럼 굴지 말아요

[짐] 죠지는 앤을 데려가려고 온거야 그게 무슨뜻인지 알지? 어디 다른데 가서 결말을 지어요

[앤] 제가 오빠를 타일러 보겠어요

[크리스] 안돼

[짐] 이제 못난이 노릇 그만해

[크리스] 여기에 그애 무서워한 사람은 아무도 없어 (죠지 등장 서로 흥분 접근해서 악수한다) 왔으면 바로 들어오지 뭐했어?

[죠지] 어머니가 편챦으시다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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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 그러면 어떤가? 자네를 보고 싶어 하시던데 오늘 오후내내 자네 오기를 기다리고 계시네 (죠지 손을 잡는다. 죠지는 뿌리치고 앤에게 간다)

[앤] (죠지의 옷을 만지며) 여행에 피곤했나봐요 양복이 엉망이예요 (죠지는 또다시 불쑥 물러서서 마당을 기웃거리다가 왔다 갔다한다. 문이열리자 홱돌아 본다. 케이트인줄 알았으나 수우와 그는 처음본다.)

[수] (불안하게) 바닷가에는 안가시겠우

[짐] 차타고 가기에는 너무 더워

[수] 그럼 정거장에는 어떻게 갔댔수? 선풍기들고 갔댔수? 날라갔댔수?

[크리스] 여기계신 분이 배이리스브인이야. 죠지. (죠지는 돌아보지도 않는다. 집쪽만 노려본다) 죠지 (죠지선다.) 베이리스 부인이야

[수] 처음 뵙겠읍니다.

[죠지] (모자를 벗으며) 댁이 그런 우리집에 이사오신 분들이시죠?

[수] 네. 가시기전에 한번 들르세요 집안을 좀 고쳤지만 그런보다 못할거예요

[죠지] 그런대로가 더 좋습니다.

[수] 퍽 솔직하시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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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 (수를 왼쪽으로 잡아끌며) 이따보세. 너무 그러지들 말고 마음들을 풀게 (수와 같이 왼쪽으로 나가버린다)

[크리스] (짐에게) 고맙습니다. 수고 많으셨니다. (죠-지에게로 돌아서며) 포도쥬스 좀 안 들겠나? 어머니가 특별히 자네를 위해서 만든거라네

[죠지] (억지로 칭찬을 하며) 아주머니가 여지껏 그걸 안 잊으셨다니!

[크리스] 그전에 우리 집에서 많이 마셨지. 그래 그동안 어떻게 지냈나? 어서 거기 좀 앉게

[죠지] (그냥 서성거리며) 잠간 기다리게 (휘둘러보며) 정말 믿을 수 없는 일이야

[크리스] 뭐가?

[죠지] 내가 여기 돌아왔다는 것이

[크리스] 그런데 오늘 자네가 좀 신경과민이 된듯한데 그렇지?

[죠지] 그렇네. 오늘 날이 어두워지면서부터 그래 자네 사업은 잘되나?

[크리스] 그저 그렇지 자네 그 법률 일은?

[죠지] 모르겠네 내가 법원에서 공부를 하고 있을 때에는 그 공부가 퍽 의의가 있어보이더니 막상 나오고 보니 세상에는 법률이 그리 신통한 것이 못되는 것 같네 저 나무들이 훨씬 자랐네 그려 (사과 나무의 남은 등걸을 가리키며) 저건 왜 저런가?

[크리스] 어제밤 바람에 부러졌어 사실 라리를 위해서 심은 나문데

[죠-지] 그래, 그 애를 잊게된다는 것이 그리 두려운가?

[크리스] (죠지에게로 가며) 일종의 비평인가?

[앤] (얼른 뛰어들어서 크리스에게 가만히 참으라는 듯 손을 얹는다) 언제부터 모자를 쓰기 시작했우?

[죠-지] (자기 손에 모자가 있는 것을 보고) 오늘부터 나도 좀 더 변호사티를 내야겠어. (모자를 들어보이며) 이거 어디서 난건지 모르겠어?

[앤] 아뇨 어디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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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죠지] 아버지꺼야 아버지가 나더러 쓰라고 그러시더라

[앤] 어떻게 지내셔요 아버지가--?

[죠지] 더 작아지셨더라

[앤] 작아지셨다고요?

[죠지] 그래 작아지셨어 (재어보는 듯 손을 내밀며) 원체 작은 분이니까 그렇게 남에게 붙어먹고 사는 사람은 다 그런거야 아무튼 너무 늦기전에 가 뵈인게 다행이야 내년쯤 갔더라면 아버진 자취도 없고 섬새만 남아 있을거야

[크리스] 왜 그런 말을 하나? 무슨 일이야?

[죠지] 무슨 일이냐고? 한 번 남에게서 피를 빨아먹었으면 두 번 다시는 그러지 말아야 된다는 것 뿐이지.

[크리스] 그게 무슨 말인가?

[죠지] (앤에게) 아직 결혼은 안 했겠지?

[앤] 오빠 우선 좀 앉아서 그만 두어요---

[죠지] 결혼했니, 안했니?

[앤] 아직 안 했어요.

[죠지] 이 사람과 결혼을 하려는 건 아니겠지?

[앤] 왜요, 결혼을 하려는 게 어때요?

[죠지] 왜냐하면 크리스 아버지는 우리의 가정을 파멸시켰으니까

[크리스] 내 말 좀 듣게 죠지

[죠지] 아주 짧게 단판을 지어버리세 앤한테 나와같이 집으로 돌아가라고 그러게 논쟁하고 싶지 않네 자네도 내가 무슨 소리를 할려는지 알고 있으니까.

[크리스] 자네는 사뭇 신의 음성처럼 도도한데 그래?

[죠지] 나는---

[크리스] 자넨 언제나 고생을 사서하네 그려 그저 별일에 다 뛰어들어 야단이란 말일세. 자네 무슨 말이 그럴 수가 있어? 자네두 이제는 큰 사람이 되지 않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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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죠지] 그래

[크리스] 여기서 그 따위로 놀지말게 꼭 할 말이 있으면 좀 더 문화인답게 이야기할 수도 있지 않나?

[죠지] 흥! 나더러 문화인 답게 하라고?

[앤] 쉬!

[크리스] (금방 때릴 듯이) 도대체 넌 나이먹은 놈 같이 말을 못하나?

[앤] (얼른 싸움이 벌어질 것을 예견하며) 앉으세요 그렇게 화내지 말아요 무슨 일들이야? (죠지는 앤을 쳐다보며 앉는다.) 대체 왜 그러우? 내가 집에서 떠날 때만 해도 키쓰를 해 주시더니 이제 와서---

[죠지] (숨이 가쁘면서) 네가 떠나고 나서부터 내 생활은 전부 뒤집어지고 말았다. 너 떠난 후로는 다시 일을 하러 갈수가 없었어. 나는 아버지께 네 결혼 얘기를 알려드리고 싶었던거다. 아버지에게 말씀조차 안드린다는 것은 사람의 도리가 아니다. 아버지는 다들 얼마나 사랑하셨었니--- (그는 잠시 쉰다) 애니야 우리들은 너무 사람답지 않은 일을 했다. 다시는 용서를 못받을 게다. 우리는 크리스마스때도 카-드한장 안보내드렸지 전쟁에서 온 이래 나는 단 한 번이라도 가뵈었니? 애니야, 너는 아버지가 어떤 일을 당하셨는지 또 이 사건이 어떻게 일어났는지도 모르고 있지?

[앤] (겁이나서) 왜 몰라요 알고 있어요

[죠지] 알리없어. 알았다면 네가 여기와 있을 수가 없다. 그 날도 아버지는 일을 하러가셨다. 그날 밤 공장장이 아버지에게 와서 씨린더를 보였다. 그 씨린더들이라는 게 모두 금이 가서 나왔다는 말이다. 제조도중 무슨 결함이 있었겠지. 그래서 아버지는 전화로 죠우씨를 곧 사라게 했다. 그런데 아침이 되어도 죠우씨는 나타나질 않았단 말이다. 또 전화를 거셨을 때는 벌써 백여명의 형사가 풀어졌을 때였다. 육군에서는 본부에다 빨리 보내라고 아우성을 치는 데 아버지는 아무 것도 보낼 것이 없었던 것이다. 그 때 죠우씨가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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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지한테 그것도 전화로 말이야 금간 것을 때무라고 즉 수단 껏 덮어 그걸 감춰 보내라고 그랬단 말이다.

[크리스] 말 다했나?

[죠-지] (덤빌 듯이 노려보며) 아직 다 안했어! (또다시 앤에게) 아버지는 겁이 나셨다. 그래서 그 땜질을 하려면 죠우씨가 같이라도 있었으면 하셨다. 그런데도 죠우씨는 못 온다고 그랬다 병이 났다고 흥! 병이나? 갑자기 유행성 감기가 걸렸다고! 갑자기 말이야. 그래도 자기가 모든 책임을 지겠다고 약속했다. 내말 알아듣겠니? 그렇지만 전화에 대고 한말은 책임을 질 수 없단 말이다! 재판정에서 전화건 것쯤은 얼마든지 부인할 수 있다. 바로 죠우씨가 그 짓을 했다. 처음에는 판사들도 죠우가 거짓말을 하는 지 알았지만 상고시에 그만 그 거짓말을 믿고 죠우씨는 큰 인물이 되고 우리 아버지는 죄수란 말이다. (일어나서) 그런데 넌 지금 무슨 짓을 하려는 거냐? 그놈의 밥을 얻어먹고 그놈의 침대에서 잘 셈이냐? 대답해 봐! 도대체 무슨 짓을 할 셈이냐?

