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이 물었다
소중한 것들을 지키고 있느냐고
아나 아란치스 지음/ 민승남 옮김/ 세계사
추천사: 당신의 삶이 죽음도 만듭니다
☞ 석양이 아름다운 것처럼 인생도 활기 넘치고 건강할 때보다 인생의 짐을 완성하고 내려놓을 때 가장 아름다워야 한다. 당신은 당신의 인생이 서서히 저물어가고 있을 때 어떤 아름다움을 뽐낼 수 있는가?_ <내일은 못 볼지도 몰라요>, 김여환
프롤로그: 나는 죽음을 돌보는 의사입니다
☞ 네 안에 있는 것을 꺼낸다면, 네가 꺼낸 그것이 너를 구원하리라. 네 안에 있는 것을 꺼내지 않는다면, 네가 꺼내지 않은 그것이 너를 파괴하리라_ <도마복음>, 예수
❍ 나는 누구인가
변화가 절실히 필요한 상황에서도 실제로 변화에 이를 수 있는 사람들은 소수에 불과하다. 우리를 하나로 묶어주는 것은 삶을 다르게 바라보고 새로운 길로 들어서고자 하는 마음이다. 인생은 짧기에 소중하고 뜻깊고 알차게 살아야 한다. 그리고 죽음은 삶을 새롭게 바라보아야 할 훌륭한 이유가 된다
죽음은 삶으로 이어지는 다리이다. 우리는 다수가 믿고 있는 정상적인 것을 뒤집어야만 한다
❍ 최초의 기억
❍ 해줄 수 있는 게 없습니다
❍ 돌봄을 위한 자세
나의 삶은 스스로를 돌보는 것이 다른 사람들을 돌보는 것만큼 중요하다는 진리를 발견한 순간부터 새로운 의미로 충만해질 수 있었다
☞ 자신만의 현실들을 창조해내는 것 말고 스스로를 구원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_클라리시 리스펙토르
❍ 완화의료와 안온한 엔딩
완화의료는 병의 어느 단계에서도 도움이 되지만, 병이 진행되어 신체적 고통이 극심해지고 의학적으로 더 이상 손을 쓸 수 없게 되었을 때 가장 큰 가치와 필요를 지닌다
사람들이 죽음에 가까워져 자신의 유한성에 대한 고통을 느끼면서 진실을 감지하는 진정한 안테나를 갖게 되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진정한 영웅은 죽음과 만남을 피하려 하는 사람이 아니라, 가장 심오한 지혜로 죽음을 인정하는 사람이다
❍ 공감과 연민 사이에서
책임감 있게 스스로를 돌보지 않으면서 타인을 돌보는 행위는 분명 위선이다
공감은 타인의 입장이 되어 그들의 아픔과 고통을 느낄 수 있게 해준다. 연민은 타인의 고통을 이해하고 그것을 바꿔놓을 수 있게 해준다. 그래서 공감을 넘어서야 하는 것이다
❍ 책임감 있는 두려움
죽음에 대한 존중은 우리의 선택에 균형과 조화를 가져다준다. 죽음에 대한 존중은 신체적 불멸성을 가져다주지는 못하지만 가치 있는 삶의 의식적 체험을 가능하게 해준다
❍ 죽음을 응시하다
☞ 우리는 현실을 최대한 폭넓게 받아들여야 하며, 들어본 적조차 없는 것들까지도 모두 그 안에 포함시켜야 한다. 결국 우리에게 요구되는 유일한 용기는 삶에서 맞닥뜨리는 그 어떤 기이하고, 이례적이며, 불가해한 일이라도 마주할 용기이다_ 라이너 마리아 릴케
❍ 날마다 일어나는 삶
시간에 관한 한, 우리가 간직할 수 있는 것은 시간을 통해 끊임없이 쌓아갈 수 있는 체험뿐이다
병에 걸리면 시간에 대한 인식이 건강했을 때와 확연히 달라진다. 기다리는 시간들이 영원처럼 길게 느껴진다. 가장 힘든 일은 죽음이 아니라 죽음을 기다리는 것이다
시간은 일정한 속도로 지나간다. 삶은 날마다 일어나는데, 사람들은 그 사실을 깨닫지 못하는 듯하다
❍ 인간으로 존재하기
☞ 죽음의 매력, 그 파멸적인 마력은, 삶 때문_ 아델리아 프라두
우리는 하나의 존재이며 그 존재의 과정이 어떻게 끝나는지 알아야만 인간존재가 될 수 있다. 우리는 죽음의 날이 올 때까지 인간이 되기 위해 저마다 자신을 체계화하고 발견하고, 실현해야 한다
우리는 오직 죽음에 대한 인식을 통해서만 우리가 마땅히 되어야 할 존재로 향하는 발걸음을 재촉한다
❍ 자연스러운 죽음
☞ 죽음은 내게 개인적으로 가장 위대한 성취가 될 것이다_ 클라리시 리스펙토르
❍ 마지막에서야 보이는 것
죽음을 향해 걸어가는 사람 곁에 있어주는 건 우리 삶에서 순식간에 스쳐 지나가는 충만함의 순간이 될 수 있다. 죽음은 당신의 것이든 다른 사람의 것이든, 자신의 삶 속에 진정으로 존재할 수 있는 희귀하고 어쩌면 유일하기까지 한 체험을 제공해줄 것이다
❍ 진실에 대해 이야기하기
☞ 좋은 것은 진실이 하나의 은밀한 의미로 우리를 찾아온다는 점이다. 우리는 혼란 속에서도 결국 완전함을 감지한다_ 클라리시 리스펙토르
환자들에게 그들의 심각한 상태에 대해 알 기회를 주면, 진실은 그들이 남은 시간을 의식적으로 활용하고 삶의 주도권을 잡을 기회를 제공해준다. 진실을 감추는 것은 환자를 돕는 일이 아니다
❍ 어떤 길이든 같은 곳으로 이어진다
☞ 죽는다는 건 그저 보이지 않는 것. 죽음은 길 모퉁이를 도는 것_ 페루난두 페소아
죽어가는 사람을 돌볼 수 있으려면 우선 자신이 어느 정도까지 도움이 될 수 있는지, 자신의 삶을 얼마나 책임감 있게 살아왔는지(자신에 대한 책임감) 알아야 한다
죽어가는 환자 곁을 지켜주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환자의 감정을 가치 있는 것들로 바꾸는 법을 알아야 한다
