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 어린날... 경주의 봄.가을은 해마다 많은 관광객 들이 찾아오곤 했었지요. 교복을 입은 여고생 누나들의 단체관광 버스가 계림숲 황톳 길목에 서면 . 저는 누이와 막내를 데리고 계림숲으로 들어 갑니다. 서울에서 온듯한 이 관광객 누나들의 오늘 점심시간 이 계림숲 이기 때문이죠. 먹다남은 일회용 도시락 깍데기 들을 줏어모아 봅니다. 집에서는 구경도 못해본 연뿌리반찬. 단무지.그리고 대콩과 새우는 그시절 우리가 먹어볼수 없었던 고급 찬들을 힌 쌀밥과 함께 맛볼수 있는거죠... 어느 여고생 누나가 묻더군요. "애들아 이거 뭐하러 줏어가니?" 그냥 호기심에 물어보는 이 한마디에 우리가 먹는단 말이 입에서 나오지를 못하고. "돼지 줍니더..." 라고 얼버 무리고 맙니다. 먹다남은 음식들을 줍는 다는게 그리 쉬은일은 아니었던게 참 부끄럽죠 어린 마음에... 어머닌 장사하러 나가서 빈집에서 심심하고 출출하면 . 아버지가 있을것 같은 신작로 삼거리 점빵집을 기웃거려 봅니다.누이를 시켜서 염탐해 보았더니 아버지 술마시고 있다는 신호를 보내는데 . 이 신호로 저는 막내와 함께 자연스레 점빵집을 지나가는 것처럼 아버지 눈에 보이도록 해서 그집앞에 서성 거리면서 내가 시키는 대로 막내가 아버지를 부릅니다. 그리고는 눈이 마주친 아버지 에게 "아부지 건빵" 이라고 하면 두말없이 우리손에 건빵 한봉지가 쥐어지곤 했습니다. 누런 똥종이 포대자루 같은 봉지속에 몆알의 건빵을 입안에 털어넣고 우걱우걱 씹었었던 기억들이 그립습니다. 비오고 큰물지고 물빠지면 집앞 남천에 냄비하나 들고나가 붕어를 한냄비나 잡았었던 그여름날 아침은 또 얼마나 즐겁고 졸았었 던지요... 주말아침 옛생각에 컴앞에서 <아부지 건빵> 을 두서없이 올려 보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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