[크리스] 자네는 어쩔 셈인가?

[죠지] 죠우는 너무 꾀가 많아. 나도 전화걸었던 것은 도저히 증명할 수가 없어.

[크리스] 그럼 자네는 그따위 헛소리를 가지고 감히 여길 어떻게 왔나?

[앤] 오빠, 재판에서---

[죠지] 재판소가 우리 아버질 알게 뭐야? 그렇지만 너는 안다. 네 마음속을 들여다보면 이 일은 죠우씨가 했다는 걸 알게다.

[크리스] (죠지를 잡아돌리며) 목소리를 낮춰! 집어 내던져버리기전에!

[죠지] 앤은 알고 있어 알고 있어!

[크리스] (앤에게) 여기서 끌고 나가. 얼른 끌고 나가버려

[앤] 오빠, 오빠가 한 말은 잘 알겠어요 아버지도 재판정에서 그말을 다 하셨어요 그런데 그 사람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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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죠-지] (악을 스면서) 재판소에서 아버지를 알게 뭐야!

[앤] 쉬- 아버지가 무슨 얘기라도 못 하시겠우? 당장 거짓말도 잘 들려대었는데.

[죠-지] (그리스에게로 돌아서며 신중하게) 내가 몇 마디 물어보겠어. 대답할 때 내눈을 똑똑히 들여다 보게

[크리스] 그러지

[죠-지] 자네는 자네 아버지를 잘 알지

[크리스] 잘알지

[죠-지] 그럼 자네아버지는 자기 모르게 백 스물 한 개나 되는 실린더를 고쳐가지고 그대로 실려보내는 그 따위 사람인가?

[크리스] 그래

[죠-지] 그런 사장이 다른 때는 퇴근시간마다 공장의 불이 다 꺼졌나 보지 않고는 집에 돌아가지 않은 시장 죠우·켈러씨란 말인가?

[크리스] (점점 화가 치밀어 올라서) 그럼

[죠-지] 그럼 지기사원들이 변소에서 시간을 얼마나 보내는 것까지 알고 있다는 사람과 같은 인물인가?

[크리스] 같은 인물이지

[죠-지] 그럼 우리아버지 같이 옷하나 사는데도 같이 사람이 따라가야 할 만큼 주변이 없는 분이 그런일을 자기의사로 했을 것 같은가?

[크리스] 그렇지 자네 부친이 주변이 없는 사람이니까 이런일이 들어닥치면 혼자 감당을 못하고 남한테 덮어싸우는 걸세. 재판소에서도 그럴라고 애썼지만 안됐거다. 그 따위 거짓말은 너같은 사람에게나 통하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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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죠-지] 크리스! 너는 너 자신에게 거짓말을 하고 있다.

[앤] (몹시 마음이 상해서) 그런 말은 하지 말아요

[크리스] (죠지와 마주 앉으며) 죠-지 나한테 무슨일이 일어났는지 얘기해주게. 재판소의 언도가 지금까지 아무 말썽이 없다가 왜 하필 지금 그게 문제다 되나? 그럼 지금까지는 왜 그걸 믿고 있었나?

[죠-지] (잠시사이) 왜냐하면 네가 믿고 있었으니까--- 정말이야 크리스 네가 믿고 있기에 나도 모든 걸 믿고 있었지. 하지만 오늘 아버지한테 직접 그 얘기를 들었다. 우리 아버지를 알고 또 너의 아버지를 아는 사람은 누구나 우리 아버지 말을 믿을거야. 너의 아버지는 우리의 모든 것을 빼앗아갔어. 나도 그걸 이제와서 어쩔수는 없지. 그런데 단 한가지 저애만은 너의 아버지도 빼앗아 갈 수 없어. (앤에게로 돌아보며) 너는 네것만 가져라. 저희들이 가진 것은 전부 남의 개가 덮여 있는 거다. 너는 그런 것들을 가지고 살 여자는 아니다. 너는 네게 돌아올 것 만 가지도록 하란말이다.

[크리스] 앤 이말을 믿진 않겠지?

[앤] (크리스에게로 가며) 우리 오빠말이 거짓말이지는 아시지 않아요?

[죠-지] 크리스가 그걸 어떻게 알어? 그 사람은 저의 아버지야 (크리스에게) 이런 생각들이 전에 마음에 스쳐가 본적이 없던가?

[크리스] 왜 있지. 사람마음에는 무엇이든지 스쳐 갈 수 있는거다.

[죠-지] 저 봐라. 애니야 저 자신도 알고 있다. 저 자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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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있어!

[크리스] "하나님의 음성" 같은 수작 이제 그만 두게!

[죠-지] 그럼 그 사업에 자네 이름은 왜 안들어 있나? 앤에게 설명해주게

[크리스] 도대체 네가 거기 간섭할 것이 뭐야?

[죠-지] 아니 왜 저애 이름이 거기 없지?

[크리스] 난 그회사 주인이 아니야!

[죠-지] 누굴 속이려는 거야? 아버지가 죽으면 누가 상속을 받지? (앤에게) 정신차려라. 저들 부자간의 정으로 봐서 그런일이 이번이 처음이겠느냐? "죠우·켈러 부자상회"란 이름은 어때? (잠시 사이. 앤은 그로부터 크리스에게로 눈을 옮긴다) 내가 결정을 내지. 결정하고 싶은가? 그래 무서운가?

[크리스] 무슨 소린가?

[죠-지] 들어가서 자네 아버지하고 얘기하게 해주게. 십분후면 대답을 알테니 대답듣기가 겁나나?

[크리스] 겁날 건 없어. 난 대답을 알고 있으니까 그렇지만 어머니가 편찮으시니까 여기서 싸움하고 싶지는 않어.

[죠-지] 그럼 들어가 보겠네

[크리스] 여기서 싸움을 시작할 셈인가?

[죠-지] (앤에게) 넌 뭘 더 바라고 있는거냐? (집으로부터 발소리가 들린다)

[앤] (갑자기 집쪽으로 고개를 돌리며) 누가 오나봐요

[크리스] (조용히 죠-지에게) 지금은 아무말도 하지말어.

[앤] 곧 가지요. 내가 차를 부르겠어요?

[죠-지] 나하고 같이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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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 결혼얘기는 말아요. 아직 아주머니께 얘기도 안했어요.

[죠-지] 넌 나하고 같이 가야돼!

[앤] 그렇게 모르시겠어요? 제발 그러지 말아요. 오빠. 지금 또 무슨짓을 시작하지는 마세요. (그는 발소리를 듣는다) 쉬(어머니가 현관에 나선다. 그는 딱딱한 인상의 옷을 입고 머리를 곱게 가다듬었다. 이들은 전부 어머니에게로 향한다. 죠-지를 보자 두손을 번쩍들고 내려온다)

[어머니] 죠-지! 죠-지!

[죠-지] (그는 이 아주머니를 그전부터 좋아한다) 안녕하세요 아주머니!

[어머니] (두손으로 죠-지의 얼굴을 감싸쥐고) 아주 늙은 티가 다나네. (죠-지의 머리를 만지며) 얘봐 벌써 머리가 시었어.

[죠-지] (케이트의 개방적이고 솔직한 동정이 몹씨 마음에 찔리어 그는 슬프게 미소를 짖는다.) 네, 저도 알아요

[어머니] 네가 떠날 때 내가 일른말 있지? 너무 훈장을 타려고 노력하지는 말라고

[죠-지] (피곤한 듯이 웃으며) 안그랬어요 오히려 상타기가 쉽더군요

[어머니] (정말 성이 나서? 바보소리 말어. 너희들은 똑같구나. (앤에게) 너의 오빠좀 잘봐라. 그래도 너는 괜찮다고 그랬지? 꼭 귀신같이 여위었는데

[죠-지] (케이트가 근심하는데 마음이 흐뭇하며) 뭘요 괜찮읍니다.

[어머니] 아유 처다보기가 민망하구나. 어머니가 뭘 하시길래 넌 잘 멀이지를 못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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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 입맛이 없어서 그래요

[어머니] 우리집에서 먹으면 입맛이 좀 들겠지. (앤에게) 네 남편도 참 안됐다. (죠-지에게) 어서 앉아있게. 내가 가서 샌드위치를 해올께

[죠-지] (어리뻥뻥한 웃음을 웃으며 앉는다) 정말 시장하지 않읍니다.

[어머니] 정말이지. 애들의 이런꼴을 보면 마음이 아퍼. 우리들이 그렇게 너희들을 위해서 일을 하고 머리를 쓰고 하는데도 너희들이 우리보다 나아지지 않는다니 -참

[죠-지] (몹씨 감동되어) 아주머니는 -하나도 안변하셨군요. 아주머니도 아세요?

