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복사화법(미러링)
유준이가 평소 잘 신지 않던 크록스를 신고 친구네 놀러 간다고 나섰다. 평소에 크록스를 잘 신기지 않아서 운동화를 신자고 했는데 크록스를 고집해 신고 나갔고 집에 돌아오는 차안에서 대화이다.
유준이: 똑같지 똑같지 유준이 엄마랑 똑같지
나: 유준이 엄마랑 똑같아? 유준이 엄마랑 어떤게 똑같아?
유준이: 유준이 엄마랑 똑같지(신발을 가르키며)
나: 와~ 유준이 신발이 엄마랑 똑같네! 유준이랑 엄마랑 똑같네 그래서 우리 유준이 기분이 좋구나
유준이: 기분이 좋아요~ 유준이 엄마랑 똑같지
유준이 크록스에 파츠를 붙여주고 남은 파츠를 내 크록스에 붙였었는데 그래서 인지 신발이 똑같이 생겼다고 생각했었나봐요. 집에 돌아오는 길 내내 엄마랑 똑같다며 파츠하나하나 비교해 가며 숫자를 세면서 신이나서 돌아왔어요. 오늘 따라 크록스를 신겠다고 고집을 부렸는데 엄마랑 같은 신발을 신고 싶었던건지 우연인지 유준이 덕분에 행복한 외출길이였습니다.
2. 자녀 감정코칭
1~2단계 부정적인 정서상황을 감정코칭의 기회로 삼기
유준이가 어린이집에서 낮잠을 자지 않고 하원한 날이었다. 졸려서 바로 집에 갈 줄 알았는데 놀이터에 가겠다고 해서 한참 놀고 들어왔다.
평소에는 낮잠을 못 자도 크게 짜증을 내지 않았는데, 이날은 유독 예민하고 짜증을 많이 냈다. 물이 따뜻하지 않다, 뜨겁다 울고 떼를 쓰다가 결국 물통을 던졌고, 그 물통이 내 코에 맞았다.
순간 화가 많이 났다. 나는 평소 큰 소리와 소음, 물건 던지는 행동에 예민한 편이라 유준이의 울음과 짜증을 참고 있다가 결국 감정이 올라왔다. 하지만 이 순간이 감정코칭의 기회라는 것을 떠올리며 먼저 내 감정을 추스르려고 노력했다. '나는 물건을 던지는 행동에 화가 나는구나. 지금 유준이도 무언가 힘든 이유가 있겠구나' 하고 생각했다.
3~4단계 감정을 표현하도록 돕고 공감을 위한 대화
"유준아, 엄마 봐봐. 우리 유준이 무슨 일 때문에 이렇게 화가 났을까?"
"침대가, 침대로 가."
"유준이가 침대로 가고 싶었구나? 유준이 졸려?"
"졸려, 졸려."
"유준이 졸려서 힘들었어?"
"졸려, 힘들어."
"유준이가 졸려서 힘들었구나. 엄마는 놀이터에서도 재미있게 놀길래 힘들 줄 몰랐어."
유준이는 화가 난 것이 아니라 낮잠을 자지 못해 피곤하고 힘든 상태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아이의 감정을 말로 표현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힘든 마음을 공감해 주었다.
5단계 제한과 한계 속에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돕기
"그런데 유준아, 이럴 때는 '자고 싶어요'라고 말하면 되는 거야. 화난다고 물통을 던지면 안 돼. 엄마도 맞아서 아프고, 유준이도 다칠 수 있고 다른 사람도 다칠 수 있어."
"유준이 졸리면 엄마한테 뭐라고 말해줘야 해?"
"졸려. 침대 가."
"응, 그래. 엄마한테 졸리다고 말해주면 돼. 우리 이제 침대로 가자."
울면서 눈에서 눈물이 난다고 짜증을 내는데, 최근 들어 정말 힘든 날 중 하나였어요. 평소 유준이는 잠이 부족해도 짜증을 거의 부리지 않는 아이라서, 솔직히 '설마 졸려서 이렇게까지 짜증을 낼까?' 하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이번 경험을 통해 아이의 행동보다 그 행동 뒤에 있는 감정을 먼저 이해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습니다.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아, 졸려서 힘들었구나" 하고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순간적으로 화가 나니 그런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았고 유준이의 행동만 보게 되었어요.
15초 호흡법이 큰 도움이 되어 유준이의 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었습니다. 그러고 나서야 짜증과 떼의 이유가 단순한 버릇이나 고집이 아니라 '졸려서 힘들었던 마음' 때문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이번 경험은 부모가 먼저 자신의 감정을 다스리는 것이 감정코칭의 시작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깨닫게 해주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