☞ 죽어가는 사람의 곁을 지켜주기 위해서는 죽음의 날이 올 때까지 삶이 이어지도록 도와주는 방법을 알아야만 한다. 많은 사람들이 죽은 것처럼 사는 삶을 택하지만 모두가 살아 있는 상태로 죽을 권리를 갖고 있다. 내 차례가 오면, 나는 멋지게 삶을 마감하고 싶다. 그날, 나는 살아 있고 싶다
❍ 산 주검
많은 사람들이 몸은 멀쩡히 기능하는데도 진짜로 살아 있지 못한다
죽어가는 이의 곁을 지킨다는 것은 길 잃은 심정을 여러 번 느끼게 된다는 의미이다. 바로 이 시간 속에서 삶이라는 경이로운 곳에 이르는 난생 처음 가보는 길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 의과대학에서 배우지 않는 한 가지
의사가 환자들에게 해주어야 하는 가장 중요한 일은 그들을 포기하지 않는 것이다
❍ 완벽한 마침표가 되려면
당신의 종교가 무엇이든, 신을 믿든 안 믿는, 당신의 영성이 사랑과 진실(단순한 관념이 아니라 삶으로 사는)에 기반을 둔다면 어떤 길을 택하든 당신의 삶은 가치를 지닐 것이다
❍ 후회
다른 사람의 인생에서 중요한 존재가 되기 위해 시간을 바치는 것은 몹시도 힘든 길을 택하는 것이다. 자신으로 살 수 있고 있는 그대로 사랑받을 수 있다면 그게 바로 행복이고 충만함이다
우리는 다른 사람들을 기쁘게 해주기 위한 결정을 무수히 많이 내리고, 그 결정은 삶에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
❍ 솔직한 감정들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방어 전략은 후회로 이어지는데, 매우 강렬한 내적 체험을 하고 격렬한 감정들을 느끼면서도 그것들을 자기 안에만 가둬두기 때문이다
감정은 밖으로 내보이지 않으면 안에서 쌓인다. 나쁜 감정들을 처리하는 일종의 내적 재활용 과정에서 간과하기 쉬운 유독성 폐기물이 생겨난다
나쁜 감정들을 가장 효과적으로 처리하는 방법은 솔직한 표현이다
삶의 마지막에 이르면 당신이 솔직한 감정을 표현하지 못하고 놓친 기회들이 강렬한 존재감으로 드러난다
❍ 자연의 시간 위에선 모두가 평등하다
일에서 얻는 에너지도 삶에서 의미를 지니지 못한다면 나쁜 에너지가 된다
❍ 최선의 결정
이제야 알게 된 사실을 바탕으로 자신의 과거 행동을 탓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 당신이 과거에 내린 결정은 그 당시에 최선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 행복을 위한 조언
☞ 우리를 불행하게 만들 수 있는 사람은 그 누구도 아닌 우리 자신뿐이다
말을 조심하자, 속단하지 말자, 모든 걸 자기중심적으로 받아들이지 말자, 늘 최선을 다하자
감정을 표현하기, 친구들과 함께하기, 자신을 행복하게 만들어주기, 스스로 선택하기, 일하는 동안만이 아니라 삶 전체에서 의미를 지니는 일 하기
❍ 무엇을 지키고 무엇을 잃을 것인가
삶에서 얻은 것들을 온전히 누리며 살기 위해서는 잃는 법을 알아야 한다. 상실의 수용은 계속되는 삶에서 필수적인 기능을 한다
상황을 통제하려는 시도는 온전한 참여에 방해가 된다. 온전하게 참여하지 못하면 당신은 변화할 수 없으며 영원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현재에 충실하지 못했던 관계에 묶여버린다
무언가 영원하기를 바라는 마음은 미래의 향복을 위해 현재의 행복을 빼앗길 위험을 감수하는 것이다
잃는 법을 배우려면 우선 잃었다는 사실 자체를 받아들여야 한다. 끝난 건 끝난 것이며, 영원한 연장은 없다
끝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 그것이 우리가 살아가면서 키워야할 능력이다. 진실을 직시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진실을 분노하지 않고 아름답게 보는 법을 배워야 한다
당신이 과거의 체험에서 취해야 할 것은 체험을 통해 얻은 변화이다. 당신은 과거가 아닌 성과를 들고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그리고 과거는 당신이 진실로 완전히 삶에 몰입해서 진정한 만남을 이루어야만 성과를 낼 수 있다
나 자신의 회복이야말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회복이다. 기꺼이 태어나고자 한다면 이루어지는 모든 것들이 완전한 아름다움을 지닐 수 있다
❍ 존엄한 끝맺음을 위한 선택
말기 돌봄과 의료적 개입의 제한에 확신을 가질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건강하게 잘 살고 있을 때 이 문제들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다
❍ 죽음 이후의 삶
모든 것은 죽지만 사랑은 예외다. 오직 사랑만이 당신 안에서 불멸의 가치를 지닌다
2026. 06. 16.