[어머니] 우리들은 아무도 안변했다. 우리는 모두 너를 좋아한단다. 아저씨도 방금 네가 낳았던 날 물이 안오던 얘기를 하고 계셨단다. 모두들 대야를 들고 저쪽 동네에 가서 물을 퍼오고 야단이었더니 사람들이 우리동네가 온통 불이 붙은줄 알았잖니? (모두들 웃는다. 그때 쥬-스를 보고 앤에게) 왜 오빠에게 쥬스를 안줬니?

[앤] (변명하는 듯) 귀하가 했어요

[어머니] (나무래듯) 피하기만 하다니! (유리잔을 죠-지 손에다 쥐어주며) 부터줘야지! (웃고 있는 죠-지에게) 이제 여기 앉아서 쥬-스도 좀 마시고 -좀더 그럴 듯 해보여야지.

[죠-지] (앉아서) 아주머니 벌써 배가 고픈 것 같아요

[크리스] (자랑스럽게) 우리 어머니는 깐디라도 살이찌게 할 수 있을거야

[어머니] (크리스에게 썩 강조하며) 얘봐라 난 그까짓 식당에 가기 싫다. 우리집 냉장고에 햄. 딸기. 배랑 다 있으니 우리---

[앤] 어마 됐어요! 제가 도와드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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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죠-지] 앤! 기차시간이 8시 반이야.

[어머니] (앤에게) 오늘 갈려고?

[크리스] 아니요. 어머니 앤은 안갈---

[앤] (말을말고 죠-지에게로 가며) 여기 자주 오지도 못하는데 다시 친밀하게 사귀세요

[크리스] 정말이야 자네는 이제는 우리를 잘 모르고 있어

[어머니] 얘! 크리스 만일 저애들이 있을수 없다면 억지로 그러진---

[크리스] 아니요 문제는 단지 죠-지 때문이에요 제가 무얼 계획한게---

[죠-지] (그는 케이트 때문이라도 공손히 친절히 일어나 서서) 잠깐만 크리스는요---

[크리스] (미소를 지으며 명령하는 듯 죠-지의 말을 가로막고) 만일 가고 싶다면 지금 내가 정거장까지 태워다주지. 그렇지 않고 만일 더 머물려 있으려거든 논쟁은 고만두께

[어머니] (마침내 자기 마음의 긴장을 나타내면서) 아니 왜 개가 논쟁을 하니? (그는 죠-지에게로 가서 자포자기와 연민에 차서 그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죠-지가 우리들과 논쟁할 일이 다 있나? 논쟁은 왠 논쟁이냐? 우리들은 모두 똑같이 벼락을 맞았는데 어떻게--- 너 라리나무가 어떻게 됐는지 봤니? (케이트는 죠-지의 팔을 잡는다. 죠-지는 싫은 것을 억지로 무대를 건너 케이트와 같이 걸어간다) 이것 좀 봐라 글쎄 한밤중에 내가 라리 꿈을 꾸고 있는데 바람이 불더니--- (리디아가 현관에 나타난다. 곧 죠-지를 본다)

[리디아] 어마나! 죠-지! 죠-지! 죠-지! 죠-지! 죠-지! (그는 기쁨에 벅차서 죠-지에게로 온다. 그는 꽃장식을 한 모자를 들고온다. 그가 죠지에게로 갈 때 케이트가 모자를 받아든다)

[죠-지] (그들은 서로 정답게 악수한다) 잘 있었우? 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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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있었어? 아주 어른인데

[리디아] 그럼 어른 되고 말고요

[어머니] (모자를 들어 보이면서) 리디아가 모자 해 놓은 것 좀 봐

[앤] (모자를 보고 감탄하며) 어마 손으로 만들었수?

[어머니] 글쎄 10분동안에 만들었단다. (모자쓴다)

[리디아] (모자를 고쳐 씌워주며) 아니 좀 손질했을 뿐이야

[죠지] 요즘도 옷을 손수 만들어 입나?

[크리스] (어머니에게) 아주 고급인데요 이제 필요한 거라곤 러시아 사냥개 밖엔 없군요

[어머니] (머리를 좌우로 돌리며) 꼭 머리위에 뭐가 올라앉은 것 같구나.

[앤] 아니예요 참 고와요

[어머니] (리디아에게 키스하고 죠지에게) 리디아는 아주 재주꾼이야 네가 쟤하고 결혼을 했어야 할 걸 그랬어. (모두 웃는다) 너를 잘 먹이기라도 할 수 있을테니까.

[리디아] 어마 아주머니도 그런 말씀을.

[죠지] (리디아에게) 어린애가 있다고 들었는데?

[어머니] 소문을 잘 모르는군 애가 셋이야

[죠지] 정말야? 셋이라는게

[리디아] 그럼요 하나, 둘, 셋(뱃속) 사실 당신이 떠나신지 퍽 오래예요

[죠지] 프랭크는 군대에 안갔지?

[리디아] (변명) 그래요 언제든지 징병 연령보다 하나가 많았어요

[어머니] 정말 재미있는 일이야. 27살 이하를 징병할 때는 28살. 그뒤에 28살까지 뽑으니까 그때는 이미 29살이었단 말야. 그게 바로 프랭크가 점성술 공부를 하게된 동기야. 사람은 태어날때부터 자기의 운명을 가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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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온대. 그게 살아가면서 하나씩 하나씩 나타난다는 거야.

[크리스] 도대체 나타나긴 뭐가 나타난다는 거예요?

[어머니] 넌 너무 유식한체 하지 말아라. 미신도 못믿은 건 아니다. (리디아에게) 라리의 점성도는 다 끝났나?

[리디아] 대충 다 되었을 거예요 제가 가서 도와야 빨리 끝나겠죠?

[죠지] 프랭크에게도 안부 전해 주세요. (리디아 퇴장)

[어머니] 참 예뻐졌지?

[죠지] 네

[어머니] 그러기에 내가 너더러 전쟁은 대충 빠지고 결혼하라고 안그러대

[죠지] (웃으며) 제가 바보였나요?

[어머니] 너희는 전쟁 나가서 싸울동안 프랭크는 리디아와 결혼한거야

[죠지] 프랭크는 총명했어요

[크리스] 진실한 사람에는 결혼이 문제되지 않아요

[어머니] 너희들보다는 내가 세상일에 더 밝다

[죠지] 사실 그건 틀림없어요

[어머니] 너희는 너무 똑똑하고 고집이 세사 탈이다. (리디아부부) 재들이야 어디 학교를 제대로 나왔니? 특별히 기술이라도 배웠니? 그래도 어린애가 셋에다가 살림살이도 그정도면 남부럽지 않단다. 너희들도 그 철학자 노릇 그만두고 자리를 잡아야지. 얘 아버지도 그랬지만 죠지는 이리로 이사해라. 아저씨가 일자리도 정해주실거고 난 좋은 처녀 하나 골라줄게. 그래서 모두들 웃는 낮으로 지내자꾸나

[죠지] 아저씨가 나더러 여기 오라고 하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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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 (진심으로) 저한테 직접 그러셨어요. 정말 그러면 좋겠어요

[어머니] 그렇구말구. 왜 너는 네가 우리들을 미워한다고 생각해야 되니? 그것도 또 하나의 이념인가? 우리들을 증오해야만 한다는 것이? 죠지. 너는 우리들을 미워하는게 아냐. 나는 너를 잘 알고 있다. 나를 속이지는 못한다. 나는 너희를 속속드리 다 안다. (앤에게) 참 너도 알지 왜. 그 마씨댁 딸 말야.

[앤] (죠지에게) 아주머닌 벌써 오빠를 옭아 넣었어요!

[어머니] 죠지 네가 한번 만나봐라 그렇게 예쁜애는 못봤다고 생각할거다.

[크리스] 그여가에 사마귀가 있죠?

[어머니] 사마귄 없어. 턱에 조그만 애교점이 하나있긴 하지만.

[크리스] 그리고 코에도 두개

[어머니] 너도 기억하겠지만 그애 아버지는 형아였지. 지금은 퇴직 했지만.

[크리스] 경사였어. 죠지

[어머니] 참 좋은 사람이다.

[크리스] 꼭 고릴라 같이 생겼지.

[어머니] 정말 나쁜일은 전혀 안하는 분이시다. (웃는다) 정말야. (켈러 등장. 죠지 일어선다. 켈러를 노려본다)

[켈러] (진장했으면서도 명랑하게) 자 누가 왔나 보자. 죠지 참 반갑다. (악수)

[죠지] (무뚝뚝하게) 일을 잘 되시나요?

[켈러] 그저 그렇지 이게 늙은이 일이 잘되면 얼마나 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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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겠어? (어머니에게) 여보 저녁 준비되었지?

[죠지] 아뇨 뉴욕으로 돌아가야해요.

[앤] 제가 자동차하나 불러드릴께요 (집으로 들어간다)

[켈러] 가야된다니 섭섭하구만 앉지.

[죠지] 아까 오는길에 보니까 공장이 제네랄 모터스만큼 웅대하더군요

[켈러] 이왕이면 정말 제네랄 모터 맨 좋겠다 섭섭하게도 그렇지가 않아. 자리에 좀 앉아라. 응? 앉아. 아버지를 만났다면서.

[죠지] 네. 오늘아침에요 요즘 공장에선 뭘 만드나요?

[켈러] 이것 저것 만들지. 압축요리기에다 세탁기. 요즘은 꽤 신축성있게 생산하지. 그래 아버지 건강은 어떠시던가?

[죠지] 아뇨 시원치가 않아요

[켈러] 심장이 약하셨지

[죠지] 그뿐이 아니예요 만신창이예요 정신도 이상하신가봐요

[켈러] 그래?

[크리스] 자네가 이사가기전에 살던집 보고 싶지 않아?

[죠지] 아저씨하고 할말이 좀 있어. 다음에 가 보지

[켈러] 세상사람이 하는 일이 다 그렇지. 약한사람이 일을 저지르면 크게 문제삼고 유력한 사람이 그러면 조심스러운 법이니까. 다음에 아버지한테 갈땐 같이 가기로 하자.

[죠지] 아저씬 그런데 전혀 관심이 없지 않으세요?

[켈러] 아니 지금이라도 너의 아버지가 나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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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과 같이 일을 같이 할 셈이다. 원한다면 말야.

[죠지] 난 아저씨가 싫어요. 모르시겠어요?

[켈러] 왜? 짐작하지 그렇지만 그런 생각은 고쳐질 수 있는거다.

[죠지] 아버지는 누구든지 전쟁통에 돈 번 사람은 모조리 잡아 죽이고 싶대요

[크리스] 총알이 많이 필요하겠구먼

[죠지] 한 개도 없는게 다행이지.

[켈러] 그것 참 듣기에 안된 노릇이다.

[죠지] (악의에 차서) 그럼 아버지가 아저씨를 어떻게 생각하셔야 시원하시겠어요?

[켈러] 아직도 그렇게 마음이 변하지 못했다니 참 슬프다. 내가 20여년동안 그 사람과 같이 일해왔지만 무슨 일에고 책임을 못지는 사람이다. 죠지. 너도 그점을 알지?

[죠지] 그건 사실예요

[켈러] 네가 지금 여기서 하는 걸 봐서는 그일을 잊은 것 같구나. 너 1937년 우리들이 프러드 가에서 상점을 벌이고 있을 때 기억하지? 너의 아버지는 그때 히타에 이틀색이나 물은 붓지 않고 스위치를 쳐 놔서 우리들은 다 죽일뻔한 적이 있었다. 그러고도 끝끝내 잘못이 아니라고 우겼단다. 난 너의 아버지 체면을 위해서 괜한사람 다른 기관사를 파면시켰었다.

[죠지] 그것도 알아요

[켈러] 그뿐이냐 네 아버지와 프랭크가 석유사업하겠다고 잔뜩 투자했었지. 내가 수없이 얘기했고 너도 이러한 일들을 잘 알고 있는게 사실이지만 지금 다시 생각해 보는게 좋다. 석유사업에 실패했는데 네 아버지가 프랭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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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망하던 것 기억나지. 사람들은 자기 잘못을 생각하지. 않고 남을 원망하는 일이 많단다. (앤 등장)

[앤] 자동차가 곧 온대요 좀 안씻으시겠어요?

[어머니] 왜 꼭 지금 가려고 하니 밤차도 있는데

[켈러] 그러자 우리하고 같이 저녁을 먹자

[앤] 오빠 안될것도 없쟎아요? 우리 다같이 저녁먹어요. 그리고 즐겁게 놀다가 가요. 네?

[죠지] 그럼 그러지.

[어머니] 이제야 말을 하는군

[크리스] 내가 그 양복에 맞는 와이셔츠 하나 가져오지

[어머니] 십오 반이지 아마.

[죠지] 리디아 아니 프랭크와 리디아는 안오나요?

[어머니] 리디아만 오라고 할까?

[죠지] 아뇨 전 데이트 같은 거 싫어요

[크리스] 아 내가 너한테 꼭 맞는 친구하나 일고있어. 살로트

[켈러] 참 그래라 그거 잘 됐구나

[어머니] 정말 어서 전화해라. (크리스 집으로 들어간다)

[앤] 오빠 올라가서 옷갈아 입으시죠

[죠지] 난 어디서도 정다운 기분을 못 느끼겠더니 여기서야--- (웃으려다가 돌아선다) 아주머닌 아주 젊어보이시는군요. 안그래요? 조금도 변한데라곤 없으셔요. 옛날 그대로를 느끼게 해요. 아저씨도 여전하시고 분위기도 좋아요

[켈러] 그러기 위해서 난 병들어 누울새도 없었다.

[어머니] 정말 아저씨는 몇 년동안 누워본적이 없었다.

[켈러] 전쟁중에 감기한번 앓았지 왜

[어머니]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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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켈러] 감기말야. 전쟁하던때 알았지 않소?

[어머니] 참 그렇지. 그걸 깜빡 잊고 있었구나. (죠지 눈초리 이상하다) 날 왜그렇게 보니? 아저씨는 그날 공장에 나가려고 하셨지만 침대에서 몸을 일으킬 수도 없는걸. 아마 폐염이었나봐.

[죠지] 한번도 누워 본 적이 없다고요?

[켈러] 네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겠다. 나도 결코 나자신을 용서할 수가 없다. 내가 그날 공장에 가기만 했으면 너의 아버지가 이런일은 안 당했을건 사실이다.

[죠지] 아주머니는 한번도 편챦아 본일이 없으시댔쟎아요.

[어머니] 그때 빼고는 아프지 않았단 얘기지

[죠지] 앤 넌 어떻게 생각하니

[어머니] 넌 네가 병났을 때 일을 전부 기억하니?

[죠지] 폐염이면 기억할 걸요. 더구나 동업자가 금이 간 실린더를 때우던 날이라면 그날 그래서 어떻게 되었지요?

[프랭크] (등장) 아주머니 아주머니

[어머니] 아 잘왔다. 죠지 만났니?

[프랭크] (악수하며) 네 리디아한테 얘기 들었어요. 참 반갑다. 라리의 점성도를 마쳤어요

[어머니] 죠지 너도 이걸보면 재미있을거다.

[크리스] (등장) 죠지 그여자한테 전화하니까.

[어머니] 라리의 점성도를 완성했다는구나.

[크리스] 프랭크 이런일 밖에 할 일이 없어?

[프랭크] 이 세상에서 가장 위대했던 사람들도 점성을 믿어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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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 우리 어머니한테 그따위 헛소리 가르쳐주지 말야.

[프랭크] 이 세상에 우리들보다 더 힘있는 무엇이 있다는걸 믿는게 헛소리야? 나는 그애 생전의 점성을 연구해 온거야

[어머니] 결과를 빨리 알고 싶구나.

[프랭크] 이건 카시오페아 저건 페가수스 라리의 별은 페가수스의 이별이니까 여기서 시작해서 하나 둘--- 이거다.

[어머니] 뭐야?

[프랭크] 계속하라는데요 여기서 다시 시작해서--- 이거다 살았어요 살았어.

[어머니] 그것봐라 아주 틀리는 것도 아니다.

[크리스] 그건 정신병자들이나 믿는 거예요

[프랭크] 라리는 11월 25일에 죽은걸로 생각되었는데 11월 25일은 그에게는 길일예요

[크리스] 어머니

[어머니] 가만히 듣고 있어.

[프랭크] 그날은 모든일이 형통하는 날이예요 꼭 그애가 결혼하기 좋은 날이란 말예요 (크리스에게) 비웃으려면 얼마든지 웃어. 난 자네 웃음을 이해하니까 그러나 분명한 것은 자기의 길일에는 죽지않는 다는 사실이야. 정말야 크리스

[어머니] 왜 그게 불가능하단 말이냐? 그건 있을 수 있는 일이다. 크리스

[죠지] (앤에게) 넌 아주머니가 하시는 말 못알아 듣겠니? 널더러 가라는 말야. 넌 여기서 뭘 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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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는거야?

[크리스] 앤을 가라고 할 수 있는 사람은 없어.

[어머니] 프랭크 정말 고마워. 그렇게 수고를 해서 조금있다가 저녁먹으러 와.

[크리스] 앤은 안갈거예요

[죠지] 넌 아주머니 말씀하시는거 들었지? 그날 아무일도 없었다는거. 또 크리스와 결혼할 수도 없어.

[어머니] 결혼?

[죠지] 단지 아버지에게 비행사를 죽으라고 하고는 침대에 살짝 누우신 거야.

[크리스] 앤 그렇지 않아. 앤도 알지?

[어머니] 내가 너희 집을 다 챙겼다.

[크리스] 뭐라구요?

[어머니] 앤의 짐을 다 쌌단 말이다. 이제 저녁이나 같이 먹고 떠나라.

[앤] 전 크리스가 오래서 온거니까 가라고 할 때까지는 여기 있을 거예요. (죠지에게) 전 오늘 떠나지 않아요

[크리스] 됐어. 자 죠지 어서 썩 나가버리게

[어머니] 그렇지만 저애가

[크리스] 됐어요 그만두세요 내가 여기 있는 이상에는 그다건이고 라리문제고 더 꺼내지 못해요. 앤 오빠보고 나가라고 해.

[죠지] (앤에게) 그래 말해라. 난 네가 가라면 가겠다.

[앤] 오빠 가세요 (그들은 차도로 나간다) 오빠 오해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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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 어머니가 그애 짐을 싸다니 그게 무슨 짓이에요? 어쩌자구 하시는 거예요?

[어머니] 크리스야---

[크리스] 어쩌자구 그러시는 거냔 말이에요?

[어머니] 그애는 여기 있을 사람이 아니다.

[크리스] 그럼 저도 여기 있을 사람이 아니에요

[어머니] 그애는 라리거다.

[크리스] 나는 라리의 형이에요! 라리는 죽었어요! 그러구 나는 라리것과 결혼을 하는 거예요

[어머니] 절대로 절대로 죽지 않았다.

[켈러] 당신 정신 나갔소?

[어머니] 아뭇소리 말아요!

[켈러] (잔인하게) 왜 할말이 많아 벌써 삼년반이란 동안을 당신은 꼭 미친사람처럼 떠들어 댔어.

[어머니] (켈러의 뺨을 때리며) 아무말 말아요. 할말은 무슨 얼어죽을 할말! 그애는 돌아와요 우리는 기다리고 있어야 해요

[크리스] 어머니 어머니

[어머니] 기다리고 또 기다려야지

[크리스] 언제까지나? 언제까지 말이예요?

[어머니] (마음속에서 파도쳐 나오는 듯) 그 애가 돌아올 때까지 영원히 그애가 돌아올 때까지!

[크리스] (마치 최후의 통첩을 고하는 듯) 어머니 하지만 저는 그대로 하겠어요

[어머니] 크리스 지금까지 나는 한번도 너하는 일에 안된다고 한 적이 없다. 그러나 이번말은 단연코 안된다.

[크리스] 어머니는 내가 그렇게 하기전에 그애를 못잊는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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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난 결코 잊지 않겠다. 너도 그애 생각을 떨어버리게 할 수는 없다.

[크리스] 저는 벌써 그애를 멀리 떠나 보냈어요. 멀리

[어머니] (여전히 힘을 주어서 그러나 아들에게서 고개를 돌리며) 그럼 너의 아버지도 가버리게 해라 (사이 크리스는 꼼짝 못하고 있다.)

[켈러] 정신이 다 나갔어.

[어머니] 네, 아주 다 나갔어요 (크리스에게 그러나 여전히 외면한 채) 너의 동생은 아직 살아 있다. 만약 죽었다면 너의 아버지가 그애를 죽인 셈이다. 이제 내 말을 알아 듣겠니? 네가 살아있는 한예는 라리도 살아있다. 하나님은 아들이 아버지 손에 죽게 하시지는 않는다 안에 알겠지? 알았을 거다. (그는 진정할 수가 없어 급히 뛰어 집으로 들어가 버린다)

[켈러] (크리스는 그 자리에 서있다. 켈러는 비위를 맞추려는 듯 자신이 없이) 아주 정신이 나갔어.

[크리스] (가쁜 속삭임으로) 그럼 결국 아버지가 그일을 하시려는 거로군요

[켈러] (마치 합하듯) 그 애는 P-40을 조용하지 않았다. 왜그러냐?

[크리스] (기가 막혀서 무섭게) 그래도 다른 사람이 했어요

[켈러] (고집을 부리며) 너의 어머니는 정신이 돌았다. (그는 애소하듯 크리스에게로 한 발작 다가선다.)

[크리스] (그는 굽히지 않고) 아버지 정말 잘 하셨어요?

[켈러] 그애는 P-40을 조종한 적은 없다. 왜 그러는 거냐?

[크리스] (여전히 묻고 말하면서) 정말 하셨군요 그 다른 비행사들을 죽이셨군요 (둘다 목소리를 낮춘다)

[켈러] 아니 무슨 일이냐? 도대체 왜 그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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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 (조용히 믿지 못하겠다는 듯이) 아니 도대체 그일은 어떻게 하셨단 말입니까? 네? 어떻게?

[켈러] 아니 왜 그러냐? 너

[크리스] 아버지는 스물한 명의 사람을 죽이셨어요!

[켈러] 뭐라구? 사람을 죽여?

[크리스] 아버지는 그 사람들을 죽였어요. 살인을 범하셨어요.

[켈러] (마치 자기전부를 크리스 앞에 내어 보이듯) 내가 어떻게 누구를 죽인단 말이냐?

[크리스] 아버지! 아버지!

[켈러] (달래려고 하며) 난 아무도 안 죽였나!

[크리스] 그럼 저에게 자세히 얘기를 하세요 무슨 일을 하셨어요? 말씀 하세요! 그렇지 않으면 아버지를 그냥 두지 못하겠어요

[켈러] (크리스의 과도한 불도에 너무 겁이나) 얘, 아서라 크리스

[크리스] 아버지가 한 짓이 알고 싶어요. 말씀하세요 그때 백스물하의 금간 실린더를 어떻게 하셨어요? 네?

[켈러] 네가 나를 죽이려 한다면 나는---

[크리스] 오! 이제야 진상을 알게 되는 군요! 진상을!

[켈러] (그들의 움직임은 미묘한 추적과 도되의 연속이다. 켈러는 도되의 연속이다. 말을 하며 크리스 가까이로부터 한발 물러선다.) 네가 뭘 안다고 그러냐? 난 어떻게 할 수 없었다. 난 사업을 하는 사람이다. 사내는 다 사업을 하는 거다. 백 스물이나 금이가서 나왔다. 그건 사업의 파멸이다. 영장을 받는 거다. 하지만 영장은 사업의 파멸은 불스 하지 않는디! 재료가 좋지 않다면 제품이 어찌될 지는 명백하다. 모든 일은 고착되는 거다.

[페이지] 075

그럼 모두를 계약을 파기하는 거다. 그런일에 금들이 무슨 아랑곳이 있겠니? 사십년 동안이나 들여서 이룩한 사업이 단 5분내에 날람네 되는 거다. 그때 난 어쩌겠니? 사십년을 내 목숨과 함께 버리겠니? (그의 목소리는 더듬거린다) 나는 그것을 군에서 정말 사용할 줄 몰랐다. 하늘에 맹서한다. 정말이지 나는 전자로 보내기 전에 그것이 사용금지가 될 줄 알았다.

[크리스] 그럼 왜 그걸 훈화 시켰어요?

[켈러] 군에서 그 흠을 발견할 때 쯤이면 우리 제조기계는 회복이 될 줄 알았다. 다시 잘 만들어 내면 군부에서 우리공장의 필요성을 인식될 것이고 그건 잘못 쯤은 그냥 묵인채 줄줄 알았다. 그런데 몇 주인이 지나도 기계가 복구가 안돼서 군에다 솔직히 얘기 하려구 그랬다.

[크리스] 그럼 왜 안 했어요? 얘기를

[켈러] 이미 때가 늦었더란 말이다. 신문마다 바램기 스물한대가 추락했다고 일면힘으로 보도 되었으니 때는 이미 늦었다고 말이다. 곧 경찰에서는 수갑을 가지고 달려 왔으니, 난들 어떻걸 수 있었겠니? (가운데 벤취에 앉으며) 크리스! 크리스! 나는 너를 위해서 그랬단다. 그것을 최후의 기회였다. 그래서 오로지 너를 위해 그 최후의 기회를 이용했다. 나는 벌써 육십이 넘었다. 그러니 언제 또다시 너를 위해서 해 놓은 기회가 오겠니? 예순한살이나 되면 장래는 기약할 수는 없는 거다.

[크리스] 아버지는 그것이 공중에 떠 있지는 못한다는 것을 아셨으면서는---

[켈러] 내가 한 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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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 그걸 사용하지 말라고 미리 경고할 수도 있었쟎아요?

[켈러] 그러나 그게 그런뜻은

[크리스] 결국 비행기가 폭발할 줄은 알고 계셨죠?

[켈러] 그런 것이 아니다.

[크리스] 하여튼 폭발할 것쯤은 알고 계셨죠?

[켈러] 그럴지도 모른다는 걱정은

[크리스] 걱정은 하고 계셨다고요? 맙시다. 도대체 아버지는 그럴 수가 있어요? 그걸 타고 올라간 사람은 화약 지고 불에 뛰어간 셈이니 아버지는 아셨죠?

[켈러] 오로지 너를 위해서 너를 위한 사업때문에

[크리스] 나를 위해서라구요? 아버지는 어디서 살고 어디서 나셨죠? 나를 위해서라구요? 나는 매일 사선을 넘고 있는데 아버지는 우리 동료를 죽이고 있었군요 그것도 나를 위해서라구요? 도대체 그깟 사업이 얼마나 대단한 것이었나요? 그 썩어빠진 사업이 아버지 사업의 전부였어요? 나를 위해서라니 그게 다 무슨 소리예요? 아버진 국가도 없어요? 아버진 사람이 아니세요? 도대체 뭐예요? 짐승만도 못해요 짐승도 제 종족끼리는 죽이지 않아요 난 어떻게 하란 말예요? 혀를 빼내어도 시원치 않겠어요. 난 어떻게 해요? (엉엉울며 나간다) 어떻게 해요? 네 하느님 어떻게 하면 좋아요?

[켈러] 크리스야--- 얘 크리스야

-o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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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틋날 새벽 2시경.

막이 오르면 마당에서 어머니가 생각에 감이 잠긴채 흔들이 의자를 쉬지 않고 끄덕거리고 있다. 강력하고도 재빠른 흔들 것이다. 아래큰 창문은 전부 어두우나 이층 침실 창하니까 아직도 불이 켜있다. (불빛) 달빛이 몹씨 밝아 푸른 빛을 던지고 있다. 짐이 쟈앛은 입고 모자를 쓰고 나타났다. 케이트를 보고 그에게로 간다.

[짐] 무슨 소식 있어요?

[어머니] 아-니

[짐] (친절하게) 그렇게 밤새도록 앉아계시면 안돼요 왜 안주무세요?

[어머니] 크리스를 기다리고 있네 내 걱정은 말게 난 뭐 아무렇지도 않으니까

[짐] 그래두 벌써 2시가 다된것은

[어머니] 잠이 오질 않네 (잠시 사이) 자네는 어디 급한 환자가 있었던가?

[짐] (피곤한 듯이) 웬사람이 두통이 좀 난걸 금방 죽는다고 야단을 해서요. (잠시 사이) 내 환자들 중에 반쯤은 모두 제정신이 아니에요. 자기들 말구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고생을 하고 지내는 줄을 모르죠. 조금만 어쩌면 콩튀듯 야간이거든요. 모두다 돈지랄이군 그저 돈,돈,돈 돈! 아주머니도 꽤 오랫동안 돈은 문제가 안된다고 우겨오셨죠. (케이트는 미소를 짓고 조용히 웃는다) 아! 내가 그때 여기 있었드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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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머리를 저으며) 자넨 가끔 꼭 어린애같애.

[짐] (잠시 케이트를 쳐다 보더니) 아주머니 (잠시 쉼) 대체 어떻게 됐죠?

[어머니] 내가 벌써 얘기했지 왜 그애가 아버지하고 말다툼을 한걸세 그리곤 그냥 차를 타고 나가버렸어.

[짐] 말다툼의 이유가 뭔데요?

[어머니] 그저 보통의 논쟁이지 죠우가--- 그전에도 그애는 어린애처럼 대들기를 잘했어.

[짐] 앤 때문인가요?

[어머니] (잠시 머뭇거린다) 아니 앤 문제가 아니야 짐작 못하겠나? (이층의 불이 켜진 창문을 가리키며) 저 앤 크리스가 나가고 난 후엔 통나오지도 않네 밤새도록 저방에서

[짐] (창문을 쳐다보고) 다시 케이트를 보며 그애 어르신네 얘기말인가요? 그 얘기 했나요?

[어머니] (흔들거리기를 멈추고) 무슨 얘기?

[짐] 겁내지 마세요 저도 알아요. 벌써 그전부터 알고 있었는걸요.

[어머니] 어떻게?

[짐] 벌써 오래전에 그런 짐작이 가드군요

[어머니] 나도 늘 크리스도 마음 속으로는 알고 있었던 것 같이 생각돼. 그래서 그말이 그렇게 큰 충격을 줄지는 몰랐지

[짐] (일어나며) 크리스란 애는 그런 짓을 하고는 못사는 애에요 거짓말을 한다는 것도 한 재주란 말에요 아주머니나 나는 그 재주를 가졌지만 그애는 그게 없었어요

[어머니] 그게 무슨 말인가? 그애가 안돌아온다는 말인가?

[짐] 아 아니요 돌아와요 사람들은 전부 돌아오는 법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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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사소한 충돌쯤 얼마가면 꺼져버리겠죠 항상 화해라는 것이 성립돼요 별별 이상한 방법이 다있죠 프랭크말이 맞아요. 사람은 누구나 다 자기별을 가지고 있어요 그 별이란 그 사람의 운명을 가장 정직하게 가르쳐 주거든요. 아주머니도 일생 그걸 더듬어 오셨지만 그건 한번꺼지면 다시는 안살아나요 크리스가 그리 멀리 가지는 않았을 겁니다. 그냥 어디에 혼자가서 자기의 별이 꺼지는 것을 보고 싶었던게죠

[어머니] 그래도 그애가 돌아올때까지만은

[짐] 전 오히려 그렇지 않기를 바라는데요 제가 일년동안 집을 뜬일이 있었죠. 뉴올리안즈로- 그리고 두달동안 순전히 바나나하고 우유만 먹고 살았죠. 무슨 ? 연구를 했었어요 참 그게 좋았어요 그랬더니 아내가 왔더군요 와서 울기마저 했지요 그리고 같이 집으로 돌아왔죠 그리고 지금껏 이 암담한 현실 속에서 살고 있지요 나는 나자신을 알수가 없어요 그리고 이제는 전에 내가 무엇이 되고 싶었던가 하는 것조차 잊어버리고 말았어요. 나는 충실한 남편이죠 크리스는 효성있는 아들이에요 - 곧 돌아올겁니다. (켈러가 침의에 슬리퍼를 신고 현관에 나타난다. 그는 무대 뒤편 오솔길로 걸어간다. 짐이 그에게로 간다)

[짐] 크리스가 공원에 있을 것 같아요 제가 가서 찾아보죠 아주머니나 주무시라고 그러세요 저러시면 요즘 몸도 안좋으신데 해로와요 (그는 차도로 나가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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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켈러] (걸어내려오며) 짐은 뭘 바라고 여기 있는거야?

[어머니] 친구가 집에 안돌아오니까 그렇죠

[켈러] (목소리가 거칠다 케랻에게도 걸어오며) 난 우리 일에 그렇게 참견하는게 싫단 말이야.

[어머니] 이제는 때가 너무 늦었어요. 그이도 다 알고 있어요.

[켈러] (근심이 돼서) 어떻게 알아?

[어머니] 벌써 오래전에 짐작했데요

[켈러] 그게 싫단 말이야

[어머니] (위험스럽게 웃고 나서 다시 조용히) 당신이 싫어하는 건- 글쎄 그게 싫어.

[어머니] 이 일에는 그렇게 억지를 써서는 안돼요 좀더 슬기있게 하셔야죠. 아직도 일이 끝난게 아니야요

[켈러] (2층의 불이 켜진 창문을 가리키며) 애니는 저기에 뭘하고 있어? 한번도 나오지도 않고

[어머니] 난들 알아요? 무얼하는지? 앉으세요 그리고 흥분하지 말아요 살고싶죠? 그럼 당신이 살도리나 생각하세요

[켈러] 저애는 아직 모르지?

[어머니] 크리스가 달려나가는걸 보았으니까요. 사건이라는게 그게 그거라니까 다 짐작했을거에요.

[켈러] 내가 얘기를 다시 해줘야 될까?

[어머니] 나한테 그런건 묻지 말아요

[켈러] (폭발하며) 그럼 누구한테 물으란 말이야? 그래도 애니가 직접 무슨일을 할 것 같지는 않어.

[어머니] 또 나한테 묻는거요?

[켈러] 그래 당신한테 물어보는 거야 왜 내가 남이야? 난 여기가 내가 정이라고 알아왔어. 그런데 우리가정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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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일이 생겼어?

[어머니] 그럼요 당신 가정이죠 지금 형편으로 무얼 생각해 볼 기력이 없어서 그래요

[켈러] 기력이 없다고? 당신은 집에 사고가 일어나기만 하면 기력이 없어서

[어머니] 또 그러시는구료. 당신은 일생동안 귀찮은 일이 나기만 하면 나를 볶아댄단 말이에요 그러면 그만 다된줄 아시는구료

[켈러] 그럼 어떻게야 돼? 어서 말해봐요 어떻게야 되지?

[어머니] 여보― 내 생각은― 만약 그애가 돌아오면―

[켈러] 만약이라니 그게 무슨 말이야 인제 곧 돌아올테니 봐

[어머니] 내 생각은요 그애를 달래서 가라않혀 가지고 아주 다 얘기를 털어 놓으세요 그리고 당신이 전자의 나쁜 짓을 했다는 걸 깨달았다고 밝혀주란 말이에요 (남편이 눈을 보며) 그애에게 당신이 저지른 것이 무엇이었다고 밝히 말해주면 된단 말이에요 아시겠어요?

[켈러] 그게 무슨 소용이 있겠소?

[어머니] (좀 겁이나 하면서) 그애한테 당신이 범한 것 만큼 보상을 하겠다고 말하란 말이에요

[켈러] (무엇을 직각하고 조용히) 어떻게 보상을 할 수 있소?

[어머니] 그애한테 지금이라도 감옥으로 가겠다고 그러세요

[켈러] (기가 차고 어이가 없어서) 내가 감옥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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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그래도 가게 되지는 않을거예요 또 그애도 당신더러 가라고 그러지는 않을거예요 그렇지만 당신이 그애한테 감옥에라도 가겠다고 얘기해서 그애가 당신이 정말 뉘우친다고 느끼면 용서해줄 거예요

[켈러] 용서를 한다고? 무엇때문에?

[어머니] 여보 당신은 내말이 무슨 뜻인지 모르겠어요?

[켈러] 난 모르겠어 당신이 돈을 원해서 돈을 번거고 돈벌어서 내가 잘먹고 잘입은 것도 없쟎아? 무엇 때문에 용서를 받아야해?

[어머니] 그렇지만 그렇게까지 해서 돈을 벌고 싶지는 않았어요

[켈러] 나도 그렇게 해서 돈을 벌고 싶지는 않았어. 허지만 그건 당신과 그애를 위한 거쟎아. 난 결국 그애를 잘못 키웠어. 나 어렸을 때 같이 그애도 열살쯤 되었을 때 내보내서 혼자 벌어먹게 할 걸 그랬어. 그러면 세상을 좀더 아는 사람이 되었을텐데--- 뭐? 용서를 한다구? 나 혼자라면 하루에 25센트만 있어도 살아 난 당신과 내아들을 위해서---

[어머니] 여보, 여보 당신이 아이들을 위해서 그짓을 했다고 해서 그것이 변명이 되지 못해요

[켈러] 용서가 되나?

[어머니] 크리스에게는 가족보다 큰 것이 있어요

[켈러] 가족보다 더 큰건 없어

[어머니] 있어요 그애한테는

[켈러] 그애가 나를 용서하구 말구할 건덕지는 없어. 그애는 내 아들이야 그애를 가장 사랑하는 아버지야

[어머니] 여보

[켈러] 가족보다 더 큰 것은 없어. 그애한테도 그렇게 일러줘.

[페이지] 083

알아 듣겠어? 나는 그애의 아버지고 그애는 내 아들이라구 만약 그것보다 더 중요한일이 있다면 난 내머리에 총을 쏘고 죽어버릴테야.

[어머니] 여보

[켈러] 내말 들었으니까 그애한테 그대로 일러줘. (집안으로 들어가다가 서서) 그래도 그애가 날 내쫓지는 않겠지? 설마 그러진 않겠지?

[어머니] 그애는 당신에게 극진하셨어요. 그런데 당신이 그애를 절망하게 만들었어요

[켈러] 그래도 나를 내쫓지는

[어머니] 난 모르겠어요 우리들이 아직까지 그애를 잘 모르고 지내왔어요. 그애 친구말이 그애가 군대에 있을땐 그렇게 용감했대요 그런데 집에 와서는 생쥐한마리 죽이기를 무서워하고 있어요. 난 정말 모르겠어요

[켈러] 빌어먹을 것 라리가 살아 왔다면 이러진 않았을텐데 그애는 그래도 세상을 볼줄 알았어. 어른말 들을줄도 알고 훌륭하게 일을 처리할 줄 알았었어. 그런데 이녀석은 만사에 기력이 없어. 물건팔 때 어쩌다가 몇푼 더 받아도 마음이 상해한다 말야. 도대체 돈이라는 걸 몰라. 그녀석한테는 돈이 너무 쉽게 굴러갔어. 정말 라리가 그립구나. 라리 라리 난 어쩌면 좋겠소 여보---

[어머니] 여보 괜챦아요. 아무일 없을거예요

[켈러] 당신과 내 아들을 위하는 것이 내 인생 전부였소

[어머니] 나도 알아요 잘 알고 말고요 (앤이 집에서 나온다0

[앤] 왜들 안 주무세요? 크리스가 오면 알려 드릴께요

[페이지] 084

[켈러] (앤에게) 너 저녁 안먹었지? (어머니에게) 뭐라도 좀 먹게 하지 않았소?

[앤] 걱정 마세요 전 아무렇지도 않아요 제가 좀 여쭐 말씀이 있어요 저는 그 사건에 대해서 그냥 가만히 있겠어요

[어머니] 정말 고맙다

[앤] 아저씨 전 그일에 대해서 아무말도 않겠어요 다만 제 부탁을 들어주세요 아주머니는 크리스가 나하고 있게된 것을 죄나 짓는것처럼 만드셨어요 아주머니 라리가 죽은 것을 인정하세요 그리고 크리스에게 그렇다고 해 주세요 크리스를 자유롭게 해주세요 그러면 모든 일이 틀림없이 원만하게 끝날거예요

[켈러] 그래 그래라

[앤] 제가 청하는 말씀이 아주머니께 어떻게 들릴지 저도 잘알아요 아주머니 아들은 원래 하나이기로 해요 네?

[어머니] 아니다. 만일 그애가 죽었다고 해도 크리스의 마음이 변하지는 않을거다. 그애가 너와 결혼해도 괴로운 마음은 여전할 거다. 그렇지만 안돼 죽는날까지라도 형을 기다려야 한다. 절대 안돼 그건 안돼 너도 떠나려면 떠나라 그게 너의 갈길이고 너의 외로운 생애다. (집으로 간다)

[앤] 라리는 죽었어요 아주머니

[어머니] 그런말 마.

[앤] 아뇨 라리는 꼭 죽었어요 전 알고 있어요 11월 25일 중국 해안에서 추락했어요 기계고장은 아니었어요 그러나 그는 죽었어요 전 알아요

[어머니] 그럼 어떻게 죽었니? 너 거짓말까지 하는구나 어떻게 죽었니?

[페이지] 085

[앤] 저는 라리를 사랑했어요 아주머니도 그걸 아실거예요 그런데 제가 죽었다는 걸 확신하지 않고 어떻게 다른 남자를 바라겠어요? 그래도 모르시겠어요?

[어머니] 무어가 "그래도" 냐? 너 지금 무슨 말을 하고 있는거냐? (앤의 팔을 꼭 잡는다)

[앤] 팔 아파요 (어머니 앤의 뺨을 때리며)

[어머니] 무슨 소리를 지껄이는거야. 여보, 집에 들어가요

[앤] 제발 들어가세요

[켈러] 그애가 오거든 알려다오 (퇴장)

[어머니] (앤이 편지 한 장을 꺼내는걸 보고) 그게 뭐냐?

[앤] 앉으세요 (어머니 그냥 서 있다) 우선 이것부터 이해하셔야해요. 제가 여기 올때는 전혀 아주머니 아저씨께 해롭게 하려고 하지 않았어요 저는 결혼하려고 온거예요 절대 두분을 괴롭히려 하지 않았어요 이 편지는 끝내 믿지 않으실 때, 최후에 보여드리려고 가져온 거예요

[어머니] 라리? (편지를 뺐는다)

[앤] 라리가 실종되기 전날 밤에 쓴거예요 정말 아주머니를 괴롭히고 싶지 않았어요 그러나 이렇게 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드셨어요--- 전 오랫동안 정말 외로왔어요 (어머니 편지 읽으며 신음소리낸다) 아주머니께서 그편지를 보여드리게 하셨어요 왜 제 말씀을 그렇게 안믿으셨어요? 수십번도 더 말했는데 왜 안 믿으셨어요?

[어머니] 오! 하느님

[앤] 아주머니 아주머니

[어머니] 아이구 하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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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 아주머니 죄송해요 아주머니 (운다)

[크리스] (등장) 아니 웬일이야?

[앤] 어디 가셨었어요?

[크리스] 좀 돌아다녔지. 난 앤이 가 버린줄 알았지.

[어머니] 짐이 널 찾으러 나갔다.

[크리스] 어머니 전 집을 떠나겠어요 크리브랜드에서 일자리를 구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전 도망가는게 아녜요 집안일이 잘 해결되기를 원하기 때문에 떠나는거예요 앤 난 앤이 어떤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아. 난 비열한 놈이야. 이집에서 비열하게 만들어지고 말았어. 아버지를 의심하면서도 아무런 대책도 세우지 않았어. 그렇지만 내가 그 모든 것을 알았더라면 아버지는 형무소에 계실거야. 내가 모시고 갔을거야. 그러나 지금은 아버지를 바라보면 그저 울음밖에 안나와.

[어머니] 무슨 소릴 하는거야? 넌들 별 수 있을줄 아니?

[크리스] 아버지를 감옥에 넣는거죠. 내가 남보다 나은 인간이라면 아버지를 감옥에 데려가야 해요 그러나 지금 난 남보다 조금도 훌륭한 점이 없어요. 저도 이제는 가장 흔한, 현실적인 인간이 되었어요 아버지 어머니가 그렇게 만들었어요

[어머니] 그렇지만 너는 그래야만 된다.

[크리스] 저 뒷골목의 계집들이나 전쟁을 피해 도망한 사람들이나 모두들 현실적이었어요 전쟁에서 죽은 사람만 비현실적인 바보였지요. 나도 이제는 현실적인 영웅이예요 그러나 저는 떠나요 지금 곧 떠나겠어요

[앤] 저도 따라가겠어요

[크리스] 안돼 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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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 전 크리스가 아버지에게 어떤 행동을 하기를 바라는게 아녜요

[크리스] 아니! 바라고 있어.

[앤] 맹세하겠어요 절대로 안 그래요

[크리스] 앤의 마음속에서는 언제나 바라고 있을거야 그러기 위해 여기에 왔으니까

[앤] 그러면 마음대로 하세요

[크리스] 난 밤새도록 아버지를 괴롭힐 궁리를 했어.

[앤] 얼마든지 괴롭히세요

[크리스] 그렇지만 내가 아버지를 감옥에 넣는다고 죽은사람이 다시 살아나나? 세상에서 자기에게 해로운 사람은 모두 없애버리는 거야. 앤 너도 남자를 사랑하는게 아니라 잡아먹기를 원하고 있어. 그게 원칙이야 우리가 의지하고 살아나가는 단 하나의 원칙이야 어쩌다 살마을 죽이면 얼른 묻어버리면 되고 어쩌다 사람을 다치게 하면 아주 죽여서 벙어리로 만들면 되는거야. 세상이 다 그런데 아버지만 거기서 빼낼수 있어? 그러면 또 무슨 소용이야? 세상은 한낱 동물원이야. 울창한 밀림속에 있는 커다란 동물원이야

[켈러] (등장) 무슨일들이냐? 너하고 할 얘기가 있다.

[크리스] (피하며) 아버지한테 아무것도 할 얘기가 없어요

[켈러] 내가 할 얘기가 있다. (팔을 잡는다)

[크리스] (팔을 뿌리치며) 이러지 마세요 하실말씀 있으면 빨리하세요

[켈러] 정말 너 왜그러니? 응? 돈이 너무 많아 그러니? 그게 싫단 말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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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 물론이죠

[켈러] 그렇게 돈이 싫거든 갖다 버려라 알아듣겠니? 나는 일전한푼 필요없다. 네 마음대로 자선상버하듯이 하수도에 버리든지 하고 싶은대로 해라. 그럼 됐니? 네 마음대로 하란 말이다. 태워도 좋고 먹어도 좋고--- 그건 네돈야 내돈이아니다. 난 이미 죽은 사람이다. 늙어서 죽은 놈이니 너 하고 싶은대로 해라.

[크리스] 문제는 제가 하고싶은 일이 있는게 아녜요 아버지가 할 일이 있어요

[켈러] 내가 뭘하라는 거냐? 형무소? 내가 형무소에 갔으면 좋겠니? 그러면 그렇다고 해라. 왜 말을 못하니? 딴소리는 못할 말 없더니 왜 그 말은 못하니? ― 넌 지금 내가 거기 가야할 사람이라고 생각지 않고 있다. 누군 전쟁을 위해 일 안한줄 아니? 물론 전쟁에 나의 모든 것을 바치진 않았다. 그러나 누가 그렇게 한줄아니? 돈받기전에 총한자루 트럭한대 내보낸 사람이 있을줄 아니? 내가 형무소에 가야 한다면 이나라를 수채 형무소로 만들어야 할거다.

[크리스] 네 바로 그렇습니다.

[켈러] 그런데 왜 유독 내가 나쁘단 말이냐?

[크리스] 전 아버지가 다른 사람들보다 나쁘다는건 아녜요 전 아버지가 보통사람보다는 낳은사람이라고 알아왔어요 전 아버지를 한사람으로 보지않고 저의 아버지로만 보았어요 (울음섞여) 그러나 이제는 그럴수가 없어요 저자신도 그렇구요 (앤 어머니가 들고있는 편지를 빼앗아 크리스에게 준다)

[어머니] 그거 이리 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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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 크리스가 읽어야 돼요 라리가 죽던날 저에게 보낸 편지예요

[켈러] 라리?

[어머니] 크리스 그건 너에게 온게 아니다 (켈러가 막는다) 여보 저리가요 (크리스 저쪽에 가서 혼자 읽는다)

[켈러] (어머니를 막고 서서) 뭐라고 그랬지? 라리가

[어머니] (갑자기 켈러를 집안으로 민다) 여보 들어가요 크리스야 제발 제발 말하지 말아라

[크리스] (조용히) 3년반 동안을 감춰오셨어요 자 이것이 당신아들이 죽은 이유예요 아버지가 어디로 가야 할지 스스로 결정하세요

[켈러] 크리스 인간은 이세상에서 크리스트가 될 수는 없는거다.

[크리스] 저도 세상을 잘 알아요 세상의 더러운 얘기도 다 알아요 자 이걸 들으시고 세상이 그렇게 더럽지만은 않다는 것을 알아 주세요 "나의 사랑하는 앤" 죽기 전날 쓴거예요 울지 마시고 냉정하게 들으세요 나의 사랑하는 앤 글로쓰기는 불가능할 것 같소 그러나 며칠전 꼭 전할 말이 있기에 적지 않을수가 없소. 본국에서 온 신문조각을 보았소 그리고 거기에서 당신과 나의 아버지가 지은 범죄기사를 읽었소 (한숨) 그때 나의 신경은 도저히 표현할 수가 없소. 며칠이 지난 지금도 여전하오 진실로 내 마음을 진정시킬수가 없소 내마음 전혀 알수 없을정도로 흥분했지만 옳고 그름의 판단은 명확하오. 또 참을수 없다는 것도 뚜렷한 사실이오. 어제 밤 출전후 기지에 착륙시키기까지 20분동안이나 기지를 순회하였소. 난 차마 살아서 착륙할 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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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었소 .결국 착륙은 했지만 매우 괴로웠소. 우리들 출전하면 하루에도 서너명은 돌아오지 않고 있소. 이럴때에 아버지는 사업이랍시고--- 정말이지 이 심정 어떻게 표현해야 좋을지 모르겠소 부끄러워 얼굴을 들 수가 없소. 몇분후에 임무를 맡고 출전하게 되오. 아마도 나는 행방불명이라고 보고 될거요 그러면 나를 기다리지 말아주오 (켈러, 편지를 빼앗아 본후 팽개친다)

[켈러] 차를 준비해라 옷을입고 나오겠다 (집으로 간다)

[어머니] (막는다) 가기는 어딜 가세요 가서 주무세요

[켈러] 여기서 잘수는 없어. 어디라도 가면 한결 나을 것 같애

[어머니] 당신은 너무 어리석어요. 라리도 당신의 아들이었어요 그애가 결코 당신더러 그러라고 그러지는 않았어요

[켈러] 그럼 이 편지는 그 소리가 아니고 무어겠소? 물론 그애는 내 아들이었소. 그러나 그애에게는 그곳 군인들 "전부가 내아들" 이었던거요 정말 그래 그들은 전부 나의 아들이었어. (집으로 들어간다)

[어머니] (크리스에게 단호히) 아버지를 감옥에 데리고 가진 않겠지?

[크리스] 모시고 가겠어요!

[어머니] 네가 여기 계시라고 하면 그냥 계실거다. 다만 그건 네 손에 달린거다. 어서가서 그렇게 말씀드려라!

[크리스] 이제는 아무도 아버지를 막을 수는 없어요

[어머니] 너는 막을 수 있다! 감옥에 들어가신대야 몇해나 사시겠니? 아버지를 죽일셈이냐?

[크리스] (편지를 내밀며) 이걸 읽으셨을텐데 그러셔요?

[어머니] (라리 생각을 하며) 전쟁은 끝났다! 못알아들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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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은 끝났다.

[크리스] 그럼 어머니에게 라리가 뭣이었어요? 물속에 빠져버린 돌맹이밖엔 안되나요? 그렇다면 라리도 너무 가엽지 않아요? 라리는 어머니 아버지가 슬퍼하시라고 자폭한 건 아니예요

[어머니] 그럼 더 어쩌란 말이냐?

[크리스] 좀더 나은 사람이 될 수는 있어요. 어느때고 밖에는 더 넓은 세상이 있다는 것을 한번이라도 깨닫지는 못하시더라도 다리를 잊어버리세요 왜냐하면 라리는 그 때문에 죽었으니까요 (집에서 한 방의 총소리가 울린다. 그들은 얼어붙은 듯 서 있다. 크리스는 현관으로 달려가다가 계단에 서서 앤을 돌아본다)

[크리스] 짐을 찾아와! (크리스는 집으로 들어가고 앤은 차도로 달려 나간다. 어머니는 못에 박힌 듯 가만히 섰다)

[어머니] (작은 소리로 신음하는 듯) 죠- 죠- 죠- 죠- (크리스는 집에서 나와서 어머니품으로 뛰어든다)

[크리스] (울음이 터지며) 어머니- 그럴 생각은 아니었어요―

[어머니] 울지마라 네 잘못이라고는 생각지 마라 잊어버려라 이젠 살아야한다. (크리스는 대답을 하려는 듯 몸을 움직인다) 쉬― (케이트는 조용히 손을 내리고 현관으로 향한다) 쉬― (현관 계단에 이르자 흐느껴 울기 시작한다) (막이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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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신영순 | 작성시간 11.03.17 퍼가요~ 잘 읽겠습니다. 감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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